ESG

한진칼, 표심 얻기 심혈…주주연합 맞서 신사업 추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성규 기자
2020-02-24 14:03:37

플러그앤플레이와 업무제휴…신 비즈니즈 제공 기대

데탈항공 추가 지분 매입…반도건설 추가 확보 맞대응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왼쪽),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오른쪽)[사진 = 대한항공 제공 ]

KCGI(강성부펀드)를 중심으로 한 주주연합 공세에 한진칼은 신사업 추진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반도그룹이 한진칼 추가 지분을 확보한 가운데 한진그룹 우호세력인 델타항공도 지분율을 늘리는 등 주주총회를 앞두고 양측 신경전은 가열되는 모습이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최근 신사업발굴과 기업혁신을 위해 세계 최고 엑셀레이터 ‘플러그앤플레이(Plug and Play)'와 사업 제휴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플러그앤플레이는 구글, 페이팔, 드롭박스, 로지텍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을 발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코카콜라,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기업과 싱가포르항공, 아메리칸 에어라인 등 세계 주요 항공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기업 간 협업을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한진칼은 이번 제휴를 통해 기존 사업을 혁신하고 새로운 비즈니스까지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한진칼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주주연합(KCGI,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간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고 있다. 조원태 회장 측은 유휴자산 정리와 구조조정, 지배구조 개선(이사회 중심)을 약속하며 주주 표심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 파트너십 제휴도 이러한 기조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 우호세력인 델타항공은 지난 20일과 21일 한진칼 지분 1%포인트를 사들여 총 11%를 보유하게 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델타항공이 조원태 회장을 지원하기 위한 행동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앞서 반도그룹은 한진칼 지분 5.02%를 추가 매입해 13.3%까지 늘렸다.

델타항공과 반도건설이 추가로 확보한 지분은 내달 주총에서 의결권이 적용되지 않는다. 현 사태가 단기에 끝나지 않을 것임을 암시하는 셈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반도건설이 어떤 그림을 그리고 접근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며 “델타항공이 일부 맞대응했다는 점은 주주연합이 단순 주가차익을 노리고 접근하는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 깔려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사회를 장악을 두고 벌이는 신경전인 만큼 이번 주총은 차치하더라도 다음 주총에서 주주연합 측으로 완전히 기울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주주연합 측은 전자투표제 도입을 제안했지만 한진칼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일각에선 소액주주 지지를 얻기 위해서라도 전자투표제를 도입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그 예상은 빗나갔다. 이번 주총에서 조원태 회장과 그 우호세력 총 지분이 주주연합 지분보다 약 1%포인트 높다. 확률적으로 주총 참여도가 낮을수록 조원태 회장 측에 유리하다. 그러나 자금력 측면을 고려하면 전자투표제 도입은 다음 주총에서 역공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한진칼 주식 매수에 적극적인 반도그룹이 단순 주가 차익을 노렸다고 보기 어렵다”며 “부동산 규제로 본업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과 계열사를 통해 1조원 수준 자금을 동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KCGI 물량까지 인수하면 단일 최대주주가 될 수 있고 KCGI는 안정적으로 엑시트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HDC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것과 오버랩되는 모습이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국내 건설사들은 풍부한 현금을 기반으로 여타 산업 진출에 관심을 두고 있다. 한진칼은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어 최대주주는 항공, 육상, 물류, 호텔, 레저 등 다양한 사업을 품에 안을 수 있다. 반도그룹 입장에선 매력적인 대상일 수밖에 없다.

경영권 분쟁이 한진칼 주가를 떠받치고 있는 만큼 일반 주주에게 있어 최악 시나리오는 현 상황이 종료되는 것이다. 단기 내 실적 개선이 어려운 가운데 결국 표심은 어느 쪽이 ‘미래 청사진’을 명확히 제시하는 가에 달렸다.

한 자산운용사 운용역은 “항공업계가 어려운 시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매력도가 낮아지고 있다”며 “한진칼 경영권 분쟁 종료 후 주가가 하락하면 승자가 누구든 질타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느 쪽이 단순 경영권에 몰두하고 있는지, 제대로 된 청사진과 계획을 갖고 있는지 주주들은 곰곰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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