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푸틴, 연례 기자회견 열어...러-우 충돌에 대한 "전략적 주도권 장악"

(모스크바=신화통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모스크바에서 '올해의 결과' 행사를 열고 국내외 기자 및 러시아 국민의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질문 내용은 국제관계, 지정학적 정세, 러시아 경제·군사 발전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울렀으며 약 4시간 30분간 진행됐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충돌과 관련해 "러시아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땅에서 적을 몰아낸 이후 전략적 주도권이 완전히 러시아의 손에 넘어왔다"면서 "우리 군은 모든 전투 접촉선에서 진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올해 말 이전에 더 많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무장세력이 사실상 전략적 비축분을 이미 소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 이를 계기로 이번 충돌을 평화적으로 종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러·우 '평화 계획'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측이 보낸 일부 신호에서 그들이 대화를 원한다는 뜻을 포착했지만 영토 문제를 논의할 준비가 됐다는 신호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진 문제와 관련해 "여러 차례 속아왔다"면서 나토의 군사 인프라가 러시아 국경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유럽에는 새로운 안보체계가 필요하다면서 어떠한 국가의 자위 방식도 다른 국가에 위협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푸틴 대통령은 유럽에 있는 러시아 자산을 몰수할 경우 유로존에 대한 신뢰가 훼손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서방이 '우크라이나의 손'을 빌려 러시아와 싸우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러시아가 유럽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터무니없는 말'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