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라싸=신화통신) 시짱(西藏)자치구의 전통 의학과 약재가 세계 각지로 뻗어나가고 있다.
약욕(藥浴)을 마친 차이왕둔주(才旺頓珠)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뜸과 유사한 시짱 전통의 '훠마이(霍麥)' 치료를 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50대인 그는 시짱 라싸(拉薩)시에서 동쪽으로 400㎞ 이상 떨어진 미린(米林)시 짱(藏)족의학의원(이하 짱의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만성 무릎 통증 완화를 위한 시짱 전통의 약욕 치료를 받기 위해서다. 그의 주치의인 바쌍츠런(巴桑次仁)은 "온찜질을 병행하면 치료 효과가 더 좋아진다"고 설명한다.
'짱의(藏醫·Sowa Rigpa)약욕법'은 8~12세기에 지어진 전통 시짱 의학의 대표 문헌에 기재돼 있으며 지난 2018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됐다.
'짱의'는 회복에 대한 지식을, '약욕'은 자연 온천, 약초수 또는 증기 목욕을 통해 심신의 균형을 회복하고 다양한 질병을 치료하며 건강을 증진하는 전통 지식 및 관습을 뜻한다.
바쌍츠런은 2019년 병원이 짱의약욕과를 개설했다면서 해당 부서가 맞춤형 처방, 높은 치료 효과, 부작용을 최소화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시짱자치구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시짱 전통 의료기관은 64개, 공립 짱의원 병상 수는 2천780개에 달했다. 약 365만 명에 달하는 시짱 인구 중 연간 진료 환자 수는 127만 명(연인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라싸에서 약 100㎞ 떨어진 산난(山南)시에도 6개의 시짱 전통 약재 재배 기업이 자리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140여 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푸바(普巴) 시짱산난 더눠(德諾)농림산업개발회사 사장은 지역 생태계 보호를 위해 자사가 인공 재배 방식을 모색하기 시작했다면서 "5년간의 시험 재배 끝에 약초 16종을 기르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시짱 전통 의약품 생산 업체들이 현대 제약 기술을 활용해 생산을 표준화하고 품질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주룽쭈(朱榮祖) 시짱치정(奇正)짱약회사 린즈(林芝)제조센터 총감은 통증 완화 파스가 지난해 16억 위안(약 3천34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품의 글로벌 판로를 계속 확대하면서 지난해 매출액이 280만 위안(5억8천520만원)을 돌파했다고 부연했다.
시짱자치구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현지에 둥지를 튼 시짱 전통 의약품 생산 기업은 17개로, 연간 총생산액은 34억 위안(7천106억원)에 달한다. 더불어 지난해 말 기준 시짱짱의약대학은 7천 명 이상의 학부생, 400명의 대학원생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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