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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

[이슈] '동방의 아우슈비츠'...전쟁 포로 일기, 일본군 만행 고스란히 폭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于也童,武江民
2025-12-14 11:56:20

(중국 선양=신화통신) "1942년 12월 20일, 6명의 미국인이 병원에서 사망했으며 10명의 전쟁 포로 사망자의 장례식이 오전 10시 30분에 진행됐다."

"1942년 12월 21일, 2명의 미국인이 병원에서 사망했다."

"1942년 12월 22일 4명의 미국인이 병원에서 사망했다"

이는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 제2차 세계대전 연합군 포로수용소에 수감됐던 24번 포로 영국 로버트 피티 소령의 '사망 기록 일기'다. 피티 소령은 구금 기간 일본군이 연합군 전쟁 포로를 학대하고 노예로 부렸던 모든 만행을 일기 형식으로 상세히 기록했다.

제2차 세계대전 연합군 전쟁 포로수용소 유적 진열관에 들어서면 '동방의 아우슈비츠'에서 벌어진 잔혹한 역사에 관한 자료를 볼 수 있다.

선양(瀋陽) 제2차 세계대전 연합군 전쟁 포로수용소 유적 진열관에 전시된 로버트 피티의 일기 내용. (사진/신화통신)

리줘란(李卓然) 부주임은 싱가포르 전장에서 포로로 잡힌 피티 소령이 선양 포로수용소로 이송돼 1945년 일본이 항복할 때까지 수감됐었다고 소개했다. 피티 소령은 감시원의 눈을 피해 포로수용소에서의 경험을 종이에 기록하고 몰래 숨겼다. 

수감 기간 전쟁 포로는 생존 환경이 열악하고 먹을 것, 입을 것이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온갖 괴롭힘과 모욕을 당해야 했다. 1942~1943년 초까지 피티의 일기에는 '미국인 사망'에 대한 언급이 종종 등장했다.

"미국 사역병 4명이 심하게 구타를 당했는데 미군 장교 영내 세면대가 더럽다는 이유에서다. 954번 포로는 보초병이 한 말을 못 알아들었다고 군검으로 30여 대를 맞았다." 1943년 10월 12일 일기에는 전쟁 포로들이 학대당한 정황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포로수용소에서 구타와 열악한 환경보다 더 무서운 것은 출처를 알 수 없는 '주사'와 소위 '치료'라는 것이다.

선양 제2차 세계대전 연합군 전쟁 포로수용소 유적 진열관 내에 복원된 수용소 내 모습. (사진/신화통신)

1943년 2월, 일본 관동군은 의료팀을 선양 2차 대전 연합군 포로수용소로 파견했다. 여러 포로들의 회상에 따르면 그들은 '치료' 외에도 포로들의 시체 해부를 여러 차례 진행했다. 402번 포로 월터 미들톤은 당시 일본인이 병든 포로들을 한 막사에 집중시켰다고 말했다. 의료팀 의사가 그들에게 '비타민'을 주사했는데, 72시간 내에 모두 이질에 걸렸고 많은 사람이 사망했다는 것이다.

"의료팀이 와도 몸이 나아지지 않았다." 피티는 일기에 일본군이 포로들에게 주사한 시간, 백신의 이름, 용량 등을 모두 기록했다. 그의 기록을 보면 일본군이 포로들에게 각종 백신을 접종한 빈도는 정상적인 빈도를 크게 넘어섰다.

리 부주임은 "피티의 이 일기가 연합군 포로들이 이곳에서 겪은 고초와 희생을 보여주고 있다"며 "일본군이 저지른 전쟁 범죄의 확실한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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