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트렌드] 中 허베이, 올림픽 시설 활용해 '빙설 경제' 박차...산업 클러스터 생산액 3조원 넘어

(중국 스자좡=신화통신) 허베이(河北)성이 동계올림픽 시설과 지역 산업을 기반으로 빙설 경제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5~2026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및 프리스타일 스키 빅에어 월드컵' 대회가 최근 허베이성 장자커우(張家口)시 충리(崇禮)구에서 열렸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공동 개최지였던 충리구는 올림픽 경기장과 핵심 장비를 활용해 이번 대회를 진행했다.

이러한 높은 수준의 대회가 충리구의 빙설 경제 성장을 촉진시키고 있다. 이번 시즌이 시작된 지 한 달여 만에 충리구를 방문한 관광객은 50만 명(연인원, 이하 동일)을 넘어섰다. 이번 대회 기간 하루 방문객 수가 평소보다 몇 배나 급증했으며 윈딩(雲頂)스키공원의 하루 방문객 수도 8천 명 이상을 기록했다.

리치(李奇) 허베이성 체육국 체육경제처 처장은 ▷정부 관리와 시장 중심 운영 ▷전문성 높은 대회와 대중 참여 ▷동계 스포츠와 사계절 경기의 조화로운 융합 등 조치를 통해 경기장을 종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단 2년 만에 재정 수익을 확보해 올림픽 경기장 사후 활용의 국제적 모범 사례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빙설 스포츠와 문화·엔터테인먼트 산업 간의 융합도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완룽(萬龍)스키리조트에선 현지에서 생산한 파프리카에 담아주는 커피가 꼭 마셔봐야 하는 음료로 자리 잡았다. 이곳의 바리스타는 충리의 파프리카 농장 규모는 약 1천ha, 연간 수확량은 7만t(톤) 이상에 달한다며, 커피를 통해 빙설 자원이 풍부한 이 땅의 이야기를 들려주자는 아이디어에서 파프리카 커피가 탄생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 밖에 타이우(太舞)스키리조트에서는 대규모 민속 무용극 공연, 설원 음악 축제, 단막극, 계절별 미식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정딩(正定)현에 새롭게 문을 연 정딩 러쉐치지(熱雪奇迹)실내스키장은 중국 북부 최대 규모의 스키장 중 하나로 스키와 상업·숙박·물류 시설을 결합했다.

프로젝트 개발사인 선전(深圳)전웨톈디(真悅天地)부동산의 궈즈슝(郭志雄) 책임자는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하고 산업과 도시가 통합되는 새로운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 리조트가 정딩의 역사와 문화 자원을 연계하고 '빙설·옛 마을·야시장'이 어우러진 몰입형 소비 순환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전을 거듭하는 허베이성 빙설 산업 뒤에는 탄탄한 지역 제조업 생태계가 뒷받침하고 있다. 장자커우(張家口)시 쉬안화(宣化)구에는 중장비부터 특수 개인 장비까지 모든 단계의 산업사슬이 구축되어 있다. 그중 베이징중쒀궈유(中索國遊)로프웨이엔지니어링테크는 스키 리프트용 탈착식 그립을 제조하고 있다. 왕닝강(王寧剛) 사장은 올해 생산액이 약 2억 위안(약 416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허베이성은 장자커우, 창저우(滄州), 랑팡(廊坊), 딩저우(定州)에 4개의 주요 빙설 산업 클러스터를 육성했다. 허베이성 체육국에 따르면 이들 클러스터의 관련 생산액은 총 150억 위안(3조1천2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