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최근 투자위원회를 열고 이지스운용에 대한 출자금 전액을 회수하기로 의결했다.
이지스운용은 국민연금이 성장을 이끈 국내 최대 부동산 전문 운용사로 꼽힌다.
회사의 전체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약 26조2000억원이며 이 중 14조3000억원이 국내 자산이다. 국민연금이 출자한 금액은 약 2조원으로 시장 평가액 기준으로는 7조~8조원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이지스운용이 경영권 매각 과정에서 국민연금 위탁자산 정보를 외부에 무단 제공했다는 의혹이 있다.
이지스운용은 한화생명, 흥국생명, 힐하우스 등에 국민연금 위탁자산 관련 정보를 사전 동의 없이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매수자에게는 국민연금의 내부 수익 정보를 구체적으로 전달했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국민연금은 해당 행위가 단순 계약 위반을 넘어 국가 기밀 유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정보 제공은 통상 주관사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 결정으로 이지스운용의 경영권 매각도 불투명해졌다.
이지스운용은 지난 8일 본입찰을 통해 힐하우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국민연금의 자금(7조~8조원 규모)이 이탈할 경우 기업가치가 크게 변동할 가능성이 크다.
운용자산(AUM) 축소는 기업가치 재산정우로 이어질 수 있어 거래 재협상 또는 무산 가능성도 제기된다.
회수 방식은 운용사 이관이 될 가능성이 크다. 내부 규정에 따라 기존 거래 운용사에게만 자산 이전이 가능해 코람코자산신탁·캡스톤자산운용 등을 포함한 총 7개 운용사가 이관 대상이 된다.
국민연금은 각 대상 운용사의 수용 가능 규모와 포트폴리오 구성 등을 사전에 점검해 실제 자산 이전 과정에서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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