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신화통신) 중국 관련 당국이 최근 여러 회의를 통해 대외 개방 확대, 비즈니스 환경 최적화, 외자 기업 적극 유치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하이난(海南) 자유무역항 섬 전체 봉관(封關∙특수지역으로 완전 분리) 운영을 앞둔 지난 18일 중국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금감총국)은 하이커우(海口)에서 외자 금융기관 좌담회를 열었다. 금감총국은 앞으로 시장화·법치화·국제화된 비즈니즈 환경을 조성해 더 많은 금융 개혁 개방 조치가 하이난에서 선행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에서도 고위급 회견이 잇따라 진행됐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세계 최대 유전체 분석기업 일루미나(Illumina) 등 미국 자본 기업과 투자 기회를 논의했고, 국가지식재산권국은 스위스 로슈(Roche) 그룹과의 회견에서 지식재산권 보호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가오링윈(高凌雲) 중국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연구원은 중국 당국이 최근 이러한 회의를 통해 대외 개방 정책을 일관되게 고수하고 있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오 연구원은 중국의 외자 유치 방향이 과거 '양적 증가'에서 '질적 변화'로 옮겨가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정책 초점이 기존 전통 제조업에서 하이테크·고부가가치 산업과 현대 서비스업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흐름은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올 1~9월 중국의 신규 외국인 투자기업은 4만8천921개로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했다. 하이테크 산업의 실제 외자 사용액은 1천708억4천만 위안(약 35조3천638억원)으로 집계됐다. 그중 전자상거래 서비스업, 항공우주기기 및 장비 제조업, 의료기기 및 기계 제조업은 각각 155.2%, 38.7%, 17% 증가했다.
정책 호재, 거대한 시장 규모, 산업 전환·업그레이드 등 긍정적인 요소가 더해지면서 외자기업은 중국에서의 사업 발전을 점차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발표된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의 '2025년 다국적기업 중국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연구에 참여한 다국적 기업의 절반 이상이 올해 중국 본토의 경제 성장에 대해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향후 3~5년 중국 경제 성장 전망에 대한 신뢰도는 64%까지 상승했다.
중국독일상회가 발표한 조사에서도 92%의 독일 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계속 뿌리내리길 바란다고 답했다. 중국미국상회의 2025년 '중국 비즈니스 환경 조사 보고'에 따르면 절반에 육박하는 회원 기업이 여전히 중국을 세계 3대 투자 대상지 중 하나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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