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증권사 18개사 중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제출한 증권사는 지난달 기준 총 9개사로 키움·미래에셋·DB·유안타·NH투자·현대차·대신증권 등이다.
금융지주 계열사로 있는 비상장회사인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KB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은 각 지주사가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밸류업 공시는 국내 상장사가 기업가치(밸류)를 높이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시장·투자자에게 자율적으로 공개하는 새로운 형태의 공시다.
금융위원회는 해당 공시가 자율적 항목이지만 연 1회 이상 정례화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해외 투자자 접근성 강화를 위해 영문 공시를 병행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영문 공시 의무 대상 법인 확대 등 기업공시 개선 방안을 강화함에 따라 기업의 자발적인 밸류업 공시에도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증권사 중 가장 먼저 밸류업 공시를 발표한 곳은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2024년 5월 28일에 공시를 발표하고 올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 현황을 제시하는 등 기업 가치 제고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NH투자증권 또한 지난해 밸류업 공시를 제출했다. 다만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 현황은 아직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두 회사는 현재 상장 증권사 중 지난 세달 동안 유일하게 영문 공시를 수행하는 곳이기도 하다. 외국인 비중이 높아진 현재 장세에서는 영문 공시 여부도 해외투자자 접근성을 가르는 요소로 작용한다.
반면 △삼성증권 △한화투자증권 △교보증권 등 일부 회사의 밸류업 공시 참여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증권 업종 특성상 분기별 실적 변동성이 크고 자본정책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치를 명확히 공개할 경우 시장과의 약속 부담이 커진다는 점이 참여 저조의 배경으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이 공시 부담을 느끼는 데에 동의는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투명한 자본 정책이 기업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증권업은 자본시장을 대표하는 업종이기 때문에 그 어느 산업보다 투명성·책임성·지배구조의 건전성이 중요하다"며 "밸류업 공시는 단순한 규제 부담이 아니라 신뢰받는 금융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한 필수 과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증권사는 투자자와 가장 가까이 있는 만큼 △자본정책 △배당정책 △주주환원 계획 △성장 전략 등을 투명하게 공시하는 것이 투자자 보호와 시장 신뢰 제고에 직접적으로 기여한다"며 "따라서 금융업 중에서도 특히 증권업은 밸류업의 취지를 선도적으로 실천해야 하는 업종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증권사의 적극적인 밸류업 공시 참여 효과에 대해 △시장 전체 투명성 제고 △증권사 자체 기업가치 제고 △투자자 보호 강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증권사의 밸류업 공시 참여는 증권사·업계·시장 투자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순환 구조를 만드는 정책적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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