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스크바=신화통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지난해 12월 아제르바이잔 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에 대한 조사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고 이날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 웹사이트가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여객기 사고 원인이 러시아 측 미사일 폭발 후 파편에 맞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에서 알리예프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그는 여객기 추락 사고 직후 알리예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가장 먼저 사과의 뜻을 전했고 희생자 유가족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보냈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조사는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어 이 비극의 원인을 논의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여객기 사고는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말했다. 먼저 사고 당일 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무인기 3대가 러시아-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오는 것을 포착했다. 둘째, 러시아 방공 시스템 자체에도 기술적 결함이 있었다. 러시아 측이 발사한 미사일 2발은 여객기에서 10여m 떨어진 지점에서 자폭한 것으로 보이며 여객기가 피격된 것은 미사일 폭발 후 발생한 파편 때문일 가능성이 컸다는 설명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로 인해 조종사가 러시아 항공교통관제사에 여객기가 '새떼와 충돌했다'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반적으로 러시아 측이 현재 파악하고 있는 모든 상황을 아제르바이잔 측에 이미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배상을 포함해 모든 의무를 이행할 것이며 모든 관련 당국자들의 행위에 대해서도 법적 평가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렘린궁 웹사이트에 따르면 알리예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러시아 측이 상세한 조사 정보를 제공하고 푸틴 대통령이 직접 조사를 감독한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그는 "조사를 통해 모든 문제를 객관적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25일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러시아 그로즈니로 향하던 아제르바이잔 항공 여객기가 카자흐스탄 서부 도시 악타우 인근에서 추락했다. 당시 여객기에는 67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중 38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