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믹데일리] ‘왕조’가 돌아왔다. 젠지가 ‘디펜딩 챔피언’ 한화생명e스포츠를 꺾고 1년 만에 LCK 왕좌를 되찾았다. 이로써 젠지는 단일 시즌으로 개편된 LCK의 초대 챔피언이자 삼성 갤럭시 시절을 포함해 통산 6번째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쵸비’ 정지훈과 ‘룰러’ 박재혁, 두 슈퍼스타의 활약이 LCK의 역사를 새로 썼다.
젠지는 28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CK 파이널’에서 한화생명을 세트 스코어 3대 1로 제압했다. 작년 서머 결승에서 한화생명에 당했던 2대 3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한 짜릿한 승리였다.

1세트는 한화생명의 기세가 매서웠다. 정글러 ‘피넛’ 한왕호가 초반부터 바텀과 미드를 연달아 찔러 킬을 만들어내며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젠지는 동요하지 않았다.
20분경 드래곤 앞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쵸비’ 정지훈의 라이즈가 절묘한 위치 선정과 카이팅으로 트리플킬을 기록하며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 무섭게 성장한 ‘쵸비’와 ‘룰러’ 박재혁의 화력을 앞세운 젠지는 첫 세트를 선취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 역시 젠지의 완승이었다. 초반부터 탑 라인에서 ‘캐니언’ 김건부의 신짜오가 킬을 만들어내며 앞서나갔고 21분경 바텀 한타에서는 ‘룰러’의 카이사가 압도적인 화력으로 상대 팀을 전멸시키는 ‘에이스’를 띄웠다.
비록 33분경 한화생명 ‘제카’ 김건우의 아칼리가 트리플킬을 기록하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지만 이미 벌어진 격차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벼랑 끝에 몰린 한화생명은 3세트에서 ‘제카’의 사일러스를 앞세워 반격에 성공했다. 필사적인 난타전 속에서 ‘제카’는 한타 때마다 신들린 활약을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경기는 4세트로 향했다.
운명의 4세트는 40분이 넘는 팽팽한 장기전으로 흘러갔다. 한화생명은 ‘딜라이트’ 유환중의 파이크가 변수를 만들어내며 근소한 우위를 점했지만 젠지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차분하게 운영하며 역전의 기회를 엿봤다.

그리고 41분, 마지막 한타에서 ‘룰러’가 트리플킬을 쓸어 담으며 에이스를 띄웠고 그대로 상대 넥서스를 파괴하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우승으로 젠지는 오는 10월 개막하는 ‘2025 LoL 월드 챔피언십’에 LCK 1번 시드로 출전, 2017년 이후 8년 만의 세계 정상 탈환에 도전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