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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올투증 2대주주, "이병철 '연봉 삭감'" 직격…실적 악화 '책임'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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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삭 기자·김광미 수습기자
2023-12-20 10:49:15

프레스토 대표, 회장 보수↓·유상증자 주문

다올투증, 4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

서울 여의도 다올투자증권 사옥 사진다올투자증권
서울 여의도 다올투자증권 사옥 [사진=다올투자증권]
[이코노믹데일리] 다올투자증권 2대 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가 이병철 회장의 연봉을 깎아야 한다고 나섰다. 회사가 실적 악화에 허덕이는 가운데 CEO 역시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는 의도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프레스토투자자문은 다올투자증권에 이 회장 보수 삭감·유상증자 요구 등 내용을 담은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프레스토투자자문은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회사의 손실 규모가 급격히 심화하고 있다"며 "이병철 회장은 지난해 22개 증권사 개별 연봉 공개 대상 중 성과급을 제외한 연봉이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이어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내년 이 회장의 보수액을 삭감해 주주들과 임직원의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레스토 측은 회사 손실을 고려한다면 이연 성과보수액과 올해 성과보수액을 지급하지 말거나 차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회장에게 지급된 성과금을 환수할 것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다올 측에 유상증자로 자본을 늘릴 것을 제안했다. 프레스토 측은 "만기 연장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익스포저에 대한 만기 시점이 다시 도래하는 등 유동성 관련 위험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최대주주가 참여하는 유상증자 등의 방법을 통해 자본을 확충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프레스토에서 지적했듯 다올투자증권 실적은 줄곧 '적신호'인 실정이다. 다올투증에 따르면 분기별 영업적자는 △작년 4분기 -255억원 △올해 1분기 -115억원 △올해 2분기 -228억원 △올해 3분기 -324억원 등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다올투자증권의 순자본비율(NCR)은 274.3%로, 작년 같은 기간(403.9%)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최근 한국기업평가는 다올투증 신용등급 전망에 대해 'A(안정적)'에서 'A(부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PF 부실 대응에 주력하면서 투자은행(IB) 영업도 줄이고 있다"며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4월 '라덕연 주가조작 사태' 이후 다올투증 주가가 급락하자 해당 주식을 대거 매수해 2대 주주에 등극했다.

이후 그는 "회사의 주주로서 더 적극적인 주주 활동을 수행할 계획이 있다"며 주식 보유 목적을 '경영권 영향'으로 공시했다. 지난달에는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다올투증 회계장부 열람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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