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체면 구긴 김익래호 키움증권…"윤리경영" 결국 헛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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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삭 기자
2023-11-01 11:00:00

주가조작 잇단 연루…리스크 관리 '구멍' 노출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키움증권 사옥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키움증권 사옥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올해 키움증권이 두 차례 주가 조작에 연루되면서 위험요인(리스크)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다.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강조해 온 윤리경영이 결국 헛구호에 그쳤다는 쓴소리가 터져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풍제지는 전 거래일 대비 29.99% 하락한 5720원에 거래되며 지난달 18일 이후 6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 중이다. 하한가가 촉발되기 전날인 지난달 17일(종가 4만8400원)에 비해 88.18% 떨어진 시세다.

키움증권이 떠안은 영풍제지 관련 미수금은 4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영풍제지가 5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나타낼 경우 키움증권 손실액은 3974억원일 것으로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김익래 전 회장은 지난 5월 대국민 사과를 하며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후문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은) 직원들에게 윤리적인 태도를 강조해 왔다며 "키움 히어로즈 야구단 선수들에게도 '성적 나빠도 좋으니 사고만 치지 마라'고 언급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형 주가 조작에 연달아 휘말리면서 법적 책임은 물론 도덕적 책임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앞서 김 전 회장이 책임을 통감해 사퇴한다고 말한 만큼, 키움증권 리스크의 최종 책임은 오너에게 있다는 여론에서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금융당국·검찰의 자료 요청과 수사 협조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키움증권을 예의 주시하겠다고 공표한 실정이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리테일 사업부문의 대고객 평판·신뢰도·시장지위가 훼손될 경우 향후 (키움증권) 사업안정성·신용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일시적인 대규모 손실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사업 안정성이 중대한 수준으로 훼손되거나 리스크 관리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키움증권 신용도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규희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미수금 관련 확정손실 규모·실적저하 여부 △리스크관리·내부통제 시스템의 체계화 여부 △평판 하락에 따른 영업기반 훼손 가능성 등을 점검하고, 필요 시 신용도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혁진 한국기업평가 연구원 역시 해당 사건이 키움증권 평판자본 저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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