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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수교 30주년]케이블부터 에너지까지…中시장 발판 세계로 뻗는 LS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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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중수교 30주년]케이블부터 에너지까지…中시장 발판 세계로 뻗는 LS그룹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문은주 기자
2022-10-04 01:00:00

2005년부터 中시장 진출 본격화...다롄·이창 등 법인·지사 운영

LS전선 중국법인 'LS홍치전선'·LS일렉트릭 등 다수 계열사 진출

[이코노믹데일리] 전기·전자와 소재를 넘어 에너지 강자로 도약하고 있는 LS그룹은 25개국 100여 곳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 아프리카 등 전 세계에 해외 법인과 지사를 설립한 가운데 아시아, 특히 중국에서는 다롄, 칭다오, 이창 등에 21개 법인과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것은 2005년이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LS전선 상무로서 중국지역본부를 총괄하던 2005년 9월 중국 우시시에 10만평 규모 LS산업단지를 준공한 것을 계기로 중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냈다. 현재 중국에는 에너지 사업(전력·산업용케이블, 전력·자동화 기기 등)과 부품·소재사업(권선·전자부품·자동차 부품·전기동 등), 기계사업(트랙터·사출기) 등 LS전선·LS일렉트릭·LS엠트론 등 주요 계열사가 진출해 있다. 
 
◆"LS홍치전선, 한·중 양국 간 긴밀한 가교 역할 기대"

LS전선 핵심 산업군은 △송전·해저·배전 케이블&시스템 △통신 케이블 솔루션 △산업용 하니스&케이블이다. 1962년 설립 이후 케이블 관련 솔루션을 개발·생산·제공해온 덕에 일찌감치 중국 내 다수 영업망을 확보해 두었던 LS전선은 2009년 중국 LS홍치전선을 인수하면서 중국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LS홍치전선에서 작업자가 케이블 도체를 제조하고 있다. [사진=LS전선]


LS홍치전선은 총 면적 34만㎡(약 10만평) 부지에 5개 공장에서 초고압 배전·산업용 특수·해저 케이블 등을 생산하는 LS전선의 중국 생산법인이다. LS전선이 글로벌 확장정책 일환으로 2009년 현지 기업인 용딩홍치전기를 인수하면서 출범했다. 2013년부터는 고부가가치 사업구조로 전환을 시도하면서 고부가가치 제품인 초고압 케이블 비중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성과는 곧 나타났다. 2017년 쿠웨이트 수전력부(MEW)와 5300만 달러(약 763억7300만원) 규모의 초고압 지중 케이블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는 LS홍치전선이 중동에서 수주한 첫 초고압 케이블 프로젝트다.

LS전선은 LS홍치전선과 크로스셀링(교차 판매) 전략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 기술력이 필요한 제품은 국내에서, 그 외 제품들은 중국에서 제조하여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확보하고 본사가 기존 고객 네트워킹을 활용해 마케팅을 지원하는 전략이다. 

LG일렉트릭이 생산하는 전압 기기 [사진=LS일렉트릭]


다른 중동 국가들처럼 도심 확대와 인구 증가 등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쿠웨이트 전역에 132㎸(킬로볼트)급 케이블을 공급하게 되면서 당시 LS홍치전선이 아시아·아프리카·남미 등 해외 판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왔다. 

2019년 중국 현장을 방문한 구자열 당시 LS그룹 회장은 중국 정부 관계자와 면담하면서 “중국은 한국의 가장 큰 교역 상대국이자 파트너 국가로서 양국이 주축이 되어 서로의 강점을 활용한 협업 모델을 발굴·추진한다면 전력·에너지 분야 세계 시장을 리드할 것”이라며, “LS홍치전선이 양국 간 이러한 긴밀한 협력에 가교 역할을 하며 동북아 전력 인프라 거점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LS일렉트릭, 전력 기기 넘어 ESS 등 친환경 사업으로

LS일렉트릭도 글로벌 비즈니스를 확대하기 위해 해외시장별 중장기 비전을 수립하고 기존 사업 확대와 신규 사업 발굴 등 현지 중심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특히 중국 우시·다롄 등에는 생산법인을 두고 있다. 해외 지사 7곳, 해외 연구소 1곳도 운영 중이다. 2019년 12월에는 상하이에 중국지주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그동안 중국 사업장에서는 전력 기기와 시스템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작업에 집중해왔다. LS일렉트릭의 대표적인 사업군이다. 이 밖에도 LS일렉트릭은 저압기기와 고압기기, 계량기기, 계전·계측기기 등 전력 사업 전반을 영위하고 있다. 여기다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위한 EPC 사업과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 시스템 구축 EPC 사업 등 스마트 에너지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이 중국 현지 업체 지분 인수를 통해 현지 ESS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사진=LS일렉트릭]


실제로 LS일렉트릭은 2020년 중국 ESS용 전력 변환 장치(PCS) 업체를 인수하면서 중국 ESS 시장 진출 신호탄을 터뜨렸다. 중국의 대표적인 PCS 기업인 쿤란이 보유한 PCS 생산 자회사 ‘창저우 쿤란’ 지분 19%(1052만 위안)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현지 PCS 사업을 본격화하게 된 것이다.

ESS는 기존에 만들어둔 에너지를 모아서 저장했다가 전력 양이 부족해졌을 때 임시로 끌어다 쓸 수 있는 장치다. 생산량이 일정하지 않은 풍력·태양열 등 재생 에너지를 일정하게 활용할 때 용이하다. 친환경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트랜스퍼런시 마켓 리서치(TMR)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 규모는 2020년 405억3000만 달러에서 2031년 738억 달러로 두 배 가까이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TMR는 급증하는 시장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신규 업체들이 등장하면서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다. 

특히 신에너지와 ESS 보급 확대를 골자로 한 중국 친환경 에너지 굴기에 따라 중국 ESS 시장 성장 가능성도 점쳐진다. 중국 현지 3위 ESS용 PCS 제조업체 지분을 확보함에 따라 LS일렉트릭은 PCS 핵심 부품인 펩(PEBB)을 창저우 쿤란으로 수출하고, 창저우 쿤란은 한국산 펩으로 제조한 PCS에 배터리 기업 나라다의 배터리를 탑재한 ESS 완제품을 중국 전역에 판매할 예정이다.
 

LS일렉트릭이 생산하는 전기차 충전기. [사진=LS일렉트릭]


지분 참여에 이어 창저우 쿤란에 대해 6억5000만원 규모의 생산 라인과 시험 설비 투자를 추가로 단행하고 국내 기술 인력도 현지에 대거 지원해 한국 시장에서 유통되는 PCS에 준하는 품질 경쟁력을 확보해 점유율 확대를 위한 토대를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당시 “이번 계약은 급성장하는 현지 수요에 발맞춰 고품질 PCS를 안정적으로 현지에서 생산해 나라다의 배터리와 결합하여 거대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판로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나라다, 창저우 쿤란과 시너지를 극대화해 현지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한편 장기적으로 직접 수주 영업 추진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LS그룹, 전기차·수소·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역량 키운다

LS그룹은 올해 들어 친환경 사업을 한층 강화하는 모양새다. 전선, 전력 설비, 에너지 등 그간 전문 영역으로 쌓아 오던 포트폴리오에다 전기차·수소·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역량을 더해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구자은 LS그룹 회장 [사진=LS그룹]



친환경은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강조하는 경영 키워드 중 하나이기도 하다. 구 회장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양손잡이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 사업과 친환경·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선행 기술을 동시에 준비해 미래 종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서 시너지를 확보한다는 게 핵심이다.

구 회장은 7월 초 열린 임원 세미나에서도 “탄소 중립을 향한 전 세계적인 흐름 속에 LS도 배터리, 전기자동차, 반도체, 즉 배·전·반이 이끄는 산업 생태계 속에 소재·부품 등 영역에서 숨은 기회들을 반드시 찾아내야 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기존 사업과 신사업 비중을 5대 5로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LS그룹은 지난 4월 친환경 에너지 계열사인 E1과 공동 투자해 LS E-Link(E-링크)라는 자회사를 신규 설립하는 등 친환경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 충전 사업을 영위하는 LS E-링크를 컨트롤타워로 삼아 그룹 내 전기차 충전 분야 사업 역량을 집결하고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핵심 계열사 중 한 곳인 LS전선은 매년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외 해상풍력사업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2008년 동해시에 국내 최초로 해저 케이블 공장을 건설하고 지금까지 약 5500억원을 투자해 해저 케이블 전문 공장으로 육성해온 것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LS전선이 강원도 동해시 동해항에서 해저케이블을 선적하고 있다. [사진=LS전선]


기존 해저케이블 생산뿐만 아니라 해저 전문 시공 역량까지 토털 솔루션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2020년 미국, 네덜란드, 바레인 등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이어 해상풍력발전사업 세계 1위인 덴마크 오스테드와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LS일렉트릭은 전력과 자동화 분야에서 확보한 기술력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융‧복합 스마트 솔루션을 앞세워 소규모 지역에 전력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차세대 전력망 마이크로 그리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S니꼬동제련은 그룹의 디지털 전환 과제의 일환으로 2016년부터 생산 전 과정을 통신으로 연결해 공정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E1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있는 기존 LPG 충전소 3곳을 수소충전시설을 구비한 복합 충전소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신재생 민자발전 사업팀’을 신설한 후 6월에 강원 정선에 8㎿(메가와트)급 태양광 발전단지를 준공하는 등 발전 사업자로서 신재생 에너지 사업 분야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LPG 저장 기지와 충전소 부지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46㎿급 영월 풍력발전 사업에 착공하는 등 사업 영역 다각화에도 힘쓰고 있다.
 
구자은 회장은 최근까지 전국 자회사 사업장 14곳을 직접 방문하는 현장 경영에 집중해왔다. 미래 성장동력과 주력 사업 분야 현장을 직접 둘러보면서 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제고하고 지속 성장을 위한 해법 모색에 나서기 위해서다. 이른바 양손잡이 경영을 실천하는 것으로, 국내를 넘어 중국 등 해외 사업에서도 효과를 낼지 주목된다. 

회사 관계자는 "미·중 무역 분쟁 격화에 따른 미국 수출품 관세 증가, 원자재 수입 제한 등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현지 기업과 협업에 나서고 정부 차원의 정책적 협력을 통해 신재생 에너지, 전기차 부품 분야 등 중국 사업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19일 경기 안양 LS타워에서 개최된 'LS 퓨처 데이(LS Future Day)'에서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LS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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