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테슬라 대항마' 리비안·루시드, 최근 연이은 악재...반전 카드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심민현 기자
2022-06-10 11:25:03

부족한 생산 역량, 핵심임원 이탈 등 악재에 몸살

[리비안 전기 픽업트럭 R1T.사진=리비안 홈페이지 캡처]


[이코노믹데일리] '테슬라 대항마'로 꼽히며 미국 전기차 업계에 혜성 같이 등장한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과 루시드가 최근 연이은 악재에 몸살을 앓고 있다.

꾸준히 지적됐던 부족한 생산 역량은 물론이고 핵심임원 이탈, 화재, 결함 문제 등이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리비안은 지난해 9월 세계 최초의 전기 픽업트럭 'R1T'를 선보이며 수년내 테슬라와 어깨를 나란히 할 가능성이 있는 회사로 발돋움했다. 전기모터 4개가 들어가는 R1T는 800마력에 최대토크는 12.5kg·m다. 

리비안은 현재 R1T 외에도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1S, 아마존 운송용 차량 EDV700 등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문제는 부족한 생산 역량이다. 양산을 시작한 9월 이후 5주간 하루 평균 1.5대를 생산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1월 리비안이 나스닥에 상장한 직후 "나는 그들(리비안)이 대량 생산을 하고 손익분기를 넘는 현금 흐름이 가능하길 바란다"며 "수백개의 자동차 스타트업이 있지만 지난 100년간 미국에서 이게 가능했던 회사는 테슬라뿐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머스크의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다.

이에 리비안은 생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소 50억 달러(약 5조9010억 원)가 투입될 조지아 제2공장 건설을 발표했다.

리비안은 조지아 제2공장에서 매년 20만대 전기트럭과 전기밴을 생산하고 750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또한 조지아주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제2공장에서 전기 픽업트럭 R1T와 R1S, 후속 모델도 생산할 예정이다.

그러나 공장 완공 시점이 불투명해 당분간 생산 문제는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투자자도 떠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는 2019년 리비안에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 향후 전기차 개발을 함께 하자는 협정을 맺었지만 최근 주식 800만 주를 매각하고 협정도 파기했다.

JP모건은 리비안 주식 1300~1500만 주를 처분할 계획이라고 CNBC가 보도했다. 리비안 지분율이 약 19%에 달하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은 아직 버티고 있다.

다만 업계는 아마존마저 리비안을 떠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R1T 개발을 이끌었던 찰리 음와이 제조 엔지니어링 부사장이 퇴사하며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도 문제로 꼽히고 있다. 특히 지난달엔 미국 일리노이주 공장에서 석 달 만에 다시 화재가 발생하며 연이은 악재가 터졌다.

로버트 스카린지 리비안 CEO는 "성장이 필요한 중요한 시기에 모든 것이 극도로 어려운 환경에 처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루시드 역시 상황이 녹록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향후 10년 간 최대 10만대의 전기차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주문량은 늘고 있지만 생산량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차량 결함 문제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올해 초 루시드 에어 드림에서 운전자 보조 시스템 관련 결함이 발견된 데 이어 지난달 25일 디스플레이에 결함이 있는 루시드 에어 1100대를 모두 리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리비안과 루시드가 초반 반짝한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며 "아무리 기술력이 좋아도 생산 능력을 키우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든 게 현실이다. 빠른 시일 내에 생산 문제를 해결해야 진짜 테슬라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 더보기
하나금융그룹
NH투자증권
신한금융
KB증권
대한통운
SK하이닉스
여신금융협회
e편한세상
종근당
KB금융그룹
미래에셋
한국유나이티드
NH투자증
KB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DB
DB손해보험
신한금융지주
LX
한화
롯데캐슬
다음
이전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