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화물연대 총파업에 편의점, 소주 발주 제한…물량 확보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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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 생활경제부 기자
2022-06-07 16:28:18

세븐일레븐-미니스톱 등 병소주 20개들이 1박스로 발주 제한

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의 파업으로 편의점 업계가 소주 물량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비상이 걸렸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의 파업으로 편의점 업계가 소주 발주를 제한하기 시작했다.

하이트진로 이천·청주공장에서 생산되는 소주 제품의 운송을 담당하는 일부 화물차주들이 최근 파업에 들어가면서 제품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화물연대가 지난 2일부터 하이트진로 이천‧청주 공장에서 입구를 막고 시위를 벌이면서 한때 이천공장 생산 가동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으며, 이 공장들의 주류 출고 물량은 평소 대비 59%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미니스톱은 참이슬·진로 발주를 지난 4일부터 제한하고 있다. 현재 점포당 참이슬병·참이슬오리지널병·진로병(360mL)은 1박스, 참이슬페트·참이슬오리지널페트·진로소주페트(640mL)는 10개씩만 발주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도 이날부터 소주 병·페트 제품 발주를 20개들이 1박스로 제한했고, 편의점 CU는 7일부터 일부 센터에서 일부 제품 발주를 정지할 예정이다.

이마트24도 지난 4일부터 하이트진로 참이슬과 참이슬 오리지널, 진로이즈백 병 제품에 대해 각각 3박스씩까지만 발주하도록 제한을 뒀다. GS25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파업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소주 대란'이 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화물차주의 파업으로 운송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의 생산 물량이 하이트진로 전체 소주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말까지는 업체별로 물류센터에 있는 재고로 매장 발주를 감당한다고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의 경우 아직 하이트진로 제품 재고 물량 등이 있어 문제가 없지만 앞으로 1주일 이상 하이트진로 공장에서 물량이 나오지 않으면 직·간접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다만 유통업계 전체적으로는 물류센터와 대형마트 지점 등을 연결하는 차량의 화물차주들이 이번 파업에 참여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큰 영향은 받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번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해 정부는 강경 대응 방침을 예고한 상태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화물연대 파업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 "사용자의 부당노동 행위든, 노동자의 불법 행위든 간에 선거 운동할 때부터 법에 따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천명해 왔다"고 답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지난 5일 국정현안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이번 파업이 "우리 경제와 국민에게 무거운 짐을 지우게 될 것"이라며 "운송을 방해하는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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