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빙그레는 스테디셀러 바나나맛 우유를 젊고 역동적인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메타버스 제페토 상 CU와의 협업 이벤트 모습. [사진=빙그레 인스타그램 캡처]
8일 빙그레와 업계 등에 따르면 바나나맛 우유를 포함해 빙그레 전체 우유·유음료 수출 규모는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다만 영업익은 2018년 393억원에서 2019년 458억원 가량으로 성장세였다가 2020년 399억원으로 주춤한 상태다.
작년 빙그레 매출 약 9591억3000만원(9075억2900만원) 가운데 바나나맛 우유, 요플레 등 우유·유음료(냉장품목군) 전체 매출은 5152억8900만원으로 성장세다. 이는 2019년 전체 매출 8783억3426만원, 냉장품목군 매출 4964억원 대비 각각 약 808억원, 189억원 가량 확대된 것이다.
냉장품목군 수출 매출은 지난해 기준 345억6900만원 가량으로 2019년 258억8200만원 대비 약 86억8700만원이 늘었다.
빙그레 대표 가공유 브랜드로 바나나맛 우유 국내외 지난해 매출만 2000억원 가량이다. 빙그레 전체 매출 약 20%를 차지한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큰 인기다. 중국 매출은 현재 코로나 사태에도 큰 영향 없이 전체 수출 매출 중 약 절반 가량인 연간 150억원선을 유지한다.
중국엔 멸균팩 형태로 2008년 수출을 시작, 2012년경부터 한류와 맞물리며 인기가 급상승했다. 이에 따라 빙그레는 2014년 현지 상하이 법인 설립과 함께 오리지널 단지 용기로 수출하면서 현지 유통망 확대에 주력해오고 있다. 2014년 6억원이던 매출은 2018년 225억원으로 늘기까지 했다.
빙그레가 중국 내 인기를 감안해 왕훙 등 중국 인플루언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옥외 광고, 온라인 소비자 마케팅 등 각종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쳐온 영향도 크다.
실제 사드로 주춤하긴 했지만 바나나맛 우유 중국 인기로 코로나 사태 전까지 중국인 관광객 발길이 몰리는 동대문 등 관광지에서는 이들 관광객 대상으로 바나나맛 우유를 무료 배포할 정도였다.
국내도 50년 세월이지만 인기는 여전하다. "바나나맛 우유 때문에 목욕탕 가는 날이 기다려졌다, 지금도 만족스럽다"는 애정 어린 리뷰 블로그는 쉽게 접할 수 있다.
국내 1위 가공유로 바나나우유 시장 점유율은 80%선이다. 하루 평균 판매 개수만 약 80만개다. 빙그레 역시 국내 플래그십 스토어, 캠페인, SNS 등으로 바나나맛 우유 브랜드를 젊고 역동적으로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표 스테디셀러를 알리고 각인 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법과 변화를 모색하며 소비자와의 소통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빙그레는 해당 블로그처럼 목욕탕 가서 씻고 먹는 추억 어린 콘셉트를 살려 '씻고바유' 등 캠페인을 재치있게 선보이기도 했다.
또 기본 라인업은 바나나맛 우유와 바나나맛 우유 라이트, 딸기맛 우유 정도이지만 메론맛·토피넛 이외 '단지가 궁금해' 시리즈(오디맛·귤맛·리치피치맛·바닐라맛·호박고구마맛·캔디바맛 등) 등 계절별 한정판으로 콘셉트를 바꿔 출시하며 새로움을 더하고 있다. 현재는 지난 9월 선보인 꿀맛 우유가 판매되고 있다.
2016년 3월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에 선보였던 팝업 스토어 테마형 카페 '옐로우카페'도 이듬해 4월 제주 2호점까지 냈다. 의외로 바나나맛 우유 열쇠고리 등 굿즈가 인기를 얻자 운영 기간을 늘린 것이다. 동대문도 당시 1년만 운영하려다 연장할 정도로 호응이 컸다. 현재는 모두 종료한 상태다.
바나나맛 우유는 미국(2004년)을 시작으로 태국과 중국, 대만, 홍콩, 뉴질랜드, 캐나다, 싱가포르,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꾸준히 수출 지역을 넓혀오고 있다.
최근엔 수출 제품에도 변화를 주면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일례로 대만 세븐일레븐엔 '바나나보이' 튜브형 아이스크림 등을 출시하기도 했다.
바나나맛 우유는 떡볶이와 치킨, 라면과 함께 K푸드, K간식 선봉장격으로 향후에도 이들 베트남 등지 K드라마 등 한류와 맞물려 지속적으로 선방하리란 기대다. 업계는 "특히 중국은 최대 식품 수입국으로 식품 시장은 해마다 성장세"라며 "식품 안전이 강조되는 유음료류 등 시장 성장잠재력이 높다"고 했다.
성장 과제도 있다. 바나나맛 우유 해외 선호도가 제일 높은 중국이지만 유통 기한 등으로 선박 이동이 쉬운 연안 지역 위주로 유통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내륙 지역까지 유통망이 확대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