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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IPO 재시동] ①신창재 회장의 3전4기…기업공개 승부수 이번엔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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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교보생명 IPO 재시동] ①신창재 회장의 3전4기…기업공개 승부수 이번엔 통할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석범 기자
2021-12-07 09:28:08

내달 상장예비심사 청구...내년에는 코스피 상장 목표

IFRS17ㆍK-ICS 대비 목적...ICC판결로 IPO 걸림돌 해소

[사진=교보생명]

생명보험 '빅3' 중 마지막 비상장사인 교보생명이 내년 중 코스피에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다음달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내년 상반기 중 기업공개(IPO)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예정대로 차질 없이 코스피 입성에 성공하면 교보생명은 상장을 준비한 지 30년 만에 쾌거를 이루는 셈이다.

◇IPO로 새 회계기준 대비 자본확충 목적

교보생명은 이달 중순 이사회를 개최하고 IPO를 재추진 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오는 2023년 적용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대비해 자본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IFRS17는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것이 핵심이다. IFRS17과 K-ICS가 도입되면 교보생명은 고객에게 지급할 이자를 모두 부채로 기록하게 된다. 이는 교보생명의 재무건전성 악화로 이어지고 지급여력(RBC)비율이 하락하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교보생명의 RBC(지급여력비율)는 283.6%다. 

특히 IFRS17이 도입되면 생명보험사는 과거에 판매한 확정형 고금리 저축성 상품 때문에 보험부채가 더 늘어난다. 과거 고금리 시절 저축성 상품을 다수 판매한 교보생명 입장에서는 상장으로 자금을 확보해 IFRS17을 대비해야 한다. 교보생명은 IPO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보험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오는 2023년부터 IFRS17과 K-ICS가 적용된다. 교보생명의 IPO 추진은 새로운 제도에 대비해 자본 조달 방법을 다양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ICC재판부, 신창재 회장 손 들어줘...경영 리스크 해소

올해 9월 국제상사위원회(ICC) 중재판정부가 교보생명 대주주 간 풋옵션 분쟁에 관해 최종판결을 내린 부분도 IPO 추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재무적투자자(어피너티·IMM·베어링PE·싱가포르투자청, 이하 FI)는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24%를 1조2000억원(주당 24만 5000원)에 사들였다. 당시 FI는 2015년 9월 30일까지 교보생명이 IPO를 하지 않으면 신창재 회장이 투자자의 지분을 다시 매수하는 풋옵션(지분을 일정 가격에 되팔 수 있는 권리)을 약정했다.

하지만 보험업계에 들이닥친 저금리와 자본규제 강화 움직임은 교보생명의 IPO를 이행하는 데 큰 장애물이 됐고 교보생명의 IPO는 정해진 기한을 넘기게 됐다. 수차례 상장이 보류되자, FI는 2018년 10월 단체로 풋옵션 행사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 과정에서 FI는 주당 가격을 40만9900원으로 제시했으나, 신창재 회장이 이를 거부하면서 2019년 3월 풋옵션 분쟁은 국제중재재판소로 넘어갔다. 올해 9월 ICC 중재판정부는 "신 회장이 FI가 제출한 주당 가격에 풋옵션을 매수하거나 이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취지의 판정을 내렸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FI 등은 그동안 IPO가 되지 않아 투자금 회수가 불가능해 풋옵션을 행사했다고 해왔는데, 이제 교보생명의 IPO 추진에 적극 협조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그 어느 때보다 회사의 IPO 완료 의지가 강하다.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힘을 합쳐 성공적인 IPO 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교보생명은 상장 예비심사를 위한 기업 규모, 재무 및 경영 성과, 기업의 계속성 및 안정성 등의 조건을 모두 충족한 상태로 전해진다. 전자증권 전환 등 실무적인 제도 도입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대 주주의 주식 의무 보호예수 등은 어피니티 컨소시엄의 주식 가압류가 해제되는 대로 충족된다. 즉 한국거래소가 요구하는 핵심 상장 요건을 모두 갖출 수 있다. 

◇저무는 초저금리 시대...생명보험사 투자 기대감↑

최근 시장금리 상승으로 생명보험사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면서 교보생명의 IPO 환경이 유리해졌다는 평가다. KRX보험 지수는 올해 10월 23일 이후 약 한 달간 상승률이 5.6%에 달할 정도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교보생명이 IPO 추진을 주저한 이유는 초저금리 장기화로 생명보험사의 주가가 저평가됐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018년 11월 1.75%였던 기준금리를 2019년 7월 1.50%로 0.5%p 인하했고, 같은 해 10월 0.25%를 추가로 인하했다. 2020년 코로나 19가 확산하자, 실물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3월과 5월 각각 0.5%, 0.25%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수차례 이어진 금리인하로 기준금리는 0.5%까지 주저 앉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초저금리 국면에서 중금리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올해 8월 26일과 11월 25일 기준금리를 각각 0.25%씩 인상해 현재 1%가 됐다.

금리인상은 생명보험사의 수익성과 성장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번 금리인상은 교보생명의 투자여건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 금리인상은 생명보험사의 자산운용 이익 증가로 이어지고 나아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도 영향을 미친다. 생명보험사는 운용자산의 절반 가량을 채권에 투자하는데, 금리가 오르면 신규 채권의 이자수익이 늘고 투자손익이 개선되는 게 보통이다. 작년 말 기준 생명보험의 채권 비중은 47.9%다.

금리인상은 생명보험사의 이차역마진 감소에도 영향을 줘 실적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이차역마진이란 고객에게 약속했던 이자보다 보험사의 운용이익률이 낮아 보험사가 손해를 보는 것을 말한다. 교보생명은 저금리 장기화로 과거에 판매한 6% 이상의 고금리 금리확정형 상품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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