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제약업계, 계열사 합병 바람…'외형성장ㆍ시너지 효과' 기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상훈 기자
2021-11-17 13:41:21

휴온스글로벌, 자회사 간 흡수합병 발표...GC녹십자랩셀, 삼양홀딩스, 동아에스티 등도 합병 진행

원활한 재정 지원·효율성 재고 VS 모회사에 악영향 끼치거나 주식시장 악재 되기도

[사진=휴온스그룹]

제약업계에서 자회사·계열사 흡수합병 움직임이 활발하다. 외형 성장은 물론 원활한 재정 지원과 효율성을 높여 시너지를 내겠다는 기대 때문이다. 하지만 오히려 모회사에 악영향을 끼치거나 주식시장에서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휴온스그룹 지주회사 휴온스글로벌은 휴온스네이처와 휴온스내츄럴을 합병한다고 16일 밝혔다. 내년 1월 합병 작업이 마무리되며, 휴온스네이처가 휴온스내츄럴을 흡수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사업의 성장을 뒷받침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휴온스네이처의 인∙홍삼 영역 전문성과 생산력이 휴온스내츄럴의 상품개발력과 온·오프라인 영업마케팅 역량과 결합돼 보다 전문적이고 확장된 종합 건강기능식품 회사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했다.

휴온스메디케어와 휴온스메디컬도 합병한다. 합병 완료 시점은 내년 2월이며 휴온스메디케어가 휴온스메디컬을 흡수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멸균, 소독 분야 의료기기 사업을 영위하는 휴온스메디케어와 에스테틱 및 치료용 의료기기 사업을 통합해 멸균·소독·에스테틱·치료를 아우르는 국내 대표 의료기기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합병을 통해 매출 규모와 기업 가치가 증대되는 만큼 기업공개 시기도 앞당겨질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처럼 최근 들어 자회사나 계열사끼리 합병하거나 자회사를 모회사에 흡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GC녹십자 계열사인 녹십자랩셀은 지난 1일 녹십자셀을 흡수합병하며 사명을 지씨셀로 변경했다. 17일 신주를 상장하며 종목명도 지씨셀로 변경했다.

회사는 합병의 가장 큰 시너지로 GC녹십자랩셀의 세포치료제 연구와 공정기술, GC녹십자셀의 제조역량의 유기적 결합 및 활용을 꼽았다.

삼양홀딩스는 지난 4월 물적분할했던 삼양바이오팜을 10년 만에 합병했다. 삼양바이오팜의 주요 품목은 항암제와 니코스탑·류마스탑 등이다. 삼양홀딩스는 합병으로 신약개발과 글로벌 신사업 등 향후 중장기 투자에 필요한 재원을 조달하고 글로벌 시장공략을 가속한다고 밝혔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6월, 자회사 큐오라클을 합병했다. 당시 동아에스티는 “큐오라클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에 대한 임상 비용 투자 등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흡수합병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셀트리온의 상장 3사(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도 합병을 추진 중이다. 덩치를 키우고 지배구조를 재편해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나 방안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중장기적으로 필요한 과제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연내에 어떤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자회사 및 계열사를 흡수합병하는 가장 큰 이유는 원활한 재원 지원, 효율성 제고다. 자회사의 재무구조가 불안하면, 자본유치가 어렵기에 합병을 통해 재정을 지원할 수 있다. 또 기업 내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고, 의사결정 구조도 단순해지는 등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휴온스글로벌도 “토탈 헬스케어 그룹을 목표로 그간 M&A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확장된 사업들을 재정비하고 기업별 경쟁력과 전문성, 브랜드 가치를 재고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각사에 중복 분산돼 있던 인력과 제조 및 생산 시설들을 통합해 전문 인력과 설비의 효율적 배치 및 운영 등으로 비용 절감과 규모의 경제 달성이 동시에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합병이 무조건 득이 되는 것은 아니다. 삼양홀딩스는 지난 8월 의약품 생산 관리의무 및 수탁자 관리책임 위반 사유로 무더기 제조정지 행정처분을 받았다. 의약바이오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삼양바이오팜을 흡수합병한 지 불과 4개월 만이다.

행정처분을 받은 제품은 ‘니코스탑’, ‘류마스탑’ 등이다. 이는 자회사였던 삼양바이오팜의 주력 제품들이다. 결과적으로 흡수된 자회사가 모회사 기업 가치에 악영향을 끼친 것이다.

또 자회사의 경영악화를 이유로 흡수합병한 경우, 모회사의 재무적 부담 요인이 존재하기에 주식시장에서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합병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팽배하다”며 “제약바이오산업의 경우 코로나19 등으로 자본 유치가 어려운 상황에서 합병으로 안정적인 자금조달이 가능해지면 신약 개발 등 핵심 사업도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등 장점도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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