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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금융 순위변동] ①우리금융 앞지른 농협금융…손병환 빅4 등극 강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병근 기자
2021-02-17 14:05:49

농협금융 당기순익 4280억 차…우리금융 제쳐

손병환 회장 "4대 금융 위상" 공식 발언 자신감

손병환(왼쪽) NH농협금융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각 사 제공/자료사진]

손병환 NH농협금융그룹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실적 공시를 마무리한 두 손 회장의 희비가 엇갈렸다. KB·신한·하나금융에 이어 '4대 금융' 타이틀을 새로 거머쥔 농협금융 손 회장이 미소를 짓는 동안 '라임'으로 대표되는 사모펀드 사태에 휘말린 우리금융 손 회장은 체면을 구겼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7359억원으로 전년 순익(1조7796억원) 대비 2.5% 하락에 그쳤다. 코로나19 여파에 선방했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 순익은 1조3073억원으로 전년(1조8722억원) 보다 30.1% 급감했다.

두 그룹 모두 '마이너스' 성장에 머물렀어도 4대 금융 자리를 내준 우리금융과 순익 4280억원 차이로 새롭게 '빅4'를 꿰찬 농협금융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게 감지된다. 특히 성적표를 받아든 두 회장의 체감도가 극명한 대조를 보이는 양상이다.

먼저 농협금융 손 회장은 지난해 3월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NH농협은행장에 취임했고, 이후 1년이 채 안 된 시점에서 그룹 회장에 올랐다. 올해 1월 공식 취임한 손 회장은 농협은행의 디지털 혁신 전략을 이끌며 그룹 실적을 견인한 공을 인정 받았다. 회장직에 올라 처음 발표한 연간 실적에서 사상 첫 4대 금융에 등극한 셈이다.

농협금융의 약진 속에 손 회장 본인도 자신감을 내비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농협은행을 포함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가진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하며 "4대 금융지주 위상에 걸맞게 시장 경쟁력 제고로 범농협 수익센터의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우리금융 손 회장은 2019년부터 불거진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에 이어 지난해 대규모 투자 피해 논란을 낳은 '라임펀드 사태'에도 연루돼 금융당국의 심의를 기다리는 처지다. 그룹 입장에서도 코로나19 위기 뿐만 아니라 각종 사모펀드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쌓은 충당금 규모가 역대급을 기록했다.

손 회장은 현재 DLF 사태에 따른 금융당국이 내린 '문책경고' 중징계에 불복해 행정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더욱이 이달 들어서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라임 사태의 책임을 물어 DLF 사태 보다 한 등급 높은 수위의 '직무정지' 처분을 통보받은 상태다. 이런 사정에 우리금융이 작년에 적립한 누적충당금만 7844억원에 달한다.

우리금융은 "대손충당금과 사모펀드 관련 등 선제적인 비용을 반영해 미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데 주력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는 즉시 시장 친화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다양할게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라임펀드 판매 당시 부실 여부를 사전에 인지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우리은행 측은 완강히 부인하며 "제재심의위원회(제재심)에서 충분히 소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은행에 대한 라임 사태 관련 금감원 제재심은 오는 25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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