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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잡아라" 백화점업계, 미래 핵심고객 모시기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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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MZ세대 잡아라" 백화점업계, 미래 핵심고객 모시기 '올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강지수 기자
2020-09-29 03:00:00
온·오프라인 정비 활발...매장 리뉴얼하고 라이브커머스 도입 '대표 명품관' 현대百 압구정 본점, 2030 선호 브랜드 대폭 확대

최근 MZ세대를 겨냥한 리뉴얼을 마친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중동점 내부 사진.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백화점업계가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를 중심으로 미래 고객층 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나를 위한 소비'를 아끼지 않는 MZ세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장기 경기 침체에도 엄청난 소비력을 과시하며 핵심 소비층으로 급부상했다. 40대 이상의 전유물이었던 명품 소비도 20-30대 젊은 층에서 더 빠르고 광범위하게 급증하는 추세다.

MZ세대는 1980년부터 1994년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25~39세)와 1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24세 이하)를 일컫는다.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따지는 '가심비'와 심리적 만족을 위한 소비를 하는 '나심비' 등의 단어가 이들을 설명하는 말로 등장한다.

28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부분 품목에서 실적이 떨어졌지만, 명품 매출 실적은 거의 유일하게 증가했다. 20-30대 MZ세대가 명품 소비로 매출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상반기 롯데백화점 명품 매출 증가율은 40~50대에서 10%대에 그친 반면 20대는 25.7%, 30대에는 34.8%로 크게 증가했다.
 
이커머스 확대와 인구 고령화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백화점업계는 'MZ세대 잡기'에 생존이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한국보다 일찍 고령화를 맞이한 일본의 경우 10년간 59개의 백화점이 사라졌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백화점들은 MZ세대를 잡기 위한 온·오프라인 정비에 잇달아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6월 고급 백화점의 대명사였던 압구정 본점에 '젊은 명품'을 대거 들여 왔다. 이에 따라 까날리·폴스미스·시슬리 등이 빠지고, 밀레니얼 세대가 선호하는 메종키츠네·톰딕슨·꼼데가르송 등이 둥지를 틀었다. 높은 연령층에 국한했던 구매 타깃층을 2030 세대로 확대하며 바통을 넘기고 있는 것이다.
 
지난 23일에는 영패션 전문관인 '유플렉스(U-PLEX)' 중동점을 11년 만에 리뉴얼하면서 MZ세대가 선호하는 브랜드 130여개를 입점시켰다. 지하 1층은 커버낫·널디·라이프워크 등 온라인에서 인기를 얻는 10여개 브랜드를 모아 '스트리트 패션존'으로 구성했고, 스포츠 전문관도 두 층에 걸쳐 구성했다.
 

​롯데백화점이 지난 18일 문을 연 영등포점의 경우 리뉴얼을 거치며 1층의 화장품 매장 전체를 3층으로 옮겼다.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도 MZ세대를 타깃으로 영등포점 전관 리뉴얼에 나섰다. 1층에 있던 화장품 매장을 지하철 역사와 곧바로 연결되는 3층으로 옮기고 체험형 공간으로 꾸몄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언택트(비대면) 소비 트렌드와 밀레니얼 세대 수요를 적극 반영한 매장으로 MZ세대들의 관심도가 높은 럭셔리 향수를 전면에 내세웠다"며 "20~30대 고객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전 점포 중 20대 고객 비중이 가장 높은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에 '영패션 전문관'을 배치하면서 MZ세대 확보에 나섰다. 33개의 각기 다른 브랜드를 모아 큰 편집숍으로 꾸몄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타임스퀘어점은 자사 전 점포 중 20대 고객 비중이 13.2%로 가장 높다"며 "영패션 전문관을 통해 미래 소비 시장의 주축이 될 MZ세대들의 발걸음을 사로잡는 중"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업계는 MZ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해 온라인 서비스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NS 상에서 인기를 얻는 진행자들이 플랫폼에서 실시간 방송을 통해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라방)'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백화점은 '라방'을 통해 오프라인 경쟁력을 잃지 않고 온라인 기반을 확장시킬 수 있는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이에 실제 매장에서 방송을 하면서 오프라인 점포로 고객을 유입하거나, 매장 일부에 라이브 커머스를 위한 스튜디오를 마련하기도 한다.
 
롯데백화점은 라이브커머스 방송 '100라이브(100LIVE)'로 라방에 나섰다. 그룹 통합 온라인 쇼핑 플랫폼 '롯데온'에서도 주 2~3회 여성 의류와 화장품 브랜드 등을 방송하고 있다. 하루 평균 시청자 수가 5000여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타사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라방'을 진행한다. 지난 3월에는 쇼핑 서비스 앱 '그립'과 제휴를 맺고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를 선보였고, 네이버 라이브 플랫폼을 통해 백화점윈도 라이브 채널도 운영 중이다.
 
지난 7월에는 서울시와 손잡고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 '서울365 현대백화점 디지털 라이브 패션쇼'를 진행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11층 하늘정원에서 열린 패션쇼다. 같은 달 중소기업 육성 회사인 경기도주식회사와 손잡고 '라이브 커머스' 전문가 양성을 위한 무료 강좌도 진행했다.

 

[사진=신세계 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은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직접 라이브커머스 사업을 진두지휘하면서 별도 법인 설립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에는 260억원을 출자해 영상 콘텐츠 제작과 스트리밍 업체 '마인드마크'를 설립했다. 콘텐츠제작사인 '실크우드'와 '스튜디오329'도 잇달아 인수했다.
 
백화점 명품관에서만 만날 수 있던 고가의 명품도 라방에 상륙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VIP고객을 대상으로 한 '라방'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지난 7월 VIP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명품 스타일링 클래스는 조회수 5000건에 매출 8000만원을 기록했다.
 
고객 반응이 좋자 8월부터는 월 2회 우수 고객을 대상으로 '시크릿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명품 매거진 편집장과 모델이 신상품과 패션 트렌드를 소개하는 방송이다.
 
백화점업계 한 관계자는 "MZ세대에게 백화점이 '재미있는 공간'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명품 소비에서 볼 수 있듯 '나를 위한 소비'를 아끼지 않는 세대"라면서 "지금 당장은 소비력이 높지 않은 세대일 수 있지만 미래 핵심고객으로 중요하게 보고 있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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