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3월보단 낫지만..."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정기세일 결과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강지수 기자
2020-04-21 04:00:00

4월들어 다소 회복됐으나 작년보다 10%대 감소

일반패션 감소폭 커…남성명품·홈퍼니싱은 신장

3월에 바닥 찍은 실적 이달 역신장폭 좁혀가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사진=각사 제공]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한 가운데 이뤄진 올해 첫 백화점 정기세일이 모두 끝났다. 올해는 명품과 홈퍼니싱 등 고가 제품 위주로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체 실적은 지난해보다 10% 이상 감소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소비위축을 피해 가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봄 정기할인전이 지난 3일부터 19일까지 약 2주간 진행됐다. 급격히 감소했던 백화점 매출이 이 기간 다소 증가했다.
 
지난달 확진자가 다녀간 지점이 문을 닫고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백화점업계 매출은 30% 가까이 감소했다. 지난달 롯데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3월보다 34%,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각각 32%, 28.7% 쪼그라들었다.

세일이 시작되면서 바닥을 쳤던 소비심리는 다소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다. 세일 첫 주말(3~4일) 롯데백화점 매출은 전주보다 11.1% 늘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매출도 각각 3.8%, 5.1% 증가했다.
 
고가 해외 브랜드가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롯데백화점 해외패션 매출은 전년 정기할인 때보다 8%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명품 매출은 6.1%, 현대백화점 해외 패션 실적은 8.3% 각각 늘었다.
 
여성보다 남성 명품 인기가 뜨거웠다. 지난 1~13일 신세계백화점 여성 명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 증가한 반면 남성 명품은 11.1% 늘어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다. 현대백화점 남성 명품 매출도 5.3% 신장했다.

가구·소품·침구 등 홈퍼니싱 제품 판매량도 증가했다. 3~4월 결혼 성수기 영향에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진 탓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백화점 홈퍼니싱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넘게 상승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각각 8%, 14% 뛰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비싼 상품 구매가 증가한 배경으로는 '보복소비'라는 분석이 나온다. 장기화한 코로나19 사태로 억눌러 온 소비 욕구를 한 번에 고가 물건을 사는 것으로 분출한다는 것이다.
 
반면 명품 매출 증가세를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명품 판매량은 불경기와 큰 관계 없이 움직이는 특성이 있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명품은 전체적인 소비심리와 관계 없이 신상품이나 인기 제품이 입고되면 판매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같은 기간 일반 패션 매출은 20% 이상 감소하면서 고가 상품과 큰 차이를 보였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정기세일 기간 여성패션 매출은 33.8%, 남성패션은 21.9% 추락했다. 롯데백화점 패션잡화 매출도 29% 줄어들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지난해 봄 정기할인 때보다 10% 이상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 실적은 11.5%, 현대백화점은 14% 각각 하락했다. 롯데백화점은 15.8% 줄어들면서 코로나19 여파를 보여줬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매출 감소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출 역신장폭이 점점 좁혀지고 있어 소비심리도 천천히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세계백화점 매출 역신장률은 이달 2주차(1~12일)에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에서 3주차(1~19일)엔 11.8%로 좁혀졌다. 현대백화점 역신장폭도 8.6%에서 5.8% 나아졌다. 3월에 34%까지 추락했던 롯데백화점 매출도 4월 3주차엔 5.8% 떨어지는 데 그쳤다.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6일간 이어지는 '황금연휴'도 긍정적인 요소다. 5월 연휴를 기점으로 소비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외부 활동이 증가하면서 백화점 유입 고객도 늘어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대비 매출 감소폭이 줄어든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면서 "매출이 신장하고 있다고 보긴 힘들지만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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