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DLF 사태' 후폭풍… 우리은행, 차기 은행장 선임 지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병근 기자
2020-02-03 14:00:20

손태승 '중징계 리스크'… 행장 단독후보 추천연기

새 후보군 심사 가능성도… 7일 이사회 변곡점될듯

자료사진. [사진=우리금융그룹 제공]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논란 정점에 선 우리금융지주가 차기 은행장 선임에도 제동이 걸렸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으면서 당초 예고된 차기 행장 단독후보 추천이 연기되는 등 주요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손 회장의 은행장직을 이을 후보군은 현재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 김정기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 겸 HR그룹 집행부행장(부문장), 이동연 우리FIS 대표 등 3명으로 압축된 상태다.

하지만 우리금융은 지난달 30일 열린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DLF 사태의 책임을 물어 손 회장에게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 경고'를 의결함에 따라 차기 은행장 선정 과정에도 비상이 걸렸다.

기존 계획대로 제재심 다음날인 지난달 31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은행장 단독후보를 추천하려 했지만 그룹 임추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손 회장의 '중징계 리스크'가 발목을 잡은 셈이다.

7명으로 구성된 우리금융 이사회에서 그룹 임추위는 비상임이사를 제외한 6명으로 운영된다. 우리금융은 손 회장의 이번 제재와 별개로 은행장 선임 절차를 정상대로 시행하며 지배구조 등 경영일선에 문제가 없음을 피력하려 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결국 지난달 31일 그룹임추위를 열어 은행장 단독후보 추천 일정을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이 자리에서 손 회장은 5명의 사외이사들과 제재심 결과에 따른 향후 대응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은행장 선임보다 그룹 회장 거취를 우선 순위로 둔 것으로 해석된다.

사정이 이렇자 차기 은행장 후보군을 처음부터 다시 추려 심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손 회장과 우리은행에 대한 금융당국의 심사가 잇따를 예정이어서 무기한 연기된 차기 은행장 선정 과정의 연속성이 떨어진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 측은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은 적다"며 "이사회에서 어떤 대응방안을 내놓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기로에 선 손 회장의 선택이다. 사실상 연임이 결정됐던 손 회장이 금감원에 불복하고 이의를 제기할 지, 징계를 수용하고 연임을 포기할 지는 오는 7일 정기이사회에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이미 비상대응체제를 고려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며 "손 회장을 구하려면 당국에 반기를 들고 맞서는 부담을 안게 되고, 손 회장을 포기하면 당장 그룹을 이끌 수장 공백을 메꿔야 하는데 난감한 상황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감원 제재심에서 손 회장과 같은 중징계를 받은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전 하나은행장)은 금감원장의 최종 결재 등 상황을 좀 더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함 부회장이 이번 중징계 결정으로 실질적인 피해를 보게 되는 시점이 차기 하나금융 회장을 선출하는 작업이 시작될 올 연말 또는 내년 초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공식적이진 않지만 그룹 차원의 대응방안을 계속 고민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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