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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의 눈물’ 스탠퍼드, 암 투병 母께 바친 메이저 우승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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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2018-09-17 14:08:55

75전76기 메이저 우승

[스탠퍼드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41세 베테랑 골퍼 안젤라 스탠퍼드(미국)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후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하며 펑펑 울었다. 불가능할 것처럼 여겨졌던 메이저 대회 우승이 현실이 된 순간 가장 먼저 생각난 사람은 어머니였다.

스탠퍼드는 16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기록하며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2타를 친 스탠퍼드는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김세영 등 공동 2위 그룹을 한 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섰다.

2009년 브리티시오픈에서 카트리나 매슈(스코틀랜드)가 당시 40세의 나이로 우승한 이후 9년 만에 40대 우승자가 나왔다.

LPGA 투어에 2001년에 데뷔한 스탠퍼드는 76번째 메이저 대회 출전 만에 첫 우승을 달성했다. 대회 전까지 스탠퍼드가 거둔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2003년 US오픈 공동 2위였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투어 통산 6승을 달성했다.

메이저 대회 우승이 가장 놀라운 사람은 스탠퍼드 본인이었다. 스탠퍼드는 “다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신도 참 재미있는 분"이라며 "나는 기독교 신자지만 그렇다고 신이나 그의 계획을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놀라워했다.

이어 스탠퍼드느 “신의 계획이라면 메이저 우승 없이 은퇴해야 하나 싶었는데 이렇게 되니 그의 유머 감각도 대단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족은 스탠퍼드가 메이저 대회에서 정상에 설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다. 그의 어머니 낸은 유방암으로 투병 중이며 올해 상반기에 암세포가 뼈로 전이됐다.

스탠퍼드는 “집에 있는 가족들에게 고맙다. 그들은 나를 언제나 응원해주며 한 번도 나에 대해 포기하지 않았다”라고 고개 숙였다. 스탠퍼드는 그의 어머니에게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희망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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