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2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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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시장 점유율 하락…1,2위는중국 기업이 차지
[이코노믹데일리] 지난해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동기 증가한 반면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시장 점유율은 하락했다. 11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시장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4.7% 하락한 18.4%를 기록했다. 삼성SDI의 하락세가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LG엔솔은 전년 동기 대비 1.3%(96.3GWh) 성장하며 3위를 유지했고 SK 온은 12.4%(39.0GWh)의 성장률을 기록해 5위에 올랐다. 반면 삼성SDI는 -10.6%(29.6GWh) 역성장을 기록했다. 삼성SDI의 하락세는 유럽 및 북미 시장 내 주요 완성차 고객들의 배터리 수요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전기차 판매량에 따른 국내 3사의 배터리 사용량을 살펴보면, 삼성SDI의 배터리는 주로 BMW, 리비안, AUDI 등에 탑재됐다. BMW의 경우 i4, i5, i7, iX에, 리비안은 R1S, R1T에 사용됐다. 하지만 리비안 R1S, R1T에 리튬인산철(LFP)배터리가 탑재된 스탠다드 레인지 트림이 출시되면서 삼성SDI의 배터리 사용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SK온의 배터리 사용량은 주로 현대자동차그룹, 메르세데스-벤츠, 포드, 폭스바겐 등의 순으로 탑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전기 상용차인 봉고3 EV와 포터2 EV의 판매량이 감소해 각 차량의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대비 각각 60.3%, 59.2% 줄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전기 승용차인 아이오닉5와 EV6가 페이스리프트 이후 점차 회복세를 보였다. 또 기아 EV9은 해외 판매 확대에 힘입어 배터리 사용량이 235.9% 증가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SK온의 배터리를 탑재한 컴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QA와 EQB가 전년 동기 수준의 견조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LG엔솔의 배터리 사용량은 주로 테슬라, 폭스바겐, 쉐보레, 포드 등의 순으로 탑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의 경우, LG엔솔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의 판매량 증가로 인해, 테슬라의 LG엔솔 배터리 사용량이 9.6% 늘어났다. 특히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모델 3의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대비 47.0% 증가하며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1,2위는 중국 기업이 차지했다. 중국의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31.7%(339.3GWh) 성장률로 글로벌 1위 자리를 견고히 유지했다. 아울러 BYD는 37.5%(153.7GWh) 성장률과 함께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 2위를 기록했다.
2025-02-11 14:4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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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AI 경쟁력 강화 위해 '추격조' 필요…업계 "데이터·GPU·인재 지원 절실"
[이코노믹데일리] 한국 인공지능(AI) 기술이 미국 오픈AI와 중국 딥마인드를 넘어서는 선도적인 위치로 도약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집중적인 투자와 지원을 받을 'AI 추격조' 구성 필요성이 제기됐다. 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가AI위원회, 초거대AI추진협의회와 함께 서울 중구 국가AI위원회 회의실에서 '국내 AI 산업 경쟁력 진단 및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국내 AI 개발 기업들은 GPU(그래픽처리장치) 등 인프라 부족, AI 학습용 데이터 확보의 어려움, AI 인재 육성 문제 등 다양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필수적인 GPU를 특정 기업에 집중 지원하고 해외로 유출된 AI 핵심 인재를 국내로 유치하기 위한 고액 연봉 지원, AI 학습용 데이터 저작권 대가 산정 유예 등 획기적인 정책 도입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김두현 국가AI위원회 분과위원(건국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은 "오픈AI나 딥마인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AI 기술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AI 추격조'와 같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국가AI컴퓨팅 센터 산하에 제도적 제약 없이 파격적인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특수 임무 조직을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만약 정부가 딥마인드와 같은 AI 선도 기업을 10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데이터 문제 해결이 최우선 과제"라며 "AI 추격조에 선정된 기업에게는 3년간 데이터 우선 사용 권한을 부여하고 저작권료 지급은 유예하는 파격적인 데이터 활용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김 대표는 "정부가 GPU 1만 개를 확보할 수 있는 예산을 추격조 기업에 집중 투자하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재직 중인 한국인 AI 핵심 인재들이 국내로 돌아올 수 있도록 높은 수준의 인건비를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원욱 LG AI연구원 원장은 정부 지원 방식에 대해 "모든 기업에 '나눠 먹기'식 지원이 아닌 특정 기업을 선정하여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 원장은 "오픈AI의 'GPT-3 mini'는 딥마인드의 'DeepSeek R1'보다 추론 능력이 뛰어나다. 이는 오픈AI가 2480개의 GPU H200을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기 때문이다. 한국도 GPU 집중 투자를 통해 딥마인드나 GPT-3 수준의 AI 모델을 충분히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정부가 특정 기업을 선정해 집중 투자하고 연내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여 기술력을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배 원장은 LG에서 개발한 AI 모델 '엑사원'이 딥마인드 대비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율성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LG의 '엑사원 3.5' 32B 모델 개발에는 70억 원이 투입됐다"며 이는 딥마인드가 'DeepSeek V3' 모델 학습에 투자한 78억 원보다 적은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엑사원은 현재 LG 계열사 임직원 대상으로 서비스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 공개하여 더 많은 사용자에게 알리고 싶었지만, 여러 제약으로 인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토로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의 LLM 리더보드 자료에 따르면 LG '엑사원 3.5'는 2023년 12월 에지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배 원장은 "AI 모델 개발에 100억 원 이하 전체 비용도 200억~400억 원이면 충분히 LLM 모델을 만들 수 있다"며 "조만간 딥마인드 R1 수준의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용식 SKT 부사장은 "일본 소프트뱅크가 AI 생태계를 주도하는 것처럼 한국도 AI 산업을 이끌어갈 리더십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국내 LLM 기술력이 높더라도 시장에서 실제로 사용되지 않거나 수익으로 연결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신 부사장은 "대기업조차 AI 인프라 투자에 부담을 느끼는 상황에서 정부 주도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국방, 전략 산업 등 핵심 분야에서 '소버린 AI'를 확보하지 못하면 시장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다. K-LLM 육성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민관, 산학연 협력을 통해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소버린 AI는 타 국가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네이버 역시 소버린 AI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현재 한국 AI 기술은 '제법 잘하는 나라'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아주 잘하는 나라'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정부, 업계, 국민 모두가 'AI 기술 강국'이라는 공동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AI 인프라 투자에 대해서는 "정부 재정 당국과 협의를 진행 중이며 기업 투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국책 금융 지원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5-02-06 18: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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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AI 연구 비서 '딥 리서치' 공개...챗GPT, 차세대 연구 혁신 이끈다
[이코노믹데일리] 오픈AI가 마치 전문 연구원처럼 심층적인 분석과 보고서 작성을 돕는 새로운 챗GPT 에이전트 기능, '딥 리서치(Deep Research)'를 3일 전격 공개했다. '딥 리서치'는 복잡한 질문에 대해 최대 30분 동안 수백 개의 웹사이트를 탐색, 분석, 종합하여 연구자 수준의 보고서를 제공하는 혁신적인 기능이다. 오픈AI는 이날 오전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생방송을 통해 '딥 리서치'의 기능과 데모를 시연했다. '딥 리서치'는 단계별 조사가 필요한 복잡한 작업에 특화된 기능으로 추론에 강점을 가진 'o3' 모델을 기반으로 방대한 양의 텍스트와 이미지를 분석하여 최적화된 답변을 제공한다. 오픈AI는 "사용자를 대신해 독립적으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차세대 에이전트"라며 "'딥 리서치'는 사용자의 명령에 따라 수백 개의 온라인 소스를 찾아 분석하고 종합하여 리서치 애널리스트 수준의 종합 보고서를 작성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딥 리서치'는 5~30분의 시간을 들여 필요한 답변을 제공하도록 설계되어 기존 챗GPT와 차별화된 심층 분석 능력을 보여준다. 이날 공개된 데모에서는 "선진국 상위 10개국과 개발도상국 상위 10개국의 지난 10년간 모바일 보급률 추이와 iOS 및 안드로이드 도입률, 국가별로 새로운 언어 학습에 대한 관심 수준을 분석해달라"는 복잡한 질문에 '딥 리서치'가 스탯카운터, 스태티스타 등 다양한 통계 조사 기관을 인용, 표 형태로 정리하여 답변을 제공했다. 또한 "챗GPT의 새로운 iOS 번역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할 경우 어느 시장을 먼저 공략해야 할지 추천해달라"는 질문에는 "일본,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가 우선순위"라고 제안하며 전략 수립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딥 리서치'는 AI 모델의 가장 까다로운 벤치마크 중 하나로 평가받는 스케일AI의 '인류의 마지막 시험'에서 26.6%의 정확도를 기록, 'o1'(9.1%), 'o3-미니'(13.0%)는 물론 9.4%를 기록한 '딥시크-R1'을 크게 앞섰다. 특히 화학, 인문학과 사회과학, 수학 분야에서 'o1' 대비 가장 큰 성능 향상을 보였다. '딥 리서치' 기능은 현재 월 200달러 요금제인 챗GPT 프로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되고 있으며 향후 챗GPT 플러스와 비즈니스 요금제 이용자에게도 확대될 예정이다. 한편 구글도 자사 AI 서비스인 '제미나이 어드밴스드' 이용자를 대상으로 유사한 기능의 '딥 리서치'를 지난해 12월 공개한 바 있어 AI 기반 리서치 에이전트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딥 리서치' 공개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의 일본 방문 중에 이루어졌으며 이전 발표와 달리 오픈AI 일본 지사에서 라이브가 진행되었다. 올트먼 CEO는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의 만남,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면담 후 한국, 인도, 독일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4일 오전 오픈AI 개발자 행사인 '빌더 랩(Builder Lab)'을 열고 AI 스타트업 등 국내 개발자 100여 명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딥 리서치' 출시는 최근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부상에 대한 견제 의도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샘 올트먼 CEO는 "딥시크가 좋은 모델을 개발했다"면서도 "새로운 건 아니다"라며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번 성능 평가 비교표에 딥시크를 포함시킨 것은 주요 경쟁 상대로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각에서는 오픈AI가 딥시크와의 기술 경쟁력 우위를 강조하기 위해 '딥 리서치'를 선보였다고 분석하고 있다.
2025-02-03 13: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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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으로 빚은 AI 혁명,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 '기술 패권' 경쟁의 새 장을 열다
[이코노믹데일리]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전 세계 AI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딥시크는 자체 개발한 대규모 언어 모델(LLM) '딥시크 V2'를 공개하며 오픈AI의 GPT-4에 필적하는 성능을 단 70분의 1 수준의 파격적인 가격으로 제공한다고 선언했다. 이는 구글, 오픈AI 등 글로벌 AI 선두 기업들마저 긴장시킬 만큼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딥시크의 등장은 텐센트, 알리바바와 같은 중국 빅테크 기업 간의 AI 가격 경쟁에 불을 지피며 실리콘 밸리에서조차 '동방의 신비한 힘'으로 불릴 만큼 커다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딥시크의 경이로운 성과 뒤에는 창업자인 량원펑(梁文锋)의 독창적인 비전과 혁신적인 기술력이 자리 잡고 있다. 그는 "중국은 영원히 추격자가 될 수 없다"며 "우리는 원천 혁신에 투자해야 한다"고 역설하며 범용 인공지능(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개발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 평범한 가정의 '괴짜 천재', 퀀트 투자의 귀재를 넘어 AI 혁신의 선구자로 딥시크의 창업자 량원펑은 초등학교 교사 부모를 둔 평범한 가정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수학에 남다른 재능을 보인 '괴짜 천재'였다. 그의 중학교 시절 담임교사인 룽씨는 "량원펑은 이미 중학교 때 고교 수학을 끝내고 대학 수준의 수학을 공부했다"며 "수학적 사고력이 매우 뛰어났다"고 회상했다. 룽씨는 또한 "량원펑은 얌전했지만 책벌레는 아니었고 공부에 있어 자신만의 방법론을 가지고 있었다"며 "공부와 휴식의 균형을 중요시하며 적은 시간을 투자하고도 모든 과목을 잘 해내는 듯했다"고 덧붙였다. 2002년, 만 17세의 나이에 량원펑은 '가오카오(高考·중국의 수능)' 교내 수석이라는 뛰어난 성적으로 중국 공학 분야 명문인 저장대 전자정보공학과에 입학했다. 저장대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2010년 석사 논문을 통해 'AI 감시 카메라의 지능형 추적 알고리즘 개선'을 다루며 이후 중국 AI 분야의 핵심 이슈를 예견하기도 했다. 2015년, 량원펑은 퀀트 헤지펀드 회사인 하이플라이어(High-Flyer, 幻方量化)를 설립하여 중국 최대 퀀트 헤지펀드 중 하나로 성장시켰다. 이 과정에서 그는 수학 모델을 활용하여 주가를 예측하고 막대한 부를 축적하며 퀀트 트레이딩 분야의 귀재로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량원펑은 퀀트 투자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AGI 개발이라는 더 큰 꿈을 향해 도전을 이어갔다. ◆ '미친 듯한 야망'이 낳은 혁신적 AI 아키텍처 'MLA' 2024년, 량원펑은 모든 자원을 AI 연구에 쏟아붓기로 결심하며 "미친 듯이 야망을 품고 미친 듯이 진실해야 한다"는 신념을 천명했다. 이러한 그의 신념은 딥시크 V2 개발의 핵심 동력이 되었다. 딥시크 혁신의 핵심 기술은 'MLA(Multi-head Latent Attention)'라는 새로운 AI 아키텍처에 있다. 기존 AI 모델이 모든 단어를 완벽하게 기록하려 했던 반면 MLA는 핵심 정보만을 압축하여 처리한다. 이는 마치 사람이 책을 읽을 때 중요한 문장과 단어에만 밑줄을 치며 집중하는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그 결과 딥시크 V2는 GPT-4와 동일한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기존에 GPU 10만 대가 필요했던 작업을 단 2000 대로 줄일 수 있는 놀라운 효율성을 달성했다. 심지어 게임용 GPU에서도 구동 가능할 정도로 효율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었다. 오픈AI의 전 직원이었던 앤드류 카(Andrew Carr)는 "이 논문은 놀라운 통찰로 가득 차 있다"며 "AI 효율성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 오픈소스 전략과 '중국 국내파 20대 천재들' 딥시크는 기술 독점 대신 오픈소스 전략을 선택했다.모든 코드를 공개하며 오픈소스 생태계 확산에 앞장선 것이다.이는 기술 개발 후 비밀리에 사용료를 받는 기존 AI 플랫폼 업계의 관행과는 완전히 다른 이례적인 선택이다. 이러한 전략 덕분에 일반 개발자들도 일반 GPU 환경에서 GPT-4 수준의 모델을 학습시킬 수 있게 되었다. 량원펑은 "오픈소스는 문화다. 나눌 수록 명예는 커진다."라는 철학을 밝히며 기술의 민주화를 이끌고 있다. 딥시크 혁신의 또 다른 주역은 20대 중국 국내파 천재들이다. 딥시크는 해외 유학파보다 창의성을 중시하며 베이징대와 저장대 출신의 신입들을 주축으로 팀을 구성했다. 이들은 매일 논문 읽기, 코드 작성, 토론을 반복하며 딥시크 V2를 탄생시켰다. 량원펑은 "중국 인재는 과소평가되었다"며 "경험보다 기본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6kr과의 인터뷰에서 량원펑은 자신의 리더십과 인재 전략에 대해 밝혔다. 그는 "경험보다는 직무에 대한 열정과 능력을 가진 인재가 새로운 아이디어와 접근 방식으로 AI 분야의 혁신을 이끌 수 있다"며 경력 1~2년 이하의 인재를 주로 채용한다고 밝혔다. 또한 해외 대학 졸업생보다는 중국 명문 대학의 졸업생을 선호하며 학업 성취도와 ‘똑똑함’을 중요시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역량을 보기 위해 1등에 해당하는 즉 금메달급 인재만 채용한다는 점은 인상적이다. 딥시크는 AI 모델 훈련 관련 경험이 없는 직원들도 다수 채용하며 심지어 일부는 컴퓨터 과학 전공이 아닌 경우도 있다. 물리학을 전공한 한 연구원은 "AI 업계는 워낙 첨단을 달리기에 레퍼런스가 없으며 모든 문제를 스스로 솔루션을 설계하고 실행하여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딥시크는 고정된 팀 리더를 두지 않고 직급이나 위계가 아닌 프로젝트의 잠재력에 따라 자원을 배분하며 개방적인 토론 문화를 적극 장려했다. 내부 경쟁을 금지하기 위해 수직적인 KPI 설정을 하지 않아 팀 간의 합의도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기업의 성장에도 항상 팀 규모를 약 150명 수준으로 유지하며 민첩성과 효율성을 확보하고 있다. 적은 인원 덕분에 모든 리소스를 마케팅이나 부가 사업이 아닌 모델 학습에 집중할 수 있으며 인재들에게는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을 제공할 수 있다. ◆ '중국 AI 굴기'의 선봉장 딥시크 량원펑의 리더십 량원펑의 궁극적인 목표는 AGI 개발을 통해 그동안 미국 기업이 주도해 온 '0에서 1을 창조하는' 역할을 중국이 수행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딥시크는 현재 투자 유치 없이 모회사 환(Huan)의 지원으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앤트로픽(Anthropic)의 공동 창업자인 잭 클락(Jack Clark)은 "딥시크는 드론, 전기차처럼 중국이 보여준 또 다른 도전"이라며 "무시할 수 없는 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딥시크가 전 세계 AI 업계 이슈의 한가운데에 선 가운데 량원펑이 인터뷰나 공개 행보를 거의 하지 않자 그가 이달 중국 리창 총리 주재의 좌담회에 참석했던 사실 또한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좌담회가 열린 날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 날인 이달 20일 딥시크는 최신 모델인 R1을 공식 발표했다. 좌담회에서 그가 한 발언의 구체적 내용이 전해지지는 않았으나 이 자리에 그가 등장함으로써 처음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좌담회에서 리 총리가 핵심 기술과 첨단 기술에 대한 새로운 진전을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한 발언 등을 통해 중국이 'AI 굴기' 지원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친 듯이 야망을 품고 미친 듯이 진실해야 한다"는 슬로건 아래 놀라운 혁신을 이뤄낸 량원펑. 작은 팀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딥시크의 행보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AI 업계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2025-02-0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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