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2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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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업은 리밸런싱이 대세
[이코노믹데일리] #김인규의 기분상승은 '기업 분석'을 통해 주가가 '상승'하는 흐름을 짚어보고 산업군을 읽는 맥락과 용어 그리고 기업 분석의 상식을 제공합니다. 산업군을 보는 새로운 시각과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해 독자 여러분의 '기분도 자산도 상승'하도록 돕겠습니다. <편집자 주> 자산을 불리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기 위해 많은 사람이 투자에 관심을 쏟고 있는 요즘입니다. 하지만 바쁜 일상을 살면서 여러 기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공부하긴 어렵고, 그러다 보면 내가 투자한 기업의 주가가 왜 올랐는지도 알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취업과 이직, 성공적인 커리어를 위해서라도 유관 산업 분석은 필요해 보이지만 경제신문은 읽어봐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고 재무제표는 어렵기만 하죠. 그래서 주말마다 일주일간 주식시장에서 이슈가 됐던 기업, 산업군의 맥락·용어·재무제표 등을 살펴보려 합니다. 이번주는 최근 재계를 비롯한 다양한 산업군에서 대세가 되고 있는 리밸런싱 전략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리밸런싱, 구조조정의 또다른 이름 리밸런싱은 사실상 구조조정입니다. 경영 효율화, 경쟁력 제고와 사업 균형을 위한 포트폴리오 재분배 등 그럴듯한 용어들로 포장되곤 있지만 본질을 보면 수익이 안 나는 사업을 축소하거나 그만두고 해당 사업을 담당하던 인력도 재배치하는 거죠. 사실 리밸런싱 자체는 기업의 입장에서 당연한 일이기도 합니다. 업황이 좋고 시장의 미래 가능성이 예견되는 시점엔 다양한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지만 대외적인 환경이 변화하거나 사업 향방이 어느 정도 판가름 나면 잘할 수 있고 돈이 되는 일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한동안 한 방송에서 음식점 솔루션을 진행할 때 메뉴를 줄이라고 했듯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잘 하는 부분(본원 경쟁력)에 집중하는 건 좋은 전략입니다. 그럼 잘 되는 사업을 고수하면 될 텐 데 기업들이 왜 자꾸 사업을 확장하고 리밸런싱을 겪는 과정을 반복하는지 궁금하실 텐 데요. 큰 기업일수록 단순히 잘하는 사업에만 집중하는 건 오히려 큰 리스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기술 우위가 중요한 반도체나 정보기술(IT) 등 테크 업종에서는 기술 발달과 시대의 흐름에 계속 적응해나가야 할 필요가 있고, 제조업 기반 산업들도 탈탄소화, 친환경 흐름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추세이기 때문인데요. 기업은 미래 사업의 다양한 가능성을 테스트하고 대비하면서 사업을 확장해나가야 하고 기술·사업 트렌드가 바뀌었을 땐 빠르게 적응해야 합니다. 그러다보면 다양한 사업에 진출하는 시기가 있고, 중간 점검을 통해 조정을 하는 시기가 필연적으로 생기는 거죠. 한편으로 특정 시기에 기업들의 리밸런싱이 잦아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 그만큼 우리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사업을 일부 정리해야 할 만큼 기업의 상황이 좋지 않고 경제 환경이 좋지 않다는 의미니까요. 이처럼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는 신사업 가능성 모색과 급변하는 환경 대응이란 밝은 면이 있지만 기업의 속사정을 드러내 주는 측면도 있습니다. 다만 이번주 기자가 만난 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중장기적인 사업 플랜에 따라 예정된 대로 공장 매각 등을 집행해도 불안정한 경기와 겹치면 위기설이 퍼지는 등 오해를 겪기도 해 난감할 때가 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우리에게 IMF금융위기 당시 대규모 구조 조정에 대한 아픔이 있었기 때문에 쉽게 이해할 수 있듯 과도한 사업 정리와 무분별한 고용 유연화 정책은 국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사회적인 반향이 큰 편입니다. 글을 쓰다 보니 무한도전에서 국민 MC 유재석이 했던 말이 떠오르네요. "진짜 위기는 뭔지 아십니까? 위기인데도 불구하고 위기인 것을 모르는 것이 진짜 위기입니다. 그보다 더 큰 위기는 뭔지 아십니까? 위기인 걸 알면서도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바로 더 큰 위기입니다" 이런 면에서는 리밸런싱 전략에서 기업들의 치열한 노력을 읽을 수도 있습니다. ◆ 대규모 리밸런싱에 돌입한 SK, 조심스러운 LG 국내 대표 기업인 SK그룹은 지난해부터 공격적인 리밸런싱에 돌입했고 LG그룹도 조심스럽게 사업 일부를 계속 조정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SK는 최근 SK스폐셜티 지분 85%를 약 2조6000억원에 매각한 데 이어 반도체 웨이퍼를 제조하는 SK실트론을 약 5조원에 사모펀드(PEF)에 매각하고자 접촉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SK실트론은 지난해 매출 2조1268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이 3642억원에 달하는 알짜기업임에도 현금흐름을 확보하고 본원 사업에 집중하고자 이 같은 논의를 진행하고 있죠.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담당하는 SK지오센트릭도 리밸런싱의 대상이 돼 사업 조정을 진행하는 중입니다. LG그룹도 본원사업에 집중하고 변화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사업 조정에 신경을 쓰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LG화학은 분리막 사업에 대한 인력 재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고, 지난해 일본 화학 회사 도레이가 LG화학과 함께 설립한 헝가리 합작법인(JV)을 PEF에 매각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게다가 LG화학이 지난 2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헝가리 JV 증설 전면 재검토를 언급했기에 업계에선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어요. LG화학의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도 배터리 수요에 따라 현지 JV공장을 인수하거나 생산 라인을 전환하면서 대응하고 있죠. 오늘은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미국의 관세 정책, 세계 경제 침체, 국내 기업의 경쟁력 약화까지 겹쳐 쉽게 낙관할 수 없는 환경 속에서도 최선의 선택을 고심하는 우리 기업들의 모습을 살펴봤습니다. 어때요, 뉴스에서 기업들의 사업 조정이 이뤄진다는 소식을 봐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겠죠?
2025-04-1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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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사 해외수주 49%↑…중동 수주액 2배 넘게 급증
[이코노믹데일리] 올해 1분기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총 82억달러 규모의 수주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이 중 60%는 중동 지역에서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48.8% 증가한 수치로, 대형 플랜트·발전소 사업을 중심으로 수주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해외건설협회가 10일 발표한 ‘1분기 해외건설 수주실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총 194개 건설사가 69개국에서 147건, 82억1000만달러(약 11조9702억원) 규모의 사업을 따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액은 55억달러였다. 보고서는 “체코 원전 사업(173억달러) 수주가 2분기로 이월되었음에도, 아랍에미리트(UAE) 메탄올 플랜트, 사우디 복합화력발전소, 미국 배터리 공장 등 굵직한 프로젝트 수주가 증가세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중동 수주액이 49억6000만달러로 전체의 60.4%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비중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24억달러) 대비 106.3% 증가한 수치다. 중동은 전력 수요 증가에 따라 대형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1월에는 UAE 타지즈 메탄올 생산 플랜트(16억8000만달러), 2월에는 사우디의 380㎸ 송전선로 2건(총 3억8000만달러), 3월에는 루마 및 나이리야 화력발전소 2건(총 15억4000만달러) 등이 잇달아 수주됐다. 유럽 수주액은 9억2000만달러로, 헝가리 에코프로비엠 제1공장 보조설비 공사와 스페인 롯데EM 일렉포일 설계용역 계약 등이 반영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68.9% 증가했다. 반면 북미·태평양 지역은 미국 내 제조 공장 건설 수요 감소로 인해 수주액이 8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3.6% 줄었다. 공종별로는 산업 설비 수주가 전체의 71%에 해당하는 58억달러로 가장 많았다. 건축(10억3000만달러), 토목(4억6000만달러)이 뒤를 이었다. 재원별로는 도급형 계약이 97%인 79억6000만달러를 차지했고, 개발형은 2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기업별로는 두산에너빌리티가 23억5600만달러 수주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삼성E&A(17억2400만달러), 현대엔지니어링(7억7400만달러), 현대건설(7억3300만달러) 순이었다. 상위 10개 건설사의 수주액은 전체의 82.1%에 해당하는 67억5000만달러에 달했다. 해외건설협회는 올해 세계 건설시장이 지난해보다 2.1% 성장한 14조800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전기차, 인공지능(AI), 친환경 에너지 전환 기조가 맞물리며 원전, 소형모듈원전(SMR),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원전 발전량은 2020년 2698TWh에서 2050년에는 5497TWh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SMR 시장도 2027년 104억달러에서 2040년 3000억달러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5-04-10 16: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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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아해 진주' 품은 크로아티아, 재생에너지 지역 선두...2023년 에너지수출국 기록도
[이코노믹데일리] 크로아티아는 동유럽에서 체코와 함께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나라로 꼽힌다. 아드리아해를 벗 삼아 우뚝 선 회갈색 성벽, 하얀 벽과 붉은 지붕의 주택들이 즐비한 고풍스런 마을의 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명한 크로아티아 관광명소 두브로브니크는 15,16세기 유명 문학가들이 몰려들던 문화의 중심지였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 연 40만명에 달하던 한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펜데믹 이후 끊겼으나 최근 차츰 회복돼 지난해 다시 약 40만명이 크로아티아를 찾았다는 소식이다. ‘아드리아해의 진주’로 불리는 두브로브니크가 소재한 크로아티아는 아름다운 환경, 흥미로운 건축물 등을 오래도록 보전하기 위해 유네스코 등록 등 노력을 펼치고 있으며 자국 생산 전력에 사용되는 에너지원 중 약 6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하는 친환경 국가이기도 하다. 크로아티아는 재생에너지 사용에 있어 지역 선두주자다. 크로아티아의 온라인 언론 매체 ‘폴로브니(Polovni)’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업로드한 기사에 따르면 이 지역 국가들 가운데 크로아티아가 전력 생산 중 약 6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해 이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어 루마니아, 슬로베니아가 40% 이상 비율을 기록하며 우수 그룹에 들었으며 헝가리, 폴란드, 슬로바키아가 17%로 재생에너지 사용이 가장 낮은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기사는 이러한 통계의 배경으로 에르스테그룹(Erste Group) 분석가들을 지목했다. 에르스테그룹은 중유럽 지역에서 활동하는 주요 금융그룹 중 하나로, 본격적인 에너지 기구는 아니지만 지속 가능한 발전과 관련된 금융 투자, 특히 재생에너지 관련 프로젝트에 투자 활동을 하고 있다. 기사는 “특히 냉난방에서 이러한 에너지원의 비율 또한 무시할 수 없는데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슬로베니아는 30% 이상의 비율을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크로아티아가 속한 중·동유럽(CEE·중유럽+동유럽) 지역은 유독 교통 분야에서 재생에너지원 사용이 뒤처지고 있다고 기사는 지적했다. 재생에너지 선두주자인 크로아티아 경우 전력 생산의 60% 가까이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면서도 교통 분야에서는 그 비율이 겨우 1%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인접한 세르비아도 그 비율이 1%를 기록한 반면 슬로베니아만이 10%로 지역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러한 수치는 2030년까지 교통 분야 재생에너지원 사용 비율을 29%로 설정한 유럽연합(EU) 목표에 비해 매우 낮다. EU 전역을 놓고 볼 때 스웨덴이 교통 분야에서 재생에너지원 비율이 가장 높으며(33.7%) 2030년 목표를 이미 달성한 유일한 국가다. “EU 설정 목표를 달성하려면 올해부터 당장 연평균 상당량의 증가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기사는 “하지만 ‘관료주의적 장애물’로 인해 재생에너지원에 대한 26억 유로 이상의 투자가 대기 중으로 추정된다”며 재생에너지원에 대한 투자가 답보 상태라고 전했다. 크로아티아의 에너지 정책을 모니터링하는 민간 연구기관 ‘재생가능에너지원(OIEH)’은 지속적으로 국가 내 전력 에너지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매월 해당 분야 현황과 전망을 분석한다. 기사는 “OIEH 분석을 바탕으로 볼 때 크로아티아는 지난 1년 동안 여러 도전에 직면했으며 이는 에너지 분야에서 체계적 변화가 시급히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고 꼬집었다. 크로아티아는 지난 2023년 재생에너지원 덕분에 ‘전기 에너지 순수출국’이란 역사적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겨우 일년 만인 2024년 다시 에너지 수입국으로 복귀했다. 기사는 “이러한 동향은 (현재 크로아티아가) 장기적 에너지 안보와 독립을 보장하기 위해 전략적 투자와 결정적인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취약한 시스템’임을 보여준다”며 관련 정부 기관의 결단을 촉구했다.
2025-02-18 06: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