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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은행연합회장 "2026년, 금융의 역할이 경제 재도약 좌우"
[이코노믹데일리]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31일 신년사를 통해 "2026년 금융산업은 경제의 혈맥으로서 우리 경제의 회복과 새로운 도전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용병 회장은 2025년을 돌아보며 국내외 정치·통상 환경 변화와 전쟁, 관세 이슈 등으로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이런 여건 속에서도 은행권은 채무조정과 장기연체자 지원, 소상공인·서민 금융 확대 등을 통해 민생 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했으며, 생산적 금융 확대와 자본규제 합리화 등 금융 대전환에도 기여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최근 내수와 수출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 회장은 2026년 경제 전망과 관련해 완만한 회복이 예상되지만, 보호무역 강화와 고환율 지속, 성장동력 약화와 양극화 심화 등 구조적 위험요인이 여전히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우리 경제가 정체 국면에 머물지, 아니면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할지를 가를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금융권이 올해 집중해야 할 가치로 △신뢰 △포용 △선도를 제시했다. 건전성과 내부통제, 소비자 보호 강화를 통해 금융에 대한 국민 신뢰를 공고히 하고, 서민·청년·자영업자를 위한 맞춤형 지원과 채무조정 활성화로 포용금융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생산적 금융을 통해 산업 혁신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조 회장은 국민성장펀드의 원활한 조성과 운영 지원, AI(인공지능)·데이터 활용 고도화, 디지털 자산 등 새로운 금융 환경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주문했다. 금융산업 스스로도 혁신과 성장을 통해 경제의 한 축으로서 역할을 다해야 하며, 은행연합회 임직원들에게는 '일마당선(一馬當先)'의 자세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안녕하십니까? 은행연합회장 조용병입니다. 그 어느 해 보다 변화가 많았던 을사년의 해가 저물고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가 밝았습니다. 붉은 말은 열정과 도전, 성취를 상징한다고 하는데, 여러분 모두 올 한해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시어 뜻 하신 바를 모두 이루시기 바랍니다. 지난해에 우리 경제와 금융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었던 단어는 '불확실성'이었습니다. 국내외 정치환경 변화, 미국의 관세부과, 유럽·중동에서 이어지는 대규모 전쟁 등으로 인해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어 우리 산업 전반과 민생경제에 어려움이 가중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은행권은 우리 경제의 회복과 안정을 유도하고 경제의 재도약을 지원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자체 채무조정 활성화 방안, 장기연체자 지원 등을 시행하여 소상공인·서민 등 취약계층의 회복을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였으며, 소상공인 성장 촉진 및 보증부대출 확대 등을 통해 소상공인 생태계 회복을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한편, 생산적 금융 확대 방안, 자본규제 합리화 방안을 마련하여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는 등 금융 대전환에도 기여하였습니다. 정국 안정화와 대미 관세협상 타결에 따른 불확실성 완화에 금융당국과 은행권의 노력이 더해져 내수와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등 경제상황이 점차 안정화되고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올해는 내수 회복과 기업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경제가 전년에 비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만, 이런 회복세가 국내 경제 전반으로 퍼지기에는 제한이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관세 정책에서 비롯된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글로벌 무역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으며, 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른 고환율의 지속 가능성은 국내 기업과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성장동력 약화로 인한 잠재성장률 저하 가능성, 양극화 심화 등도 우리 경제의 중장기 위험요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에, 올 한 해는 우리 경제가 정체 상태에 머무를지, 아니면 재도약할 수 있을지를 판가름 할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입니다. 금융인 여러분! 금융산업은 경제의 혈맥으로서 우리 경제의 회복과 새로운 도전을 이끌어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올 한 해 '신뢰', '포용', '선도'에 집중했으면 합니다. 첫째, 금융의 근간인 국민의 '신뢰'를 공고히 해야 합니다. 우리 금융산업은 견고한 건전성 유지를 최우선으로,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우리 경제의 효율적 자금흐름을 책임져야 합니다. 그러한 건전성의 토대 위에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내부통제의 실효성을 강화하며, 사전 예방적인 금융소비자 보호체계를 확립해야 하겠습니다. 이와 같은 노력을 통해 금융산업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자연스럽게 축적되도록 합시다. 둘째, 민생경제 안정을 위해 '포용금융'을 강화해야 합니다. 고환율·고물가 등으로 위축된 민생경제가 부담을 떨쳐내고 자생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금융산업의 체계적인 지원체계 마련이 시급합니다. 서민·청년·자영업자 등에 대한 맞춤형 자금지원을 확대하고 취약계층의 금융접근성을 제고하는 한편, 채무조정 프로그램 활성화를 통해 채무부담을 경감하는 등 포용금융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금융산업이 서민의 삶을 뒷받침함으로써 양극화 완화와 민생경제의 선순환 구조 전환에 기여해야겠습니다. 셋째, 생산적 금융을 통해 경제 재도약을 '선도'해야 합니다. 생산적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자금공급을 통해 우리 경제의 대전환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야 합니다. 그간 축적해 온 역량을 총동원하여 올해 본격 가동되는 국민성장펀드의 원활한 조성 및 운영을 지원하고, 생산적 금융을 확대하여 산업과 기업의 혁신 수요를 뒷받침해야 하겠습니다. 이에 더해 금융산업도 우리 경제의 한 축으로서, 자체적인 혁신과 성장을 위해 힘써야 할 것입니다. AI·데이터 활용 고도화, 스테이블 코인 등 디지털 자산 도입에 대한 선제적 대응 등을 통해 혁신 역량을 제고하고,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 플랫폼 금융 확대 등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합니다. 은행연합회 임직원 여러분! 산업과 기술의 흐름이 격변하는 변화의 기로에서, 전 세계는 보이지 않는 경쟁의 파고 속에 있습니다. 우리 경제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요구되는 지금, 금융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사회의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입니다. 금융이 사회의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는 은행연합회 임직원 여러분의 선도적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리더십이 은행산업과 우리 경제의 새로운 활력을 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 생각하며, '앞장서서 길을 여는 말'이라는 뜻을 가진 '일마당선(一馬當先)'의 자세로 변화를 주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금융인 여러분! 그리고 은행연합회 임직원 여러분! 피터 드러커는 "미래를 예측하는 최선의 방법은 미래를 만드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변화에 끌려가면 우리의 미래를 알 수 없지만, 변화를 주도해 나간다면 미래를 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함께 한국 경제와 금융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갑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025-12-31 13: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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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대마진 한계 직면…비이자이익 돌파구는 '자산관리·기업투자'
[편집자 주] 이코노믹데일리는 2026년 상반기 금융지주·은행 업황 전망을 위해 국내 주요 금융 전문가 및 금융기관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은 다가오는 상반기 국내 금융권의 실적 및 순이익 전망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주요 논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및 대손비용 증가 우려 속에서 순이자마진(NIM) 축소와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 상생금융 압박이 수익에 미칠 영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금융지주의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해소를 위해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장기적인 밸류에이션 정상화에 기여할지에 대한 견해가 제시됐으며 비이자이익 확대와 디지털 및 AI 기반의 경쟁력 확보가 핵심 성공 요인으로 강조됐다. [이코노믹데일리] 예대마진 중심의 전통적 수익모델 한계에 직면한 은행권의 시선이 비이자이익 사업으로 이동하고 있다. 금융사와 전문가들은 향후 성장 동력으로 '자산관리(WM)'와 '기업·투자금융(CIB)'을 차세대 핵심 축으로 꼽았다. 31일 이코노믹데일리가 국내 주요 금융 전문가와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6년 상반기 금융지주·은행 업황 전망'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금융기관들은 가장 유망한 비이자 사업 영역으로 CIB를 지목했고, 전문가들은 WM을 가장 유망한 분야로 평가했다. A·B·C·E금융이 모두 CIB를 유망한 비이자 사업 1순위로 선택했으며, D금융은 WM과 디지털 플랫폼을 동시에 지목했다. 강형구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모두 WM을 선택했고,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WM과 CIB를 모두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 같은 결과는 기관은 CIB, 전문가는 WM을 선호하는 양상으로 결국 이 두 부문이 비이자이익 확대의 축으로 자리 잡을 것임을 보여준다. 아울러 정부의 생산적금융 정책과 상생금융 확대 요구로 단기 부담은 증가하지만, 장기적으로는 WM·CIB 중심의 수익 다각화가 은행의 체질을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은행권과 전문가들은 비이자이익을 늘리기 위한 구체적 전략으로 크게 △초고령 사회 대응 WM 강화 △플랫폼·데이터 기반 사업 확대 △기업·투자금융(CIB)·대체투자 강화 △글로벌 진출 및 수익원 다변화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초고령 사회 대응 차원의 WM 강화를 위해선 시니어 고객 기반 확보가 중요하다고 봤다. 연금·신탁·ETF(상장지수펀드)·보험 등 수익·현금흐름 전략을 강화하고 나아가 상속·세무·부동산까지 아우르는 종합 컨설팅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B금융과 강형구 교수 모두 "초고령화 시대의 자산관리 시장이 은행의 최대 기회"라고 진단했다. 두 번째로 플랫폼·데이터 기반 사업 확대를 위해 핀테크·빅테크와의 제휴로 마이데이터·오픈뱅킹을 활용한 수수료 수익 기반을 확장하고, 디지털 PB(프라이빗 뱅커), 온라인 자문, 투자 콘텐츠 기반 수익 모델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투자금융(CIB)·대체투자 강화 차원에서는 기업 대출 자문·투자금융·인프라금융 확대가 우선 과제로 지목됐다. 부동산이나 벤처캐피털 같은 대체투자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IB·WM 연계 모델을 통해 고액자산가 타깃 수익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해석이다. 정부의 생산적금융 정책과 상생금융 확대가 은행 수익구조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응답은 크게 세 갈래로 나뉘었다. A·C·D금융과 일부 교수진은 단기 부담이나 장기 긍정 효과가 있다고 답했고, B금융은 사회적 책임 강화로 장기 신뢰 확보가 가능하다고 했다. E금융과 일부 교수진은 수익성 훼손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예대마진 정체와 규제 강화, 정책 금융 확대 등 기존 수익모델이 흔들리면서 은행의 돌파구는 고수익·고부가가치 비즈니스로의 전환이다. 앞으로 은행 밸류에이션은 비이자이익 확대 능력, 특히 WM·CIB에서의 경쟁력이 결정하게 될 전망이다.
2025-12-31 06: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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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주권' 시험대 오른다…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중간 성과 공개
[이코노믹데일리] "우리나라를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 달려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은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독자 AI(인공지능) 파운데이션 모델 1차 설명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네이버클라우드, NC AI, 업스테이지, SK텔레콤, LG AI 연구원 등 5개 기업이 참여해 각 사의 독자 AI 모델 개발 현황과 기술 전략을 발표했다. 설명회는 비공개 위주로 진행돼 온 프로젝트의 중간 성과를 공개하는 첫 공식 행사였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고난도 추론과 지식 이해 능력을 갖춘 모델 'HyperCLOVA X OMNI'를 발표했다. 자체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기반으로 대규모 모델 학습과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기업과 공공 부문에서 활용 가능한 한국형 AI 모델 생태계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다양한 산업 환경에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HYPERSCALE AI 기술총괄은 "네이버클라우드는 삶의 실질적 변화를 만드는 AI를 개발하고 있다"며 "AI 기술의 혜택을 모든 국민에게 확장하고 더 많은 비즈니스 계획을 창출할 수 있도록 열린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라고 말했다. NC AI는 멀티스케일 멀티모달 생성형 파운데이션 모델 'VAETKI'를 선보였다. NC AI는 VAETKI가 14년에 걸쳐 축적한 게임 AI 기술력을 집약한 모델로 게임을 비롯해 제조, 국방, 엔터테인먼트 등 전 산업군에 적용 가능한 버티컬 AI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콘텐츠 생성과 시뮬레이션 등 복합적인 생성 역량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연수 NC AI 대표는 "궁극적으로 NC AI가 지향하려고 하는 모델은 최소한의 자원으로 산업 현장의 모든 감각을 통합 처리하는 전천후 멀티 모달 진행을 완성하는 방향"이라며 "K-산업의 미래 가치를 NC AI 컨소시엄의 'VAETKI'와 함께 실현해 나가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스테이지는 다국어 이해와 고난도 추론 역량에 특화된 AI 모델 'Solar Open'을 소개했다. 대규모 언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했으며, 데이터 수집부터 학습, 평가, 배포에 이르는 전 과정을 자체 기술로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산업과 공공 분야에서 신뢰 가능한 AI 활용을 지원하며 개방형 기술 생태계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정말 도움이 되는 그런 AI를 만들어 보자는 한가지 목표로 지금 5년째 달리고 있다"며 "많은 컨소시엄들과 함께 해서 'Solar Open'으로 글로벌에서 우뚝 서서 우리 모두가 영원하는 AI 3강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총 519B(5190억)개의 매개변수를 갖춘 대규모 언어모델 'A.X K1'을 공개했다. A.X K1은 초대형 파라미터 규모를 기반으로 한국어 이해와 생성 성능을 강화한 모델로, 향후 통신 서비스와 엔터프라이즈 AI 영역 전반에 적용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AI 인프라부터 AI 모델, AI 서비스로 이어지는 이른바 'AI 가치 사슬' 전반을 자체적으로 구축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도 함께 제시했다.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은 "A.X K1을 시작으로 더 정교하고 강력한 모델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모든 기업과 스타트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 AI 연구원은 글로벌 경쟁력을 목표로 한 프론티어 AI 모델 'K-EXAONE'을 공개했다. 산업과 제조 분야에 특화된 AI 활용 가능성을 중심으로 발표를 진행했으며, 초거대 AI 모델을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신뢰성과 안전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기업용 AI 솔루션으로의 확장을 염두에 둔 전략도 함께 제시했다. 최정규 LG AI연구원 그룹장은 "K-EXAONE은 세계 최고 AI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산업 전반의 AI 생태계를 자립시킬 것"이라며 "글로벌 확장을 통해 AI 대한민국 실현에 이바지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2-30 17:5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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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R 0.4배 굴욕 벗나…"배당 분리과세, 장기적 밸류업 기여"
[편집자 주] 이코노믹데일리는 2026년 상반기 금융지주·은행 업황 전망을 위해 국내 주요 금융 전문가 및 금융기관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은 다가오는 상반기 국내 금융권의 실적 및 순이익 전망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주요 논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및 대손비용 증가 우려 속에서 순이자마진(NIM) 축소와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 상생금융 압박이 수익에 미칠 영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금융지주의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해소를 위해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장기적인 밸류에이션 정상화에 기여할지에 대한 견해가 제시됐으며 비이자이익 확대와 디지털 및 AI 기반의 경쟁력 확보가 핵심 성공 요인으로 강조됐다.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금융지주들이 여전히 PBR(주가순자산비율) 0.4~0.6배의 저평가 상태에 머무르는 가운데 정부가 추진하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이 은행주의 장기적 밸류에이션 정상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금융지주와 전문가들도 제도 도입이 투자심리 회복과 주가 정상화에 장기적으로 긍정적일 것이라 보면서 침체된 은행주의 재평가 기대를 키우고 있다. 30일 이코노믹데일리가 국내 주요 금융 전문가와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6년 상반기 금융지주·은행 업황 전망'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금융지주의 만성적인 저평가(PBR 0.4~0.6)의 가장 큰 원인으로 '규제 리스크', '성장성 둔화', '배당정책 한계' 등이 지목됐다. 글로벌 확장성 부족도 거론됐지만 상대적으로 비중은 낮았다. 이는 은행주 저평가가 단순히 경기 요인에 따른 일시적 디스카운트가 아니라 규제 환경, 저성장 구조·제한된 사업모델, 일관되지 않은 배당정책 등 복합적 요인에 따른 구조적 문제임을 시사한다. 정부가 추진 중인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에 대해 금융지주와 전문가 대부분은 긍정적 효과를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다음과 같은 이유를 들었다. 강형구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는 "고배당 금융지주 특성상 개인 투자자의 실효세율이 낮아지면 인컴 투자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고,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세제 개선이 투자심리를 개선하고 저평가 해소에 긍정적"이라고 예상했다. 정지열 한국자금세탁방지연구소장 겸 한양대 겸임 교수는 "배당주 접근성이 높아져 투자 수요 기반을 구조적으로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단기 반등보다는 PBR·PER 정상화로 이어지는 중장기적 밸류에이션 체질 개선에 기여하는 정책 변수로 평가된다"고 내다봤다. 배당소득세 완화와 자사주 소각 의무화 논의가 배당정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전문가들은 적극 대응해 배당 확대를 추진할 것으로 봤다. 금융사들 역시 배당 확대 의지를 뚜렷이 드러냈다. 시장에서는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가 동시에 이뤄질 경우 '주당순이익(EPS) 상승→주가 상승→PBR 정상화'라는 선순환 구조가 가능하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지주와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목한 PBR 정상화의 핵심 과제는 △규제 불확실성 개선 및 자본 효율성 강화 △일관된 배당정책·주주환원 신뢰 회복 △성장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 전환 등 3가지다. 배당 확대만으로는 저평가가 해소되지 않으며, 자본효율화·성장 동력 확보·리스크 관리가 균형 있게 이뤄져야 'PBR 1배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시행이 은행주 밸류에이션(PBR·PER)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응답자 대부분은 장기적으로 밸류에이션 정상화에 기여할 것으로 관측했다. 금융지주들도 배당 투자 매력도가 증가하면 장기 투자자 유입이 늘게 돼 주주환원 정책 신뢰가 제고될 것으로 봤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단기적 주가 부양책을 넘어 은행주의 저평가를 구조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정책 변수로 부상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ROE(자기자본이익률)·자본효율성·성장성이라는 구조적 과제 해결이 병행돼야 진정한 밸류업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은행업이 예측 가능한 배당정책과 안정적 자본 전략, 비이자이익·디지털·글로벌 확장 등 성장 스토리, 강화된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갖춘다면 PBR 0.4배의 저평가 국면을 벗어나 장기적 재평가 흐름에 진입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025-12-30 06: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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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에서 'AI'라는 주술(呪術)을 치워라
세밑의 풍경은 늘 을씨년스럽지만 기업 총수들의 신년사가 메일함을 가득 채울 때쯤이면 비로소 해가 바뀜을 실감한다. 오랜시간동안 이 바닥에서 지켜본바, 한국 기업의 신년사는 시대의 욕망을 투영하는 거울이자 때로는 공허한 언어의 성찬이었다. 한때는 ‘유비쿼터스’가 세상을 구원할 듯했고 어느 해는 실체 없는 ‘창조경제’가, 근래에는 ‘메타버스’와 ‘ESG’가 그 자리를 꿰찼다. 그리고 장담컨대 2026년 병오년 새해 아침을 뒤덮을 단어는 단연코 ‘AI(인공지능)’일 것이다. “AI 컴퍼니로의 대전환”, “AI를 통한 초격차 달성”. 안 봐도 비디오다. 토씨 하나 다르지 않은 비장한 선언들이 복제된 듯 쏟아질 게 뻔하다. 그래서 감히 제언한다. 부디 이번 신년사에서만큼은 ‘AI’라는 단어를 빼주시라. 아니, 금기어로 지정해 주시라. 왜냐고 묻는다면 이제 ‘AI 하겠다’는 말은 ‘열심히 하겠다’는 말처럼 하나 마나 한 소리가 됐기 때문이다. 지난 2025년을 복기해 보라. 우리는 AI라는 거대한 파도에 휩쓸려 현기증 나는 한 해를 보냈다. 주가는 요동쳤고 모든 서비스에 챗봇이 붙었으며 기업들은 앞다퉈 AI 조직을 신설했다. 하지만 냉정하게 묻자. 그래서 무엇이 바뀌었는가. 화려한 ‘개념 증명(PoC)’의 잔치가 끝난 자리엔 천문학적인 GPU 비용과 데이터센터 전기료 청구서만 덩그러니 남았다. 그걸 상쇄할 만큼의 ‘진짜 돈’을 벌어들인 기업이 과연 몇이나 되는가. 우리는 지난 1년, AI라는 마법의 단어 뒤에 숨어 구체적인 전략 부재를 감추는 ‘게으른 경영’을 너무 많이 목격했다.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혹은 경쟁사보다 뒤처져 보이지 않기 위해 앵무새처럼 AI를 외쳤던 건 아닌지 가슴에 손을 얹고 물어야 한다. 지금 시장과 소비자가 느끼는 것은 ‘피로감’이다. ‘묻지마 투자’의 시기는 끝났다. 월가는 이미 빅테크의 멱살을 잡고 “그래서 수익 모델이 뭐냐”고 따져 묻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무늬만 AI’ 기업들이 옥석 가리기의 파고 속에서 사라지고 있다. 2026년은 ‘기대감’을 파는 해가 아니라 ‘효용’을 증명해야 하는 해다. 그러니 CEO들이여, 신년사 원고에서 ‘AI’를 지워보라. 그 단어를 뺐을 때 당신의 신년사에 남는 알맹이가 있는가. “AI를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추상적인 말 대신 “불필요한 보고 절차를 30% 줄이겠다”고 말하라. “AI로 고객 경험을 혁신하겠다”는 공허한 외침 대신 “고객의 대기 시간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하라. “글로벌 AI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선언 대신, “데이터 보안에 사활을 걸어 두 번 다시 고객 정보를 털리지 않겠다”고 다짐하라. 진정한 고수는 기술을 자랑하지 않는다. 기술이 녹아든 결과를 보여줄 뿐이다. 전기가 처음 발명되었을 때나 떠들썩했지 지금 그 어떤 기업도 “우리는 전기를 사용하는 기업입니다”라고 홍보하지 않는다. AI도 마찬가지다. 그것은 이제 공기요, 전기와 같은 인프라다. 특별한 전략의 도구가 아니라 숨 쉬듯 당연한 생존의 조건이라는 뜻이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AI라는 화려한 구호에 매몰되어 정작 챙겨야 할 ‘기본’을 놓치는 상황이다. 2025년 하반기 대한민국을 강타한 통신사 해킹 사태와 플랫폼 먹통 사고는 무엇을 웅변하는가. 기본기 없는 기술 도입은 사상누각(沙上樓閣)이다. 엔지니어를 우대하는 문화, 데이터를 정직하게 관리하는 태도, 보안을 비용이 아닌 투자로 여기는 경영 철학 없이는 아무리 비싼 GPU를 사들여도 고철 덩어리에 불과하다. 2026년은 말띠의 해다. 말은 말이 없다. 그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달릴 뿐이다. 기업들도 그랬으면 좋겠다. ‘AI’라는 수식어로 치장된 화려한 말잔치는 2025년에 묻어두자. 대신 치열한 고민과 구체적인 숫자가 담긴, 땀 냄새 나는 신년사를 듣고 싶다. 세상을 바꾸는 건 마이크 앞의 선언이 아니라 현장에서 돌아가는 톱니바퀴다. AI를 빼라. 그리고 실력으로 증명하라. 그것이 2026년을 맞는 리더의 품격이다.
2025-12-29 14:5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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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간 800억 기부"…넥슨, 기술·콘텐츠 기반 사회공헌 진행
[이코노믹데일리] 넥슨과 넥슨재단은 2025년 한 해 동안 게임 기업의 강점인 기술과 콘텐츠를 기반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며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왔다고 29일 밝혔다. 넥슨에 따르면 올해 넥슨이 사회에 환원한 기부금은 약 110억원에 달하며 지난 10여년간 누적 기부액은 약 800억원에 이른다. 넥슨의 사회공헌은 의료, 교육, 사회복지, 재난 구호 등 특정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폭넓게 전개됐고 디지털 교육 격차 해소를 목표로 한 코딩 교육 사업은 올해 한층 체계화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컴퓨팅교사협회(ATC)와 함께 운영해 온 '하이파이브 챌린지'는 소프트웨어 공학과 브릭 놀이를 결합한 융합형 코딩 교육 프로그램으로 2025년 기준 누적 참여 학생 수가 20만명을 넘어섰다. 전국 다수의 시·도 교육청과 협력해 지역 간 교육 접근성 격차를 줄이는 데도 기여했다. 메이플스토리 IP를 활용한 블록 코딩 플랫폼 '헬로메이플'은 정식 론칭 이후 학교 연계 수업, 찾아가는 코딩 교실, 대학생 멘토 봉사 프로그램으로 확장되며 코딩 교육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 게임 IP를 기반으로 한 사회공헌 활동도 이어졌다. 메이플스토리 '단풍잎 놀이터' 프로젝트는 노후화되거나 부족했던 놀이 공간을 공공 놀이터로 재조성해 어린이의 놀 권리와 건강권을 확대했다. 마비노기 '나누는맘 함께하고팜'은 발달장애 청년의 자립을 돕는 사회적 일터와 연계된 참여형 나눔 모델로 자리 잡았다.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진행된 이용자 참여형 '넥슨 히어로 캠페인'을 통해 조성된 기금은 어린이 의료 지원과 방문 재활 사업에 활용됐다. 이 같은 재정적 지원을 통해 재활 인프라 부족으로 타 지역 병원을 오가던 장애 아동과 가족들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됐다. 넥슨이 지원한 어린이 병원의 누적 이용자 수는 지난 8월 기준 약 71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0세부터 18세까지의 장애 등록 아동 약 9만6000여명을 기준 시 아동 1인당 평균 7회 이상의 재활 치료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의료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다. 지난해 말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에서 진행한 외래 환자 만족도 조사에서 응답자 320명 가운데 99%가 의료 서비스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치료 환경과 직원 서비스 등 전 항목에서 평균 95점 이상의 점수를 기록했다. 사회복지 분야에서도 취약계층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지원이 이어졌다. 넥슨은 넥슨게임즈와 함께 가족 돌봄 부담을 안고 있는 영케어러를 지원하는 '위드영 프로젝트'를 새롭게 시작해 돌봄, 교육,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맞춤형 지원을 제공했다. 전국재해구호협회와 협력해 산불 등 국가 재난 상황에 대비한 사회적 안전망 강화에도 참여했다. 특히 넥슨이 장기간 집중해 온 어린이 의료 지원은 올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국내 어린이 재활의료가 지역 편중과 인프라 부족이라는 한계를 안고 있는 가운데, 넥슨과 넥슨재단은 이를 단기 지원이 아닌 사회 인프라로 보고 전국 주요 권역에 공공 재활의료시설 구축을 추진해 왔다. 지난달 전남 지역에 '전남권 넥슨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가 개원하며 수도권, 충청, 영남, 호남을 아우르는 권역별 어린이 재활의료 체계가 구축 단계에 들어섰다. 전남 지역에는 최초의 공공 어린이 재활의료 거점이 마련됐으며 넥슨재단이 추진해 온 전국 5대 권역 중심의 인프라 구축도 사실상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 넥슨재단은 지난 10여 년간 국내 어린이 건강권 보장을 위해 누적 625억원의 기부금을 후원해왔다. 이 가운데 병원 건립에 약정한 금액은 550억원이며 개원 이후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지원한 운영 기금은 약 75억원이다. 넥슨의 사회공헌은 시설 건립에 그치지 않고 운영 과정에서 확인된 현장 수요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는 매년 3억원의 운영 기금을 지원하며 발달장애 아동 정신건강 치료, 로봇 재활치료실 보강, 인지치료실 구조 개선 등 다양한 영역을 후원하고 있다. 넥슨은 향후에도 아동과 청소년, 사회의 미래를 향한 책임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넥슨 관계자는 "넥슨과 넥슨재단이 게임회사의 강점인 기술과 콘텐츠를 토대로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 왔다"며 "지난 10여년 간 누적 기부액이 800억원을 넘어섰고 특히 올해 사회에 환원한 기부금은 약 11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2025-12-29 10: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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