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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안전·하자 삼중 악재…현대건설, 품질관리 도마 위
[이코노믹데일리]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옛 둔촌주공아파트)에서 벽면 균열이 발견돼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정밀안전진단에 착수했다. 입주 8개월 만에 발생한 이번 사태는 단순한 하자를 넘어 ‘구조 안정성’에 대한 우려로 번지고 있다. 31일 강동구청과 업계에 따르면 포레온 3단지 34층 복도 벽면에 길게 형성된 수평 크랙이 주민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해당 사진을 게시한 입주민은 “하루 만에 균열이 더 커졌다는 말을 듣고 와봤다”며 “단순한 마감 문제가 아니라 무너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입주자대표회의(입대의)는 강동구청에 민원을 제기했고, 현대건설은 지난 27일 긴급 보수작업에 나섰다. 강동구는 현대건설을 포함해 공동 시공에 참여한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4개 건설사에 전수조사를 공식 요청했다. 강동구 관계자는 “입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어 전 시공사에 공문을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입대의는 이번 균열을 두고 △정확한 발생 위치와 원인 △기존 보수 방식의 적정성 △재발 가능성 △단지 전수조사 계획 등을 현대건설 측에 질의한 상태다. 현대건설은 균열 원인을 “마감재 수축”으로 해명했지만, 구조적 결함 여부에 대한 최종 진단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정밀안전진단은 콘크리트 벽체, 슬래브 등 주요 부위의 안전성을 공학적으로 확인하는 절차다. 이번 사례처럼 입주 초기 벽면 크랙으로 정밀진단이 실시되는 경우는 드물다. 전문가들은 이번 균열이 예고된 문제였다고 말한다. 포레온은 2022년 공사비 증액을 둘러싼 조합과의 갈등으로 약 6개월간 공사가 중단됐다. 당시 도급액은 3조2300억원에서 4조3700억원으로, 공기 역시 42개월에서 58.5개월로 변경됐다. 업계 관계자는 “공정 지연이 품질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은 당시에도 제기됐었다”고 말했다. 하자는 균열에 그치지 않는다. 포레온은 입주 전부터 ‘변기 논란’으로 논쟁의 중심에 섰다. 일부 변기 제품의 도기 크기가 시트보다 작아 소변이 튄다는 지적이 나왔고, 일부 여성 입주민은 위생 문제뿐 아니라 방광염, 피부 트러블 등을 호소했다. 시공사는 “KS 규격을 충족한 제품”이라 해명했지만, 주민 만족도와의 괴리는 커졌다. 이 밖에도 △냉장고 공간 콘센트 누락 △인덕션 설치 공간 부족 △창호 파손 △벽지 벌어짐 △타일 탈락 등 다양한 하자가 사전점검과 입주 이후까지 이어졌다. 일부 하자는 보수 이후에도 재발해 “보수라기보다 덧칠에 가깝다”는 주민 불만도 높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연말까지 1200여 세대를 대상으로 추가 하자보수를 예고한 상태다. 이번 포레온 사태는 현대건설 전반에 대한 신뢰 위기와 맞물린다. 지난 7월 16일, 경기도 오산시에서 현대건설이 시공한 고가도로 옹벽이 붕괴돼 차량이 매몰되고 40대 운전자가 숨졌다. 유사한 사고는 2018년에도 인근에서 발생한 바 있다. 경찰은 현대건설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부실시공 여부를 수사 중이다. 정치적 부담도 겹쳤다. 현대건설은 윤석열 전 대통령 관저 내 골프연습장 불법 증축 사건에 연루돼 수사를 받고 있으며, 일부 언론은 공사비 대납 정황도 제기했다. 최근에는 가덕도 신공항 활주로 공사 수주 계약을 체결 직전 철회해 정치권 부담을 피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시민사회와 정치권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 지방의회는 현대건설의 공공사업 참여 제한을 주장하고 있으며, 시민단체는 “국가계약법상 부정당업자 지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ESG 시대에 윤리경영과 안전관리 실패라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현대건설 주가는 오산 사고 이후 5% 넘게 하락했다. 포레온은 지난해 11월 준공됐으며, 전용 84㎡ 기준 분양가는 12억원대, 현재 입주권 시세는 30억원 수준이다. 최근 진행된 무순위청약에서는 단 4가구 모집에 22만4693명이 몰리며 5만6173대 1이라는 기록적인 경쟁률을 나타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프리미엄에 의존한 분양 전략이 입주 후 품질 불만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라며 “이번 사태는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품질 관리 시스템 전반을 되짚어야 할 계기”라고 말했다.
2025-07-31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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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의 미래, AI로 짓는다"… 포스코이앤씨, 스마트 기술로 산업 혁신 견인
[이코노믹데일리] 포스코이앤씨가 인공지능(AI)을 앞세운 혁신 기술로 국내 건설산업 지능화와 스마트화를 주도하며 건설업의 미래를 재정의하고 있다.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품질관리, 입찰 문서 검토, 기후 리스크 대응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업계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2018년 스마트건설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Smart Construction 1.0' 전략을 수립한 데 이어, 올해는 BIM(빌딩정보모델링), AI, 건설로봇 등 첨단기술을 본격적으로 접목한 'Smart Construction 2.0'을 통해 현장 생산성과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품질관리의 패러다임을 바꾼 ‘Quality AI System’은 방대한 표준 시방서와 사내 기준을 기반으로 품질 이슈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 방안을 제시하며, 기존 사람이 수개월간 학습해야 하는 데이터를 AI가 수분 만에 처리해 현장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입찰 문서 검토 분야에서도 포스코이앤씨는 독보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자체 개발한 ‘AI 입찰문서 검토 시스템’은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플랜트 입찰 문서를 신속 정확하게 분석하고, 리스크 요인을 자동으로 도출해 효율성과 신뢰성을 모두 잡았다.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계약 리스크를 선제 차단하는 ‘계약문서 검토 시스템’, 설계 품질을 사전에 확보하는 ‘도면자동검토 시스템’도 함께 개발하며 디지털 기반 업무혁신을 견인하고 있다. 또한 드론과 Vision AI 기술을 결합한 'AI 균열관리 솔루션'은 콘크리트 구조물의 미세한 균열을 자동 탐지하고, 위험 구간을 우선적으로 식별해 현장의 안정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 기술은 공동주택 외벽뿐 아니라 교량, 플랜트 등 다양한 현장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정확도 95% 이상을 자랑하는 ‘철근소요량 예측 모델’과 ‘공동주택 공기지연 Risk 조기탐지 시스템’도 실효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들 시스템은 건설 전 단계에서 자재 수급과 공정 일정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입주 지연을 최소화하는 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건설 현장의 기후 리스크 대응에서도 포스코이앤씨는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날씨 빅데이터 플랫폼기업 케이웨더와 함께 개발 중인 ‘AI 건설기상정보시스템’은 IoT 센서를 통해 현장 체감온도, 강우량, 풍속 등을 실시간 수집하고 AI 예보와 결합해 맞춤형 기상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폭염, 돌풍, 호우 등 극한기후 상황에서 작업 중단이나 휴식 조치를 사전에 결정할 수 있어 근로자 안전은 물론, 공기 지연과 시설물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으로 폭염 시 근로자 보호 조치가 의무화된 가운데, 이 시스템은 현장의 법적 의무 이행까지 돕는 실질적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포스코이앤씨 현장에 시범 적용되어 성능 검증을 진행 중이며, 향후 전국 현장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협력 생태계 측면에서도 포스코이앤씨는 기술공모전과 성과공유제를 통해 중소기업과의 동반 성장을 실현하고 있다. 원자력 시설 기자재 국산화, 탄소 저감형 시멘트 혼화제 등 파트너사와의 공동 개발 성과는 지속가능한 건설 생태계를 위한 모범 사례로 손꼽힌다. 이 같은 성과는 수치로도 입증된다. 포스코이앤씨는 스마트 품질관리 플랫폼을 통해 14년 연속 품질 만족도 지수 1위를 기록했으며, ‘공동주택 철근 소요량 예측 모델’과 ‘지역별 부동산 시장 분석 모델’은 한국표준협회로부터 건설업계 최초로 AI+ 인증을 획득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스마트 기술과 AI 융합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고객에게 최고의 품질과 안전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앞으로도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며 건설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건설산업의 변화를 이끄는 포스코이앤씨의 행보는 단순한 기술혁신을 넘어, 산업 전반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이들의 도전은 국내외 시장에서 포스코이앤씨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2025-07-2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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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한양, 혹서기 안전보건 총력…"근로자 생명 보호가 최우선"
[이코노믹데일리] 연일 이어지는 기록적 폭염 속에서 건설현장 근로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BS한양의 발 빠른 대응이 눈길을 끌고 있다. BS한양은 22일, 7~8월을 ‘혹서기 건설현장 안전보건 특별대응 기간’으로 선포하고, 전 현장에서 온열질환 예방과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비상체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예년보다 빠른 폭염이 찾아온 데다,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으로 치솟는 날이 잦아지면서 옥외작업 근로자들의 생명과 직결된 대응책 마련이 업계 전반의 과제로 떠올랐다. BS한양은 우선 고령자, 고혈압·당뇨 등 기저질환자, 옥외 근무자 등 고위험군에 대한 집중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콘크리트 타설과 같은 고강도 작업에 투입되는 근로자에게는 별도 휴식 시간과 탄력 근무가 적용된다.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이면 2시간마다 20분, 35도 이상이면 매시간 20분의 휴식을 의무화했으며, 36도 이상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경우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외부 작업을 전면 중단하는 고강도 조치도 시행한다. 또한 현장별 스마트 체감온도 측정 시스템을 전면 도입해 실시간 온도 변화에 따라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장 관리자에 의한 수시 건강 점검과 작업 전 상호 확인 절차, 주요 공정 인력 재배치 등도 병행한다. 휴게시설에는 냉방 시스템과 제빙기가 설치됐고, 근로자들에게는 에어조끼, 쿨스카프, 아이스팩 등 체온조절 용품이 지급된다. 이 밖에도 쿨링포그, 그늘막, 폭염응급키트까지 갖춘 다층 안전장치가 마련됐다. BS한양 관계자는 “최근 폭염은 단순한 불쾌지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근로자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모든 건설현장이 기후위기에 안전한 공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5-07-22 14: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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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주택·ESG까지 3대 축 확보… KCC건설, 신뢰 기반 재도약 본격화"
[이코노믹데일리] KCC건설이 기술혁신과 ESG경영을 기반으로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 주택 분양, 신사업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며 건설업계의 신뢰 회복과 재도약을 이끌고 있다. 수년간의 체질 개선과 전략적 집중이 결실을 맺으며, 시장에서의 입지 또한 한층 단단해졌다는 평가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충북선 고속화 제2공구 노반 건설공사 실시설계적격자 선정이다. 6월 국가철도공단이 발주한 이 사업에서 KCC컨소시엄이 가격 개찰 결과 실시설계적격자로 선정됐으며, 총계약금액 3615억원 가운데 KCC건설이 55%의 지분을 확보해 약 1988억원을 담당한다. 롯데건설, 금강건설, 우일건설 등이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이 사업은 국내 철도·토목 인프라 분야에서 수익성·신뢰성·기술력을 종합적으로 인정받아야 수주가 가능한 대형 프로젝트다. 본 계약은 추후 체결될 예정이며, KCC건설의 대형 공공사업 수주 역량을 방증하는 상징적 사례다. 주택사업에서도 공격적인 행보가 이어진다. 6월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에서 ‘오퍼스 한강 스위첸’ 분양이 시작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9개 동, 총 1029가구(전용 84㎡ 933가구, 99㎡ 96가구)로 모두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됐다. 한강시네폴리스 산업단지 내 입지로 미래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시네폴리스 산업단지는 약 111만6570㎡, 사업비 2조560억원 규모의 미디어·IT·자족도시로 개발되고 있으며, 향후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 인천 도시철도 2호선 연장(2035년 예정), GTX-D 노선(2035년 예정) 등 교통 인프라 호재가 예정돼 있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했으며, 다양한 생활·교육 인프라도 단지 안팎으로 마련될 계획이다. KCC건설은 도시정비 시장에서도 확고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 강서구 방화6구역, 마포구 성산시영아파트 등 주요 정비사업 수주 누적액이 1조원을 넘었고, 대전과 울산 등 주요 지방 도시에서도 정비사업과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다수 확보해 전국 단위 경쟁력을 입증했다. 민간투자사업에서는 BTL(Build-Transfer-Lease) 방식의 공공복합시설 수주를 통해 안정적인 장기 현금흐름을 확보하며, SOC·물류센터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신사업 영역도 눈에 띈다. KCC건설은 중동(UAE·사우디아라비아), 동남아(베트남 산업단지) 등 해외 민간 개발 및 글로벌 민관합작(PPP) 인프라 프로젝트에 적극 진출을 모색 중이다.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 시공관리 시스템, 드론·3D스캐닝을 활용한 현장 품질 점검 시스템 등 스마트건설 역량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ESG경영 역시 본격화되고 있다. 2024년부터 탄소저감형 콘크리트 시범 적용, 외벽 마감재 재활용 자재 사용 확대 등 친환경 시공을 선도하고 있으며, 올해 신설된 ESG위원회가 협력사 대상의 환경·안전 기준까지 확대 적용하는 등 공급망 전반에 지속가능성을 접목하고 있다. 재무적 측면에서도 안정세를 이어간다. 최근 3년 연속 흑자를 달성하고 있으며, 부채비율은 150% 이하로 관리되고 있다. 보유 현금성 자산이 4000억원에 이르며, 2025년 1분기 기준 수주 잔고는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해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 KCC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KCC의 고성능 건축자재, KCC글라스의 친환경 유리 제품 등이 현장에 적용돼 시공 품질과 에너지 효율이 향상되고 있다. 수직계열화 전략을 통한 품질 일관성과 원가 경쟁력도 확실히 강화됐다. 기업 이미지 개선과 조직문화 혁신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3년간 주요 분양사업 입주 만족도 조사에서 평균 80점 이상을 기록하며 소비자 신뢰를 회복 중이다. 올해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KCC 스퀘어’를 론칭해 브랜드 체계를 재정비했다. 전 현장 안전교육 의무화, 협력업체 상생협약 확대, 근로자 전용 쉼터 운영, 전자안전관리시스템 도입, 여성 기술인력 채용 확대 등 비재무적 혁신도 실질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처럼 KCC건설은 기술·자금·브랜드·인재를 아우르는 입체적 전략을 통해 중견 건설사 중 가장 안정적이고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단기 수주 실적을 넘어 장기적 신뢰와 지속가능성을 확보한 KCC건설의 행보는 향후 건설업계에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5-07-03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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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목조 모듈러 기술로 친환경 주거 혁신…'자이 티하우스' 첫 선
[이코노믹데일리] GS건설이 친환경 건설 혁신을 위한 새로운 시도로 목조 모듈러 기술을 본격 도입한다. GS건설은 30일 모듈러 건축 전문 자회사 자이가이스트(XiGEIST)와 함께 자체 개발한 목재와 철골 하이브리드 구조의 모듈러를 활용해 자이 아파트 내 티하우스를 비롯한 부대시설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보인 ‘하이브리드 구조 기술’은 경량 목구조와 중목 구조, 철골 프레임을 복합 적용한 방식으로, 기존 목조 모듈러와 달리 기둥 없이 넓고 탁 트인 공간 설계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목재 고유의 자연 친화적 질감과 미감을 살리면서도 내구성과 구조적 유연성을 확보해 디자인과 품질을 크게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프리패브 목조 모듈러 시스템은 첫 사례로 경남 양산시에서 분양 중인 ‘양산자이 파크팰리체’의 티하우스에 적용된다. 향후에는 스쿨버스존 등 다양한 부대시설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공장 사전 제작(Off-site Construction, OSC) 공법을 활용해 자이가이스트 공장에서 패널과 모듈을 정밀 제작 후 현장에서 조립한다. 이에 따라 공사 기간 단축, 시공 안정성 확보, 현장 소음과 폐기물 최소화 등 시공 효율성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다. GS건설은 올해 초 인천 강화도에서 철골 모듈러 아파트를 선보이고, 충남 아산 GPC 공장에서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공법을 활용한 2층 샘플하우스를 시범적으로 건립하는 등 탈현장 건설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 목조 모듈러 부대시설 도입도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GS건설은 이를 통해 국내 건설업계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GS건설 관계자는 “프리패브 목조 모듈러는 디자인, 품질, 시공 효율성을 모두 갖춘 대안”이라며 “앞으로도 주거 공간 전반에 걸쳐 다양한 형태로 확대 적용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자이가이스트는 GS건설이 2020년에 설립한 모듈러 건축 전문 기업으로, 국내 최초로 목구조 단독주택 공업화주택 인정서를 획득하고, 맞춤형 설계 시스템과 상부인양 양중방식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충남 당진 공장에서 연간 300채 이상의 목조 모듈을 생산하며, 골프텔과 공공임대주택 등 다양한 단지형 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2025-06-30 15: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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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안 줄이면 사업 못 한다"… 건설사들, 생존 걸고 '친환경 기술 전쟁'
[이코노믹데일리] 건설업계가 제로에너지건축물(ZEB)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정부가 오는 6월 말부터 민간이 짓는 아파트에도 ZEB 인증을 의무화하면서, 친환경 공법과 에너지절약형 설비 등 각종 신기술 개발이 한층 빨라지는 분위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ZEB는 에너지 절감과 신재생에너지 설비로 건축물의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는 ‘친환경 건축물’에 부여하는 인증 제도다. 오는 6월 30일부터는 연면적 1000㎡ 이상 민간 건축물과 30가구 이상 공동주택까지 적용 대상이 확대된다. ZEB는 에너지 자립률에 따라 총 6개 등급으로 구분되며, 이 중 5등급(자립률 20~40%) 이상이 민간아파트에도 의무화된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는 팔을 걷고 친환경 기술 경쟁에 나서고 있다. DL건설은 최근 롯데건설, 두산건설, 제이테크이엔씨와 공동으로 ‘고내식성 엘리베이터 피트 시공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현장타설 콘크리트 방식 대신, 고내식성 강판과 측면 차수키 등을 활용해 강재 구조체로 엘리베이터 피트를 시공하는 이 공법은, 녹색기술 인증도 받았다. 기존 방식보다 터파기와 철근 콘크리트 사용량을 줄여 강재 72%, 콘크리트 84%를 절감, 600가구 아파트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을 80% 가까이 낮추는 효과가 있다. GS건설은 자이(Xi) 브랜드에 자체 개발한 ‘에너지 절약형 조명 시스템’을 도입했다. 초고효율 LED와 IoT(사물인터넷) 기반 제어 기능으로 기존보다 30~50%의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여 전기요금 절감과 탄소 배출 감소를 동시에 실현한다. 롯데건설은 롯데케미칼·엡스코어·스탠다드에너지와 함께 ‘건물일체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BIPV)을 연구·도입 중이다. 본사 사옥에 설치된 BIPV는 외벽이 외장재 역할과 전력 생산을 동시에 담당, 도심형 건물에 최적화됐다. 현대건설은 AI 기반 ‘스마트 건물 에너지 관리 시스템’(BEMS)으로 에너지 효율을 실시간 관리, 국내 최초로 고층형 제로에너지 빌딩 인증을 획득했다. 포스코이앤씨 역시 태양광 설비와 고효율 단열·창호 기술을 통해 세대당 에너지 소비를 최대 35% 줄이고, 에너지 자립률을 두 배 이상 높일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정부의 ZEB 의무화 정책에 맞춰 건설사들은 친환경·고효율 신기술 도입을 강화하며, 시장 내 기술력과 친환경 이미지를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2025-05-28 07:4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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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이앤씨, 모듈러 시장서 '조용히 퇴장'…실익 없자 50억에 통매각
[이코노믹데일리] 포스코이앤씨가 모듈러 사업에서 전격 철수한다. 자회사인 포스코에이앤씨 건축사사무소가 모듈러 제작과 설치사업 전 부문을 전문업체 유창이앤씨에 일괄 양도하기로 했다. 대형 건설사 중에서 모듈러 사업 철수 선언은 이례적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자회사 포스코에이앤씨 건축사사무소가 지난 20일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고, 모듈러 사업 관련 자산과 인력을 50억원에 유창이앤씨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양도 예정일은 6월 21일이다. 포스코이앤씨 측은 “주력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자산 효율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모듈러 사업은 당분간 손을 떼고 기존 방식의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는 입장도 덧붙였다. 유창이앤씨는 1984년 설립된 국내 대표 모듈러 전문업체다. 국내 최초로 모듈러 공법을 상용화했으며, 최근 삼성전자와 AI 가전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2003년에는 신기초등학교 증축을 국내 최초로 모듈러 공법으로 완성했고, 올해 2월에는 삼성전자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다양한 AI 가전 기기를 모듈러 건축물에 적용하는 스마트 건축 시장도 공략 중이다. 모듈러 건축은 벽체, 창호, 배관, 욕실 등 표준화된 모듈을 공장에서 미리 제작해 현장에 운반, 조립해 완공하는 방식이다. 기존 현장 타설 공법에 비해 시공 기간이 짧고 친환경적이지만, 국내에선 아직 시장 규모가 크지 않다. 실제 삼성물산은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모듈러 공법을 적용하기 위해 현지에 생산시설을 구축 중이며,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등도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GS건설은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제조 자회사와 목조 모듈러 자회사로 영역을 넓혔고, 현대엔지니어링은 경기 용인에 13층짜리 행복주택을 모듈러 방식으로 완공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초기 투자 부담과 시장성 한계, 완성도 문제 등을 이유로 전략적 후퇴를 결정한 것으로 본다. 서진형 광운대 교수는 “모듈러는 선구적이지만, 단가를 낮출 만큼 수요가 크지 않고 비용 부담도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역시 “공사비 절감 효과와 노동력 감소 등에서 실질적 강점이 약해 일부 건설사가 사업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05-26 14:5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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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위해 9년 필요"… 현대건설, 가덕도신공항 108개월 공사기간 재차 주장
[이코노믹데일리] 서울 여의도 면적의 두 배가 넘는 바다 위에 초대형 공항을 건설하는 가덕도신공항 기본설계안을 둘러싸고 정부와 현대건설 간의 시각차가 뚜렷하다. 정부와 부산시는 당초 공사 기간인 84개월(7년)보다 2년 길어진 현대건설의 108개월(9년) 설계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현대건설은 "108개월이 사실상 안전을 위한 마지노선"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이번 주 중으로 국토교통부에 공사 기간 산정의 사유 및 기술적 설명자료를 제출할 계획이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달 28일, 기본설계 제안에서 공사기간이 입찰 공고와 다르게 설정된 이유에 대한 보완을 요청한 바 있다. 현대건설이 제시한 핵심 논리는 ‘공사 규모와 난도에 비례한 현실적 공기 설정’이다. 가덕도신공항은 총 2.9㎢의 바다를 매립해 활주로와 여객터미널, 계류장 등 항공 인프라를 조성하는 초대형 공사다. 이를 위해 초연약 해저 지반을 개량하고, 인근 산지에서 대규모 토석을 발파해 해상 매립에 활용해야 한다. 특히 약 1억5000만㎥의 토사를 생산하기 위한 발파는 남산의 3배에 달하는 산봉우리를 이설해야 하는 수준이며, 전체 매립에 필요한 토사는 약 2억3000만㎥로 집계된다. 이 과정에서 파랑을 차단하기 위한 케이슨(속이 빈 거대 콘크리트 구조물) 설치와 60m 깊이의 해저 지반개량, 최대 높이 70m에 이르는 매립 구조물 시공 등이 포함된다. 현대건설은 “이 공사는 국내 건설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극한 해상환경 공사”라며 “태풍 발생 시 파고가 12m에 달하는 먼바다 조건을 감안하면 고난도 기술과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활주로 구간에 적용되는 연약지반 개량 및 침하 방지 공정, 항공기의 착륙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활주로 구조 안정성 확보 등에도 최소 18개월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케이슨 설치 역시 기본 설계에 7개월의 별도 기간이 반영돼야 하는 작업으로 지적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약 6개월간 250여 명의 항공·항만·설계 분야 전문 인력이 참여해 검토한 결과가 108개월이라는 공사 기간”이라며 “안전성과 품질 확보를 위해서는 더는 줄일 수 없는 시간”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토부는 기본설계안 보완을 검토한 후 최종 공사 일정 조정을 진행할 예정이며, 가덕도신공항의 개항 시점이 당초 목표인 2029년 말에서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공기 조정에 따라 공사비 증가, 개항 지연 등의 파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025-05-08 08:0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