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8건
-
-
-
'구조 개편' 승부수 GS리테일…'편의점·슈퍼' 분리로 수익성 강화할까
[이코노믹데일리] GS리테일이 편의점과 슈퍼를 분리하는 운영 구조 개편에 나서며 본업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채널별 손익을 따로 관리하는 구조를 마련한 뒤 매장·애플리케이션·멤버십 데이터를 결합한 O4O 전략을 앞세워 리테일 미디어 시장 공략까지 강화하는 흐름이다. 점포 단위 수익성과 디지털 기반 수익원을 동시에 끌어올리려는 구상으로, 사업 재정비 효과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최근 편의점과 슈퍼를 각각 독립 사업부로 전환했다. 기존에는 두 채널이 하나의 플랫폼 체계 안에서 운영돼 상품 전략과 물류·마케팅 방향이 공통 구조에서 결정됐지만, 이번 개편으로 각 사업부가 별도 손익 책임을 갖는 체제로 바꿨다. 편의점은 근거리 소비 중심 채널이고 슈퍼는 장보기·배송 기반 채널로, 출점 전략·재고 운용·비용 구조가 크게 다르다. 이를 독립 사업부로 나누면 점포 단위 수익성을 더 세밀하게 관리할 수 있고, 채널별 전략 조정 속도도 빨라진다. 두 사업부를 분리하는 동시에 상품기획, 디지털 전략, 데이터 분석 등 공통 기능은 플랫폼 조직으로 묶었다. 점포·구매·고객 데이터를 한곳에서 분석해 채널별 전략을 빠르게 반영하고, 중복 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이 같은 결정은 최근 실적 흐름과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GS리테일의 지난해 매출은 11조6551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391억원으로 18.1% 감소했다. 당기순손익은 261억원 순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사업부 별로 보면 편의점이 외형을 이끌었지만 이익이 줄었다. 지난해 편의점 매출은 8조6661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946억원으로 10.9% 감소했다. 점포 수 확대에 따른 감가상각비, 광고·판촉비 등 운영비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반면 GS더프레시(슈퍼)는 매출 1조6080억원, 영업이익 315억원으로 각각 11.1%, 15.4% 늘며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대형마트와 온라인 장보기 경쟁 심화로 중장기적으로 물류·인력·마케팅 비용 부담이 계속되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 GS리테일이 편의점과 슈퍼 사업을 분리한 것은 이런 채널별 손익·비용 구조 차이를 전제로 전략 조정 속도를 끌어올리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기존에는 두 채널이 하나의 플랫폼 조직 안에서 함께 운영되면서 공통 기능을 공유했지만, 각 채널이 겨냥하는 상권과 고객층, 구매 패턴이 다르다. 편의점은 소량·고빈도 구매가 중심이고 상권과 고객군, 구매 시간대가 뚜렷하게 나뉜다. 슈퍼는 장보기를 기반으로 온라인 주문과 배송 연계가 필수적이어서 재고 운용과 물류 체계가 핵심이다. 이 같은 채널을 동일한 출점 기준, 동일한 프로모션 구조, 동일한 손익 책임 체계로 관리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과 슈퍼를 나누면 각 채널의 손익을 분리해 점포 단위 수익성을 정밀하게 관리할 수 있고, 상품 구성과 물류·배송 전략도 채널 특성에 맞춰 따로 설계할 수 있다. GS리테일은 구조 개편과 함께 O4O 전략과 리테일 미디어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과 매장, 멤버십을 연결해 고객이 어느 경로에서 구매하든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고, 점포 재고를 기반으로 주문과 픽업을 가능하게 하는 구조다. 편의점과 슈퍼가 생활권 내에 촘촘히 분포한 만큼 재고 운영과 근거리 배송에서 이점을 갖고 있다. 리테일 미디어 사업 또한 본업과의 결합도가 높다. 매장 내 디지털 화면과 애플리케이션 노출 영역 등 온·오프라인 접점을 광고 자산으로 전환해 제조사와 브랜드에 광고·프로모션 공간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매장 방문 데이터와 앱 이용 데이터를 결합해 광고 효율을 높이는 구조는 상품 판매 마진이 낮은 오프라인 유통사 입장에서 새로운 마진 보완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조직 개편은 유통 업태 간 경쟁 심화, 인공지능 기술 발전 가속화 등 경영 환경 변화에 맞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주력 사업 중심의 BU 체제 전환으로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5-12-04 16:57:15
-
이마트24, 마곡에 혁신 프로토타입 매장 첫 선…"점포 수익성↑"
[이코노믹데일리] 이마트24가 오는 3일 서울 강서구 마곡에 차세대 가맹점의 표준 모델이 될 프로토타입 매장 ‘마곡프리미엄점’을 공개한다. 2일 이마트24에 따르면 마곡프리미엄점은 향후 신규 출점 점포뿐 아니라 기존 점포 리뉴얼 시에도 기준이 되는 표준모델이다. 고객경험 혁신을 통해 점포 수익성을 개선하는 구조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매장은 약 48평(158.6㎡) 규모로 △라이브 플레이그라운드 △프레시레인 △CVS에센셜 등 3개 공간으로 구성된다. 기존 편의점에서는 주력상품, 스테디셀러 상품군 중심의 고정된 레이아웃을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프로토타입 매장은 새롭게 업데이트 되는 신상품과 트렌디 한 상품을 매장 전면에 배치했다. 이마트24는 마곡프리미엄점을 시작으로 서울·인천·대전·광주·대구 등 전국 권역별 랜드마크 입지에 연내 7개 프로토타입 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신규 오픈 예정인 연 650개가량 점포에 프로토타입 요소를 단계적으로 적용해 점포 혁신을 본격화한다. 이와 함께 내년에는 차별화 상품 600개도 선보인다. ‘서울대빵’, ‘시선강탈버거’, 조선호텔 손종원 셰프와 협업한 상품 등 실제 매출 성과를 낸 상품을 중심으로 신세계푸드, 조선호텔, L&B 등 관계사와의 협업도 지속해 상품경쟁력을 강화한다. 또한 경영주들이 차별화 상품을 부담 없이 발주, 운영할 수 있도록 신상품 도입 시 인센티브 지원확대, 대표 차별화 상품에 100% 폐기 지원도 진행한다. 최진일 이마트24 대표이사는 “이번 프로토타입 매장은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반영하면서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설계한 모델”이라며 “신규 경영주분들은 매장 구성 기준을 명확히 살펴볼 수 있고, 기존 경영주분들은 점포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2-02 09:53:30
-
-
롯데GRS·커피빈도 가세…가성비 커피 시장, 품질 경쟁 시험대로
[이코노믹데일리] 가성비를 앞세운 저가커피 시장이 변곡점을 맞고 있다. 메가커피·컴포즈·빽다방 등이 주도해온 시장에 대기업이라 할 수 있는 롯데GRS와 커피빈코리아가 각각 저가 브랜드를 내놓으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프리미엄 커피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자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합리적 소비 성향 강화로 저가 프랜차이즈가 빠르게 성장했지만, 올해 들어 신규 출점은 둔화세로 돌아섰다. 고물가로 수요는 늘었으나 생두 가격, 임대료, 인건비 상승이 수익성을 압박한 결과다. 포화된 내수 환경에서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앞으로는 품질 관리와 차별화 전략이 시장 생존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GRS는 ‘스탠브루(Standbrew)’를, 커피빈코리아는 ‘박스커피(Box Coffee)’를 각각 론칭하며 가성비 커피 시장에 진입했다. 대기업 계열사와 글로벌 브랜드까지 가세한 것은 단순히 일시적 트렌드가 아닌 고물가 시대에 저가형 커피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된 결과로 해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커피전문점 수는 지난 2016년 약 5만개에서 2022년 10만개를 넘어섰다. 메가MGC커피는 지난해 기준 약 3400개 매장을, 컴포즈커피는 3000여개로 매장을 확대하며 외형을 키웠다. 빽다방은 1800개 이상, 이디야는 2500여개 규모다. 그러나 올해 들어 신규 출점 증가율이 둔화됐고, 일부 조사에서는 전년 대비 감소세로 전환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같은 상권 내 저가 커피숍이 중복 출점하면서 경쟁력이 약해진 결과다. ‘1000원대 커피’로 주목받았던 '커피에반하다'는 출혈 경쟁과 수익성 악화로 최근 폐업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해 자본총계가 –37억원을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는 저가 모델은 생두 가격 상승, 임대료·인건비 부담에 취약하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롯데GRS와 커피빈의 저가 브랜드 출시는 단순 가격 경쟁을 넘어 품질과 운영 안정성을 내세우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기존 저가 브랜드가 대용량·저가에 집중했다면, 이들은 ‘저가 속 품질 보장’을 강조하며 차별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롯데GRS의 스탠브루는 고품질 커피 메뉴와 디저트를 결합한 콘셉트를 내세웠다. 가격은 브루잉 커피 3500원, 아메리카노 2800원, 아이스크림 3000원 수준이다. 균일한 품질과 효율적 운영을 위해 자동 기기를 도입하고 메뉴 단순화를 적용했다. 스탠브루는 중소형 상권을 중심으로 확장하며, 기존의 엔제리너스는 대형 상권과 복합시설에 집중해 브랜드 간 차별화를 꾀한다. 위례점 1호점을 시작으로 수도권 직영점 출점이 예정돼 있다. 커피빈코리아는 자회사 스타럭스를 통해 ‘박스커피’를 출범시켰다. 아메리카노 가격은 1500원으로, 기존 커피빈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다만 가맹사업으로 확대될지, 직영 위주로 운영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국내에서 커피빈은 직영 체제를 유지해온 만큼, 박스커피 1호점은 시장 반응을 점검하기 위한 시험적 성격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저가커피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에 가까워 단순히 가격으로는 생존이 어렵다”며 “앞으로는 품질 관리와 운영 효율성을 강화하면서 브랜드 정체성을 어떻게 구축하느냐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9-19 16:51:27
-
-
韓서 고전하는 '파파이스·윙스탑'…통하지 않는 미국산 성공 방정식
[이코노믹데일리] 미국 대표 치킨 프랜차이즈 파파이스와 윙스탑이 국내 진출 2년 차를 맞았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며 난항을 겪고 있다. 윙스탑은 차별화된 맛과 가성비를, 파파이스는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 강화를 내세웠지만 국내 치킨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지 못하는 모습이다. 국내는 이미 교촌, BBQ, bhc 등 강력한 토종 브랜드가 포진한 치킨 과포화 시장으로 신규 브랜드가 침투하기 어려운 구조다. 특히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과 가격 격쟁력 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채 미국식 성공 공식을 적용한 것이 패착으로 꼽힌다. 글로벌 공식을 내세운 전략 대신, 경쟁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국내 맞춤형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치킨·버거 프랜차이즈 파파이스는 원양어업을 주업으로 하는 신라교역과 계약을 맺고 2년 만인 2022년 12월 국내 시장에 돌아왔다. 파파이스가 처음 한국 시장에 들어온 건 1994년이다. 당시 압구정에 1호점을 연 파파이스는 케이준후라이와 비스킷 등으로 인기를 끌며 한때 매장만 200곳이 넘도록 몸집을 불렸다. 그러나 햄버거·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경쟁이 과열되고 코로나19로 인해 영업에 타격을 입으면서 한국 시장 진출 26년 만인 지난 2020년 국내 사업을 철수했다. 파파이스가 국내에 재진출했을 당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재기의 신호탄을 쐈지만, 한때 12개까지 늘었던 매장은 작년 말 8개로 줄면서 성장에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파파이스는 성과가 나지 않던 매장을 과감히 정리하고 저성장의 원인을 보완하는 데 집중했다. 이에 6월 기준 매장을 15개로 늘리는 데 성공, 연내 21개의 매장을 신규 출점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파파이스가 국내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3년 새 버거시장 플레이어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파파이스는 특유의 루이지애나 스타일의 치킨 샌드위치, 치킨, 비스킷, 케이준 후라이 등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나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파파이스의 국내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넌럭셔리어스컴퍼니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30억원으로 전년 동기(107억원) 대비 소폭 줄었으나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사업 효율화 노력으로 일부 손실이 개선됐을 수 있으나 근본적인 수익 개선 여부는 올해 판가름 날 전망이다. 파파이스 측은 “국내 식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외식업계 전반의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면서도 “앞으로는 소비자 트렌드에 맞춘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기간 한국에 진출한 윙스탑 역시 국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1994년 미국 텍사스 달라스에서 처음 문을 연 윙스탑은 현재 전 세계 2000개 이상의 직영·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23년 서울 강남에 1호점을 낸 후 서울대입구역점과 압구정로데오점 등 총 3개점만 운영하고 있다. 앞서 윙스탑 코리아를 총괄하는 송상민 씨엔비비브레 대표는 2023년 강남 플래그십 미디어 행사에서 “2024년부터 분기별로 매장을 1개 이상 오픈해 총 14개의 직영점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윙스탑의 출점 시계는 멈춘 모습이다. 가격 경쟁력 실패와 감감무소식인 신제품 소식이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윙스탑은 국내 치킨 브랜드와 달리 치킨 1마리를 주문하는 것이 아닌 개인의 입맛과 취향에 따라 메뉴를 고를 수 있다. 윙, 텐더와 같은 치킨 타입을 고르고 조각 수도 선택할 수 있다. 세트 구성에 따라 치킨 맛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고 단품, 싱글팩, 커플팩, 그룹팩 등으로 고를 수 있다. 윙스탑은 미국과 영국 현지 젊은 세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점에 착안, 한국 시장에서도 젊은 MZ세대 소비자를 주 타깃으로 삼았다. 다만 가격 경쟁 면에서 국내 소비자들을 사로잡지 못했다. 윙스탑은 닭 날개 6조각이 든 1인용 패키지는 9400원에, 순살 6조각은 1만1000원에 판매 중이다. 1마리에 2만원 안팎인 국내 치킨 가격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또 마지막 신제품 출시는 2023년 12월이 끝으로, 트렌드가 급변하는 국내 시장과는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 윙스탑은 정통 미국 맛을 추구한다는 명목으로 현지 맛을 강조하고 있으나, 국내 소비자 입맛과 취향 공략엔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5-06-18 18:5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