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1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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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 미래 모빌리티 등장에 다양해지는 부품사 수익창구
[이코노믹데일리] 내연기관차에서 미래 모빌리티로의 변화에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도 덩달아 다양해지면서 자동차 부품업계 '구조조정'이 일고 있다. 전기차(EV) 심장으로 꼽히는 배터리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SDV)에 탑재되는 소프트웨어, 센서가 대표적이다. 글로벌 1위 부품업체 '보쉬'는 지난해 6월 개최된 '보쉬 테크데이 2024'에서 2020년대 말까지 소프트웨어로 수십억 유로를 창출하겠다 밝히기도 했다. 이항구 전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17일 "미래 모빌리티로의 변화와 함께 부품사가 다양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수익화 창구도 많아졌다"며 "실제로 국내 10인 이상 부품업체들 중 5%가 미래 모빌리티 부품 생산 기지로 변화했다"고 말했다. 실제 회계 감사, 기업 금융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딜로이트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 시장 매출 규모는 2030년까지 2023년 규모에서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기 구동계, 고전압 배터리 및 연료전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및 센서 분야의 성장이 클 것으로 예측했다. 이와 같은 부품을 제조하는 미래 모빌리티 부품사가 새롭게 생기는 과정에는 크게 3가지가 있다. 기존 내연기관차 부품을 제조하던 기업에서 미래 모빌리티 부품까지 생산하는 경우, 새롭게 창업하는 경우, 정보통신(IT) 기업이 자동차 시장으로 진입하는 경우 등이다. 먼저 국내에선 기존 기업들이 전장 사업까지 발을 넓히는 사례가 많다. 국내 대표 전장 기업 LG이노텍은 차량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모듈을 앞세워 전장부품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차량용 AP 모듈은 차량 내부에 장착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디지털 콕핏(운전석과 조수석 앞에 설치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같은 자동차 전자 시스템을 통합 제어하는 반도체 부품이다. 아울러 삼성전기도 라이다에 필수적인 초소형 고전압 적층 세라믹 축전기(MLCC)를 개발했다. MLCC는 전자제품의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고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부품으로 삼성전기가 개발한 MLCC는 1005크기(가로 1.0㎜, 세로 0.5㎜)의 2.2uF(마이크로패럿) 용량, 10V(볼트) 고전압을 가진 제품이다. 내연기관차 시장이 부진했던 중국은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맞춤 부품사들의 새로운 탄생과 성장세가 뚜렷하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중국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 매출 규모는 총 4조668억 위안(817조60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여기에 2022년 약 4조1953억 위안, 2023년 4조4086억 위안으로 지속 확대됐다. 아울러 중국 공상국에 등록된 자동차 부품 관련 기업 수도 지속 증가하고 있다. 2021년 자동차 부품 관련 기업 등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64.8% 증가한 16만5000개, 2022년은 약 21만4200개를 기록했다. 전기차의 가파른 성장세와 함께 배터리 기업 성장이 가장 돋보인다.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뉴스가 매년 공개하는 '글로벌 100대 자동차 부품사 순위'를 보면 4위에 중국 배터리 기업 CATL이 올랐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국이 전세계 전기차 시장의 62%를 차지하고 있어 중국 내수만 하더라도 부품 기업들의 빠른 성장이 가능하다"며 "자국기업보호 정책으로 자국 부품 기업들의 제품을 탑재하게 해 더 빠른 성장이 가능했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소프트웨어 기업의 자율주행차 부품 개발 속도도 매섭다. 중국의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는 자율주행시스템(ADS)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 화웨이는 중국 전기차 기업 'BYD(비야디)'와도 동업을 시작하며 자율주행차 부품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비야디의 고성능차 브랜드 팡쳉바오 신모델 '레오파드8'에 ADS를 적용하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부품 기업들의 수익 창구는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소프트웨어 '구독제'가 그 예다. 소프트웨어의 선두주자는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다. 테슬라는 자동차 판매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구독 서비스(FSD) 등을 통해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또 테슬라 전기차는 주기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가능하며 지난해 10월 신 버전을 출시해 기능을 개선한 바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재 기존에 무료로 제공하던 서비스를 유로 구독제 형식으로 이용하게 됨으로써 소비자들의 반발이 거세지만 눈여겨 봐야 하는 시장"이라며 "소프트웨어 구독제 뿐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 구독제도 나오고 있다. 부품사의 비즈니스 모델이 점차 다양화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2025-03-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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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이는 BYD 전시장, 썰렁한 타 브랜드 전시장…가격 경쟁력 통했다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전기차(EV) 시장에 새로운 '게임 체인저'가 등장했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 위치한 중국 전기차 기업 BYD(비야디) 전시장 세 곳에서는 비야디의 빠른 국내 시장 침투력을 체감할 수 있었다. 지난 4일 평일 낮 시간인 12시쯤임에도 서울 용산구 용산 전시장, 양천구 목동 전시장, 경기 수원시 권선구 수원 전시장 세 곳 모두 자동차를 구경하러 온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자동차 딜러들은 적극적으로 방문객을 맞이했다. 이는 전시장 인근 방문객이 없어 한적한 국내·외 타 브랜드 전시장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세 곳의 전시장 모두 평일 30명, 주말 50명가량이 방문하고 있다. 목동 전시장의 경우 주말 시승 체험은 예약이 꽉 찰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비야디는 지난달 16일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출범식을 열고 국내 시장을 공략할 첫 모델로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BYD 아토3'를 공개했다. 공개 당시 대중의 이목이 집중된 건 단연코 '저렴한 가격'이다. 두 가지 트림으로 구성된 아토3는 기본 트림 3150만원, 아토3 플러스는 3330만원에 책정됐다. 이는 유럽, 일본 등 다른 국가들에서 판매되고 있는 아토3보다 저렴한 가격이다. 낮은 가격대를 통해 더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유도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비야디 출범식 당시 류쉐량 비야디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영업사업부 총경리는 "한국 소비자에게 더 많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낮은 가격대 선정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실제 비야디 전시장에 방문한 사람들의 반응을 통해 저렴한 가격이 지닌 강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원 전시장에 방문한 최준환(44)씨는 "(아토3가)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것 같다"며 "대중들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데 중국 거라고 안 좋게 볼 게 아니다. 가격 대비 뛰어난 섬세함이 있다"고 설명했다. 세 전시장 관계자가 강조한 세일즈 포인트(판매전략)도 저렴한 가격과 배터리 안전성이었다. 김학민 목동 전시장 매니저는 "타 브랜드 모델들과 다르게 추가 선택 없이도 천장 썬루프, 운전석, 동승석 열선시트, 통풍시트 등 옵션이 탑재됐음에도 가격이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권순영 용산 전시장 과장도 "타 브랜드의 비슷한 크기의 전기차와 비교했을 때 저렴한 점이 장점"이라며 "또 아토3에는 비야디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가 탑재돼 안정성이 높고 겨울철 온도 변화에 의한 주행거리 단축도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아토3의 주 경쟁자는 현대자동차 '캐스퍼 일렉트릭', 기아 'EV3' '니로 EV', 볼보가 최근 출시한 '볼보 EX30' 등이다. 먼저, 아토3는 캐스퍼 일렉트릭과 가격적인 측면에서 유사하다. 국토교통부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카이즈유'에 따르면 소형 SUV 캐스퍼 일렉트릭은 두 가지 트림으로 구성돼 기본 가격이 2880만~3140만원이다. 반면, 캐스퍼 일렉트릭은 아토3에 비해 조금 작다. 캐스퍼 일렉트릭 크기는 전장 3825mm, 전폭 1610mm, 전고 1575mm, 축거 2580mm다. 아토3는 전장 4456mm, 전폭 1875mm, 전고 1615mm, 축거 2720mm로 앞 바퀴 중심부와 뒷 바퀴 중심부 사이의 거리인 축거를 제외하고는 캐스퍼 일렉트릭에 비해 조금씩 길다. 이러한 아토3와 크기적으로 유사해 경쟁 상대가 된 모델도 있다. 기아 EV3, 볼보 EX30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가격적인 측면에서 아토3가 우위를 점한다. EV3의 판매 가격은 전기차 세제혜택 적용 전 기준 스탠다드 모델은 4208만~4666만원이며, 롱레인지 모델은 4650만~5108만원이다. 여기에 500만원가량의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더한다면 3000만원대 중반으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 아울러 볼보의 EX30 코어 트림은 4755만원, 울트라 트림은 5183만원으로 책정됐다. 국고 및 지자체 전기차 보조금 적용 시, 4000만원 초반대에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타 브랜드 모델에 비해 크기와 가격에서 우위를 점한 아토3의 아픈 손가락은 '주행가능거리'다. 아토3는 LFP 배터리를 사용하며 국내 전기차 모델들이 주로 활용하는 삼원계 배터리(NCM)에 비해 짧은 주행가능거리를 지녔다. EV3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스탠다드 모델이 347㎞, 롱레인지 모델은 501㎞이다. 볼보 EX30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복합 기준 351㎞이다. 두 모델에 비해 아토3의 주행가능거리는 321㎞로 짧다. 아토3는 주행거리 약점을 극복하고 장점을 극대화해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사전 예약을 시작한지 1주일만인 지난 23일 사전 계약 대수 1000대를 돌파했다. 전시장 관계자는 "개인 구매자도 많지만, 법인 구매자가 더 많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비야디의 마지막 과제는 국내 소비자들의 중국 브랜드에 대한 '거부감 해소'다. 이날 수원 전시장에서도 비야디에 부정적 시선을 가진 방문객을 만날 수 있었다. 익명을 요청한 50대 남성은 "주변을 지나가다 들렀다"며 "차라리 중고차를 타지 중국 전기차는 안 탄다"고 말했다. 이에 김진수 비야디 수원 전시장 과장은 "중국차는 안전성에 문제가 있을 것이란 선입견으로 인해 아토3를 안 좋게 보는 고객들도 꽤 있다"며 "이런 인식만 깨진다면 더욱 많이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전시장 관계자들은 부정적 인식 극복을 위해 방문객들에게 시승을 적극적으로 권했다. 김학민 매니저는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라며 "실제 시승을 해보면 긍정적 반응을 보이는 분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국내 소비자의 부정적 인식을 극복하기 위한 중국 자동차 기업들의 공습은 계속될 예정이다. 비야디는 아토3에 이어 퍼포먼스 중형 전기세단 BYD 씰, 중형 전기SUV BYD 씨라이언 7 등 총 3개 전기차 모델을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또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 중인 중국 자동차 기업 '지리자동차'와 '체리자동차'의 국내 진입이 예정되기도 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한국 자동차 시장 보호를 위해 국내 완성차 기업의 제작 가격 절감과 정부의 보조금 차등 지급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 완성차 기업들은 배터리 내재화 등 방법을 통해 제작 가격을 절감해야 한다"며 "제작사의 노력만으로는 비야디의 가격 경쟁력을 이길 수 없다. 주행거리, 충전기 설치, 정비 서비스 센터 등 요소들을 복합적으로 평가해 정부 보조금에 차등을 줘야 한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 모델들과의 가격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5-02-0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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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산업 기상도… 반도체 '맑음', 자동차·철강 '흐림'
[이코노믹데일리] 2025년 산업 예상 전망 결과 반도체‧디스플레이‧조선‧바이오‧기계 업종은 ‘대체로 맑음’, 자동차‧이차전지‧섬유패션‧철강‧석유화학‧건설 분야는 ‘흐림’으로 예보됐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11일 '2025년 산업기상도 전망 조사'를 공개하며 새해 산업기상도는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세와 트럼프 2기 정책의 유불리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먼저 반도체산업은 데이터센터, 서버 등 AI산업 인프라 지속투자, AI기기 시장출시로 인해 고부가가치 반도체의 견고한 상승 흐름이 예상된다. 미국의 대중수출 규제 압박 및 관세 인상 등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급격한 시황 악화는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올해 수출은 당초 예상치를 상회하며 전년대비 41% 증가한 1390억 달러(약 199조341억원) 내외가 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소폭(-2.9%) 감소한 135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종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략기획실장은 "내년 글로벌 반도체 설비투자는 주요국들의 반도체 지원책에 힘입어 올해 대비 7.9% 증가한 1872억 달러로 전망된다"며 "한국도 용인반도체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디스플레이 산업도 스마트폰 AI기능 적용 본격화에 따른 교체수요, 프리미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정보기술(IT)·TV 출하량 증가로 인해 ‘대체로 맑음’으로 예보됐다. 특히 내년 출시될 애플 아이폰17 전 모델에 저전력 디스플레이(LTPO) 패널이 적용될 예정인 가운데 이전 모델에서 애플에 디스플레이 공급 경험이 있는 국내 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이에 따라 내년 수출은 올해 대비 4% 가량 증가한 194억8000달러로 예상된다"며 "다만 트럼프발 미·중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국내 패널기업 고객사(애플 등)의 중국 내 점유율 감소 우려는 큰 하방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조선업은 트럼프의 화석연료 부흥책에 따라 에너지 운반선인 탱커, LNG운반선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또 건조·수리·선박수출 분야에서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 기대감을 호재요인으로 꼽았다. 내년 선박류 수출액은 올해 대비 9.1% 증가한 267억6000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하방요인으로 온실가스 배출 저감 대응 약화로 인한 친환경선박 교체 수요 감소 가능성과 미국 관세정책에 따른 국제교역 감소 우려 등을 꼽았다. 자동차업종은 '흐림'으로 예보됐다. 위험요인으로는 트럼프 당선에 따른 통상 환경 악화, 중국 자동차 산업 팽창을 꼽았다. 이에 따라 내년 수출은 올해 대비 3.1% 감소한 270만대로 예상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는 "한-필리핀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른 5% 관세 철폐, 하이브리드카의 수출 증가세 등 호재요인이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대미흑자 비중이 가장 높은 자동차·자동차부품의 추가관세 도입 가능성과 코로나 이후 대기수요 소진으로 인한 주요국의 재고량 증가, 보호무역 정책에 따른 현지화 비중 증가 등 불확실성 요인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철강산업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부과 및 수입쿼터 축소 가능성 우려와 자동차·건설 등 수요산업 부진, 중국의 공급과잉에 따른 원가 이하 수출공세 등으로 인해 '흐림'으로 전망됐다. 트럼프 1기 행정부는 2018년 한국산 철강재에 대해 관세 부과 대신 수입쿼터제(물량할당제)를 도입했다. 직전 3년(2015~2017년)의 연평균 대미 철강수출량의 70%를 수출물량으로 정했는데, 이 비율을 축소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조규언 철강협회 계장은 "하방리스크가 큰 상황이지만, 철강기업들의 신시장 창출 등 수출확대 노력으로 내년 수출은 올해 대비 1.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배터리는 중국에서 과잉생산된 저가 제품이 유럽 등 주요시장에 판매됨으로 인해 우리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가장 큰 하방리스크로 꼽았다.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중국 배터리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중국 제외)은 2021년 18.2%에서 올 상반기 38%로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주요국들의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수요 급증에 따른 수주확대, 대중 고율 관세부과에 따른 반사이익은 긍정적 요인으로 전망된다. 김승태 한국배터리협회 정책지원실장은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 폐지 우려, 전기차 의무화 정책 후퇴 등 위기요인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또한 미국의 탈중국 디커플링 기조 강화에 따른 반사이익, 유럽연합(EU)의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강화로 인한 유럽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 확대 등 기회요인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업계와 정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산업은 누적된 신증설 물량과 구조적 공급 과잉으로 단기간에 드라마틱한 시황 반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19년부터 글로벌 에틸렌 생산능력 증가율은 수요 증가율을 상회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협상 타결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와 트럼프 당선에 따른 미국의 석유생산 및 수출 확대로 인해 유가가 하향 안정화되면 에틸렌 생산비용이 감소해 생산원가가 감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섬유패션산업은 트럼프 정부의 대중 고관세 부과가 국내와 동남아 등지에서 중국산 덤핑 물량 증가를 부추기진 않을지 우려했다. 이에 따라 첨단소재 아라미드 등 국내 증산 및 해외 판매 증가, 한류 확산에 따른 K-패션 수요 증가에도 내년도 수출은 올해 대비 1.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업 부진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건설협회는 "건설경기 선행지표인 건설수주액이 올해 10월까지 누계기준 전년동기대비 0.1% 감소한 약보합 수준"이라며 '흐림'으로 전망했다. 공공수주는 토목 공사를 중심으로 9.9% 증가했지만, 더 큰 수주시장인 민간부문에서 3.6% 감소한 영향이 컸다. 내년도 건설수주 전망은 공공수주 부문에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소와 건전재정 기조로 올해 대비 1.7% 하락하겠으나, 민간수주는 정비사업 및 3기 신도시 추진 등으로 4.1% 증가해 전체 건설수주 실적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협회는 전년도 기저효과가 크고 공사비 상승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부실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점은 큰 불확실성이라고 진단했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한층 격화될 미중 무역갈등과 중국의 저가공세에 더해 국내 정치혼란에 따른 불확실성 지속이 업종 전반의 성장세 하락을 부추기지 않을까 업계의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정부의 실리적 외교 노력은 물론, 첨단산업 인프라 구축 지원 등 시급한 경제법안들의 국회 처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4-12-11 15:4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