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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 물류' 넘어 '비계열' 성장 가속…현대글로비스, 소비재 물류로 영역 확장
[이코노믹데일리] 현대글로비스가 자동차 해운 중심의 전통 물류 구조에서 벗어나 K-뷰티 풀필먼트 사업을 앞세워 수익 구조 전환에 나선다. 경기 변동성과 규제 부담이 큰 완성차 물류 의존도를 낮추고 반복 수익이 가능한 이커머스·소비재 물류로 사업 축을 이동시키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현대글로비스의 변화는 최근 확보한 K-뷰티 물류 사례에서 드러난다. 더스킨팩토리가 운영하는 헤어·바디케어 브랜드 '쿤달(KUNDAL)'의 물류를 전담하며 단순 운송이 아닌 입고·보관·포장·출고를 아우르는 풀필먼트 역량을 시험하고 있다. 단순 운송을 넘어 이커머스 풀필먼트 전반을 맡는 구조로 수도권에 위치한 첨단 자동화 물류센터를 활용한다. 국내 배송은 물론 향후 해외 수출을 겨냥한 직판형 역직구(CBT) 물류와 통관, 항공·해상 운송까지 연결한 전 구간 일괄 엔드 투 엔드(E2E)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화장품 물류 확보 자체보다 현대글로비스의 사업 방향 전환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자동차 운반선(PCTC)을 기반으로 완성차와 부품을 대량 운송하는 해상·육상 물류에 강점을 가진 전형적인 중후장대형 물류 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계약 규모와 물동량은 크지만 선박 투자 부담과 연료비·인건비 등 고정비가 크고 경기 변동과 환경 규제 영향을 받는 구조라는 점에서 수익성 측면의 한계도 함께 안고 있었다. 반면 화장품을 포함한 이커머스·소비재 물류는 물량 자체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보관·포장·시스템 사용료와 데이터·자동화 운영 비용, 해외 배송·통관 수수료 등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구조다. K-뷰티는 다품종·소량 주문이 반복되는 대표적인 산업으로, 자동화 설비와 데이터 기반 운영 역량을 갖춘 물류사에 유리한 시장으로 꼽힌다. 대형 계약 한 건에 의존하는 자동차 해운과 달리 주문이 누적될수록 수익이 쌓이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마진 구조가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차이가 현대글로비스가 K-뷰티 풀필먼트에 주목한 배경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전환과 글로벌 보호무역 기조, 친환경 규제 강화 등으로 자동차 물류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성장성과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커머스 물류를 중장기 '완충 장치'로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현대글로비스는 무인운반차(AGV) 등 자동화 설비를 갖춘 물류센터와 데이터 기반 운영 시스템을 통해 수요 변동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다품종·소량 주문이 반복되는 이커머스 환경에서 자동화와 시스템 경쟁력이 핵심이라는 판단 아래 뷰티 제품 특성에 맞춘 보관·출고 프로세스를 통해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구조가 대기업 물류사이기 때문에 가능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동화 물류센터 구축과 데이터 기반 수요 예측, 글로벌 통관·항공·해상 운송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E2E 체계는 중소 물류사가 단기간에 구현하기 어려운 영역이기 때문이다. 물류 경쟁 축이 '운송 수단 규모'에서 '시스템과 플랫폼 역량'으로 이동하는 흐름 속 K-뷰티는 글로벌·이커머스·반복 물량이 결합된 대표적인 시험 무대로 꼽힌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현대글로비스가 K-뷰티 풀필먼트를 시작점으로 패션·생활용품 등 소비재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자동차 물류 전문 기업'에서 '종합 이커머스 물류 플랫폼'으로 포지션을 넓히려는 중장기 구상에 나섰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K-뷰티 풀필먼트는 단기적인 수익성을 보고 접근한 사업이라기보다 자동차 물류에 집중돼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실행 단계로 이해해 달라"며 "기존 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비계열 매출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뷰티를 시작으로 패션, 바이오 등 다양한 이커머스 소비재 영역에서 풀필먼트 사업을 이미 진행 중이거나 검토하고 있다"며 "20년 넘게 축적한 물류 운영 경험과 글로벌 거점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고객사들을 지원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2026-02-10 15:48:08
전기차 수출 급증…'바다 건너는 배터리' 안전이 새 과제
[이코노믹데일리] 전기차와 리튬이온 배터리 수출이 늘면서 해상 운송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배터리는 국제 규정상 '위험물'로 분류돼 다양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화재 가능성이 완전히 차단되지 않아 해운업계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배터리가 새 먹거리로 될 수 있는 동시에 위험 요소도 부각되면서 사고 관련 불확실성 해소 여부가 앞으로 한국 해운·조선업의 경쟁력과 생존을 가를 열쇠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8일 최근 관세청이 발표한 국내 무역통계에 따르면 2022년 우리나라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수출액은 약 25억5169만 달러(약 3조2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자동차 전체 수출은 2024년 기준 약 708억 달러(약 95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이같이 수출 중심 산업 구조 내 전기차 및 배터리 부품 수출 비중이 커지면서 해당 물량을 해외로 운송하기 위한 해상 운송 수요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제조사뿐 아니라 해외로 실어 나르는 해운업계에도 새로운 과제에 직면했다는 평가다. 배터리 수송 규정 엄격하지만...화재는 잇따라 발생 특히 리튬이온배터리 규정은 엄격한 상황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국제 해상위험물 규정(IMDG Code)'에 따라 9류 기타 위험물로 분류한다. 운송 과정에서는 △충격이나 습기, 단락을 막기 위한 UN 인증 포장재 사용 △외부에 '리튬이온 배터리 위험물(UN3480·3481)' 경고 라벨 부착 △위험물 운송서류와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제출 △선박 내 지정된 위험물 구역에 격리 적재 및 혼적 제한 △이산화탄소나 분말 소화기 등 전기화재 대응 소화설비 배치가 필수적이다. 반면 실제 화재 사고는 속출하고 있다. 지난 6월 서아프리카 대서양 연안 라이베리아 국적 화물선 '모닝 미다스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선적된 전기차에서 발화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 불로 선박 일부 구역이 소실돼 수일간 진화 작업이 이어졌다. 지난해 7월에는 네덜란드 해역에서 자동차 운반선 '프리먼틀 하이웨이호'에 화재가 발생했다. 원인으로는 전기차 배터리 폭발 가능성이 지목됐으며 이 사고로 선원 1명이 숨지고 차량 3800여대가 불에 탔다. 2022년 대서양을 항해하던 '펠리시티 에이스호' 역시 전기차 배터리 발화 가능성이 거론되며 화재가 확산돼 포르쉐·벤틀리 등 고급 차량 4000여대가 전소하고 선박 전체가 침몰하는 피해로 이어졌다. 현대글로비스·HMM 대응 나섰지만 리스크 여전 국내 해운사들 입장에서는 전기차·배터리 수출 물량 확대에 대응해 운송을 늘리고 있지만 위험물 규제와 안전 리스크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일부 선사들은 화재 위험을 이유로 전기차 적재 비율을 제한하거나 아예 특정 항로에서는 전기차 선적을 꺼리는 사례도 나타났다. 실제 글로벌 자동차운반선(PCTC) 업계에서는 한 척에 실리는 전기차 비중을 20~30% 선에서 관리하며 사고 발생 시 피해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국내 선사들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현대글로비스는 전기차 수출 물량이 급증하자 화재 감지 시스템을 보강한 자동차운반선을 잇따라 투입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으며 HMM 역시 유럽·미주 항로에서 전기차 선적 시 위험물 규정을 강화 적용해 안전성을 높이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국내 선사들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안전 확보 비용이 커지고 있는 점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등 조선업계 역시 선박 건조 단계에서부터 철저한 준비 중이다. 자동차운반선 신조 발주 과정에서 화재 감지·진압 설비를 강화하거나 위험물 화물을 별도 구역에 격리하는 구조 설계를 적용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전기차 선적은 일반 차량과 달리 별도의 안전 프로토콜을 적용하고 있다"며 "만약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절차와 장치를 마련해 두고 있다. 다만 대응 체계가 있어도 위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어 대비를 계속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용 선박·첨단 설비 도입…남은 과제는 '제도 보완' 해운업계는 화재 위험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일부 조선사들은 배터리·전기차 운송에 특화된 전용 자동차운반선(PCTC) 설계를 검토하고 있으며, 기존 선박에도 자동 화재 감지·분리 시스템, 고성능 스프링클러와 이산화탄소 소화설비를 강화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선사들은 선급 협회와 협력해 전용 소화 구역을 마련하거나 선적 단계에서 전기차 충전율을 50% 이하로 제한하는 등 자체 안전 기준을 도입하고 있다. 정책적 과제도 잔존해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 차원의 운송 안전 가이드라인 정비, 화재 대응 장비 도입 지원, 조선업계에 대한 금융·세제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진재호 한국선급 환경배관팀 수석은 "리튬이온 배터리는 열폭주 현상 때문에 한 번 화재가 시작되면 자체적으로 열과 가스를 발생시켜 진압이 매우 어렵다"며 "밀폐된 선박 내에서는 화재 전이가 빠르고 독성·가연성 가스까지 발생해 선원이 직접 접근하기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배터리 충전 상태(SoC)를 낮추도록 제한하는 방안, 전기차 적재 구역을 별도로 두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으며 고정식 물분무 시스템이나 AI 기반 화재 감지 장비 같은 기술도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화재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조기 탐지와 신속 대응 체계를 강화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2025-10-08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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