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24건
-
-
-
-
-
-
LG유플러스, AI 유해 콘텐츠 차단 탑재한 '무너 키즈폰2' 출시
[이코노믹데일리] LG유플러스(대표 홍범식)는 자사의 자체 캐릭터인 '무너'를 활용한 'U+키즈폰 무너 에디션2'를 출시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 2일 출시된 이번 키즈폰은 LG유플러스가 미취학 아동 및 초등학생을 위해 선보이는 9번째 키즈 전용 스마트폰으로 색상은 블루와 그레이 두 가지이며 출고가는 36만9500원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A17 LTE' 모델을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LG유플러스의 대표 캐릭터 '무너'를 바탕화면과 테마에 적용했다. 이번 키즈폰은 키즈 골전도 에어 이어폰, 무너 파우치, 폰 케이스, 넥스트랩, 무너 스티커, 액정보호필름 등으로 구성된 패키지로 제공된다. 이번 키즈폰의 가장 큰 특징은 유해 이미지와 문자를 AI가 감지해 알림을 제공하는 'AI 유해 콘텐츠 차단 기능'의 탑재다. 자녀가 유해 이미지를 촬영하거나 캡처·다운로드할 경우 AI가 즉시 경고 알림을 보내 이미지 삭제를 안내한다. 비속어 등 유해 키워드가 포함된 SMS 문자를 수신했을 때도 보호자에게 알림을 제공해 신속한 대응을 돕는다. LG유플러스는 해당 기능을 통해 자녀 보호는 물론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 습관 형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기존 키즈폰의 핵심 보호 기능도 그대로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키위플레이+' 앱을 통해 자녀 위치 조회, 앱 사용 제어 기능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보호자는 이를 통해 자녀의 실시간 위치와 스마트폰 이용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오는 9일부터 신제품 구매 고객을 위한 다양한 혜택도 마련했다. 이번 키즈폰을 개통한 만 0세부터 15세 고객에게 교보라이프플래닛의 '키즈케어 보험'을 무료로 제공한다. 해당 보험은 가입 시점 기준 1년간 깁스 치료 및 재해 골절에 대해 회당 3만원을 보장한다. 또한 구매 고객 중 선착순 1만명에게는 '유독픽 AI 교육팩'을 3개월간 무료로 제공한다. '유독픽 AI'는 LG유플러스의 AI 구독 서비스로 교육팩은 '과학동아AiR'와 '수학대왕', '플랭', '러니' 등으로 구성돼 국어·영어·수학·과학 전 과목의 AI 자기주도 학습을 지원한다. 고객은 유독 서비스 가입을 통해 해당 교육팩을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만 18세 이하 개통 고객 중 하나은행 용돈관리 앱 '아이부자' 이용 고객에게는 최초 가입 시 2000원, 첫 결제 시 5000원 등 총 7000원의 용돈 혜택을 제공한다. 이번 키즈폰 개통 후 키즈 메타버스 플랫폼 '키즈토피아'에 신규 가입한 고객 전원에게는 3만원 상당의 무너 아이템도 증정한다. U+ 온라인 공식 스토어에서 지난 2일부터 무너폰2를 개통하고 이벤트에 응모한 고객은 디엘티테크코리아 라벨 프린터기, 엑스트라볼트 10000mAh 보조배터리, 아남(ANAM) 무선 이어폰 중 1종을 선택해 받을 수 있다. 이현승 LG유플러스 디바이스·Seg담당은 "무너폰2는 자녀가 처음 사용하는 스마트폰인 만큼 디자인뿐 아니라 안전과 사용 관리 측면을 가장 우선에 두고 기획했다"며 "AI 기반 보호 기능과 생활 밀착형 혜택을 제공해 부모가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는 키즈폰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1-05 09:01:16
-
김철주 생명보험협회 회장 "생보업계, 과거 성과 벗어나 미래 변화 주도 산업으로 나아가야"
[이코노믹데일리] 김철주 생명보험협회 회장이 내년 신년사를 통해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 시점은, 생명보험산업이 그동안 축적해 온 신뢰와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크게 도약해야 할 중요한 출발선"이라고 31일 밝혔다. 김 회장은 올해 생명보험업계 성과에 관해 △제도 연착륙·재무적 안정 추구 △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 조입 △합리적인 판매 수수료 개편 △요양 산업 및 보험 컨퍼런스 개최를 통한 산업 역할·위상 제고 등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김 회장은 내년 생보업계 도약을 위한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주요 과제는 △보험소비자 보호 산업 중심에 배치 △생산적 금융 전환 적극 지원 △보험 본업 경쟁력 강화 △확장된 보험을 통한 신시장 진출 선도 등이다. 김 회장은 "생명보험산업이 과거의 성과에 머무르기보다 국민의 삶을 지키는 본연의 역할을 중심에 두고 미래를 향해 변화를 주도하는 산업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소비자와 업계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금융당국과는 더 깊이 소통하며, 산업과 소비자, 제도의 균형을 지켜내는 든든한 연결고리가 되도록 하자"고 말했다. [신년사 전문] 존경하는 생명보험업계 가족 여러분, 2026년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아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함께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올해는 만물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붉은 말의 해'입니다. 예로부터 말은 쉼 없이 대지를 달리는 강인한 생명력을 상징해 왔습니다. 특히 올해의 상징인 붉은 말은 그 기세가 유독 용맹하여, 어떤 장애물도 거뜬히 뛰어넘는 영물로 사랑받아 왔습니다. 우리 생명보험업계가 올 한 해, 붉은 말의 역동적인 기운을 받아 그동안 축적해 온 신뢰와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도약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한 해는 참으로 변화난측(變化難測)한 시간이었습니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국내외 환경 속에서도, 우리는 변화와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무엇보다 IFRS17과 K-ICS 도입 이후 3년 차를 맞아 보험부채 할인율 조정 속도를 합리적으로 조절하고, 자산부채관리(ALM) 규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토록 함으로써 제도의 연착륙과 재무적 안정이라는 목표를 함께 추구했습니다. 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 도입을 통해 노후소득 보장기능을 강화하고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는 한편, 제도 시행 과정에서 우려되었던 과세 리스크를 해소하여 제도의 실효성과 안정성을 함께 확보했습니다. 합리적인 판매수수료 개편을 통해 고수수료·선지급 중심의 영업 관행을 개선하고, 장기 신뢰를 중시하는 영업환경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전환의 계기도 마련했습니다. 아울러 보험개혁회의를 통한 제도 개선, 요양자회사 업무범위 확대, 아시아 태평양 국제 보험 컨퍼런스 개최 등을 통해 산업의 역할과 위상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성과는 업계와 협회가 함께 고민하고 책임져 온 결과이며,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주신 생명보험업계 가족 여러분의 헌신 덕분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생명보험업계 가족 여러분, 새해벽두,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 시점은 생명보험산업이 그동안 축적해 온 신뢰와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크게 도약해야 할 중요한 출발선입니다. AI 등 기술의 발전 속도는 어느 때보다 빠르고, 보험이 다루는 위험의 성격과 범위 또한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한복판에서 생명보험산업이 과거의 방식에 머문다면 '레거시 금융산업'으로 남을 것이고, 변화를 주도한다면 위험을 다루는 핵심 플랫폼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지금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준비를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이에 협회는 보험의 본질적 가치를 지켜 나가면서도 다가오는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음의 네 가지 핵심 과제를 중심으로 2026년을 준비하고자 합니다. 첫째, 보험소비자 보호를 산업의 중심에 두겠습니다. 소비자 신뢰, 소비자 보호는 단순히 지켜야 할 규정이 아니라 생명보험산업의 존립과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가장 근본적인 가치입니다. 협회는 2026년을 보험소비자 보호가 산업현장에서 실질적으로 구현되는 해로 만들고자 합니다. 우선, 회원사와 협회가 '소비자중심 보험 T/F'를 운영하여 상품개발, 언더라이팅, 판매, 보험금 지급에 이르는 보험 밸류체인 전반을 다시 점검하고, 소비자가 느끼는 작은 불편함도 놓치지 않고 선제적으로 고쳐 나가겠습니다. 특히, 소비자와 가장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영업채널의 판매책임을 강화하여 불완전판매를 최소화하고, 협회의 조직도 소비자보호에 맞추어 개편하겠습니다. 둘째,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금융당국은 반도체, AI, 에너지 등 첨단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경제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과제입니다. 우리 생명보험업계도 그 취지에 적극 찬성하지만, 장기 저금리 기조와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엄격한 건전성 규제와 촘촘한 자산운용 규제로 인해 생산적 금융에 적극 나서기 어려운 현실도 함께 안고 있습니다. 이에 협회는 생산적 금융에 대한 투자 여력을 확대하고 건전성 관리 부담을 합리적으로 완화하기 위해 자본규제와 자산부채관리(ALM) 규제의 개선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겠습니다. 사후·위험관리 중심의 규제 체계로의 전환을 통해 자산운용의 효율성과 유연성을 높이고 다양한 자산운용 및 ALM 수단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여, 생명보험업계가 기관투자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보험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습니다.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와 기후위기, 기술 혁신은 보험이 보장하는 '위험'의 종류와 구조 자체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이제 보험산업은 과거의 위험을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가올 위험을 예측하고 관리하는 산업으로 진화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협회는 언더라이팅, 클레임, 챗봇 등에서 제한적으로 활용되던 AI 기술을 리스크 분석, 보험계리, 고객관리, 영업활동 등 보험 본업 전반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노후보장이 국가적 과제가 된 만큼, 연금시장 내 생명보험업계의 경쟁력과 역할을 한층 강화할 수 있도록 연금보험과 저축성보험의 규제 이원화 등 규제 체계에 대한 개선 건의도 적극 검토하겠습니다. 넷째, '확장된 보험'을 통해 신시장 진출을 선도하겠습니다. 이제 생명보험은 전통적인 생명보험(Life Insurance)을 넘어 삶 전반을 돌보는 라이프 케어(Life Care) 산업으로 도약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협회는 헬스케어, 실버·요양사업 분야에서 보험과 직접 연계된 서비스 제공이 가능토록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돌봄 공백을 해소할 수 있는 통합 서비스 모델 구축을 지원하겠습니다. 또한, 치매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신탁과 보험상품 간 연계를 강화하고, 보험금청구권 신탁 대상 상품 확대 등 생명보험업계의 신탁업 활성화를 추진하겠습니다. 해외 신흥시장뿐만 아니라 선진시장에서도 규제 완화를 통해 K-Insurance가 활성화되고 경쟁력 있는 모델이 정착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생명보험업계 가족 여러분, 우리가 맞이한 2026년 역시 결코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주역(周易)에 이르기를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窮則變 變則通 通則久)'라 했습니다.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며, 통하면 오래 간다"는 지혜입니다. 지금의 위기를 변화의 기회로 삼는다면, 우리는 반드시 미래가 더 기대되는 산업으로 우뚝 설 것입니다. 병오년의 상징인 말은 달릴 때 옆을 보지 않고 오직 앞을 향해 전력을 다한다고 합니다. 생명보험산업 또한 과거의 성과에 머무르기보다 국민의 삶을 지키는 본연의 역할을 중심에 두고 미래를 향해 변화를 주도하는 산업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소비자와 업계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금융당국과는 더 깊이 소통하며, 산업과 소비자, 제도의 균형을 지켜내는 든든한 연결고리가 되도록 합시다. 병오년 새해, 여러분의 가정에 늘 따뜻한 온기가 가득하고, 붉은 말처럼 활력 넘치는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축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025-12-31 15:12:00
-
-
-
원·달러 1500원 시대, 구조적 약세와 정책 불확실성이 빚은 결과
[이코노믹데일리] 지난 21일 원·달러 환율이 1472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4월 9일 1484.1원까지 올랐다가 9월 16일 1378.9원까지 내려왔던 환율이 불과 2개월 만에 다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단순한 '환율 상승'을 넘어선다. 주요국 통화 대비 환율 변동성이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점이 더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9월 16일 최저점 대비 11월 11일까지를 보면 달러화인덱스는 3.1% 상승했을 뿐이다. 반면 같은 기간 원·달러는 6.1% 올랐다. 엔·달러 4.6%, 달러·유로 1.7% 하락, 위안·달러 0.1% 상승과 비교하면 원화의 낙폭이 얼마나 가파른지 명확하다. 단순히 달러가 강세인 것이 아니라 원화가 유독 약하다는 의미다. 원화의 구조적 약세 원인은 명확하다. 해외 투자 확대다. 지난 9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은 2조7976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 투자 규모인 대외금융부채는 1조7414억 달러에 불과했다. 순대외금융자산은 1조562억 달러다.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에 쏟아붓는 자금이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 투자보다 훨씬 크다는 뜻이다. 배우자를 잃은 사람들의 슬픔도 다양하지만, 환율 약세의 구조는 단순하다. 달러 환전 수요가 많으면 원화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 더 심각한 것은 앞으로의 전망이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커지는 와중에도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투자는 식지 않고 있다. AI 거품론이 확산되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는 4분기 환율 상승 압력이 더 강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여기에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겹친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무역적자 해소를 명분으로 고강도 관세·환율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한·미 후속 협상이 지연되고 정책 소송까지 이어지면서 외환시장의 혼선이 계속되고 있다. 7월 한국 정부가 미국과의 기본 협상에 합의해 불확실성이 완화될 듯했으나, 대미 투자 방식 확정이 10월 말까지 미루어졌다. 그 과정에서 원화 약세는 지속됐다. 현재 진행 중인 관세 정책에 대한 대법 심리에서 일부 조항이 무효화될 경우 기부과 관세 환급 문제와 함께 시장 변동성이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외환건전성 문제다. 외환보유액이 10월 4288억 달러까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환율과 연 200억 달러의 대미 투자 계획이 외환 건전성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는 단순한 숫자 문제가 아니다. 금융 시스템 전체의 안정성과 연결되는 이슈기 때문이다. 국내 금융시장의 구조적 리스크도 적신호를 켜고 있다. 높은 금리의 하방 경직성, 해결이 지연된 부실 부동산 PF, 확산되는 가계부채 불안, 불안정해지는 자영업 상황이 산재해 있다. 환율 급등과 외환 불안정성의 확대는 이 위에 올려놓은 불씨가 될 수 있다. 단기간에 연고점을 반복해 갱신하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변동성이 확대되면 자금 쏠림이 불가피해진다. 개인투자자를 포함한 외환 및 금융시장 전반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클 수밖에 없다. 건전성 확보를 위한 조치 강화가 시급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원·달러가 1500원대를 위협하는 상황은 더 이상 가정이 아니다. 현실이 되고 있다. 구조적 원화 약세에 정책 불확실성까지 더해진 가운데, 정책 당국의 선택이 금융 시장의 안정성을 좌우할 분기점이 되고 있다. 환율 안정화를 위한 구체적 대책과 금융권 리스크 관리 강화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뜻이다.
2025-11-25 07:10:00
-
고환율은 전 산업의 과제인데… 왜 건설업만 '충격'이 반복되나
[이코노믹데일리] 고환율이 문제인 건 비단 건설업만이 아니다. 제조업은 원자재 수입 가격 급등을 견뎌야 하고, 수출 제조업은 원가 부담과 글로벌 수요 둔화까지 겹쳐 있다. 항공·여행·유통업 역시 환율 상승의 직격탄을 맞는 대표 업종이다. 그럼에도 최근 시장에서 유독 ‘고환율 쇼크’를 가장 먼저, 가장 크게 외치는 산업은 언제나 건설업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건설업은 외부 충격에 가장 취약한 비용 구조를 스스로 벗어나지 못한 채 시장 불안의 파도를 반복적으로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원 환율이 1470원대로 뛰자 건설업계는 어김없이 공사비 인상과 사업성 악화, 분양가 상승 가능성을 동시에 제기했다. 다른 산업이 환율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생산성 향상이나 비용 절감을 모색하는 것과 달리, 건설업은 환율 변동을 곧장 소비자 부담과 정비사업 지연 우려로 연결시키는 구조가 고착돼 있다. 업계에서는 “수입 자재 비중이 높아서 어쩔 수 없다”고 말하지만, 이 설명은 10년 전에도, 5년 전에도, 지금도 같다. 철근·레미콘·유가 연동 자재 등 기초 자재의 해외 의존도는 줄지 않았다. 수입 중간재와 생산재 물가지수가 동시에 뛰면서 공사비지수는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공사비가 조금만 오르면 사업성이 흔들리는 재건축·재개발 구조 역시 개선되지 않았다. 결국 환율이 조금만 상승해도 건설업은 산업 전체가 흔들리고, 시장은 분양가 논란과 사업 지연 우려가 반복적으로 쌓인다. 반면 반도체·자동차·석유화학 업계는 변동환율 리스크를 헤지하거나 글로벌 공급망을 분산하고 수요 둔화에 맞춰 설비를 조정하는 방식 등 대응 체계를 확대해 왔다. 항공업 역시 연료비 헤지 비율을 높여 충격을 분산시키고 있다. 건설업만이 고환율을 ‘돌발변수’로 규정하며 매번 비상상황을 외치는 배경에 대한 문제의식이 커지는 이유다. 미분양 6만 가구, 준공 후 미분양 2만7000가구라는 현실도 고환율 부담과 결합하면 시장 불안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업계는 고환율이 장기화되면 조합 부담 증가, 정비사업 일정 지연, 수주 감소로 이어져 공급 체계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러나 산업 내부의 구조적 취약성, 리스크 흡수 체계 부족, 원가관리 시스템 개선이 지연된 지점도 동시에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고환율은 건설업만의 문제가 아니며, 유독 건설업이 더 크게 흔들리는 구조적 원인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한다. 고환율은 외부 요인이지만, 이를 매번 ‘시장 불안 요인’으로 키워온 것은 산업 구조라는 점에서다. 결국 관건은 환율이 아니라 환율을 견딜 수 있는 산업 체력이다.
2025-11-24 08:37:20
-
홈플러스 위기, '경영 실패'보다 유통규제가 만든 구조적 족쇄
[이코노믹데일리] 홈플러스의 정상화를 둘러싼 회의론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재무 불안, 온라인 전환 지연, 투자 부진 등 여러 요인이 거론되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따로 있다. 한국 대형마트를 둘러싼 유통 규제 체계가 홈플러스의 회복 가능성을 구조적으로 차단하고 있다는 점이다. 산업적 변화 속도보다 규제 충격이 더 큰 산업은 버티기 어렵다. 그리고 홈플러스는 그 대표적 사례가 되고 있다. 유통 규제 중 의무휴업 규제의 부담은 이제 ‘매출 감소’ 문제가 아니라 사업 모델 자체를 무너뜨리는 수준이다. 대형마트는 주말 매출 비중이 30~40%에 이르는데, 이 핵심 골든타임이 막혀 있다. 소비 패턴이 주말 중심에서 온라인·배송 중심으로 이동한 상황에서, 대형마트만 법으로 ‘고객이 가장 원하는 시간에 문을 닫게 하는 구조’가 지속된다면 경쟁력 회복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홈플러스는 도심형 매장이 많아 가족 단위 주말 방문에 따른 매출 의존도가 높았다는 점에서 타격이 없다고 할 순 없다. 심야영업 제한 역시 대형마트의 차별화 시도를 막고 있다. 24시간 운영을 통해 ‘야간 특가·직장인 고객·새벽형 소비자’ 등을 공략하던 시절과 달리, 지금은 운영 시간대로 묶여 타사 대비 혁신 실험이 막혀 있다. 오프라인 유통이 살아나려면 고객 동선을 다시 잡아야 하는데, 규제가 이를 허용하지 않는다. ‘문을 열고 싶은데 열 수 없는 구조’는 경영혁신을 원천적으로 가로막는다. 전통시장 보호라는 명분 아래 도입된 규제가 실제로는 지역 상권을 더 왜곡시키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고객층은 이미 상당히 분리돼 있고, 경쟁 축도 다르다. 하지만 규제는 여전히 10년 전의 구도를 기준으로 설계돼 있다. 그 사이 소비자는 온라인으로 이동했고, 결과적으로 타격은 대형마트만 받고 있다. 홈플러스는 신선·가정간편식·생활용품 등 ‘도심형 종합 소비’를 기반으로 하는 비즈니스였지만, 규제로 인해 시장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규제 환경은 투자 유입을 어렵게 만드는 주요 리스크다. 대형마트 기업을 인수하거나 정상화에 자본을 투입하려는 투자자는 항상 묻는다. “규제가 언제 완화되는가?”, “영업시간 실험이 가능한가?”, “온라인 경쟁에 대응할 자율성이 보장되는가?” 등이다. 여전히 정치·지역 이슈에 따라 유통 규제가 완화와 강화 사이를 오가며 불확실성이 크다. 규제 안정성이 낮으면 투자자는 보수적 접근을 할 수밖에 없고, 홈플러스 같은 회생 단계 기업은 그 여파를 그대로 맞는다. 끝으로 유통 규제가 ‘구조조정의 효과’까지 제한하는 문제도 있다. 대형마트는 점포 리뉴얼·복합몰 전환·체험형 공간 확대 등 다양한 회복 전략을 활용할 수 있지만 의무휴업·영업시간 제한은 이 전략들조차 충분히 실험하고 성과를 검증할 수 있는 시간을 줄인다. 탄탄한 자본력이 있는 기업도 버거운 구조인데, 이미 경쟁 우위가 약해진 홈플러스가 이를 돌파하기는 더욱 어렵다. 결국 홈플러스의 어려움은 단순히 영업 부진이나 경영 전략 실패가 아니라, 규제 구조 속에서 혁신의 기회를 원천 차단당한 산업 모델의 한계가 핵심 원인이다. 온라인은 규제로부터 자유롭고, 편의점·창고형 마트는 성장세를 유지하는데, 유독 대형마트만 ‘법적 제약이라는 족쇄’를 차고 달리고 있다. 정상화 논의가 반복될 때마다 시장이 비관적으로 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홈플러스의 미래는 단순한 오너 교체나 투자 유치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에 달려 있다. 대형마트 산업이 다시 경쟁할 수 있는 규제 환경을 마련하지 않는 한, 어떤 기업도 정상화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기업의 재건은 경영의 의지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토양이 먼저 만들어져야 한다.
2025-11-22 10:00:00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