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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임추위, 차기 회장 후보로 임종룡 추천…"비전·방향 명확"
[이코노믹데일리]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임종룡 현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임추위가 지난 10월 28일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한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29일 이강행 우리금융 임추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임 회장을 추천한 배경으로 "재임 중 증권업 진출과 보험사 인수에 성공하며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했고, 타 그룹 대비 열위였던 보통주자본비율 격차를 좁혀 재무안정성을 개선했다"며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시가총액을 2배 이상 확대하고, 기업문화 혁신을 통해 그룹 신뢰도를 개선한 점 등 재임 3년 간의 성과가 임추위원들로부터 높이 평가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임추위는 현재 우리금융의 당면과제를 △증권·보험업 완성을 발판으로 이들 자회사를 집중 육성, 이를 통해 Top-tier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안정적 도약 △AI·스테이블 코인 시대를 체계적으로 대비, 확고한 시장 선도적 지위 선점 △생산적 금융의 대전환기를 맞아 그룹의 기업금융 강점과 자본시장 계열사의 시너지 창출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등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임 회장이 제시한 비전과 방향이 명확하고 구체적이었으며 경영승계계획에서 정한 우리금융그룹 리더상에 부합하고 내외부로부터 신망이 두터운 점도 높이 평가를 받았다" 강조했다. 이와 함께 "우리금융지주는 금융감독원 지배구조모범관행을 충실히 반영해 2024년 2월 경영승계규정과 최고경영자 경영승계계획을 전면 개정했으며, 해당 규정과 원칙에 따라 지난 2년간 내·외부 상시 후보군을 관리해왔고 이번 승계프로그램도 진행했다"며 "우리금융그룹의 도약을 이끌 최적의 리더를 선정하기 위해 지난 2개월간 수차례의 임추위와 간담회를 개최해 후보자들을 면밀히 검증하고 논의한 끝에 최종 후보를 추천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위원장은 후보 선정 과정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우리금융 임추위는 지난 10월 28일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했으며, 약 3주간 상시 후보군에 대한 면밀한 심사를 통해 11월 17일 롱리스트 후보자를 추천했다. 이후 평판조회와 면접 등의 평가 과정을 거쳐 12월 1일 내부 2명, 외부 2명의 숏리스트 후보자를 추천했으며, 특히 외부후보 2명을 포함한 4명의 후보자 전원을 대상으로 경영계획 발표 및 임추위원 심층면접, 복수의 외부전문가 면접 등 다양한 평가·검증 과정을 약 한 달간 진행했다. 이어 이날 임추위에서 모든 평가 과정의 결과를 종합적으로 심사한 후 마지막 단계까지 위원들 간 심도 있는 논의 끝에 임 회장을 최종 후보자로 추천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이번 경영승계절차를 마무리하면서 "향후 출범 예정인 금융감독원 지배구조 개선 TF에서 제시하는 기준 등을 충실히 반영해 경영승계계획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1959년생인 임 회장은 영동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대학 3학년 시절 행정고시(24회)에 합격하면서 공직에 입문했다. 재정경제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해 금융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을 맡았다. 2011년부터 2년간 장관급인 국무총리실장을 지냈다. 2013년 3월 공직에서 물러난 뒤 같은 해 6월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선출됐다. 농협금융지주 회장 재임 중 NH투자증권(당시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주도하며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에 기여했다. 이후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금융위원장을 지냈다. 2023년에 우리금융 회장에 취임한 이후 그룹 비은행 부문을 확장하며 증권사와 보험사를 재출범시키고 생산적 금융·내부통제 강화 등 정부 금융정책 방향에 적극 호응하며 그룹 체계 정비에 속도를 내왔다. 지난 11월엔 상업·한일은행(우리은행의 전신) 퇴직 직원 동우회의 통합을 이끌며 26년 만에 계파 갈등의 원인을 제거하기도 했다. 비은행 확장과 정책 공감대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종 후보로 추천된 임종룡 회장은 내년 3월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승인이 이뤄지면 임기 3년의 차기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다음은 임종룡 회장 입장 전문. 오늘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우리금융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해주신 데 깊이 감사드리며, 또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직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야 하는 만큼, 임추위에서 밝혔던 전략과 계획을 보다 정교하게 다듬고 실행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먼저 현재 추진 중인 생산적·포용금융을 위한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한층 더 속도감 있게 이행하겠습니다. 지난해와 올해 증권·보험업 진출을 통해 보완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시너지 창출 능력을 갖춘 종합금융그룹으로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또한 AI 중심의 경영시스템을 확고히 뿌리내리기 위해 AX 거버넌스 확립, AI와 현장의 접목 등 AI로의 전환 노력을 가속화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방향을 기반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며, 금융업 신뢰의 척도인 소비자 보호,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서도 중단없는 혁신을 이어 나가겠습니다. 끝으로 올 한해 항상 우리금융을 사랑하고 아껴주신 주주,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새해에도 더욱 건강하고 건승하시길 기원합니다.
2025-12-29 15:4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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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를 넘는 인사, 진보의 후퇴가 아니라 성숙이다
진보 정권에서 보수 출신 인사를 등용할 때마다 반복되는 질문이 있다. “왜 굳이 그 사람인가.” “개혁을 위해 우리 편을 써야 하는 것 아닌가.” 이 질문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한국 현대 정치에서 진보 진영은 늘 ‘개혁의 주체’였고, 동시에 ‘기득권과의 싸움’을 숙명처럼 떠안아 왔기 때문이다. 인사는 곧 권력의 배분이며, 개혁 동력의 원천이라는 인식도 깊이 뿌리내려 있다. 그런 점에서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 정책은 진보 진영 내부에서도 엇갈린 반응을 낳고 있다. 지난 정부 인사 일부를 유임한 데 이어, 신규 예산 관련 핵심 직책 후보로 이혜훈 전 의원, 김성식 전 의원 등 보수 진영 출신 인사들을 지명 또는 임명한데 대해 “개혁의 색이 옅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인사 흐름을 단순히 ‘타협’이나 ‘후퇴’로 해석하는 것은 사태의 본질을 놓칠 위험이 있다. 오히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 기조는 진보 정치가 한 단계 성숙하는 과정으로 읽을 필요가 있다. 진보의 목표는 특정 진영의 장기 집권이 아니라, 사회를 더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바꾸는 데 있다. 그리고 그 목표를 달성하는 방식 역시 시대에 따라 진화해야 한다. 한국 진보 정치의 지난 성취는 분명하다. 권위주의 체제를 넘어 민주주의를 제도화했고, 복지와 노동, 공정이라는 의제를 공론의 중심으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동시에 한계도 분명했다. 정권 교체가 곧 ‘전면 부정’으로 이어지면서 정책의 연속성이 약화됐고, 공직 사회는 늘 정치적 충성도에 흔들렸다. 개혁을 외치면서도 국정 운영의 안정성은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 대통령의 최근 인사는 이러한 진보 정치의 딜레마에 대한 하나의 해답으로 볼 수 있다. 즉, 개혁의 방향은 유지하되, 집행의 방식은 넓히는 것이다.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이지만, 동시에 대한민국 전체의 대통령이다. 국가 운영은 선거 캠프의 연장이 아니라, 수천만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행정의 영역이다. 특히 재정과 예산 정책은 이념적 순수성보다 전문성과 균형 감각이 중요한 분야다. 재정은 복지 확대의 수단이자, 동시에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이다. 진보 정부가 재정을 무기로 삼으려면, 그만큼 재정 운용의 신뢰도 역시 확보해야 한다. 보수 진영에서 정책 경험을 쌓아온 인사를 기용하는 선택은 바로 이 지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이는 보수에 대한 양보가 아니라, 진보 정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진보 측에서 가장 우려하는 지점은 이것일 것이다. “보수 인사를 쓰다 보면 개혁이 희석되지 않을까.” 그러나 인사의 출신과 정책의 방향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누구였느냐’가 아니라 ‘지금 무엇을 하느냐’다. 개혁 정부의 기준은 인사의 과거가 아니라, 현재의 성과와 책임성에 있어야 한다. 고전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통찰을 찾을 수 있다. 맹자는 군주의 덕목으로 “백성에게 이로운가 아닌가”를 최우선 기준으로 삼았다. 어느 편 사람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논어에서 공자가 말한 ‘정명(正名)’ 역시 직함에 맞는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것이 정치의 핵심이라는 뜻이다. 진보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우리 사람’을 쓰는 것이 아니라, 역할에 맞는 사람을 쓰는 것이다. 서양 정치사에서도 진보적 개혁은 종종 통합적 인사를 통해 완성됐다. 미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뉴딜 정책이라는 급진적 개혁을 추진하면서도, 재정과 금융 분야에서는 보수적 전문가들의 조언을 적극 활용했다. 그 결과 개혁은 이념 논쟁을 넘어 제도로 정착될 수 있었다. 링컨의 ‘라이벌 팀’ 역시 마찬가지다. 분열된 사회를 통합하기 위해 그는 반대파를 배제하지 않았다. 한국 사회는 지금 심각한 정치적 피로 상태에 놓여 있다. 진영 간 대립은 일상화됐고, 정치에 대한 불신은 깊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진보 정부가 또다시 “우리 아니면 적”이라는 구도를 반복한다면, 개혁의 정당성은 오히려 약화될 수 있다. 통합적 인사는 진보가 스스로의 도덕적 우위를 증명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의 인사 정책은 바로 이 점을 겨냥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야를 가리지 않는 등용은 보수를 끌어안기 위한 정치적 제스처라기보다, 진보 정부가 더 이상 진영 정치에 갇히지 않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이는 진보의 후퇴가 아니라, 자신감의 표현이다. 자기 철학이 분명할수록, 타인의 전문성을 활용하는 데 두려움이 없다. 물론 조건은 분명하다. 통합 인사는 성과로 증명돼야 한다. 보수 출신 인사라 할지라도 개혁 방향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다면 과감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 반대로 진보 출신이라고 해서 무조건 보호받는 구조도 사라져야 한다. 이 원칙이 지켜질 때, 여야를 넘는 인사는 진정한 의미를 갖는다. 진보 정치가 지향해 온 공정의 가치 역시 여기에 있다. 공정이란 출신과 배경이 아니라, 역할과 성과로 평가받는 구조다. 인사에서조차 진영 논리가 작동한다면, 공정을 말할 자격은 약해진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 기조는 공정을 제도적으로 구현하려는 시도로 해석할 수 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공직 사회에 주는 신호다. “정권이 바뀌어도 능력이 있으면 일할 수 있다”는 메시지는 행정의 안정성과 전문성을 높인다. 이는 결국 진보 정책의 실행력을 강화하는 효과로 돌아온다. 정권 초반의 속도전보다, 중장기적 성과가 중요한 이유다. 이 대통령이 보여주고 있는 여야 통합 인사는 아직 완성형이 아니다. 시작 단계이며, 평가 역시 유보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적어도 지금까지의 흐름은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을 넘어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가려는 방향성을 분명히 보여준다. 이는 진보 정부가 오래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길이다. 『서경』에는 “사람을 얻으면 나라가 안정된다”는 말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사람은 같은 편이 아니라,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 정책을 놓고 여권은 당장 감정적 불편함보다, 장기적 국정 성과와 사회 통합이라는 큰 그림을 놓고 평가할 때다. 여야를 넘는 인사는 진보의 포기가 아니라, 진보의 진화다. 개혁은 혼자서 완성되지 않는다. 다양한 사람을 쓰되, 분명한 방향으로 이끄는 것. 그것이 성숙한 리더십이며, 지금 이 대통령이 보여주려는 정치의 모습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결과다. 그 결과가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이어진다면, 오늘의 인사는 내일의 성과로 평가받게 될 것이다. 진보 정부가 통합을 말할 수 있을 때, 그 개혁은 비로소 사회 전체의 자산이 된다. 지금의 인사 흐름이 그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2025-12-28 18:5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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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코, '2025 연말결산 리포트' 공개…결제 데이터로 본 소비 트렌드
[이코노믹데일리] NHN페이코(대표 정승규)는 페이코 이용자들의 한 해 결제 기록을 돌아보는 '2025 페이코 연말결산 리포트'를 페이코 앱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고 22일 밝혔다. 페이코 연말결산 리포트는 이용자들의 실제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일상 속 소비 패턴과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조명하는 콘텐츠다. NHN페이코는 사용자 경험 개선과 서비스 이용 편의성 향상을 위해 지난 2020년부터 매년 연말결산 리포트를 공개하며 한 해의 소비 흐름을 정리해왔다. 이번 연말결산 리포트는 '10년의 순간이 만든 오늘, PAYCO 2025 어워즈'를 콘셉트로 이용자들의 올 한 해 소비와 생활 패턴을 시상 형식으로 풀어냈다. 페이코를 일상 속 결제·혜택 플랫폼으로 활용해온 이용자들의 의미 있는 사용 행태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페이코 서비스 출시 10주년을 맞아 진행한 '10주년 10일간 총 10억 쏜다' 프로모션은 올해 이용자 참여와 반응이 가장 컸던 사례로 이번 연말결산에서 '올해의 페이코상'으로 소개됐다. 이와 함께 지난 10년간 페이코를 이용해온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한 'PAYCO 명예의 전당'도 공개했다. 이 외에도 루틴 마스터상, 적립 랜드마크상, 알뜰 히어로상, 열정의 체크인상, 밥심 풀충전상 등 다양한 시상명이 마련돼 이용자들의 소비 습관과 서비스 활용 방식을 흥미롭게 담아냈다. 2025년 연간 페이코 결제 데이터를 보면 시즌별, 요일별 소비 패턴 변화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무더위가 이어진 여름철에는 CGV, 롯데시네마 등 영화관 이용이 증가했고 역대 최초 1200만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 시즌에는 티켓링크 결제액이 크게 늘며 스포츠 관람 수요 확대가 확인됐다. 요일별로는 수요일에 페이코 결제가 가장 많았으며 목요일에는 편의점 결제, 토요일에는 게임 관련 결제가 두드러졌다. 주중에는 생활 밀착형 소비가, 주말에는 여가·취미 중심의 소비가 집중되며 요일에 따른 소비 성향 차이가 나타났다. 페이코 쿠폰 서비스 이용 현황도 공개됐다. 2025년 한 해 동안 쿠폰 혜택을 가장 많이 활용한 사용자는 총 780장의 쿠폰을 사용했으며, 누적 3000만원 이상을 절약한 사례도 확인됐다. 모임원과 함께 추가 적립을 받을 수 있는 '모여서 쿠폰 쓰기'' 기능은 연간 12만7000건 이상의 모임이 생성되며 높은 참여도를 보였다. 직장인 이용자들의 식권 사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결제된 메뉴는 햄버거였고 칼국수, 포케·샐러드가 뒤를 이었다. 간편한 식사와 함께 건강을 고려한 메뉴 소비가 함께 늘어나며 직장인 식생활 트렌드의 변화를 보여줬다. NHN페이코 관계자는 "페이코 연말결산 리포트는 이용자들의 실제 사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해의 일상과 소비를 돌아보는 콘텐츠"라며 "앞으로도 사용자 경험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일상의 빈틈을 채우는 더 편리하고 유용한 결제·혜택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12-22 13:5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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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 회장 "변곡점 맞은 지금, 기존 성공 방식 넘어서야"
[이코노믹데일리] 구광모 ㈜LG 대표가 22일 국내외 LG 임직원들에게 2026년 신년사 영상을 이메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LG는 임직원들이 한 해를 차분히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할 수 있도록 2022년부터 연초 대신 연말에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구 대표는 신년사를 시작하며 "올해도 고객을 향한 마음으로 도전과 변화를 위해 노력한 임직원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새로운 미래가 열리는 변곡점에서는 지금까지의 성공 방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LG 없이는 상상할 수 없는 미래를 꿈꾸고 이를 현실로 만들며 한 발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노력만큼이나 세상의 변화도 빨라지고 있다"며 "기술 패러다임과 경쟁 룰이 바뀌고 고객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어 지금까지의 성공 방식을 넘어 새로운 혁신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혁신은 오늘의 고객 삶을 개선하는 것을 넘어 미래 고객에게 필요한 가치를 창출하는 일"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우리의 생각과 행동도 변해야 하며 '선택과 집중'이 그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구 대표는 "먼저 고객의 마음에 닿을 하나의 핵심가치를 선택해야 한다"며 "선택한 분야에서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수준까지 파고들어야 한다. 그러한 집중이 고객이 '정말 다르다'고 느끼는 경험을 만들고 세상의 기준을 바꾸는 탁월한 가치를 완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지금 새로운 미래가 열리는 변곡점에 서 있으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것은 우리의 몫이자 기회"라며 "10년 후 고객을 미소 짓게 할 가치를 선택하고 여기에 우리의 오늘을 온전히 집중하는 혁신이야말로 LG가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LG는 신년사 앞부분에 외부 전문가 3명의 인터뷰를 삽입해 기술 패러다임, 조직, 경쟁, 고객 관점에서의 환경 변화를 공유했다. 조지 웨스터만 MIT 수석연구과학자는 "생성형 AI 같은 기술로 기술 패러다임 전환이 다가오고 있다"며 "전기나 인터넷이 우리 삶을 변화시킨 것처럼 앞으로 삶 전반에서 그에 필적할 만한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닐 굽타 하버드비즈니스스쿨 교수는 "스타트업부터 글로벌 테크 기업, 전통 대기업까지 비즈니스 전략의 근본이 흔들리고 있다"며 "과거의 틀을 깨고 새로운 사고와 혁신적 접근방식을 통해서만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미영 트렌드코리아컴퍼니 대표는 "소비자는 훨씬 높은 수준의 경험을 원하고 있으며, 단순히 가격이나 품질을 비교하는 게 아니라 가치와 의미를 꼼꼼히 따진다"며 "왜 이 가격인지 어떤 차별적 경험을 주는지를 분명히 말할 수 있는 브랜드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 대표는 취임 이듬해인 2019년 신년사에서 '고객'을 LG가 나아갈 핵심 방향으로 강조한 이후 해마다 신년사를 통해 고객가치 경영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왔다. 2019년 LG만의 고객가치를 정의한 이후 2020년 고객 페인 포인트 집중, 2021년 고객 초세분화, 2022년 가치 있는 고객경험 창출, 2023년 '내가 만드는 고객가치', 2024년 차별적 고객가치 몰입, 2025년 도전과 변화의 DNA 강조 등으로 메시지를 이어왔다.
2025-12-22 10:3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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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김범석의 침묵은 민주주의에 대한 조롱이다
기업의 크기가 사회적 영향력을 결정하는 시대, 그 영향력에 비례하는 ‘책임의 무게’는 경영자의 숙명이다. 그러나 쿠팡의 실질적 지배주주인 김범석 의장은 이 자명한 원리를 정면으로 거부하고 있다. 최근 국회 국정감사를 비롯한 공적 질의의 장에서 그가 보여준 행보는 단순한 ‘출석 불응’을 넘어선다. 그것은 한국의 민주적 통제 시스템과 시민사회를 향한 의도적인 무시이자, 자신의 영향력 아래 있는 수천만 소비자와 수십만 노동자에 대한 기만이다. 김 의장은 국적과 ‘글로벌 경영자’라는 직함을 방패 삼아 책임의 자리를 비워두었다. 그가 머무는 ‘글로벌’이라는 영역은 혁신의 공간이 아니라 한국 법과 사회적 비판이 닿지 않는 성역(聖域)이 되어버렸다. 권한은 무소불위로 휘두르되 책임은 외국인 대표자나 실무진에게 떠넘기는 이른바 ‘책임의 외주화’는 이제 쿠팡의 경영 전략처럼 굳어지는 양상이다. 미국식 스탠더드는 왜 '청문회' 앞에서만 멈추는가 김 의장과 쿠팡이 그토록 강조하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묻지 않을 수 없다. 그가 모델로 삼는 미국의 아마존, 메타, 구글의 CEO들은 어떠했는가. 제프 베이조스, 마크 저커버그, 순다르 피차이는 매번 의회의 호출을 받을 때마다 고통스러운 질문과 날 선 비판 앞에 섰다. 그들이 도덕적으로 완벽해서가 아니다. 거대 기업이 사회 구조를 바꿀 만큼 강력해졌다면 그에 상응하는 공적 설명을 내놓는 것이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맺은 최소한의 사회적 계약임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의장은 한국에서 얻은 막대한 이익과 성장은 ‘글로벌 기업’의 성과로 포장하면서 그 과정에서 발생한 과로사 논란, 블랙리스트 의혹, 불공정 거래 행위 등에 대해서는 ‘전문 경영인’ 뒤로 숨어버린다. 이는 글로벌 스탠더드가 아니라 ‘글로벌 오만’이다. 미국 의회였다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오만함이 한국 국회에서는 ‘관리 가능한 리스크’로 치부되고 있는 것이다. 공자와 맹자가 묻는 기업가의 '의(義)'와 '본(本)' 공자는 “군자는 의(義)를 밝히고 소인은 이(利)를 밝힌다”고 했다. 오늘날 김 의장의 선택은 철저히 이익의 계산기 위에 놓여 있다. 국회 출석으로 인한 이미지 손상과 발언의 법적 리스크를 저울질한 끝에 그는 ‘도피’라는 가장 비겁한 효율을 택했다. 하지만 기업이 사회로부터 신뢰를 잃는 순간 그 어떤 재무제표의 숫자도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지 못한다. 맹자의 민본주의(民本主義) 관점에서 볼 때도 그의 행태는 반(反)시대적이다. “백성이 귀하고, 사직이 다음이며, 군주는 가볍다”는 가르침은 현대 기업 경영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기업의 토대는 소비자(백성)와 공동체(사직)다. 경영자는 그 토대 위에서 잠시 권한을 위임받은 존재일 뿐이다. 그러나 김 의장은 스스로를 공동체 위에 군림하는 존재로 설정한 듯하다. 국회와 국민을 아래에 두고 자신의 ‘글로벌 일정’을 이해해달라 강요하는 태도는 민주적 질서를 거꾸로 세우려는 시도와 다름없다. 한국은 시장인가 아니면 책임 회피의 실험장인가 연속되는 김 의장의 행보를 보며 대중은 묻는다. 그는 진심으로 한국을 동반 성장의 파트너로 보는가 아니면 법망의 허점을 어디까지 이용할 수 있는지 시험하는 ‘테스트베드’로 보는가. 실질적 지배력을 행사하면서도 법적 책임에서는 비켜나 있는 현재의 구조는 민주주의의 허점을 파고드는 정교한 설계처럼 보인다. 이런 행태가 용인된다면 이는 향후 모든 글로벌 기업에 잘못된 시그널을 주게 된다. “한국에서는 돈만 벌고 책임은 회피해도 무방하다”는 인식이 고착되는 순간 대한민국의 자존심은 무너지고 시장 질서는 왜곡될 것이다. 이제는 국회와 사회가 답해야 한다. ‘유감’ 표명이라는 공허한 메아리를 반복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 지배력을 기준으로 책임을 묻고 불응에 대한 강력하고 실효적인 제재를 가해야 한다. 혁신가와 회피자의 갈림길 김범석 의장은 지금 갈림길에 서 있다. 기술로 세상을 바꾸는 ‘혁신가’로 기억될 것인가 아니면 책임 앞에서 뒷걸음질 치는 ‘회피자’로 남을 것인가. 진정한 리더십은 화려한 보도자료나 나스닥 상장 종목명에 있지 않다. 자신을 키워준 사회의 정당한 물음에 직접 답하고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는 용기에서 시작된다. 성공의 열매는 독점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 과정에서 발생한 사회적 책임은 결코 혼자 피할 수 없다. 김 의장이 지금처럼 침묵을 방패 삼아 숨어 지낸다면 쿠팡이 쌓아 올린 ‘로켓 성장’의 탑은 언젠가 ‘신뢰의 결핍’이라는 기초 부실로 인해 흔들리게 될 것이다. 국민은 더 이상 그의 ‘글로벌’ 핑계를 믿지 않는다. 이제 그가 직접 광장으로 나와 책임의 언어로 답할 차례다.
2025-12-19 11: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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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서재, '2025 독서기록' 공개…AI로 개인 맞춤 연말 독서 결산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독서 플랫폼 kt 밀리의서재(대표 박현진)는 2025년 한 해 동안 쌓아온 이용자의 독서 활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2025 독서기록'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매년 연말 진행되는 독서기록 캠페인은 밀리의서재 이용자들의 개인별 독서 데이터를 바탕으로 세상에 하나뿐인 상장과 데이터 카드를 제공하는 컨셉으로 운영된다. 최근 독파민(독서 도파민), 오독완(오늘의 독서 완료) 등 독서를 성취와 보상의 경험으로 인식하는 흐름이 확산되는 가운데 한 해의 독서를 돌아보고 다음 독서를 계획할 수 있도록 돕는 연말 콘텐츠로 이용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밀리의서재 독서기록은 위트와 유머를 결합한 이색적인 상장 카드로 재미를 더한다. 한 해 동안 읽은 책 수를 기준으로 총 5개 구간의 상장이 제공되며 상위 1~10% 다독가에게 주어지는 '밀리 최정상'을 비롯해 '책은 내 일상', '책 덕후로 비상', '책벌레 신인상', '책표지 감상' 등 독서량에 따라 수여되는 상장을 통해 각자의 독서 성취를 확인할 수 있다. '한 줄 리뷰 장인상', '트렌드 잘알상', '카테고리별 취향상' 등 독서 방식과 취향을 반영한 카드도 제공돼 이용자 개개인의 독서 스타일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개인별 독서 활동을 분석한 데이터 카드도 마련됐다. 이용자는 가장 몰입해 읽은 책, 밀리에서 가장 먼저 읽은 책, 올해 읽은 가장 두꺼운 책, 가장 많이 밑줄 친 책, 가장 오래 감상한 웹툰·웹소설, AI 독파밍과 처음 함께 읽은 책 등 1년간의 주요 독서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모든 상장과 데이터 카드는 이미지로 저장하거나 SNS에 공유할 수 있어 자신의 독서 기록과 취향을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도록 했다. 올해 독서기록은 AI를 활용해 개인화 경험을 한층 확장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밀리의서재는 2025년 한 해 동안 이용자가 읽은 도서를 분석해 2026년 새해에 처음 읽으면 좋을 '첫 책' 한 권을 개인별로 제안한다. 한 해의 독서를 회고하는 데서 나아가 다음 해 독서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밀리의서재는 2025 독서기록 캠페인과 연계해 이용자들의 독서 활동 데이터를 분석한 독서 트렌드 리포트도 함께 공개했다. 별점과 리뷰, 하이라이트 등 다양한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도입된 별점 기능은 지난 10월 기준 누적 22만 건 이상 등록됐으며 별점이 매겨진 도서도 4만권을 넘어섰다. 별점에 참여한 회원 수는 8만1000여명에 달해 독서 후 감상을 남기고 서로의 선택을 참고하는 문화가 빠르게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장 많은 별점을 받은 도서로는 '급류', '홍학의 자리', '칵테일, 러브, 좀비' 등이 꼽혔다. 한 줄 리뷰와 하이라이트, 포스트 등 기록 기능도 활발히 활용됐다. 지난 10월까지 누적 한 줄 리뷰는 약 96만건으로 24만명 이상의 회원이 참여했으며 하이라이트는 같은 기간 3억6700만건을 넘어섰다. 자기계발, 경제경영, 인문, 소설 순으로 활용 빈도가 높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사피엔스' 등이 대표적인 하이라이트 도서로 집계됐다. 이성호 kt 밀리의서재 독서당 본부장은 '이번 독서기록을 통해 이용자들이 2025년 한 해 동안 밀리에서 쌓아온 각자의 독서 기록을 돌아보고 책을 매개로 한 다양한 순간들을 보다 재미있게 공유해보길 바란다"며 "밀리의서재는 앞으로도 독서 경험을 보다 풍부하게 만드는 다양한 기능과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5-12-18 08:3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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