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1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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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500원 위협에 건설업계 '비상'…자잿값·공사비 압박 커진다
[이코노믹데일리]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00원 선을 위협하면서 건설업계 전반에 원자재 조달과 공사비 부담이 확산되고 있다. 철근, 시멘트 등 원자재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상 고환율이 지속될 경우 건설현장에 미치는 충격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철강, 시멘트, 유럽산 석재, 일본산 세라믹 등 주요 수입 자재 가격이 고환율의 영향을 받으며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공사비 상승이 건설사와 시행사 간 갈등으로 번지거나, 주택공급 일정에 차질을 주면서 집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이 발표한 ‘환율 급등에 따른 건설공사비 영향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레미콘·철강 등 중간재 수입가격은 매달 6~9%씩 오르고 있다. 건설업은 완제품 수입 비중은 낮지만, 주요 원자재의 경우 수입 의존도가 높다. 철강 생산에 필요한 철광석과 석탄, 시멘트 원료인 유연탄 등이 대표적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급등했던 유연탄 가격은 지난해 8월 대비 37% 하락했지만, 최근 환율 급등으로 인한 가격 인하 효과는 상당 부분 상쇄된 상황이다. 대부분의 건설 원자재 수입 계약이 반기 또는 연 단위로 이뤄져 환율 변동이 자재비에 반영되기까지 일정 시차가 존재한다는 점도 공사비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건설 수입품 가격은 약 0.34% 상승하고, 연쇄 효과를 포함한 2차 비용 상승 압력은 0.52% 수준으로 추산했다. 직접적인 환율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운송·전력·제조업 등 다른 산업의 비용 상승이 건설비용에 간접적으로 전가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설업의 수입 의존도는 3.4%로, 농업 등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다만 철근·봉강 등 일부 자재는 전체 수입 비중에서 15%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환헷지 상품 활용이나 환율 보험 가입 등의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석유와 같은 에너지원의 간접 영향까지 고려하면 건설업 비용 상승이 체감될 수밖에 없다”며 “장기적으로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자재 비축을 확대해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자잿값 상승은 공급자뿐 아니라 수요자에도 영향을 미친다. 공사비가 오르면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다시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일정 수준을 초과해 고착되면 하반기 분양 시장에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5-04-11 08:3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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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484원…건설·부동산 '직격탄' 우려 커진다
[이코노믹데일리] 미국과 중국 간 관세 갈등이 격화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에 따라 건설 원자재 수입 비용 증가, 공사비 인상, 부동산 매수심리 위축 등 건설부동산 시장 전반에 악영향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9일 종가 기준 1484.1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 거래일보다 10.9원 오른 수치로, 주간 종가 기준으로는 2009년 3월 12일(1496.5원) 이후 16년 1개월 만의 최고치다. 환율이 1500원대에 육박하면서 건설업계 내부에서는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먼저 건설업계는 철근, 시멘트 등 주요 자재의 수입 단가 상승으로 인한 공사비 부담 확대를 우려하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시멘트에 들어가는 무연탄, 철근 원료인 철스크랩과 철광석 등 수입 자재 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원자잿값이 다소 안정세를 보였지만 환율 급등이 지속되면 공사비 부담도 다시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에 따르면 올해 1월 건설용 중간재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8.6% 상승했고, 2월에도 6.9% 상승률을 기록했다. 박선구 연구위원은 “건설산업은 완제품 수입 비중은 낮지만, 원재료는 상당 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환율 상승이 직간접적으로 비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 수주 현장에서의 수익성 증가 가능성도 있지만, 재료비 등 비용 상승분을 고려하면 그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 환율 급등으로 기준금리 인하가 지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서울 아파트 거래량과 가격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꺾이면 매수세가 움츠러들고, 결국 집값 상승에도 분명한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현재처럼 변동성이 큰 시기에는 수억 원대 자금을 투입하는 부동산 매입 의사결정이 지연되기 쉽다”며 “이달부터 거래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건설수요 위축과 관련해서도 경고가 이어졌다. 박선구 연구위원은 “고환율이 장기화될 경우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경기 둔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며 “이는 민간 건축시장을 중심으로 건설수요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분양가 상승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환율 급등은 자재 수입가를 끌어올려 공사비 상승을 초래하고, 이는 다시 분양가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결국 주변 집값에도 상승 압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5-04-10 07:5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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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
[이코노믹데일리] 최근 국내·외 기업들 사이 화두 중 하나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경영'이다. ESG 경영이란 재무적 성과만을 중시하는 사고에서 벗어나 기업이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법과 윤리를 철저히 준수하고 실천하는 것을 의미한다. ESG 경영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 중 하나는 '3M'이다. 3M은 메모지와 같은 문구용품 제작사로 흔히 알려졌지만 가장 큰 사업은 따로 있다. 접착제, 테이프 등 다양한 제조 및 공정에 필요한 제품을 개발해 자동차, 항공, 건축 산업 등 산업에 공급한다. 3M은 재생에너지 100% 달성을 목표로 하는 RE100 캠페인의 초기부터 참여해 오는 2050년까지 넷 제로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현재 3M은 재생 에너지 사용 확대, 물 절약, 폐기물 감소 등 지속 가능성을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렇듯 ESG 경영을 중시하는 3M 내부에는 개인의 삶에서도 '지속 가능성'을 중시하는 엔지니어가 있다. 한국쓰리엠에서 자동차, 항공우주 등 관련 분야의 신제품 개발 후 해당 제품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연구하고 적용하는 역할을 하는 현가영 애플리케이션 엔지니어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23일 경기 화성시 한국쓰리엠 기술연구소에서 만난 현 엔지니어는 지속 가능성이란 주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부모로서 우리 아이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기후 변화 문제는 기업과 정부의 노력 뿐만 아니라 개인의 작은 행동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긍정적인 흐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현재 기후 변화 문제는 단순히 환경 보호 차원을 넘어 인류 생존과 직결된 기후 위기 문제로 변화했다. '부모의 마음'에서 환경 보호를 처음 시작한 현 엔지니어가 자신부터 텀블러 사용하기 등 생활 속 환경 보호를 실천해가며 개개인의 행동 변화를 강조하는 이유다. 현 엔지니어는 한국쓰리엠에서 17년째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다(나이는 굳이 안 밝히고 싶단다). 환경 보호와 사회적 책임의 필요성을 중시하는 그가 오랜 기간 이 회사에서 근무할 수 있던 이유는 현 엔지니어의 생각과 3M의 ESG 경영 철학이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그는 영국에서 유학하던 중의 경험을 언급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와중에도 자연 속 동물을 만날 수 있는 트레킹 여행을 계획하고 실행했다. 원래부터 동물을 사랑했지만 자연을 직접 경험한 뒤 자신의 철학을 실천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열망을 느꼈다. 첫 직장으로 3M 기업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그는 "개인적인 가치와 회사의 철학이 잘 맞았기 때문"이라며 "이곳에서 맡은 업무와 개인적인 목표 모두,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현 엔지니어는 현재 3M에서 자동차 및 항공우주 사업부에서 애플리케이션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신제품이 개발된 뒤 해당 제품이 다른 산업과 비즈니스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 연구하고 적용할지 고민하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한다. 현 엔지니어가 진행 중인 프로젝트도 환경에 도움이 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초창기에는 제품 생산과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한 제조 업무를 주로 했다. 현재는 신제품을 고객사에 도입하도록 매칭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고 현 엔지니어는 설명했다. 실제 현 엔지니어가 진행 중인 프로젝트도 환경에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작업들이다. 그가 요즘 집중하고 있는 일은 전기차(EV) 배터리 열 폭주를 막기 위한 기술 개발이다. 현 엔지니어는 전기차 도입의 필요성에 대해 "현재는 캐즘으로 정체돼 있지만 결국 환경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라며 "이는 기술의 발전으로 이겨내야 할 부분이기에 기업의 산업계와 기업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의 업무 영역 중 하나인 자동차 내·외장 필름 작업도 과거 페인팅 공정을 대신하며 이보다 훨씬 더 환경 친화적이다. 페인팅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선 마스킹, 건조 등 다수의 과정과 자제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 엔지니어의 이들 업무 외에도 3M은 회사 차원에서 다양한 ESG 활동을 하고 있었다. 신제품 개발 과정에서 중요한 평가 요소 중 하나가 지속 가능성이며 윤리적 기준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 현 엔지니어는 "윤리 교육을 매달 진행한다"며 "고리타분한 교육이 아닌 실제 사례 중심의 교육이기에 현장에서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 엔지니어는 '사회적 책임'에 대한 소명도 밝혔다. 여성 엔지니어로서 어려움이 있었냐는 질문에 그는 "여성이란 이유로 특별히 더 힘들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며 "처음 입사했을 때 주변에 뛰어난 분들이 많아 빠르게 배우고 싶어 노력했고, 어떤 일이든 먼저 실행하려 노력했다. 열등감에서 비롯됐지만 동시에 저 자신을 성장시킨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둘째 임신 만삭 시절 이야기를 통해서도 여성이 아닌 엔지니어로서의 책임감을 드러냈다. 현 엔지니어는 "둘째를 임신했을 때 부산 공장 일부 공정에서 문제가 생겼었다. 만삭임에도 일을 덜 하거나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에 직접 현장을 방문했다"며 "엔지니어로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웃음을 보였다. 아울러 겨울철을 맞아 최근 자녀들과 함께 연탄 나눔 봉사활동도 시작했다. 현 엔지니어는 "개인적으로 매일을 가치 있게 살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며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고 싶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며 "서울에서 연탄 나눔 봉사에 참여하며 아이들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는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이런 활동은 단순히 봉사를 넘어 가족이 함께 가치를 나누고, 아이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현 엔지니어는 "작은 행동들이 모여 환경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성과 관련된 활동에 더 깊이 관여하면서 이러한 변화를 촉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2024-12-2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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