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4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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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아우터, 길어지거나 짧아지거나"
[이코노믹데일리] 올겨울 아우터 시장에서 ‘롱코트 vs 숏패딩’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25일 LF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아우터를 보다 목적성 있게 선택하면서, 격식을 갖춘 자리는 ‘더 긴 코트’, 일상·여가에서는 ‘더 짧은 패딩’으로 선호가 분리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LF몰 검색 데이터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지난 10월 1일부터 11월 24일까지 ‘롱코트’ 검색량은 전년 대비 170% 폭증, 특히 ‘맥시 롱코트’가 처음으로 인기 검색어에 등장할 정도로 기장감이 긴 스타일의 수요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숏패딩’ 검색량도 48% 증가하며 두 제품군으로 소비자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경향은 기능·역할 중심의 목적성 소비에 기반한 것으로 분석된다. 롱코트는 실루엣과 디테일을 중시하는 ‘격식 아우터’, 숏패딩은 경량성과 활동성이 중요한 ‘캐주얼 아우터’로 구분되며, 양쪽 모두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부각한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브랜드별 움직임도 빠르다. 여성 컨템포러리 브랜드 아떼 바네사브루노는 롱코트 물량을 전년 대비 3배 확대, 숏패딩 물량도 2배 이상 늘리며 다양한 소재를 적용했다. 주요 제품들은 출시 1주일 만에 리오더에 들어갈 정도로 반응이 빠르다.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이자벨마랑은 롱코트 스타일을 전년보다 2.5배 확대하고 테일러링 코트 비중을 늘렸다. 숏패딩에서는 페이크퍼·탈착 소매 등 디자인 차별화를 강화하며, 체크 롱코트와 페이크퍼 숏패딩은 이미 판매율 97%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디자이너 브랜드 포르테포르테는 자카드·모헤어·헤링본 등 텍스처 중심 롱코트 물량을 40% 확대했고, 대표 상품인 ‘모아레 자카드 코트’는 빠르게 판매되며 주력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MZ세대에게 인기 높은 던스트도 베스트셀러 코트 라인을 강화해 ‘맥시 롱코트’ 수요에 대응 중이다. ‘핸드메이드 캐시미어 머플러 롱코트’ 등은 시즌 초반부터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숏패딩은 캐주얼·스포츠 브랜드 중심으로 생산이 확대됐다. TNGT는 숏패딩 스타일을 20%, 물량을 50% 늘렸으며, 유럽산 구스다운을 적용한 푸퍼 숏패딩은 초도 물량과 1차 예약분이 3주 만에 완판돼 2차 예약 판매 중이다. 리복은 1020 여성층을 겨냥해 크롭 패딩을 강화하며 숏패딩 매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했다. 하이엔드 아웃도어 브랜드 티톤브로스도 숏 스타일 비중을 확대한 가운데, 10데니어 발수 나일론·850필파워 구스다운 등 고급 소재를 앞세운 숏패딩은 출시 3주 만에 두 차례 리오더가 이뤄졌다. LF는 “올겨울 아우터 시장은 ‘매우 긴 코트’와 ‘매우 짧은 패딩’이라는 명확한 이중 구도가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도 기장·실루엣·소재 차별화를 통한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11-25 14: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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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임원 비중 '극과 극'…유통·식품업계 지배구조 양극화 심화
[이코노믹데일리] 유통·식품업계에서 여성 임원 비중 격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일부 기업은 여성 리더가 경영 의사결정의 중심축으로 부상하며 변화 속도를 높이고 있지만, 제조 기반 기업 상당수는 여전히 남성 중심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확산에도 불구하고 산업·조직별 변화 속도가 크게 갈린다는 분석이다. 24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OECD 회원국 평균 기업 이사회 여성 비율은 32.5%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30%대를 넘어섰지만, 한국은 16.3%로 평균치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국내에서도 기업 간 격차는 크다. 리더스인덱스가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매출 상위 500대 기업 376곳을 분석한 결과 전체 임원 1만5016명 중 여성은 1210명으로, 여성 임원 비중은 8.1%에 불과했다. 여성 임원 비중이 20~50%대에 이르는 선도 기업과 비교하면 구조적 격차가 이미 두 배 이상 벌어진 셈이다. CJ그룹에서는 여성 임원 확충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CJ올리브영은 경영리더(등기·비등기 임원 포함) 가운데 여성 비중이 54%로 절반을 웃돌고, CJ ENM 커머스부문(CJ온스타일) 역시 46%를 나타냈다. 고객·상품 기획, 브랜드 전략, 디지털 커머스 등 여성 인력이 강점을 가진 본사 직무가 임원 승진 트랙으로 직결되는 구조가 빠른 확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식품기업 중에서는 CJ제일제당과 함께 오뚜기, 풀무원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에 속한다. 식음료 대기업 10곳의 공시·지속가능경영보고서 분석 결과 CJ제일제당의 여성 임원 비중은 20%로 조사됐고, 오뚜기와 SPC삼립은 각각 14.2%, 롯데웰푸드는 13.6%, 대상은 11.5%로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풀무원은 앞서 ‘여성 임원 비율 30% 달성’ 목표를 제시하며 승진·육성 프로그램을 확대해왔지만, 최근 공시 기준 여성 임원 비중은 12.8%에 머무르고 있다. 다만 여성 관리자층 확대가 진행되는 과도기적 단계라는 평가다. 반면 여성 임원 비중이 극히 낮은 기업도 존재한다. 동원F&B가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등기·비등기 임원을 포함한 전체 경영진 가운데 여성 임원이 1명으로 확인됐다. 관리직 120명 중 여성은 8명(6.6%)에 그쳐 관리자 단계에서도 여성 비중이 낮다. 농심 역시 여성 임원 비중이 7.1%로 나타나 업계 평균에 크게 못 미쳤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격차가 단순한 업종 차이가 아니라 조직 구조와 인력 구성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CJ올리브영·CJ온스타일·오뚜기·풀무원 등은 상품기획(MD)·마케팅·전략 직무 등 본사 핵심 조직에서 여성 인력 비중이 높고, 이 직무군이 임원 승진 트랙과 밀접하게 연결됐다. 반면 동원F&B·농심 등은 생산·공정·기술 조직 비중이 크고 현장 중심 승진 체계가 유지돼 여성 인력이 임원까지 올라갈 수 있는 경로가 좁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성 임원 비중의 양극화가 장기화될 경우 ESG 평가뿐 아니라 소비자 신뢰와 조직 혁신 속도에서도 기업 간 체질 차이가 더 커질 수 있다”며 “여성 소비자 비중이 높은 산업에서는 리더십 다양성이 사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구조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5-11-24 17: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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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가 경쟁 "누가 웃고, 울게 되는가"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유통시장에서 ‘초저가 경쟁’은 핫한 단어일 것이다. 대형마트는 ‘반값’, 편의점은 ‘초특가 PB’, 이커머스는 ‘원가 이하 판매’까지 다양한 '초저가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가격 인하 경쟁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출혈적 저가 전쟁에 가깝다. 문제는 이 경쟁이 업계 전체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시장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다는 점이다. 초저가 경쟁이 심화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소비자 심리의 급격한 변화다. 고금리·고물가가 장기화하며 소비자는 상품의 품질이나 브랜드보다 ‘절대 가격’을 우선하는 형태로 이동했다. 비교 검색의 편리함을 극대화한 이커머스 환경은 이러한 가격 중심 소비패턴을 더욱 고착시키고 있다. 소비자가 가격만으로 구매 결정을 내리기 시작한 순간, 가격 경쟁은 방향성이 아닌 숙명이 됐다. 유통업체 자체의 차별화 역량 부족도 원인인 하나다. 대형마트는 오프라인 경쟁력을 재정립하지 못한 채 온라인과 가격으로 맞붙고, 편의점은 점포 수 경쟁 이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했다. 이커머스 시장 역시 로켓배송·당일배송·무료배송 경쟁이 끝을 모르고 이어지며 결국 ‘싸게 팔아 고객을 붙잡는 구조’로 회귀했다. 차별화할 상품과 서비스가 없으니 남은 카드는 가격뿐이었다. 마지막으로 플랫폼 간의 시장 점유율 싸움이다.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렸고, 네이버는 포인트 적립과 검색 기반 유입을 무기로 막강한 생태계를 구축했다. 여기에 온·오프라인 유통 대기업까지 참여하면서 시장 전체가 ‘점유율이 곧 생존’이라는 공식 아래 초저가 경쟁에 매몰됐다. 출혈을 감수하고라도 고객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심리가 경쟁을 더욱 부추긴 셈이다. 문제는 이런 경쟁의 끝이 모두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초저가는 소비자의 단기 만족을 이끌 수 있지만, 기업에게는 수익 악화·인력 축소·서비스 저하를 불러온다. 이미 일부 업체는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배송 인력을 구조조정하며, 협력사 단가를 낮추는 방식으로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결국 이러한 악순환은 소비자에게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다. 이에 초저가 경쟁은 단기적으로 더 강해질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AI 기반 가격 모니터링, 다이나믹 프라이싱, PB 강화 등 기술적·전략적 카드가 더해지며 가격 전쟁의 자동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소 유통업체와 영세 브랜드는 더욱 큰 압박을 받을 것이다. 자본력을 기반으로 한 대형 플랫폼 중심의 시장 재편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다른 흐름이 등장할 수 있다. 경쟁의 피로감이 극에 달하면 소비자는 다시 ‘차별화된 가치’를 찾기 시작한다. ‘지속가능성’, ‘스토리 있는 브랜드’, ‘믿을 수 있는 품질’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다. 프리미엄 전략과 초저가 전략이 양극화되는 흐름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확인된 현상이다. 현재 국내 유통시장은 가격 경쟁이라는 거대한 실험대 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싸게 파는 것 말고, 무엇을 더 잘할 수 있는가?”이다. 초저가 경쟁의 승부는 가격표가 아닌 ‘차별화된 전략’에서 갈릴 것이다.
2025-11-24 14: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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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사회적가치 측정하는 '새로운 자본주의' 필요"
[이코노믹데일리]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1일 "현재의 자본주의 하에서 우리는 환경 문제, 사회 양극화 등 다양한 사회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이를 해결해 얻는 사회적가치를 측정하고 관리하는 새로운 자본주의의 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일본 도쿄대 야스다 강당에서 열린 '도쿄포럼 2025' 개회식에서 자본주의 심화에 따른 복합적 문제를 진단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가치 측정과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도쿄포럼은 최종현학술원과 일본 도쿄대가 급격한 기술발전, 지정학적 불안정 등 글로벌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2019년부터 매년 공동 개최해온 국제 포럼이다. 올해는 "자본주의를 다시 생각하다: 다양성, 모순,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22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최 회장은 "기존 자본주의는 재무적 측면만 집중하고 사회적가치에 대해서는 보상이나 인센티브가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사회적가치란 단순히 경제적 이윤을 창출하는 것을 넘어,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증진하는 것을 뜻한다. 최 회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사회적가치의 측정과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사회적가치는 쉽게 측정할 수 없어 사회적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자원의 최적 배분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가치를 측정하는 데 많은 거래 비용이 필요했고 데이터 부족 등의 한계가 많았다"며 "현재는 디지털 기술과 AI라는 측정 측면의 아주 좋은 도구가 있어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사회적가치의 체계적 측정과 평가가 가능해지면 우리는 자원을 다르게 배분하고 행동을 바꾸기 위한 인센티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을 '새로운 자본주의'라고 부르며 자본주의가 재무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가치를 포함하게 되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훨씬 더 나은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최 회장은 사회적가치의 정량화 사례로 SK가 계열사 단위에서 실시하고 있는 '사회적가치 측정'을 소개했다. 그는 "SK에서는 계열사별로 일자리 창출, 납세, 환경 영향, 지역사회 기여 등 다양한 항목을 플러스·마이너스로 평가하고 있다"며 "이렇게 측정이 시작되면 기업의 의사결정 방식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기업의 핵심성과지표(KPI)는 재무적 가치 창출에 머물지 않는다"며 "최소한 사회적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것을 넘어, 매년 이를 지속적으로 높여가는 것이 목표가 됐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러한 변화는 기업의 자원 배분 기준에도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며 재무 성과 중심에서 사회적가치까지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같은날 열린 '비즈니스 리더 세션' 패널로도 참석했다. '새로운 시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자본주의 모델 탐색'을 주제로 한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후지이 데루오 도쿄대 총장, 이와이 무츠오 일본경제동우회 회장 대행 등과 함께 '협력적 자본주의'와 AI 등을 활용한 실천 가능한 해결책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도쿄포럼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김유석 최종현학술원 대표, 마리안 베르트랑 미국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경제학 석좌교수, 김병연 서울대 경제학부 석좌교수 등 학계 및 경제계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2025-11-21 16:3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