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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새만금, 울산 앞바다까지… 한국 해상풍력이 그리는 다음 10년
[이코노믹데일리] 돌과 여자, 바람이 많아 삼다도(三多島)라 불린 제주. 그 제주 한림 앞바다에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가 들어섰습니다. 이곳의 풍력 터빈은 단순한 발전 설비가 아닙니다. 그 터빈은 지금 한국이 어떤 방식으로 에너지를 만들고, 지역과 이익을 나누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입니다. 바다는 늘 그 자리에 있었고, 바람도 오래전부터 불어왔습니다. 달라진 것은 이제 그 바람을 정책과 제도로 받아들일 준비가 됐느냐는 질문입니다. ◆제주 한림 해상풍력, 국내 해상풍력의 ‘첫 완주’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2차관은 지난 15일 개최된 '한림 해상풍력 발전단지 준공식'에 참석해 풍력 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유공자들에 정부포상을 수여했습니다. 장관 표창 수상자는 양창영 한국전력공사 차장, 김태우 한국중부발전 부장, 이상국 현대건설 책임매니저, 전철규 한국전력기술 차장, 양창모 제주시청 팀장 등 5명이었습니다. 이 사업은 2017년 착공해 약 6년의 공사와 시운전을 거쳐 2024년 말 상업 운전에 들어갔습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공기업 주도의 ‘처음부터 끝까지’ 완주형 프로젝트라는 점입니다. 한국전력공사, 한국중부발전, 한국전력기술이 개발·설계·건설·운영 전 과정을 맡았고, 주요 설비에도 국내 기술과 제작 역량이 대거 활용됐습니다. 그 동안 국내 해상풍력은 해외 기술 의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한림 프로젝트는 국내 기술로 하나의 사이클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큽니다. 이 차관은 "한림해상풍력은 공기업 주도로 국내 기술과 제작 역량을 결집해 성공적으로 완료한 모범적 사례"라며 "해상풍력 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한림 해상풍력 발전단지는 현재 상업 운전 중인 국내 해상풍력 가운데 최대 규모입니다. 비 용량은 100메가와트(MW)로 연간 약 7만~9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합니다. 주민 참여 방식도 눈길을 끕니다. 발전단지 인근 3개 마을 주민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전체 사업비의 약 4.7%, 300억원을 직접 투자했습니다. 발전 수익의 일부가 매년 배당 형태로 지역에 환원되는 구조입니다. 해상풍력이 갈등의 씨앗이 아니라 지역 소득과 연결될 수 있음을 증명한 사례로 평가받는 이유입니다. ◆한국 풍력의 현재 위치 한국의 풍력발전 설비 용량은 2024년 기준 약 2.3기가와트(GW) 수준입니다. 이 가운데 해상풍력은 아직 0.2GW 남짓으로 전체 재생에너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습니다. 반면 영국, 독일, 덴마크 등 유럽 국가는 이미 해상풍력만으로 수십 기가와트 규모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뒤처졌다’는 표현은 반만 맞습니다. 한국은 풍황(바람 자원) 자체가 우수하고, 조선·해양·전력기기 산업이란 강력한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습니다. 즉 조건은 충분하지만 제도와 속도가 따라오지 못한 상태라고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정부는 2030년까지 해상풍력 12GW 보급을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숫자만 보면 도전적인 목표지만 한림과 같은 프로젝트가 복수로 이어진다면 불가능한 수치만은 아닙니다. ◆새만금과 서남해, ‘바다 위 산업단지’의 실험 해상풍력의 다음 무대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곳은 전북 새만금과 서남해 연안입니다. 새만금은 대규모 간척지와 해상 공간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어 풍력·태양광·수소 산업을 결합한 재생에너지 클러스터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미 새만금 인근 해역에서는 수백 메가와트급 해상풍력 프로젝트들이 계획 단계에 들어섰고, 장기적으로는 수 GW 규모로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발전단지 조성과 함께 해상 시공, 유지보수, 항만 인프라까지 연계되면 단순한 발전소를 넘어 지역 산업 생태계로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도 큽니다. ◆울산과 강릉·삼척, 부유식 해상풍력의 전진기지 동해로 시선을 옮기면 이야기는 더 입체적이 됩니다. 동해는 수심이 깊어 기존 고정식 풍력 대신 부유식 해상풍력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울산 앞바다는 국내 부유식 해상풍력의 최대 거점입니다. 이미 수 GW 규모의 부유식 단지 조성이 논의되고 있고, 조선·해양플랜트 산업과의 결합 가능성도 큽니다. 울산의 조선소에서 만든 부유체 위에 풍력 터빈을 세우고, 그 전기를 산업도시가 직접 사용하는 그림이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거론됩니다. 강릉·삼척 앞바다 역시 동해안 부유식 해상풍력 후보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기존 화력발전소와 송전 인프라가 있어 전력 계통 연계 측면에서 장점을 지닙니다. 해상풍력이 석탄발전의 빈자리를 서서히 대체하는 전환의 현장이 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국회에서 통과되는 법이 바람의 속도 정해 해상풍력의 진짜 변곡점은 국회와 정부에 있습니다. 기술도 있고, 자본도 준비됐지만, 인허가 절차가 복잡하고 불확실하면 사업은 멈춥니다. 실제로 국내 해상풍력 사업 다수는 환경영향평가, 해양이용 협의, 주민 수용성 문제로 수년씩 지연돼 왔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회에서는 해상풍력 특별법과 전력망 확충 관련 법안이 논의돼 왔습니다. 핵심은 정부가 해상풍력 개발 구역을 사전에 지정하고, 인허가 절차를 통합 관리해 사업 예측 가능성을 높이자는 것입니다. 전력망 역시 중요한 축입니다. 해상풍력은 발전보다 송전이 더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국회에서 논의되는 법안들은 국가가 선제적으로 송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비용 부담을 분산하는 구조를 담고 있습니다. 바다에서 만든 전기가 육지로 오지 못하면 아무리 많은 터빈을 세워도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정책 리스크와 제도 개선...결국 정부의 선택 물론 과제도 분명합니다. 해상풍력은 초기 투자비가 크고, 정책 방향이 바뀔 경우 리스크가 커집니다. 허가 기준의 일관성, 주민 보상 기준, 해상 공간 이용 원칙 등은 여전히 정교화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방향은 명확합니다.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해상풍력 발전 단가는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기후위기 대응이란 시대적 요구가 풍력의 성장을 밀어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10년, 제주에서 시작된 바람은 새만금을 거쳐 울산과 동해안으로 확산되며 한국의 전력 지형을 바꿀 가능성이 큽니다. 제주 한림 앞바다에 세워진 풍력 터빈은 하나의 시작점입니다. 그것은 한국이 에너지를 생산하고, 지역과 이익을 나누며, 산업과 기후를 동시에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신호입니다. 바람은 늘 불어왔습니다. 이제 남은 질문은 하나입니다. 그 바람을 어디까지, 얼마나 빠르게 현실로 만들 것인가. 그 답은 결국 정책과 제도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2025-12-1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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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환경 문제 해결 위한 청년 모임 '에코실험실' 결과공유회 진행
[이코노믹데일리] 카카오뱅크가 청년들과 함께한 환경 보호 프로그램 '에코실험실' 2기의 활동을 마무리하며, 기후위기 대응과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다양한 실천 성과를 공유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6개월 간 재단법인 '숲과나눔'과 함께 운영한 '에코실험실' 2기의 성과를 돌아보는 결과공유회를 열었다고 9일 밝혔다. '카카오뱅크 에코실험실'은 2030 청년들이 모여 기후위기, 자원순환, 생물다양성 등을 주제로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환경 보호 활동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카카오뱅크는 전국에서 총 29개 팀을 선발해 환경에 대한 인식 개선 캠페인,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콘텐츠 제작 및 교육 등을 지원했다. 지난 1기보다 모집 규모를 대폭 늘리고 '생물다양성' 등 주제도 다양화했다. 특히 올해는 1박 2일 동안 자연을 직접 경험해보는 '카카오뱅크 에코캠프'를 총 3회 개최해 강원도 남이섬, 설악산 및 전라북도 새만금 일대에서 생태 체험, 환경 토론, 생물 탐사 등을 진행했다. 카카오뱅크는 '에코실험실' 2기 운영을 위해 올해 3월 재단법인 숲과나눔에 2억원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청년 환경 모임 모집 및 선발, 활동 지원 및 '에코캠프' 운영 등에 사용됐다. 지난 6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마실에서 열린 결과공유회에는 에코실험실 참가팀과 카카오뱅크 및 재단법인 숲과나눔 관계자를 포함한 80여명이 참석해 성과 발표 및 활동 전시를 진행했다. 성과 발표에서는 청년들이 직접 기획한 다양한 환경 보호 활동이 소개됐다. 여행 과정에서의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참여형 캠페인, 도심 속 녹지 공간을 회복하기 위한 정원 교육 프로그램, 해양생물 보호를 위한 실험적 연구 등 기후위기와 자원순환, 생물다양성 전반을 아우르는 아이디어가 공유됐다. 활동 전시 공간에서는 6개월간의 프로젝트 결과물이 공개됐다. 농경지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오염 물질을 줄이기 위한 조사, 홍보, 교육 활동, 스포츠 용품 등 폐기물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제품 제작, 재개발 지역에서 버려진 식물을 구조해 시민에게 분양하는 생태 순환 실험 등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환경 행동이 다채롭게 소개됐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환경 보호에 대한 청년 세대의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환경 문제 해결과 인식 개선을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12-09 09:5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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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터 연어까지…해양 온난화 시대의 대안 '육상양식'이 뜬다
[이코노믹데일리] 기후 위기로 인한 해수 온도의 상승으로 양식을 해오던 양식어가에 큰 위기가 닥쳤습니다. 이전보다 잘 크지 못하고, 집단 폐사하는 현상이 생기면서 김, 광어, 우럭 등 전통적 양식 식품들의 가격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후 위기의 대응책으로 ‘육상양식’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육상양식은 지상에 큰 수조를 만들고 바다와 유사한 환경을 조성한 뒤 어류, 갑각류, 조개류, 해조류 등을 양식하는 방식입니다. 해외에서는 노르웨이가 선도적으로 연어의 육상양식을 상업화하고 있고, 국내 대형 식품기업들도 김 등 해조류의 육상양식 기술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뜨거워지는 바다, 사라지는 김과 광어 해수 온도의 상승은 뉴스를 통해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김, 광어, 우럭 등 남해안의 전통 양식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고 수온 상승과 연안 환경 변화로 인해 양식장들의 생산량 변동이 커지고, 가격과 수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해수 온도 상승으로 광어, 우럭 등 양식장에서 대량 폐사가 잇따르고 대표적 한류성 어종인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은 연이어 급감하고 있습니다. 2020년 연간 8652톤t이던 오징어 어획량은 2024년 852t으로 5년새 무려 10분의1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기후 변화는 해양 온난화를 가속화하며 김 양식 환경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55년간 한국 해역의 표층 수온은 약 1.36℃ 상승했습니다. 김 양식에 적합한 수온 범위는 5~15℃이며, 10월부터 다음 해 4월까지 주로 생산됩니다. 그러나 현재 이러한 수온 범위를 유지하는 일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어 2100년에는 대부분의 해역에서 연간 100일 미만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의 경우 겨울철 수온이 높아지면서 생육 시기가 짧아지고 병충해가 잦아 수확량이 크게 줄어듭니다. 수출 효자 품목이던 김 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대형 식품기업들이 해수에 의존하지 않는 육상 양식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육상양식은 자연이 아닌 육지에서 수조를 만들고, 물의 온도와 산소포화도 등을 관리하면서 최적 환경을 조성해 바다 양식장을 대신하는 것입니다. 덕분에 자연 환경 변화에 좌우되지 않고,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합니다. ◆김 등 '식탁 필수품' 지키기 위한 대안…‘육상양식’ 국내에서는 CJ제일제당, 동원F&B, 대상, 풀무원 등이 육상양식에 뛰어들었습니다. 특히 김 양식에 집중하고 있으며, 고부가가치 수출 품목인 김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을 육상에서 양식하면 사계절 내내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업계 최초로 김 육상양식 연구에 착수해 2021년 수조 배양 기술에 성공했습니다. 이후 인천시·인천대와 공동 연구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전남 완도에 스마트 센서와 자동제어 시스템을 갖춘 김 육상양식장을 구축해 실증 실험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풀무원은 2025년 해양수산부가 주관하는 ‘지속 가능한 우량 김 종자 생산 및 육상양식 기술개발’ 국책 과제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습니다. 2025~2029년까지 총 350억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돼 새만금 지역에 실증단지를 구축하고 상용화를 추진합니다. 풀무원은 충북 오송과 충남 태안에도 연구 시설을 두고 있으며, 현재까지 3건의 관련 특허를 출원했습니다. 대상은 전남 고흥군의 해조류연구센터와 협력해 김 육상양식 시험 시설을 운영하며, 2029년까지 연중 대량 생산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풀무원과 대상은 해조류 중심의 육상양식 연구를 추진하며 김뿐 아니라 다시마·미역 등으로 육상양식 품목을 넓히고 있습니다다. 동원F&B는 강원 고성에 순환여과식(RAS) 시스템을 도입한 광어 육상양식 실험시설을 운영하며, 향후 대량 생산 상용화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부도 2023년부터 ‘해양생물 육상양식 기술개발 연구사업’을 본격 추진하며, 2027년까지 총 15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기후변화에 대응한 지속 가능한 수산식량 체계 구축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전북도는 지방자치단체 가운데서 종자생산 분야 기술개발까지 직접 참여하는 유일한 지자체로 선정된 곳입니다. 전북도는 해양수산부가 공모한 ‘지속 가능한 우량 김 종자생산 및 육상양식 기술개발사업’ 연구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최종 선정돼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년간 총 350억 원의 국비가 투입될 예정인데요 이번 사업의 선정 배경 중 하나로, 전북도가 이미 '전주기 기술 체계(종자 → 유엽 → 물김 생산)'를 구축하려는 선행 연구 기반을 마련해 왔다는 점이 꼽힌다네요. 전북도는 2022년 풀무원과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하고 도내 수산기술연구소와 함께 김 생산성 향상 연구를 계속해 왔으며 2023년부터는 공주대 김광훈 교수 연구팀과 함께 김 종자 대량배양 연구에 착수했고, 자체 종자 배양시설도 구축했고 2024년에는 전북연구원 차원에서 김 육상양식 집적화 단지 조성 방안까지 마련했다고 합니다. 전북도는 김 가공·유통 집적화를 위해 새만금 수산식품 수출가공단지와 연계하는 전략도 함께 추진 중인데 풀무원이 새만금 2공구에 약 13.2헥타르(ha약 4만평) 규모의 실증 생산시설을 구축할 계획도 포함된다고 합니다. ◆해외에서는? 노르웨이‧일본 육상양식 앞서 나가 노르웨이는 육상 연어양식 선도국입니다. 노르웨이는 전통적으로 바닷물 연안 양식(해양 양식) 중심이고 육상 연어양식은 비용과 에너지 문제 때문에 대규모 상업화 시설은 주로 해외에 있습니다. 노르웨이 기업 애틀랜틱 새퍼이어(Atlantic Sapphire)가 2011년 덴마크에서 순환여과식(RAS) 기반 육상 연어양식을 시작했고, 2020년 미국 플로리다에 세계 최대 규모 육상 연어양식장을 완공했습니다. 여기서 생산된 ‘블루하우스 새몬(Bluehouse Salmon)’은 북미 시장에서 판매되며, 해양 질병과 기후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고급 연어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최근 육상 양식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2021년 도쿄 수산기업 이토추와 규슈대 연구진이 방어와 도미를 대상으로 육상 양식 실험을 시작했으며, 2023년 미에현에서는 스타트업인 피시 바이오텍 ‘플리쉬’가 김 육상양식 기술을 상업화해 ‘육상 김 시트’를 출시했습니다. 또 고치현 아키시(市)의 '시베지터블'은 2025년 2월까지 건조 무게 약 100kg, 자른 김(板海苔) 약 3만매 분량을 생산해 일본 최초로 '육상에서 양식한 김의 양산 사례'로 발표됐답니다. 이들 해외 사례는 기후변화 대응과 식량안보를 위한 해양 산업의 방향이 바다에서 육상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초기 비용 높지만…해양온난화 시대 ‘피할 수 없는 선택’ 육상양식은 해양양식에 비해 초기 설비비가 2~3배 이상 들지만 같은 면적 대비 생산성은 김 3~5배, 연어 2~4배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또한 생산이 계절이나 기후에 좌우되지 않아 연중 안정적 공급이 가능하고요. 운영 비용과 에너지 사용량은 높은 편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질병과 자연재해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비용-고안정성 구조’로 평가됩니다. 국내외 기업들과 정부의 연이은 투자, 기술 발전은 육상양식이 단순한 대안이 아니라 기후위기 시대의 생존 전략임을 보여줍니다. 해양 온난화가 가속화되는 지금, 육상양식은 김과 광어, 우럭이 우리 식탁에서 사라지지 않게 지켜줄 가장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해법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2025-10-1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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