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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9호선 싱크홀 전 5차례 점검에도 전조 못찾아…"점검 내실화 시급"
[이코노믹데일리] 지난 3월 말 발생한 서울 강동구 명일동 서울지하철 9호선 연장공사 현장의 대형 땅꺼짐(싱크홀) 사고와 관련해, 사고 직전까지 총 다섯 차례의 안전점검이 이뤄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사고의 전조를 포착하지 못한 점이 드러나면서, 사고 원인 규명과 함께 현장점검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3월 24일 이전 한 달 동안 1공구 구간에서는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의 자체 점검이 세 차례, 외부 전문가가 참여한 합동 점검이 한 차례, 외부 기관의 정기 점검이 한 차례 등 총 다섯 차례의 안전점검이 진행됐다.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현장을 들여다본 셈이지만, 붕괴 가능성을 시사할 만한 이상 징후는 확인되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한 터널 구간을 포함해 1공구 전체에 대해 정기적인 점검이 이뤄졌다”며 “점검 과정에서 터널 내부에서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고는 지난 3월 24일 오후 6시 29분, 강동구 대명초등학교 사거리에서 발생했다. 지름 20m, 깊이 18m 규모의 싱크홀이 발생하면서 인근 도로를 지나던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숨지는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사고 지점 인근에서는 서울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으며, 지하공사와 싱크홀 간의 연관성도 현재 중앙지하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의 조사 대상에 포함돼 있다. 서울시는 아직 사고 원인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점검과 사고의 직접적 연관성을 판단하려면 사조위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섣불리 원인을 연결 짓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사고 발생 직전에도 다섯 차례나 점검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기존의 점검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병수 영남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땅꺼짐 사고는 그 특성상 사전 조짐을 감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서울시나 외부 전문가들이 단기간의 점검으로 위험을 정확히 포착하기엔 기술적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반복되는 사고와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점검의 내실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특별점검을 시행하지만 정작 점검이 형식적으로 끝나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장에서는 다양한 기관의 반복 점검에 시공사도 대응에 지치고 있고, 그 와중에 정작 공사는 제대로 못 하는 사례도 있다”며 “점검의 횟수보다도 매 회차 점검의 질을 높여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사고 이후 강동구 일대와 유사 사고 우려 지역에 대한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국토교통부도 지난달 27일 굴착공사장 안전관리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반복되는 대형 사고에 대해 뒷북 대응이라는 지적은 여전히 피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내달 발표될 사조위의 사고 원인 조사 결과가 현장 안전관리 체계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5-06-11 1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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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일동 땅꺼짐 비극…정부, 원인 못 밝히고 2개월 추가 조사
[이코노믹데일리] 정부가 지난 3월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발생한 대형 땅꺼짐(싱크홀) 사고 원인 조사를 두 달 더 연장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중앙지하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보다 면밀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당초 이달 30일까지였던 조사 기한을 7월 30일까지로 연장한다. 지하안전법 시행령에 따라 최대 6개월까지 조사가 가능하다. 사조위는 그동안 지하철 9호선 공사 시공 및 관리 실태, 사고 지점의 지질 조건, 분야별 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왔다. 현장조사 4회, 사고지점 4곳 시추 및 8곳 시료 채취, 토질시험 등도 진행됐다. 향후 사조위는 지반 안정성 해석, 3차원 지질구조 및 상하수도 관망도 분석, 세종-포천 고속도로 시공 및 설계 검토 등 추가 정밀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박인준 사조위원장은 전문기관 추가 분석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해 사고 원인을 객관적으로 밝히고, 유사 사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명일동 싱크홀 사고는 3월 24일 오후 6시 29분, 강동구 명일동 대명초교사거리 도로에서 연장 18미터, 폭 20미터, 깊이 30미터 규모의 대형 땅꺼짐 현상이 발생한 사건이다. 싱크홀로 오토바이가 추락해 1명이 숨졌고 차량 운전자 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굴착공사장 지반침하 예방활동 강화, 지반침하 사후관리체계 정비, 굴착공사 단계별 안전관리체계 개선, 지하안전 관리 신뢰도 제고 등을 골자로 한 굴착공사장 안전관리 강화방안도 내놨다.
2025-05-28 13:2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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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집단 당기순익 113조…상위 5대 그룹 66% 차지
[이코노믹데일리] 올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공시집단 92곳의 당기순이익이 113조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중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등 상위 5대 그룹의 순이익 비중이 전체의 66%를 차지하면서 대기업 편중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일 공정위가 발표한 '2025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등 지정결과 발표'자료에 따르면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자산총액 5조원 이상)은 총 92개로 집계됐다. 공시 집단의 최근 3년간 당기순이익은 △2022년 125조8000억원 △2023년 98조9000억원 △2024년 113조원으로, 올해는 전년 대비 14.3% 급증했다. 이들의 자산총액(작년 기준) 3301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4% 상승했다. 특히 상위 5대 그룹(삼성·SK·현대자동차·LG·롯데)의 당기순이익이 전체의 65.5%를 차지하면서 쏠림 현상이 여전했다. 전체 기업집단 중 5대 그룹의 매출액은 51.1%, 자산은 48.1%에 해당했다. 포스코·한화, HD현대·농협·GS가 포함된 상위 10대로 범위를 넓힐 경우 순이익·매출액·자산 비중은 73%, 67.2%, 63.6%로 늘어난다.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된 곳은 △엘아이지 △대광 △사조 △빗썸 △유코카캐리어스이며, 제외된 곳은 △금호아시아나이다.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소속회사 수는 3301개로, 전년보다 17개 줄었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자산총액이 명목 국내총생산(GDP) 확정치(2324억원)에 0.5%에 해당하는 11조6000억원 이상인 기업 46곳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수는 48곳, 소속회사 수는 2213곳이었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매출액은 1833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삼성 36조8000억원 △한진 10조8000억원 △쿠팡 9조5000억원 증가했다. 이달부터 공시대상기업집단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회사를 대상으로 대규모집단 시책이 적용된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회사에는 △공정거래법에 따른 공시 의무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금지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회사에는 △상호출자 금지 △순환출자 금지 △채무보증 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이 시행된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지정결과를 바탕으로, 지정된 대상 집단에 대해 고도화된 분석을 통한 정보를 순차적으로 공개하여 유용한 정보를 시장참여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5-05-06 18:3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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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00원부터 1억5000만원까지"…유통업계, 고물가에 설 선물 '양극화'
[이코노믹데일리] 설 명절을 앞두고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물론 유통업계가 일제히 설 선물세트 판매에 돌입했다. 올해도 고물가 기조 속 실속을 챙긴 1만원대 가성비 세트부터 특별한 선물을 찾는 고객을 위한 초 프리미엄 세트까지 다양하게 구성했다. 또한 식품 기업들은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챙기면서 친환경까지 고려한 선물세트를 내놓으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27일까지 명절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1~2인 가구 수요 증가를 반영해 작년 설보다 소용량·소포장 제품을 20% 늘렸다. 적은 양으로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도록 선물세트를 구성했다. 대표 상품은 1+등급 한우에서 극소량 생산되는 8가지 특수 부위를 70g씩 소분한 한우 미식 미트 샘플러(19만5000원)와 굴비를 개별 포장한 소포장 영광 굴비(16만~21만원) 등이다. 단순 고가 제품을 넘어 특별한 스토리와 가치를 담은 ‘헤리티지 프리미엄’ 상품도 준비됐다. 기순도X조셉 헤리티지 기프트(17만원) 셰프의 선택 기프트(8만원) 안상규벌꿀 챕터82 대추나무꿀·밤나무 헤리티지 에디션(50만원) 등으로 구성됐다. 롯데백화점은 본 판매 기간 선물세트 구매금액의 최대 5~10%를 롯데상품권으로 증정한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도 전 점포에서 설 선물세트 본판매를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은 명절과 신년 선물 수요를 동시에 잡기 위해 작년보다 10% 늘린 50만 세트를 준비했다. 특히 20만~30만원대 선물세트 물량을 20% 이상 늘렸고, 한번 조리로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소포장 특화 상품도 선보였다. 대표 상품은 암소 한우 미식 만복(33만원) 아실 삼색다담(27만5000원) 셀렉트팜 청송 사과(15만원) 명품 갈치·옥돔 세트(35만원) 성산포 탐라 은갈치 만복(23만원) 등이 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8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전국 15개 전 점포 식품관과 온라인몰인 더현대닷컴·현대식품관 투홈·현대H몰에서설 선물세트 본 판매를 진행한다. 이 기간 정육, 수산, 청과, 주류, 건강식품 등 1300여 종의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간소화한 명절 트렌드를 반영해 소포장 한우 선물세트를 대폭 확대했다. 기본 포장 단위를 450g에서 200g으로 변경했다. 소 모둠 부위를 한 데 담은 한우 소담 모둠 세트(22만원)는 올해 처음 선보이는 상품이다. 고가 프리미엄 선물세트로는 현대명품 한우 넘버나인 세트(300만원) 현대명품 참굴비 10마리(150만~350만원) 등이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국내에서 보기 힘든 희귀 와인세트와 1억 이상의 초고가 위스키인 더 비노494를 설 선물로 선보인다. 자회사 비노갤러리아 수입한 최고급 와인인 DRC 로마네 꽁띠 세트와 맥캘란 호라이즌은 모두 1억5000만원대로 최고가를 자랑한다. 백화점과 달리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설 선물세트 가운데 저가의 가성비 상품을 늘렸다. 롯데마트는 3만원 이하 견과 세트 품목을 50% 늘이고 물량도 30% 더 준비했다. 김이나 양말 등으로 구성된 1만원 미만 선물세트도 마련했다. 이마트는 명절 선물세트 매출 비중에서 약 30%를 차지하는 신선 선물세트의 가격 경쟁력을 강화해 고객들의 비용 부담을 낮췄다. 또 10만원 미만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가성비 한우 세트를 확대했다. 사과는 전년 설 대비 가격을 10%가량 낮추고 물량 또한 15~20% 늘렸다. 샤인머스켓도 지난해 설 대비 30%가량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홈플러스 역시 가성비 좋은 2~6만원대 선물세트 상품 수를 지난해보다 약 10% 확대했다. 중·고가인 6~9만원대도 24%, 10만원대 이상도 약 27% 늘리는 등 가격 선택지를 넓혔다. 수산 선물세트의 경우 김 등 인기 많은 가성비 선물세트 품목·물량을 확대하고 굴비, 갈치 등 비교적 가격대가 높은 상품의 경우 1+1 행사를 통해 부담을 덜었다. 식품 기업은 친환경 가치소비를 생각한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과대 포장된 포장재를 재활용하는데 불편함을 느끼는 것을 배려하면서 동시에 환경 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대상 청정원은 포장재에 플라스틱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올 페이퍼 패키지부터 리유저블(재활용) 에코백 패키지가 대표적이다. 또 2만원대 가격의 실속형 제품부터 프리미엄 선물세트까지 다양하게 구성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사조대림은 올해 설 선물세트 84종을 출시했는데, 재활용·재사용 콘셉트를 적용하며 불필요한 부자재와 일회용 포장재를 대폭 축소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설 선물세트의 경우 캔햄 뚜껑과 부직포, 트레이를 최소화하며 플라스틱을 90t가량 절감했다. 지난해 추석부터 선보인 에코(ECO) 시리즈의 고급유세트는 생분해성 케이스를 적용했다.
2025-01-1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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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기업 M&A 투자 40% 급감…"글로벌 불안·내수 침체 영향"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대기업의 올해 인수합병(M&A) 투자 규모가 40%가량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처럼 1조원 이상 대형 M&A가 성사되긴 했지만, 대체로 글로벌 시장 불안과 내수 침체 등으로 M&A 투자를 줄인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18일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기업 361곳을 대상으로 2022년부터 지난 13일까지의 M&A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M&A 투자 규모는 총 8조5808억원으로 지난해 14조1297억원 대비 39.3%(5조5489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재까지 완료된 M&A 건수도 총 50건으로 전년 87건보다 42.5% 급감했다. 이는 지난 2022년 M&A 건수가 150건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3분의1로 쪼그라든 수치다. 올해 1조원 이상 대형 M&A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가 유일할 정도로 주요 대기업은 M&A 투자에 인색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2022년 15건, 2023년 8건 등 그간 공격적 M&A를 통해 영토를 확장했던 카카오는 올해 테인스밸리 인수 1건에 그쳤다. SK(2022년 7건, 2023년 6건)와 네이버(2022년 6건, 2023년 3건) 역시 올해는 눈에 띄는 M&A를 하지 않았다. 올해 가장 큰 M&A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를 인수하겠다고 공시한 후 4년 만에 기업 결합 최종 승인을 받았다. 지난 11일 신주인수 대금 잔금 8000억원을 마지막으로 총 1조5000억원을 납입해 지분 63.88%를 인수했다. 총 인수 금액은 2020년 매입한 전환사채 3000억원을 포함한 1조8000억원이다. 다음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대규모 M&A를 실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오션과 함께 싱가포르 현지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부유식 해양 설비 전문업체 ‘다이나맥’ 지분 95.15%를 8207억원에 인수했다. 추후 잔여 지분 취득을 위한 강제매수 절차가 이어질 예정이다.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M&A를 진행한 곳은 LS일렉트릭이었다. LS일렉트릭은 KOC전기(592억원), 티라유텍(385억원), 한국이엔엠(108억원), 씨엑스솔루션(18억원), 엘펨스(2억원) 등 총 5곳을 인수했다. 뒤이어 E1, 사조대림, SK케미칼, DB손해보험, LX인터내셔널, 티케이지태광 등 6곳이 각각 2건의 M&A를 진행했다. 이 외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33곳이 올해 1건씩 M&A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인수가 완료되지 않았거나 취득 예정일이 미정인 거래는 제외됐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한온시스템 인수는 일정 중이다. 우리금융지주의 동양생명·에이비엘생명보험 인수, 한화시스템-한화오션의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 등 굵직한 거래도 대기 상태다.
2024-12-18 15:3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