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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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증권사, 흑자 전환에도 '부동산 리스크' 그림자
[이코노믹데일리] 부동산 경기 침체로 한동안 부진을 겪었던 국내 중소형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 일제히 흑자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 같은 성과는 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정리와 일회성 요인에 의존하고 있어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중소형 증권사 11곳(교보·다올·우리·유진·한양·한화·현대차·IBK·iM·LS·SK)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총합은 25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 특히 현대차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 27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2% 급증했고, iM증권은 5분기 만에 적자에서 벗어나 3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한화투자증권도 영업이익이 81.6% 증가한 472억원으로 호실적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들 증권사의 성장은 본업이 아닌 투자 및 트레이딩 수익에 의존한 측면이 크다. 현대차증권은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에서 51%, 리테일 금융상품 부문에서 109% 성장했고, 기업금융(IB) 부문에서 회사채 인수로 수익을 확보했다. 이는 본업인 자산관리(WM)나 브로커리지 수익보다는 변동성이 큰 금융시장에서의 이익에 의존한 것으로, 안정성이 부족하다. 특히 부동산 PF 사업에 의존도가 높았던 중소형 증권사들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iM증권은 PF 부실 정리로 5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이는 구조조정과 충당금 감소 덕분일 뿐 근본적인 수익성 개선은 아니었다. 반면 일부 증권사는 여전히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6.6% 급감한 59억원에 그쳤고, IBK투자증권은 57.8% 감소한 159억원을 기록했다. LS증권과 다올투자증권도 각각 16%, 7.5% 줄어들며 실적 부진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중소형 증권사들의 실적 반등이 일시적인 것에 불과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소형 증권사들은 금융시장 불안정성에 따른 수익 변동성이 여전히 크다"며 "기존 부동산 PF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지 않으면 장기적인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결국 중소형 증권사들의 흑자 전환은 본질적으로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타난 일시적인 성과일 가능성이 높다. 대형 증권사들과의 수익성 격차는 여전히 크게 남아 있으며, 향후 경기 침체나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시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감이 여전하다.
2025-05-20 07: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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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향한 온도차…대형사 '질주', 중소형사 '위축'
[이코노믹데일리] 지난해 국내 금융권 가운데 유일하게 증권업계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져 금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 증권사들이 적극적으로 본 PF와 브릿지론 신규 취급을 확대한 반면, 중소형 증권사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충당금 부담이 심화되면서 양극화가 뚜렷해졌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증권사의 부동산 PF 익스포져 금액은 총 31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18%(4조8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은행과 보험, 저축은행, 여신전문금융회사 등 타 금융업권은 부동산 PF 익스포져가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익스포져 유형별로는 본 PF가 24조2000억원, 브릿지론이 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본 PF 신규 취급이 6개월 사이 31%, 브릿지론은 7% 증가하며 공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섰다. 반면, 중소형 증권사의 브릿지론 규모는 같은 기간 11% 감소하며 보수적인 입장으로 전환됐다.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사들이 지난해 신규 및 리파이낸싱에 적극 나서면서 취급 규모는 8조8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회수·정리된 4조5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중소형 증권사들은 신규·리파이낸싱 규모가 1조6000억원으로 회수·정리 규모(1조5000억원)와 큰 차이가 없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6월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을 기존 3단계에서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로 세분화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 PF 유의 이하 잔액 비율이 6%로 확대돼 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3개월 만에 4000억원이 줄어든 것이지만, 대손충당금은 오히려 2000억원 증가했다. 대형 증권사가 부동산 PF 관련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 증권사는 충당금 적립 증가 등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부동산 PF 충당금 456억원을 적립하면서 75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NICE신용평가는 다올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의 부동산 PF 손실 및 충당금 부담이 브릿지론에서 본 PF로 전이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정혁진 한국신용평가 금융·구조화평가본부 실장은 "브릿지론 손실 반영과 정리가 상당 부분 진행되었으나, 본 PF의 규모가 훨씬 커 향후 몇 년간 만기 도래에 따른 충당금 부담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정 실장은 또 "부동산 시장 침체와 규제 환경 변화로 중소형 증권사들의 부동산 PF 영업이 어려워지는 상황"이라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부동산 PF를 대체할 신규 사업기반 발굴과 더불어 해외 부동산 펀드 판매에 따른 법적 리스크 관리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2025-05-13 06: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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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역대급 '1조클럽'…증권사 5곳 유력
[이코노믹데일리] 연내 영업이익 1조를 달성하는 증권사가 3년 만에 속출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몇 개사가 '1조 클럽'에 입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었고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도 연말까지 1조클럽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분기 기준 올해 영업이익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투자증권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의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1조158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9% 급등한 수치로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사 중 가장 먼저 올해 1조 클럽(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21년 이후 3년 만에 1조클럽에 복귀했다. 다음으로 1조 클럽이 확실시되는 곳은 삼성증권과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이다. 삼성증권은 같은 기간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 9949억원2100만원으로 1조원까지 50억7900만원을 남겨두면서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증권은 3분기 누계 영업이익(연결기준) 9180억원, 미래에셋증권은 같은 기간 9145억2500만원을 기록했다.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영업이익 1조원까지 각각 820억원, 854억7500만원 남아 있다. 메리츠증권,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4분기 실적에 따라 1조 클럽 달성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메리츠증권의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7447억4000만원으로 4분기 영업이익이 2552억6000만원 이상이어야 1조원을 넘는다. 3분기 영업이익은 2429억4800만원이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7338억9700만원으로 1조원까지 2661억300만원이 부족하다. 3분기 영업이익이 1881억9400만원으로 실적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KB증권의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은 7354억7400만원으로 나타났다. 1조원까지 2645억2600만원이 필요한데 3분기 영업이익은 2387억7500만원이었다. 특히 올해의 경우 대형 증권사들에서 영업이익이 급성장했다. 지난해 증권업종의 어려움을 줬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부담을 덜었고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또 해외주식 거래대금 증가로 관련 수수료도 확대되면서 호실적에 기여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1조원을 넘은 증권사가 없었다. 재작년의 경우 메리츠증권만 영업이익 1조925억3200만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 자리를 유일하게 지켰다. 당시 메리츠증권은 연간 기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올해와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던 지난 2021년에는 증권사 5곳이 1조 클럽 영예를 누렸다. 당시 △미래에셋증권 1조4855억원 △삼성증권 1조3087억원 △한국투자증권 1조2940억원 △NH투자증권 1조2940억원 △키움증권 1조208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 2020년에는 미래에셋증권이 연간 영업이익 1조1171억원을 기록하며 증권사 중 최초로 1조 클럽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증권업종은 해외주식 거래 증가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손익 확대로 4분기에도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분기 기준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전 분기 대비 36.2% 증가하며 이에 따라 커버리지 증권사들의 해외주식수수료 역시 크게 증가했다"며 "10·11월 해외주식 거래대금 증가추세 감안 시 4분기 역시 양호한 수준의 해외주식 수수료가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우 연구원은 "향후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증가하며 양호한 수익성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소형사 증권사는 아직도 부동산 PF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대형사에서는 올해 1조 클럽 수가 역대급 수준일 것"이라며 "금리 인하 효과, 해외주식 거래 증가로 증권사들은 내년에도 성장세를 기대해 볼 만 하다"고 내다봤다.
2024-12-26 06: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