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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vs 재무통'···건설사 인사 시즌, 명암 갈린 생존 전략
[이코노믹데일리] 건설업계가 연말 인사 시즌에 들어서며 희비가 갈리고 있다. 한쪽은 신사업 확장을 위한 기술형 조직 개편으로 미래를 설계하고, 다른 한쪽은 급격히 높아진 부채비율과 적자 속에서 재무 전문가를 전면에 내세워 ‘버티기 경영’에 들어갔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SK에코플랜트·한화건설부문 등은 기술과 글로벌 사업을 중심으로 인사를 단행한 반면, 코오롱글로벌·신세계건설 등은 재무통 대표를 선임하며 위기관리 체제에 돌입했다. 같은 시기, 같은 업종이지만 회사마다 완전히 다른 인사 기조를 보여주고 있다. ◆ “기술로 미래를”···신사업 확대 나선 대형사들 대우건설은 지난 7일 발표한 조직개편에서 원자력사업단을 CEO 직속으로 격상했다. 기존 플랜트사업본부 산하 조직을 최고경영자 직속 체계로 올려 투르크메니스탄, 체코, 모잠비크 등 신규 원전 프로젝트 수행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GTX-B 민자사업,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홍천 양수발전소 등 대형 토목 사업을 전담할 CM(건설사업관리) 조직도 새로 만들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기술 기반의 글로벌 확장을 위한 전사적 체질개선”이라며 “프로젝트 중심의 민첩한 조직으로 개편했다”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는 건설업의 경계를 넘는 인사를 단행했다. 신임 김영식 사장은 SK하이닉스 양산총괄 출신으로, 반도체 공정 전문가다. 회사는 “반도체 공정 서비스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AI·데이터센터 건설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업의 전통적 한계를 기술 융합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현대건설도 글로벌 에너지 시장 공략을 위해 웨스팅하우스 부사장 출신 원전 전문가 마이클 쿤(Michael Coon)을 새롭게 영입했다. 대형사들은 공통적으로 ‘신성장동력 확보’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 “재무 안정이 먼저”···적자 기업의 선택은 ‘재무통 CEO’ 반면 중견사들의 분위기는 무겁다. 코오롱글로벌은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이 388%로 치솟았고, 상반기 순손실만 571억원에 달했다. 신세계건설 역시 상반기 영업손실 368억원, 부채비율 259%로 급등했다. 양사 모두 올해 상반기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외부 재무 전문가를 대표로 내세웠다. 코오롱글로벌은 김영범 코오롱ENP 대표를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김 대표는 그룹 구조조정본부, 코오롱아이넷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거친 ‘위기관리형 재무통’으로 평가받는다. 신세계건설은 강승협 신세계푸드 대표를 선임하며 그룹 내 비용 효율화와 재무 안정화 역할을 맡겼다. 한화그룹도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한화 건설부문 신임 대표로 김우석 한화 전략부문 재무실장을 내정했다. 김 대표는 30년간 그룹 내 재무 라인을 거친 전문가로, 안정적 수주와 재무 건전성 강화, 안전경영이 임무로 주어졌다. ◆ “성장과 방어, 두 얼굴의 인사” 올해 건설사 인사의 공통점은 ‘성장’과 ‘방어’의 양극화다. 대형사는 신사업·글로벌 확장이라는 공격 카드를 꺼냈고, 중견사는 재무 안정화와 생존에 방점을 찍었다. 업계에서는 이를 “건설경기 양극화의 인사판 반영”으로 본다. 한 대형 건설사 임원은 “이제 건설사는 얼마나 짓느냐보다 얼마나 버티느냐가 관건”이라며 “수주보다는 현금 흐름, 기술보다는 리스크 관리가 우선되는 시기”라고 말했다. PF 부실, 고금리, 미분양 리스크가 누적되면서 건설사들의 경영 전략은 ‘공세형’과 ‘수비형’으로 명확히 갈리고 있다.
2025-11-11 09: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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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글로벌 LNG 역량으로 모잠비크와 전략적 동행
[이코노믹데일리]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아프리카 모잠비크를 공식 방문해 다니엘 챠포 대통령을 예방하고,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추가 수주 및 연계 개발사업 확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행보는 대우건설이 보유한 글로벌 사업 수행력과 LNG 분야의 기술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아프리카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전략적 행보다. 대우건설은 19일 정 회장이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모잠비크 수도 마푸토를 비롯한 주요 지역을 순방하며 챠포 대통령과 면담하고, 모잠비크 국영석유가스공사(ENH)와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대우건설은 아프리카 전역에서 280여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약 320억달러 규모의 실적을 쌓아온 대표적인 글로벌 건설사”라며 “모잠비크가 세계적인 LNG 수출국으로 도약하는 데 동반자로서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이미 모잠비크 내 LNG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이번 방문을 통해 추가 수주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챠포 대통령도 “모잠비크는 독립 50주년을 맞아 LNG는 물론이고, 신도시 개발과 관광산업 육성 등 다양한 국책 프로젝트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대우건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은 모잠비크 내 비료공장과 발전소 등 가스 연계 개발사업도 ENH와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정 회장은 대통령 영부인 게타 셀레마네 챠포 여사도 예방해 여성 건강 및 위생용품을 전달하는 등 지역사회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 활동도 병행했다. 이는 단순한 건설사업을 넘어, 모잠비크와의 지속가능한 상생관계를 구축하려는 대우건설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대우건설은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7, 오만, 파푸아뉴기니 등에서의 풍부한 시공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가동 중인 LNG 액화플랜트 약 90기 중 11기를 직접 시공한 기록을 갖고 있다. 액화, 기화, 저장 전 분야에 걸친 종합 EPC(설계·조달·시공) 역량은 대우건설의 경쟁력을 상징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회장 방문은 아프리카 에너지 개발 시장에서 대우건설의 위상을 재확인한 계기”라며 “모잠비크와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5-06-19 12:2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