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7건
-
실적 성장세에도 中 수주량 절반인 K-조선, 돌파구는 친환경 전략
[이코노믹데일리]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의 올해 상반기 선박 수주가 늘어났고 실적 성장세를 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보다 글로벌 경쟁력에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저가 공세와 덤핑으로 인해 수주 물량 대부분이 중국으로 몰려서다. 전문가들은 친환경 선박 기술을 기반으로 미래 경쟁력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5조5386억원, 영업이익 1조4341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또한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조7717억원, 영업이익 8592억원으로 8분기 연속 흑자 기록을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2분기 실적이 매출액 7조3598억원, 영업이익 9009억원으로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오션의 경우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조1431억원, 영업이익 2586억원이다. 지난 2월 오지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의 'NDR 후기: 우려는 해소되고 기대는 커진다' 리포트에 따르면 공정 차질 탈피 후 실적 개선의 본격화와 오는 2027년 슬롯의 고선가 물량 수주, 미 해군 유지·보수·정비(MRO) 수주 및 함정 신조 건조 진출 추진, 해양 부문 고수익성 사업으로의 변화 전망 등을 근거로 올해 호실적을 예상했다. 한화오션은 지난 1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에서 극지항해와 연구를 위해 해양수산부에서 추진하는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 사업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조선 및 해양 신규 수주 목표 달성률이 다소 더딘 상황으로 지난해 매출액 2조4943억원, 영업이익 123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의 '4조8000억원 규모의 러시아 프로젝트 계약해지' 리포트에 따르면 4조8000억원 규모 러시아 프로젝트 계약 해지 여파로 수주잔고가 감소했다. 이로써 매출 기준 수주잔고는 종전 30조1000억원에서 25조3000억원으로 감소하지만 여전히 견고한 편이다. 이같이 K-조선 3사의 실적이 비교적 견고함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수주 물량은 중국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중국 조선소들이 그간 중국 정부의 정책 지원과 덤핑 등을 바탕으로 세계 조선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 왔기 때문이다. 이로써 선박들을 낮은 가격으로 건조해 물량 공세를 펼칠 수 있는 것이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105만CGT(18척)를 수주해 전세계 물량 중 41%를 차지했으며 중국이 137만CGT(50척)을 수주, 53%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CGT는 표준화물선환산톤을 의미한다. 또한 지난달 말 기준 세계 수주 잔량(남은 건조량)은 지난달 말 대비 158만CGT 감소한 1억6천374만CGT이며 국가별 수주 잔량은 중국 9천682만CGT(59%), 한국 3천542만CGT(22%) 순이다. 한국의 글로벌 수주 물량은 중국에 비해 적지만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를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척당 CGT는 한국이 5만8천CGT, 중국이 2만7천CGT로 집계됐다. 한국이 중국보다 고부가가치 선박을 2배 이상 수주한 것이다. 이에 HD한국조선해양은 친환경 선박과 스마트 선박 건조를 통해 글로벌 성장을 견고히 할 전망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인도했으며 오는 2026년에는 세계 첫 암모니아 추진선의 인도를 계획 중이다. 또한 지난 1월 액화수소 탱크의 진공단열 기술에 대한 기본승인(AIP)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같은 공세에 힘 입어 지난달 아시아 소재 글로벌 선사로부터 1만59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8척을 수주한 바 있다. 이로써 HD한국조선해양의 EP(친환경 추진)사업부문은 모든 유형의 선박에 혁신적이고 지속 가능한 친환경, 고효율 하이브리드와 전기 추진 솔루션을 통해 청정 해운 산업으로의 전환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진행 중인 국제선박전시회 노르쉬핑 2025에서 한국선급(KR), 노르웨이선급(DNV) 등과 총 3건의 친환경 기술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삼성중공업은 LNG, 암모니아, 메탄올 등 차세대 친환경 연료 추진선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LNG운반선, 암모니아 추진선, 이중연료 추진선 등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 수주를 확대 중이다. 전문가들은 K-조선의 친환경 선박이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거라 전망한다. 김현수 인하공전 조선기계공학과 교수는 "친환경 선박은 각사의 기술력을 통해 잘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머 "가스선(LNG·LNP) 선박 수주에 있어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조선업계는 미국의 대규모 선박 발주 등 협업을 통해 전략적 입지를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2025-07-15 06:00:00
-
-
-
건설사 1분기 해외수주 82억달러…"체코 원전 뚫으면 목표 달성 무난"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건설사들이 올 1분기 82억달러 규모의 해외 수주 실적을 기록하며 연간 목표인 500억달러 달성에 청신호를 밝혔다. 대형 프로젝트인 체코 원전 수주 계약이 2분기 중 확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남은 기간 1분기 수준의 실적을 유지할 경우 연간 목표 달성이 충분하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17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건설사 194개사가 총 69개국에서 수주한 금액은 82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수주액(55억달러) 대비 48.8% 증가한 수치로, 1분기 기준으로는 최근 수년간 가장 큰 실적이다. 지역별로 보면 중동에서의 수주 비중이 단연 두드러졌다. 전체 수주액 가운데 60.4%에 해당하는 49억5900만달러가 중동에서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중동 수주액(24억300만달러)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유럽도 9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며 168.9%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북미·태평양 지역은 8억45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억달러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 실적을 보면 두산에너빌리티가 사우디, 카타르 등지에서 수주한 화력발전 프로젝트를 포함해 1분기 동안 총 23억5600만달러를 따내며 선두에 올랐다. 삼성E&A는 UAE 타지즈 메탄올 프로젝트를 포함해 17억2400만달러를 수주해 그 뒤를 이었다. 정부는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를 500억달러로 설정했다. 이 가운데 2분기 중 체결이 유력한 173억달러 규모의 체코 원전사업을 제외하면 남은 기간 동안 약 245억달러의 수주가 필요하다. 이를 감안하면 1분기와 비슷한 실적이 유지될 경우 연간 목표 달성은 현실적인 범위 안에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건설업계에서는 단순한 수주 실적뿐만 아니라 이후의 사업 이행과 수금 과정에서도 리스크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수년간 반복돼온 공사비 미수금, 계약 해지 등의 문제는 실적의 질을 떨어뜨리는 고질적 요인으로 지목된다. 대표 사례로는 한화가 지난 2012년 수주했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조성 사업이 있다. 총 공사비는 80억달러에 달하지만,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의 대금 지급 지연으로 인해 2022년 말 기준 미수금만 8027억원에 이르렀고, 결국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한화는 지난해부터 일부 공사비를 회수하며 공사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미수금은 2644억원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현대건설도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의 인도네시아 발리파판 프로젝트 손실을 반영하며 1조2209억원의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벽산엔지니어링은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수행한 송변전·플랜트 프로젝트에서 공사대금을 제때 회수하지 못해 결국 지난 2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바 있다. 최근에는 삼성E&A가 멕시코 국영 석유기업 페멕스(PEMEX)와 체결했던 2300억원 규모 수첨 탈황설비 계약이 해지됐다. 이 프로젝트는 멕시코 정부의 예산 감축으로 인해 2016년 이후 25차례 공사가 중단되는 등 지연이 반복됐고, 지난 4일 최종 해지 통보를 받았다. 해외사업은 국내 건설경기의 돌파구이자 신시장 개척의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현지의 정치·행정 환경에 따라 변수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특히 중동이나 개발도상국에서는 발주처 사정에 따라 대금 지급이 지연되거나, 계약 조건이 일방적으로 변경되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말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계약이 체결된 이후에는 민간 간의 법적 절차에 따라 사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공공의 개입 여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공공 발주사업의 경우 외교 채널을 통한 협력 요청 등 간접적인 대응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협회 차원에서는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법률, 세무, 회계 등 분야별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으며, 정보 공유와 리스크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세미나도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수주가 양적 성과에서 긍정적 신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에는 계약 체결 이후의 안정적 이행과 대금 회수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리스크 관리 체계가 함께 구축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5-04-17 09:00:00
-
국내 건설사 해외수주 49%↑…중동 수주액 2배 넘게 급증
[이코노믹데일리] 올해 1분기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총 82억달러 규모의 수주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이 중 60%는 중동 지역에서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48.8% 증가한 수치로, 대형 플랜트·발전소 사업을 중심으로 수주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해외건설협회가 10일 발표한 ‘1분기 해외건설 수주실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총 194개 건설사가 69개국에서 147건, 82억1000만달러(약 11조9702억원) 규모의 사업을 따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액은 55억달러였다. 보고서는 “체코 원전 사업(173억달러) 수주가 2분기로 이월되었음에도, 아랍에미리트(UAE) 메탄올 플랜트, 사우디 복합화력발전소, 미국 배터리 공장 등 굵직한 프로젝트 수주가 증가세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중동 수주액이 49억6000만달러로 전체의 60.4%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비중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24억달러) 대비 106.3% 증가한 수치다. 중동은 전력 수요 증가에 따라 대형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1월에는 UAE 타지즈 메탄올 생산 플랜트(16억8000만달러), 2월에는 사우디의 380㎸ 송전선로 2건(총 3억8000만달러), 3월에는 루마 및 나이리야 화력발전소 2건(총 15억4000만달러) 등이 잇달아 수주됐다. 유럽 수주액은 9억2000만달러로, 헝가리 에코프로비엠 제1공장 보조설비 공사와 스페인 롯데EM 일렉포일 설계용역 계약 등이 반영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68.9% 증가했다. 반면 북미·태평양 지역은 미국 내 제조 공장 건설 수요 감소로 인해 수주액이 8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3.6% 줄었다. 공종별로는 산업 설비 수주가 전체의 71%에 해당하는 58억달러로 가장 많았다. 건축(10억3000만달러), 토목(4억6000만달러)이 뒤를 이었다. 재원별로는 도급형 계약이 97%인 79억6000만달러를 차지했고, 개발형은 2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기업별로는 두산에너빌리티가 23억5600만달러 수주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삼성E&A(17억2400만달러), 현대엔지니어링(7억7400만달러), 현대건설(7억3300만달러) 순이었다. 상위 10개 건설사의 수주액은 전체의 82.1%에 해당하는 67억5000만달러에 달했다. 해외건설협회는 올해 세계 건설시장이 지난해보다 2.1% 성장한 14조800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전기차, 인공지능(AI), 친환경 에너지 전환 기조가 맞물리며 원전, 소형모듈원전(SMR),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원전 발전량은 2020년 2698TWh에서 2050년에는 5497TWh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SMR 시장도 2027년 104억달러에서 2040년 3000억달러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5-04-10 16:22:3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