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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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안정화, 해외는 차별화"…'리딩뱅크' 굳히기 나선 신한은행
[이코노믹데일리] 국내외 모두 '리딩뱅크'를 차지하고 있는 신한은행이 올해 국내에선 비이자이익을, 해외에선 현지화 전략을 확대하면서 선두 자리를 유지할 방침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 1조1281억원을 거두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4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 중 1위를 기록했다. 경비차감전 영업이익도 2.1% 증가했다. 글로벌 부문도 마찬가지다. 일본·베트남 법인의 호실적에 따라 지난해 해외 부문 손익은 7336억원으로 은행 내 손익 비중 20%를 넘겼고, 올해 1분기에도 2002억원을 벌어들이면서 성과를 확대하는 중이다. 신한은행이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리딩뱅크를 유지한 배경 중 하나로는 조직력 및 영업력 강화가 꼽힌다. 지난해 신한은행은 '고객 몰입 조직으로의 전환'이란 방향성 하에 디지털 사업과 현장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시행했다. 조직 역량의 확장을 위해 플랫폼 Biz 중심 조직을 신설하고, 채널 부문과 영업지원 부문을 개편해 현장 영업력에 힘을 실었다. 특히 본부장이 아닌 부서장이라도 파격적으로 임원 발탁하고, 1970년생 이후 젊은 임원을 기용하기도 했다. 당시 영업추진1그룹장으로 선임된 김재민 그룹장은 리테일, 기업, 해외법인 등 다양한 근무경험을 바탕으로 고객 관리와 영업 마케팅 전략 수립 등에 탁월한 역량을 가진 전문가로 평가받았다. 영업추진3그룹장으로 선임된 양군길 그룹장은 심사 및 여신기획 등 여신 분야의 전문성과 오랜 현장 경험을 갖춘 인물이었다. 지난해 말 신한은행의 기업대출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고르게 증가하면서 전년 말보다 12.5% 늘어 여신 성장을 견인했다. 동시에 위험가중자산(RWA) 역시 전년 동기보다 12.4%가량 오르면서 4대 은행 중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통상 기업과 자영업자의 대출이 늘어나면 RWA도 높아져 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올해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과 추가 금리 인하 등 이슈에 대비해 '내실 경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대출 규모를 줄여 자산을 리밸런싱하고, RWA 성장률도 제한하는 식이다. 대신 비이자이익 부문을 확장시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방침이다. 비이자이익은 자산관리(WM), 방카슈랑스, 투자금융(IB) 등의 상품 판매로 얻은 수수료이익이 가장 크게 차지한다. 지난 3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역시 "은행과 증권의 WM 사업을 One 거버넌스 체계로 운영하면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WM 사업을 구조화된 IB Deal 자산을 기반으로 하는 PIB 사업 중심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등 비이자이익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현재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의 WM 조직은 하나로 합치고, 양 사의 자산관리 전문가들을 모은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조직을 신설해 WM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해외법인 활약 또한 두드러졌다. 지난해엔 10개 법인 중 규모가 가장 큰 SBJ은행(일본)과 신한베트남은행이, 올해 1분기엔 SBJ은행과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이 성과를 내면서 국내 은행 중 해외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실적을 이뤄냈단 평가다. 지난달 진옥동 회장을 비롯한 신한금융 경영진은 영국, 독일, 폴란드 등 유럽 주요국을 방문해 현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직접 진행했다.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강점을 국내 현실에 맞게 적용해 수익 기반을 구축하려는 복안이다. 지난달엔 USD 5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선순위 외화채권 공모 발행에 성공했다. 올해 신한은행은 동유럽과 북미에서 영업 커버리지를 확대하면서 상업·투자은행(CIB) 서비스 기능을 활용하고, 중앙아시아에선 디지털 기반의 현지화 전략에 속도를 낸단 입장이다. 현재 신한은행은 20개국 167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대내외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이지만, 그간 신한은행이 쌓아온 재무 성과와 자본 안정성을 기반으로 국내외 투자자와의 관계를 잘 유지하고 있다"며 "국내에선 효율적인 자본 리밸런싱으로 CET1과 RWA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수익성을 제고하고, 글로벌 부문에선 베트남과 일본에서 축적한 현지화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사업 모델을 더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06-20 06: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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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동주' 통한 국민은행·삼성금융…경쟁보단 협력이 '대세'
[이코노믹데일리] KB국민은행과 삼성금융네트웍스가 협력한 수시입출금통장(파킹통장) 상품이 흥행하면서 국민은행의 리딩뱅크 탈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경쟁상대인 두 금융사가 데이터와 기술을 교류하면서 함께 상품을 내놓은 게 시너지 효과를 낸 셈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국민은행과 삼성금융네트웍스(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가 함께 내놓은 '모니모 KB 매일이자 통장'이 기존 정해진 판매계좌(22만5000좌) 중 15만좌가 출시 8일 만에, 19만좌가 한 달 만에 신규 개설되는 등 흥행하고 있다. 해당 상품은 삼성금융네트웍스의 통합 금융 플랫폼인 '모니모'에서만 개설 가능한 수시입출금통장으로,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일 잔액 200만원까지 최대 연 4.0%의 금리를 제공하는데, 특히 하루만 자금을 예치해도 이자를 제공하는 '매일이자받기' 서비스가 인기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두 금융사는 업무협약을 맺고, 모니모를 통해 가입 가능한 금융 상품·서비스 공동 기획 및 디지털 기술 교류 등에 나섰다. KB와 삼성은 보험·증권·카드 부문이 겹치는 경쟁사이기도 하지만, 각 사의 장점을 활용해 혁신 서비스를 개발하는 중이다. 고객 입장에선 일반 입출금통장 대비 높은 이자를 받고, 금융 플랫폼을 통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자사 플랫폼을 거쳐야 하는 삼성금융 입장에서도 고객 유입으로 데이터 확보가 가능해 서로 윈윈(Win-Win)이다. 특히 국민은행은 신규 고객 확보와 더불어 적은 비용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한 은행들의 핵심 예금인 '저원가성예금(요구불예금)'을 늘리는 데 유리하다. 이에 따라 핵심 예금 유치를 통한 국민은행의 '리딩뱅크' 탈환 여부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 기준 국민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156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151조5000억원)보다 3.1% 늘었다. 이는 시중은행 중 가장 큰 증가 폭으로, 최근 국민은행이 집중하고 있는 협업 상품 인기에 힘입어 해당 잔액이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삼성금융의 모니모 플랫폼은 고객들을 국민은행으로 유입시킬 수 있는 디지털 경쟁력을 갖춘 판매 채널"이라며 "금융 소비자의 편의성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은행들은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타 금융사들과 경쟁하기보다, 제휴를 통한 혁신 서비스를 함께 개발해 수익원을 다양화하려는 추세다. 하나은행은 국내 중고거래 분야 1위인 지역 생활 플랫폼 '당근'과 손잡고, 당근의 간편결제 사업자인 '당근페이' 사용자 대상으로 사용실적에 따라 최대한도 300만원까지 최고 연 3.0%의 금리를 매월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네이버페이, CJ올리브네트웍스와 선불수단연계 통장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선불충전금을 은행에서 관리하면서 이용자의 결제 요청 시 계좌에서 선불충전이 돼 안정성을 제고하고, 발생한 이자는 이용자에게 넘어가 소비자 편익을 높인단 방침이다. 신한은행도 네이버페이와 함께 소상공인을 위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네이버페이의 신규 사업통합관리 서비스 '마이비즈'를 이용하는 개인사업자들이 해당 플랫폼에서 신한은행 계좌를 간편하게 개설할 수 있게 하고, 우대금리나 수수료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사 간 제휴로 각 사의 역량을 결속시켜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고객을 위한 금융서비스의 영역도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5-05-28 06: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