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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창 넘어 '생활 플랫폼'으로…네이버가 '실시간 정보'에 집착하는 이유
[이코노믹데일리] 네이버(대표 최수연)가 2026년 설 연휴를 맞아 단순 검색 기능을 넘어선 '실시간 생활 밀착형 정보' 서비스로 트래픽 방어에 나섰다. 귀성길 교통 상황부터 공항 출국장 대기 시간, 연휴 기간 운영 병원 정보까지 총망라하며 포털의 본질인 '정보의 관문' 역할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13일 네이버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 기간 검색창에 '설날'을 입력하면 차례 지내는 법, 새해 인사말 등 기본 정보부터 교통, 의료 등 필수 생활 정보까지 원스톱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데이터의 '실시간성'과 '커버리지 확대'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공항 관련 정보의 고도화다. 네이버는 이번 연휴부터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까지 실시간 대기 정보 서비스를 확대했다. 검색창에 '인천공항 출국장 대기시간'이나 '김포공항 탑승 소요시간'을 입력하면, 출국장별 현재 대기 인원과 예상 소요 시간을 초 단위에 가깝게 확인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김포, 김해, 제주공항 등 주요 국내선 공항의 체크인부터 탑승까지 소요 시간 정보도 포함한다. 공항 주차장 실시간 현황과 면세점 영업시간, 운항 정보까지 결합해 여행객들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데 주력했다. 이는 엔데믹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한 해외여행 수요를 플랫폼 내에 묶어두려는(Lock-in) 의도로 풀이된다. ◆ 의료·정책 정보 통합…'검색의 AI화' 전 단계 네이버는 연휴 기간 문을 여는 병원과 약국 정보를 공식 홈페이지 링크와 연동해 제공한다. 응급 상황 시 포털 검색 의존도가 높은 국내 이용자들의 패턴을 고려한 조치다. 또한 TV 특선 영화와 축제, 공연 정보 등 엔터테인먼트 정보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2026년'을 검색하면 올해 달라지는 주요 제도 정보도 제공한다. 2026년 최저시급, 국민연금 보험료율 변화, 청년미래적금 개시 등 실생활에 직결되는 경제 정책 정보를 카드 뉴스 형태로 가공해 정보 접근성을 높였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이러한 행보를 생성형 AI(인공지능) 시대에 대응하는 '데이터 요새화' 전략으로 분석한다. 챗GPT나 퍼플렉시티 같은 AI 검색 서비스가 부상하고 있지만, 한국의 명절 교통 상황이나 동네 병원 운영 시간 같은 '하이퍼 로컬(Hyper-local)' 실시간 데이터는 여전히 네이버가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빅테크가 범용적인 지식 정보에 강하다면, 네이버는 한국인의 생활 맥락(Context)에 최적화된 시의성 있는 데이터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단순한 링크 나열이 아니라 사용자가 원하는 답을 즉시 보여주는 '정답형 검색'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 '큐:(CUE:)'와 결합된 개인화 비서로 진화 향후 네이버의 명절 서비스는 자사의 AI 검색 서비스 '큐:(CUE:)' 및 '하이퍼클로바X'와 결합해 더욱 고도화될 전망이다. 현재는 "인천공항 대기시간"을 검색해 정보를 확인하는 수준이지만, 머지않아 "지금 출발하면 인천공항 T2까지 얼마나 걸리고 주차는 어디가 편해?"라고 물으면 AI가 교통 상황과 주차장 혼잡도를 분석해 최적의 경로를 브리핑하는 '비서형 서비스'로 진화할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연휴 기간 겪는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항, 교통, 의료 등 공공 데이터와의 연동을 대폭 강화했다"며 "앞으로도 AI 기술을 접목해 검색 의도를 파악한 맞춤형 정보를 선제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2-13 10: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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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의 승리, 가문의 패배…구광모 회장이 새겨야 할 것
법은 차갑다. 증거와 절차, 문서와 진술에 따라 판단한다. 이번 LG가 상속 소송 1심 판결도 그 원칙을 따랐다. 재산분할 협의는 유효했고 기망은 인정되지 않았다. 구광모 회장은 법적으로 승소했다. 그러나 기업은 법정의 언어만으로 평가받지 않는다. 특히 ‘가문’이라는 상징을 짊어진 한국 대기업 총수라면 더욱 그렇다. 법적 승소가 모든 책임의 종결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질문은 이제부터다. 왜 LG가 오랫동안 지켜온 질서와 전통이 법원의 확인을 받아야 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는가. LG는 한국 재계에서 오랫동안 예외적인 존재로 불려왔다. 다른 그룹에서 반복돼온 형제 간 분쟁과 달리 비교적 조용한 승계와 절제된 갈등 관리, 원칙을 중시하는 문화가 LG의 정체성이었다. 장자 승계의 관행은 안정적으로 이어졌고 가족 간 갈등은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다. 이 이미지는 단순한 미담이 아니었다. 기업 경영에서 예측 가능성과 내부 안정성은 곧 신뢰다. 투자자와 시장은 실적뿐 아니라 지배구조의 품격을 본다. LG는 그 품격을 중요한 무형 자산으로 축적해왔다. 이번 소송은 그 자산에 균열을 냈다. 상속 문제로 가족이 법정에서 다퉜다는 사실 자체가 상징을 흔들었다. 경영권을 둘러싼 노골적 충돌은 아니었다 하더라도 “LG에는 갈등이 없다”는 인식은 더 이상 온전하지 않다. 법적 결론과는 별개로, 사회적 평가는 이미 진행되고 있다. 상속은 본질적으로 민감한 문제다. 거액의 재산이 걸린 상황에서 이견이 발생할 수 있다. 그것 자체가 곧 비난의 대상은 아니다. 문제는 과정과 리더십이다. 총수는 단순한 상속인이 아니다. 가문과 기업의 얼굴이다. 법적 정당성뿐 아니라 도덕적 설득력과 관계의 품격까지 관리해야 할 책임이 있다. 이번 사건에서 드러난 것은 법률적 하자의 유무가 아니라 내부 신뢰의 균열이다. 협의가 있었다고 해도, 왜 그 협의가 수년 뒤 법정 공방으로 이어졌는지에 대한 성찰은 남는다. 법원은 “유효하다”고 판단했지만 사회는 “왜 법정까지 갔는가”를 묻고 있다. 기업 지배구조의 기본 원칙은 분명하다. 투명성과 소통이 갈등을 줄인다. 오너 기업일수록 그 중요성은 더 크다. 총수의 권한은 막강하지만 그만큼 책임도 무겁다. 내부 합의가 외부에서 의심받는 단계까지 간 것은 결과적으로 리더십의 상처로 남는다. 더욱이 LG는 ‘조용한 리더십’을 하나의 브랜드로 삼아왔다. 공격적 경영보다 안정적 성장, 분쟁보다 합의를 중시해왔다. 그 전통이 이번 사안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물론 법정 다툼의 모든 책임을 총수 개인에게 돌릴 수는 없다. 가족 간 갈등은 본질적으로 복잡하다. 그러나 총수의 자리는 결과에 대한 최종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자리다. 법적 승소는 최소한의 조건일 뿐, 도덕적 권위까지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세계 시장에서 ESG와 거버넌스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오너 리스크에 민감하다. 가족 분쟁은 곧 경영 안정성에 대한 의문으로 번지기 쉽다. 이번 판결로 법적 불확실성은 일부 해소됐지만 신뢰의 손상은 숫자로 환산하기 어렵다. LG는 배터리, 전장, 인공지능, 친환경 소재 등 미래 산업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그러나 사업이 아무리 확장돼도 신뢰가 흔들리면 기업의 무게는 가벼워진다. 신뢰는 공장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오랜 시간에 걸쳐 쌓이고 한 번 금이 가면 회복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구광모 회장은 비교적 젊은 총수로 세대교체의 상징이었다. 디지털 전환과 미래 사업을 앞세워 새로운 LG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더더욱 가문의 전통과 내부 통합을 지켜냈어야 한다. “법적으로 문제없다”는 설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리더십은 법의 최소선을 넘어서는 책임을 요구한다. 이번 사안은 한 개인의 승패를 넘어 한국 오너 기업 문화에 질문을 던진다. 지속 가능하려면 권한만큼 투명성과 설득이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LG가 오랫동안 지켜온 품격은 하루아침에 무너지지 않는다. 그러나 상징은 반복될 때 힘을 잃는다. “LG는 다르다”는 말이 더 이상 자동으로 나오지 않는 순간 그것이 가장 큰 손실이다. 법정에서의 승리는 기록으로 남는다. 그러나 기업의 진짜 평가는 시장과 사회의 기억 속에 남는다. 구 회장이 이번 일을 단순한 법적 승소로 정리한다면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 클 수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방어가 아니라 성찰이다. 가문의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 내부 소통을 어떻게 재정비할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가 필요하다. 총수의 자리는 영광이 아니라 책임의 자리다. 법정의 문은 닫혔을지 몰라도 사회의 질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26-02-12 17:5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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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압구정 3·5구역 출사표…"공통 유산 속 차별화 가치" 목표 外
[이코노믹데일리] 현대건설은 압구정 5구역과 3구역 입찰공고에 맞춰 200여명의 임직원이 참여하는 행사를 진행하며 압구정 헤리티지의 계승과 미래가치 제공을 약속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11일과 이날 현대건설 임직원들은 출근길 인사를 통해 "압구정은 대한민국 주거 문화의 상징이자 현대건설의 자부심이 깃든 곳이다"라며 "압구정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담아 최고의 제안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압구정의 단지 위상을 세계적 수준으로 격상시키기 위해 글로벌 설계사들과 손을 잡았다. ‘공통된 유산 속 차별화된 가치’를 목표로 구역의 입지적 특성과 정체성을 반영한 하이엔드 주거 솔루션을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3구역에는 뉴욕 ‘220 센트럴 파크 사우스’를 설계한 람사(RAMSA), 조형미와 기술력을 겸비한 모포시스(Morphosis)가 참여한다. 5구역에는 런던 ‘원 하이드 파크’를 설계한 RSHP가 함께한다. 이와 함께 단지별로 첨단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모빌리티 단지, 상업·문화를 품은 프리미엄 주거 단지로 압구정을 완성시킨다는 방침이다. 3구역에는 로봇 주차 시스템을 고도화한 지능형 주차 솔루션이 도입된다. 전기차 충전 중 화재 징후를 자동 감지하고 차량을 방재 구역으로 이송하는 통합 대응 체계를 비롯해 첨단 기술이 집약된 스마트 단지로 구현될 예정이다. 5구역은 입지 특성을 반영한 상업·문화 연계 전략이 중심이다. 백화점과의 연계를 바탕으로 ‘단지·백화점·역사’를 연결하는 복합 마스터플랜을 구상하고 있다. 고급 생활·상업·문화 콘텐츠를 접목해 강남 중심 입지에 걸맞은 생활 편의성과 상징성을 모두 갖춘 주거 공간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압구정은 한강변 주거 역사를 아우르는 시대의 기준이자 대한민국 고급 주거 문화의 정점이다”라며 “모든 측면에서 최고의 파트너십을 구성해 시대를 앞서는 압구정만의 정체성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호반그룹, 설 앞두고 협력사 거래대금 800억원 지급 호반그룹은 설 연휴 전 협력사를 대상으로 거래대금 약 800억원을 지급했다고 12일 밝혔다. 대금 지급은 호반건설, 호반산업, 대한전선 등 주요 계열사의 협력사 약 450여 개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조치는 대내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협력사들의 자금 운용 부담을 완화하고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시행됐다. 명절 전 임금 지급과 원자재 대금 결제 등으로 자금 수요가 증가하는 협력사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호반그룹은 매년 설과 추석 등 명절 연휴에 협력사들의 자금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거래대금을 조기 집행해 왔다. 이를 통해 협력사와의 동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호반건설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상반기 하도급 대금 결제조건 공시 점검 결과’에서 15일 이내 하도급 대금 지급 비율 91.87%를 기록했다. 이는 대기업 집단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들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데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협력사와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해 지속적으로 상생경영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GS건설, ‘라클라체자이드파인’ 3월 분양 예정…노량진 뉴타운 첫 분양 GS건설과 SK에코플랜트는 다음 달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일원에서 노량진6 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라클라체자이드파인’을 분양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8층 14개 동 총 1499가구 규모로 이 중 조합원 및 임대물량 등을 제외한 전용면적 59~106㎡ 36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일반분양 물량은 △59㎡A 132가구 △59㎡B 9가구 △59㎡C 28가구 △84㎡A 65가구 △84㎡B 91가구 △84㎡C 20가구 △106㎡A 24가구 등으로 구성된다. 견본주택은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319 자이갤러리에서 오는 3월 중 개관할 예정이다. 입주는 2028년 11월로 계획돼 있다. 라클라체자이드파인 도보권에는 1·9호선 노량진역을 비롯해 7호선 장승배기역이 있다. 이를 통해 여의도·서울역·광화문·강남 등 주요 업무지구로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다. 단지 인근에는 영화초, 영등포중, 영등포고 등 초·중·고교가 고르게 밀집한 학군 환경을 갖췄다. 노량진 학원가는 입시·고시·취업 준비생을 위한 다양한 교육시설이 집약돼 사교육 접근성까지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하나로마트를 비롯해 더현대 서울, 타임스퀘어,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 롯데백화점 등 대형 유통시설도 인근에 있다. 주요 의료시설 접근성 역시 뛰어나 거주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용마산을 비롯해 대방공원, 장승공원 등이 인근에 있어 일상 속에서 자연을 가까이 누릴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라클라체자이드파인’은 전체 약 9000세대 규모로 조성되는 노량진 뉴타운에서 처음으로 공급되는 단지다. 단지 내에는 커뮤니티 시설도 다양하게 들어설 예정이다. GS건설 분양 관계자는 “노량진 뉴타운이 개발돼 구역별 대형 브랜드 단지들이 들어서며 향후 서울의 새로운 주거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대표 아파트 브랜드 두 곳이 손잡고 공급하는 노량진 뉴타운 첫 분양단지인 라클라체자이드파인은 미래가치를 이끌 노량진의 대표 단지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2026-02-12 10: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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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뱅크 내준 신한은행, 비이자 '약진'…여신 성장 시험대
[이코노믹데일리] 신한은행이 지난해 3조7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수수료와 유가증권 관련 손익 개선으로 비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전반적인 실적을 견인했지만, 은행 간 경쟁 구도에서는 KB국민은행에 리딩뱅크 자리를 내주게 됐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3조7748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수수료이익 개선과 유가증권 관련 손익 증가로 영업이익이 확대됐고, 전년도에 반영됐던 일회성 비용이 소멸되면서 실적 개선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민은행이 3조8620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872억원 격차로 리딩뱅크를 탈환했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81.5% 증가율을 기록하며 실적 방어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그 중 수수료이익이 1조216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30억원) 대비 18.9% 증가했다. 같은 기간 펀드·방카슈랑스·신탁 수수료가 2998억원에서 3777억원으로 26.0%, 투자금융 수수료가 1557억원에서 2295억원으로 47.4%,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 손익이 8803억원에서 1조2294억원으로 39.7% 늘어났다. 이 중 투자금융 수수료가 크게 증가한 배경에는 인프라 금융 확대가 꼽힌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9월 3조870억원 규모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민간투자사업의 금융주선을 완료한 바 있다. 같은 달 이수과천 복합터널 민간투자사업의 대표 금융주선기관으로서 민간조달금액 5808억원 규모의 금융 주선을 완료했고, 지난해 11월엔 봉화 오미산 풍력발전 준공에도 금융자문 및 금융주선사로 참여해 총 1280억원 규모의 금융조달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반면 지난해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3.8% 증가하는 데 그쳐 비이자이익보다 성장률이 낮았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역시 1.58%에서 1.56%로 줄었다. 여신 부문에서도 성장세가 둔화됐다. 지난해 말 기준 원화대출금 증가율은 4%대에 그쳤고, 기업대출 증가율 역시 3.9%에 머물렀다. 중소기업과 대기업 대출이 모두 늘긴 했지만, 전반적인 기업대출 성장 속도는 최고치를 찍었던 2024년(12.5%) 대비 눈에 띄게 둔화된 모습이다. 건전성 지표는 아쉬운 성적을 보였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2024년 0.24%에서 지난해 0.28%로 올랐고, NPL커버리지 비율은 201.7%에서 173.1%로 낮아졌다. 지난해 연체율은 0.28%로 전년 동기(0.27%)보다 소폭 증가했다. 올해 신한은행은 수익 구조 다변화에 힘을 실을 것으로 관측된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 기조가 이어지면서 이자이익 개선 여건이 제한적인 만큼, 그룹 차원의 통합 자산관리 전략인 'ONE WM'을 중심으로 비이자이익 확대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신한투자증권과의 자산관리(WM)와 자본시장 부문 시너지를 통해 수익성을 방어하고, 은행 실적 변동성을 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신한은행은 비이자이익 기반 체력이 한층 강화됐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실적을 냈지만, 여신 성장 둔화와 리딩뱅크 경쟁 구도 속에서 올해는 질적 성장 전략의 성과가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금리 하락과 대출 규제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수수료와 자본시장 부문의 개선으로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올해는 여신의 질적 성장과 자산관리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 구조를 한층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2-12 06: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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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 4분기 영업익 62%↑ '어닝 서프라이즈'…'멀티 제작 시스템' 통했다
[이코노믹데일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대표 장철혁·탁영준)가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에스파와 라이즈 등 신규 IP의 성공적인 안착과 'SM NEXT 3.0' 전략 본격화에 따른 수익 구조 개선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11일 SM은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3190억원, 영업이익 54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6%, 영업이익은 62.2% 급증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17.1%로 4.8%포인트 상승했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27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 '멀티 제작'과 'IP 확장'의 시너지 이번 호실적의 배경에는 'SM NEXT 3.0' 전략의 핵심인 '멀티 크리에이티브 시스템'이 자리 잡고 있다. 과거 단일 프로듀서에 의존했던 제작 방식에서 벗어나, 5개의 제작센터가 독립적으로 IP를 기획·제작하며 포트폴리오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 탁영준 공동대표는 "제작 조직의 자율성과 효율을 높여 보다 재현 가능한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신규 IP 육성과 글로벌 확장 전략을 균형 있게 추진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4분기에는 NCT DREAM, 에스파, 라이즈, NCT WISH 등 핵심 IP들의 글로벌 투어와 MD·라이선싱 사업 성과가 두드러졌다. SM C&C, SM 재팬 등 주요 자회사의 실적 개선과 팬 플랫폼 디어유의 연결 편입 효과도 더해졌다. 'SM NEXT 3.0'의 또 다른 축인 글로벌 전략도 구체화됐다. 장철혁 공동대표는 "지속가능성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적극 활용하고 IP별 특성과 시장 여건에 맞춰 타겟 지역을 세분화해 성과 가시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무분별한 영토 확장이 아닌 '선택과 집중'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고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 2026년 상반기도 '역대급 라인업'…성장세 지속 SM은 2026년 상반기에도 강력한 아티스트 라인업을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1분기 엑소(EXO)와 아이린의 정규 앨범을 시작으로 신규 유닛 NCT JNJM, 신인 걸그룹 하츠투하츠(Hearts2Hearts) 등의 신보가 예고돼 있다. 2분기에는 태용, 에스파, NCT WISH의 정규 앨범과 라이즈의 미니 앨범 등이 대기 중이다. 콘서트 부문 역시 슈퍼주니어 20주년 투어, NCT DREAM, 에스파, 라이즈의 아시아 투어, 동방신기의 일본 닛산 스타디움 공연 등 대형 이벤트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증권가에서는 SM이 '경영권 분쟁'이라는 불확실성을 털어내고 본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면서 기업 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2026-02-11 16: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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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위해 팔다리 자른다", 위기라면서 부동산엔 '기웃'...'ESG 경영'의 민낯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대기업집단이 지난 3개월간 100개가 넘는 계열사를 정리하며 생존을 위한 '군살 빼기'에 돌입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0일 공개한 ‘대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 현황’에 따르면 "수익성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이라 포장했지만 실상은 고금리 장기화와 내수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려는 처절한 몸부림이다. 특히 그룹의 미래라며 치켜세우던 친환경 사업은 헌신짝처럼 버리고 리스크가 정점에 달한 부동산 개발에는 여전히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대기업의 이중적 행태는 한국 재계의 위기 불감증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 '선택과 집중'이라는 허울... 실패한 확장의 대가 치르는 SK 이번 공정위 발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SK그룹의 행보다. 불과 3개월 만에 34개 계열사를 쳐냈다. 특히 리뉴어스, 리뉴원 등 폐기물 처리 및 환경 관련 기업 25곳이 대거 정리 대상에 올랐다. 불과 수년 전까지 최태원 회장이 '사회적 가치(SV)', 'ESG 경영'을 기치로 내걸며 공격적으로 인수했던 기업들이다. 이는 기업이 외치던 '친환경 비전'이 유동성 위기라는 현실의 벽 앞에서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증명한다. SK온과 반도체(HBM) 투자를 위한 실탄 확보가 급하다는 명분 아래 미래 가치는 당장의 현금과 맞교환됐다. 이는 경영진이 외치던 ESG가 호황기의 '장식품'에 불과했음을 자인하는 꼴이자 방만했던 과거 문어발식 확장에 대한 뒤늦은 청구서다. '서든데스(Sudden Death)'를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지만, 신뢰를 잃은 기업의 비전이 지속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삼성, LG, 코오롱 등이 바이오, 태양광, 풍력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 법인을 신설한 것은 긍정적이나, 일부 기업의 행보는 우려를 자아낸다. 유진, 농협, KT, 교보생명 등이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관련 회사나 리츠(REITs) 지분을 취득하며 계열 편입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6년 현재, 대한민국 경제의 최대 뇌관은 여전히 '부동산 PF 부실'이다. 금융권 연체율이 치솟고 건설사들의 줄도산 공포가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본업 경쟁력 강화보다 부동산 개발 이익에 기대려는 구태가 반복되고 있다. 혁신 기술 개발보다는 '땅 짚고 헤엄치기' 식의 자산 증식에 몰두하는 것은 자칫 그룹 전체의 유동성을 마비시킬 수 있는 위험천만한 도박이다. ◆ 혁신 없는 감량 경영, 국가 산업 경쟁력 갉아먹는다 주목할 점은 삼성, LG, BS 등이 태양광, 송·배전 분야 법인을 직접 설립하거나 지분을 취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표면적으로는 신사업 진출이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국가 전력 인프라의 실패'를 의미한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클러스터 가동에 막대한 전력이 필요함에도 송전망 확충이 지지부진하자 기업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자가 발전'과 '전력 확보'에 직접 나선 것이다. 정부가 '반도체 초격차', 'AI G3 도약'을 외치면서 정작 필수적인 전력과 용수 공급은 기업의 '각자도생'에 떠넘기고 있는 형국이다. 인프라 지원이라는 정부의 본래 역할은 방기한 채 기업들에게만 투자 확대를 종용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2030년, 2040년을 내다보는 기업의 투자 시계와 5년 단임 정권의 엇박자가 계속된다면 이들 신설 법인 역시 몇 년 뒤 '계열 제외' 명단에 오를지 모를 일이다. 2026년 한국 경제는 저성장 고착화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의 파고 속에 놓여 있다. 대기업들이 몸집을 줄이는 것은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되었다. 하지만 단순히 계열사 숫자를 줄이고 알짜 자산을 파는 것이 혁신은 아니다. 실패한 투자를 털어내는 것을 넘어 R&D와 원천 기술 확보로 이어지는 질적 전환이 없다면 이번 구조조정은 그저 수명을 잠시 늘리는 '연명 치료'에 그칠 것이다. 기업은 부동산 불패 신화의 미몽에서 깨어나야 하며 정부는 기업이 마음 놓고 미래 산업에 베팅할 수 있는 안정적인 산업 생태계, 특히 전력망 확충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몇 달 뒤 더 긴 '계열 제외' 명단을 받아보게 될 것이다.
2026-02-10 10: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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