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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철저한 현지화로 중국 시장 30년 성공 신화
[이코노믹데일리] 중국 진출 30년을 맞은 오리온이 ‘현지화’라는 단어의 교과서를 다시 쓰고 있다. 오리온 중국법인은 그룹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핵심 축이다. 1995년 법인을 설립하며 1997년 베이징 이근 허베이성 랑팡에현지 생산기지를 구축, 중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를 시작으로 상하이, 광저우, 셴양 등 지난 30년간 현지화 전략에 집중하면서 6개 생산공장을 세우고 전국 판매망을 구축했다. 중국 시장은 현지인이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는 판단 하에 전체 4000여 명 중 99%가 현지 직원이며, 주요 공장장과 영업본부장도 현지인이 맡아 ‘중국인이 운영하는 한국기업’ 체계를 완성했다.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 나섰다. 쓰촨 대지진과 코로나19 시기 초코파이를 긴급구호품으로 지원했고, 농촌 아동을 위한 교육시설과 희망 축구장을 건립하는 등 지역사회와의 정서적 유대를 강화했다. 2025년에는 광저우 공장에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도입해 친환경 경영도 실천 중이다. 제품 개발은 철저히 현지 입맛에 맞췄다. 2006년 출시된 ‘야투도우(오!감자)’는 토마토, 스테이크, 허니버터 등 다양한 맛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하며 연 매출 2600억원을 달성했다. 꼬북칩은 ‘랑리거랑(浪里个浪)’으로, 예감은 오이맛·장미맛 등 건강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으로 중국 젊은 층의 취향을 사로잡았다. 마케팅 역시 중국 정서에 맞췄다. 초코파이는 ‘좋은 친구’를 뜻하는 ‘하오리요우(好麗友)’라는 이름으로, 붉은색 포장과 ‘정(情)’을 공자의 ‘인(仁)’으로 해석한 감성 전략을 통해 중국인의 대표 간식으로 자리 잡았다. 둔황박물관과 협업한 한정판 제품은 현지 문화와의 접점을 더욱 넓혔다. 중국 시장의 특수한 유통 구조를 극복하기 위해 오리온은 1700여 개 경소상과 협력하는 간접영업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전국 각지로 제품을 효율적으로 공급하는 동시에, 지역 단위의 소비 데이터 수집과 피드백도 강화했다. 또한 ‘삼감삼건(三减三健)’ 등 중국 정부의 건강정책 기조에 발맞춰 ‘저당 초코파이’, ‘오트 쿠키’ 등 건강 지향 제품을 출시하며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고 있다. 가성비와 품질을 중시하는 젊은 소비층을 위해 간식점·창고형 매장 전용 상품도 확대 중이다. 오리온이 보유한 글로벌 연 매출 1000억원 이상인 브랜드 9개 중 5개를 보유한 중국에서 오리온은 단순한 외국기업을 넘어 ‘현지 속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지화, 상생, 친환경 경영을 바탕으로 오리온의 중국 성공신화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2025-10-3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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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없으면 사업도 없다"… 국감장서 고개 숙인 건설사 CEO들
[이코노믹데일리] 이재명 정부가 산업재해가 반복되는 기업에 대해 영업이익의 최대 5% 과징금과 등록 말소까지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주요 건설사 최고경영자들이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잇달아 고개를 숙였다. 대표들은 “안전 없이는 사업도 없다”며 사고 예방을 위한 전면 점검과 조직 쇄신 의지를 밝혔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따르면 국감에는 포스코이앤씨,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현대엔지니어링 등 주요 건설사 대표와 안전책임자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최근 잇따른 중대재해 사고가 기업 신뢰를 흔든 데다 정부의 강력한 제재 방침이 겹치면서 국감장은 사실상 ‘건설업계 청문회’로 변했다.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는 “중대재해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대표이사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대재해 이후 직원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지만, 안전경영을 통해 회사가 다시 바로 설 수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지난 8월 잇단 산재 사고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정희민 전 대표의 후임으로 취임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7월 국무회의에서 포스코이앤씨의 연이은 사망사고를 두고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질타했다. 이후 고용노동부는 영업이익의 5% 이내 과징금 부과, 반복 기업 등록 말소, 사업 중단 명령 등을 포함한 ‘노동안전 종합대책’을 내놨다. 노동부는 이달부터 중대재해 2회 이상 발생 기업을 집중 관리 대상으로 지정하고, 위반 시 과징금과 행정제재를 병행할 계획이다.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는 “안전 확보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대재해가 또 발생하면 회사를 접을 수도 있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전 현장을 중단시켰다”며 “외부 전문기관의 진단을 거쳐 안전이 확보된 뒤 공사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안전이 담보되지 않으면 어떤 사업도 불가능하다”며 “이제는 수익보다 생존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조태제 최고안전책임자(CSO)는 “광주 붕괴 사고를 두 차례 겪은 만큼, 회사가 안전 문제로 어떤 타격을 받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작은 부주의에도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안성고속도로 교량 붕괴 사고로 비판을 받은 현대엔지니어링의 주우정 대표도 “안전과 품질이 생존의 기본 가치임을 다시 인식하고 있다”며 “사고 이전보다 더 높은 수준의 안전·품질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국토교통위원회 맹성규 위원장은 “건설 현장은 전체 산업재해의 절반을 차지한다”며 “이번 국감에 나온 증인들은 2020년 이후 중대재해 사망자가 15명 이상이거나 형사 기소된 기업 관계자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도 산업재해 사망사고 감소를 국정 핵심 과제로 보고 있다”며 “이번 국감이 건설업계의 안전의식을 다시 세우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설업계는 이번 정부 대책을 단순한 ‘처벌 강화’가 아니라 산업 생태계의 전환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과거에는 중대재해처벌법이 법적 리스크 수준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안전 확보가 곧 기업 존속의 조건으로 바뀌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는 산재사망자 절반이 건설현장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문제의식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올해 1∼9월 기준 건설현장 사망자는 290명으로 전체 산업재해 사망자 574명의 절반을 넘는다. 이 중 70%가 하청·협력업체 소속 근로자다. 정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원청의 관리 책임을 강화하고, 중대재해가 반복된 기업에는 과징금과 함께 등록 말소까지 병행할 방침이다. 업계는 사실상 퇴출제에 가깝다고 본다. 한 대형 건설사 안전본부 관계자는 “영업이익 5% 과징금은 매출 수천억 원 현장에서는 수십억 원 규모로, 사실상 사업 중단에 가깝다”며 “책임이 모호했던 하도급 관리 체계가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안전관리 의무가 비용이 아니라 ‘투자’로 전환되는 시점이라고 평가한다. 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과거처럼 벌금을 비용으로 인식하면 기업은 계속 사고를 반복한다”며 “안전관리 예산을 수익 모델에 포함시키는 경영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건설업은 여전히 전체 산업재해의 절반을 차지하는 위험한 업종이다. 이번 국감에서 드러난 것은 정부의 압박보다도 기업 스스로의 위기의식이었다. “안전이 담보되지 않으면 사업도 없다”는 CEO들의 말은 구호가 아니라 생존 전략이 됐다. 이윤보다 안전을, 단기 실적보다 신뢰를 택할 수 있느냐가 앞으로 건설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5-10-14 07:4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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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사회공헌 1000억원 돌파…중소기업 근로자·가족에 '든든한 버팀목'
※ '금은보화'는 '금융'과 '은행', 드물고 귀한 가치가 있는 '보화'의 머리말을 합성한 것으로, 한 주간 주요 금융·은행권의 따끈따끈한 이슈, 혹은 이제 막 시장에 나온 신상품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마음이 포근해지는 주말을 맞아 알뜰 생활 정보 챙겨 보세요! <편집자 주> [이코노믹데일리] IBK기업은행이 중소기업 근로자 복지 향상을 위한 장학금과 치료비 지원, 지역사회 나눔, 문화예술 후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국책은행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근로자와 그 가족을 위한 장학금·치료비 지원을 꾸준히 이어왔다. 지난 2006년 IBK행복나눔재단을 설립하고 중소기업 근로자 자녀에게 장학금 252억원, 치료비 186억원을 후원하는 등 현재까지 약 1000억원의 재원을 출연하며 사회공헌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올해는 치료비 지원 대상에 노인성 치매를 새롭게 포함해 치매로 투병 중인 부모를 돌보는 근로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면서 현실적 복지 수요를 반영했단 평가를 받는다. 이와 함께 지역 사회 청년들의 자립을 돕기 위한 'IBK희망나래' 사업을 통해 보호시설 퇴소 청년에게 연간 500만원 상당의 장학금과 금융 교육 및 취업 컨설팅 지원 등을 제공하는 중이다. 또한 '중기근로자 휴가지원 사업', 'IBK아이돌봄지원 서비스' 등 근로자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생활밀착형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와 기업은행이 함께 휴가비를 지원하는 중기근로자 휴가지원의 경우, 올해는 총 1만2000명을 모집하며 지난해(6000명) 대비 두 배 확대했다. 아울러 중소기업 근로자의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고 양육비 부담 완화를 위해 2018년부터 금융권 최초로 '상생형 공동 직장 어린이집'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지역사회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한파에는 쪽방촌 취약계층에 식료품을 전달하고, 산불 피해 당시엔 기업과 주민들을 위한 특별 금융지원 및 긴급 구호 활동을 펼쳤다. 임직원 걷기 기부 캠페인과 헌혈 캠페인도 활발히 이어가며 사회적 나눔 문화도 확산하고 있다.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IBK희망디자인' 프로젝트 역시 주목된다. 기업은행 디자인경영팀 직원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수제화거리·양말골목 등 영세 상권의 간판과 차양막을 교체해 영업 환경을 개선하며 지역 경제 활력 제고에 기여했다. 기업이 문화, 예술, 스포츠 등 분야를 지원하는 '메세나' 활동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발달장애 예술인을 위한 'IBK드림윙즈', 신진 작가 발굴 프로젝트 'IBK 아트스테이션', 산업단지 공공미술 프로젝트 'IBK예술路'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문화예술 생태계를 지원하는 모습이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대한태권도협회 공식 후원을 통해 유소년 선수와 국가대표팀을 지원하고, 여자바둑 마스터스 대회를 꾸준히 개최하며 스포츠 저변 확대에도 앞장서고 있다. 또한 다문화사회를 위한 'IBK 모두다 가족콘서트' 시리즈를 통해 외국인 근로자와 가족들의 문화 향유 기회도 확대했다. 디지털 포용금융 실현을 위해서는 기업인터넷뱅킹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등 비대면 채널 전반에 접근성 기능을 적용하고 있다. 기업인터넷뱅킹에는 키보드 내비게이션, 음성지원, 글자 크기 확대, 대체 텍스트 등 정보취약계층을 위한 기능을 반영해 웹 접근성 인증을 획득했고, 모바일(i-ONE Bank) 역시 화면 구성과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개선해 앱 접근성 인증을 취득했다. 디지털 환경에서도 누구나 차별 없이 금융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단 목표다. 아울러 현금 자동 입출금기(ATM) 이용에 불편을 겪는 고령층 등 금융소외계층을 위해 사용자 중심으로 화면 환경을 개선했다. 전체 거래의 약 90%를 차지하는 출금, 입금, 통장정리, 계좌송금 등 핵심 기능을 단순화된 메뉴로 구성해 거래 편의성을 높이고, 전 금융권 최초로 기계음성이 아닌 전문 성우의 음성 안내를 도입해 고객이 보다 친근하게 ATM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국책은행으로서 중소기업 근로자와 서민, 지역사회, 문화예술 전반에 기여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따뜻한 금융을 실천하며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0-05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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