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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란 공습…현지 주재 국내 건설사 직원 철수 중
[이코노믹데일리] 이스라엘이 13일(현지시간) 새벽 이란 핵시설과 군사시설 수십 곳을 공습한 가운데, 현지에 주재 중이던 국내 건설사 직원이 철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동 지역은 우리 기업의 해외건설 수주 핵심 시장인 만큼, 건설업계는 사태를 긴장감 속에 주시하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란에는 국내 대형 건설사 A사의 지사가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한국인 직원 1명이 상주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직원은 현재 인근 국가로 철수를 추진 중인 상황이다. A사 관계자는 “상주 직원이 현지에서 철수를 준비하고 있으며 항공편을 확인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까지 이번 공습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 여파로 국내 건설업계는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이 해외 수주 사업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원자잿값 급등, 계약 차질, 리스크 프리미엄 상승 등이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우리 기업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총 116억2247만6000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동 지역 수주액은 56억4174만2000달러로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중동 외에도 아시아 15억8045만8000달러, 태평양·북미 25억7126만8000달러, 유럽 9억4376만9000달러, 아프리카 5억484만7000달러, 중남미 3억8039만2000달러로 나타났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동은 우리 기업의 해외 수주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라며 “이번 사태로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이스라엘과 이란 간 긴장 고조에 따른 영향을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5-06-13 14: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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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드라이브에 해상풍력 '재부상'… 건설업계 기대감 고조
[이코노믹데일리] 이재명 정부가 친환경 재생에너지 전환을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하면서 해상풍력이 새로운 에너지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던 국내 건설사들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RE100 실현과 함께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고속도로’ 구축을 추진 중이다. 핵심은 해상풍력이다. 이 대통령은 대선 공약에서 전남을 해상풍력 전초기지로 육성하고 인천 앞바다부터 서남해, 남해안, 경북 동해안까지 해상풍력 벨트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와 함께 영호남과 동해안에 태양광 및 해상풍력 발전소를 세워 주요 산업지대로 에너지를 공급하겠다는 구상도 포함됐다. 해상풍력 정책이 본격화되면 수혜를 입을 업종은 단연 EPC(설계·조달·시공) 역량을 보유한 건설사다. 특히 해상풍력 단지를 직접 개발하거나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가능한 현대건설, 코오롱글로벌, 아이에스동서 등의 주가는 연초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제주 한림 해상풍력단지(100MW)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충남 태안 학암포·안면, 전남 영광·고흥, 경남 욕지도 좌사리 등 5개 대형 해상풍력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 중 욕지도 좌사리 프로젝트는 총 사업비 2조5000억원, 현대건설 단독 지분으로 2027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자회사 현대스틸산업을 통해 해상풍력 설치 전용선 ‘현대프론티어호’를 운영 중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완도 장보고 해상풍력단지(400MW)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완료하고 2027년 착공,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총 3조3000억원 규모로, 연간 300억원 수준의 배당 수익이 기대된다. 회사는 이미 182MW 규모의 육상풍력 단지를 운영 중이다. 아이에스동서도 통영 욕지도 해역에 340MW 규모 해상풍력 단지를 준비하고 있으며, 2030년 착공을 목표로 한다. 이외에도 대우건설은 네덜란드 해상풍력 전문기업과 공동으로 부유식 해상풍력 모델을 개발하고 국제 인증을 획득했으며, SK에코플랜트는 자회사 SK오션플랜트를 통해 다양한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노르웨이 에퀴노르와 함께 울산 반딧불이 해상풍력사업(750MW)의 기본설계를 체결한 바 있다. 미국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청(ITA)에 따르면 한국의 해상풍력 발전 용량은 현재 200MW 수준이나, 2030년까지 14GW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산업통상자원부가 2017년 제시한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의 해상풍력 목표치(12GW)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건설업계는 해상풍력 확대가 민간 건설사에 수주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부진했던 업황을 회복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친환경 중심의 국가에너지 전략이 강화되는 만큼 향후 EPC 수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025-06-11 17: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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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보강 논란에도… 중흥건설, 미래 전략과 사회적 책임 실천으로 주목
[이코노믹데일리] 중흥건설이 경영권 승계와 그룹 도약 과정에서 계열사 지원 논란에 휘말렸지만 적극적이고 책임 있는 경영을 통해 국내 건설산업의 발전과 시장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9일 중흥건설과 중흥토건, 계열사 6곳에 무상 신용보강과 관련해 과징금 180억2100만원을 부과하고, 중흥건설을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중흥그룹의 지속적인 성장과 건전한 경영 전략에 의미를 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중흥건설은 지난 10년간 국내 주택공급과 산업단지 개발을 선도하며, 그룹사 전반에 걸쳐 총 3조2096억원 규모의 신용보강을 제공해왔다. 이는 단순한 경영권 승계를 넘어, 계열사와 협력사 모두의 안정적인 사업 운영과 건설 시장의 신뢰 회복, 미래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전략적 판단이었다. 특히 중흥토건은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2조9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 조달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며, 매출 6조6780억원과 1조731억원의 이익을 달성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10년 만에 82위에서 16위로 뛰어올랐고, 대우건설 인수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까지 이뤄내며 그룹 성장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중흥그룹은 2023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투명한 지배구조와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신용보강을 포함한 그룹 차원의 지원은 리스크 분산, 재무 건전성 확보, 그리고 대규모 주택사업과 산업단지 개발 등 국민 주거안정과 국가경제에 기여하기 위한 장기 전략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건설업 특성상 계열사 간 신용보강과 자금 지원은 안정적인 사업 추진에 필수적이며, 중흥건설의 적극적인 그룹 관리가 최근 부동산 PF 시장 불안 속에서 업계 전반의 신뢰를 높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자금보충약정과 같은 지원은 건설업계의 일반적인 관행으로, 국내외 시장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전략적 조치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공정위 의결서 접수 후 모든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지만,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서 양질의 주택공급,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중흥그룹이 투명한 책임경영과 미래 성장 전략을 바탕으로 국내 건설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경쟁력 강화에 더욱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5-06-09 12:5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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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HDC는 올랐다, SK·현대ENG는 멈췄다"…건설 수주 희비 갈려
[이코노믹데일리] 건설 경기 위축과 '똑똑한 한 채' 선호 흐름 속에 대형 건설사 간 수주 실적에도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시공능력 평가 상위 10위 건설사 중 현대엔지니어링과 SK에코플랜트는 아직 재건축·재개발 수주 실적이 없는 상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월 서울세종고속도로 현장에서 발생한 중대재해 여파로 신규 수주를 중단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상반기 내내 수주 공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SK에코플랜트는 이달 중순 예정된 면목7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 결과에 따라 첫 수주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상반기 기준 1조원 이상 수주 실적을 올린 ‘1조 클럽’에는 7개사가 이름을 올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5조213억원으로 선두를 달렸고, 포스코이앤씨(3조4328억원), 현대건설(2조9420억원), DL이앤씨(2조6830억원), 롯데건설(2조5354억원), GS건설(2조1949억원), HDC현대산업개발(1조3018억원)이 뒤를 이었다. DL이앤씨는 지난달 31일 한남5구역(1조7584억원), HDC현대산업개발은 26일 부산 연산10구역(4453억원)을 따내며 막판에 1조 클럽에 합류했다. 이와 달리 대우건설은 군포1구역(2981억원)을 수주하며 올해 들어 첫 실적을 기록했지만 1조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재개발·재건축 시장의 수익성 악화도 건설사들의 선별 수주 기조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조합원들의 브랜드 선호도 편중 현상도 뚜렷해져, 강남권 등 인기 지역은 소수 대형사만 진입이 가능한 실정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매력 있는 단지라도 대형사가 장기간 공들인 경우라면 아예 입찰을 포기하기도 한다”며 “이제는 리스크와 수익성을 정밀하게 따지는 방향으로 전략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건설사들은 신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편입이 확정된 SK머티리얼즈 산하 반도체 소재 자회사 4곳을 기반으로 반도체 EPC 분야에서 수주 확대를 노리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설비 투자를 대폭 늘린 만큼 연계 수주가 기대된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26일 투르크메니스탄 비료공장 본 계약을 체결하며 해외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일에는 정원주 회장이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프라보워 대통령과 신규 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택사업을 줄인다는 의미는 아니며, 수익성과 시너지를 고려해 신사업과 해외 시장에도 무게를 두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2025-06-02 07:4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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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고갈·적자 전환…영무토건, 결국 법정관리 돌입
[이코노믹데일리] 광주·전남을 기반으로 한 중견 건설사 영무토건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미분양 확대 등으로 수익성이 급락하며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한 결과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영무토건은 지난 20일 광주지방법원 제1파산부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법원은 27일 포괄적 금지명령을 공고했다. 포괄적 금지명령은 회생 개시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채권 추심과 자산 처분을 금지하는 조치다. 영무토건은 광주·전남 지역에서 ‘영무예다음’ 브랜드를 운영하며 중견사로 자리잡은 건설사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2% 급감한 889억원에 그치며 경영 악화가 본격화됐다. 같은 해 영업손익은 62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당기순손실도 49억원으로 전환됐다. 영업활동 현금흐름 역시 202억원 유출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2년 연속 현금 유출 상태가 지속됐다. 1년 내 상환해야 할 단기차입금은 255억원으로 전년 대비 79억원 증가하며 유동성 압박이 가중됐다. 건설업계는 원자재·인건비 상승과 함께 미분양 증가로 일부 프로젝트에서 매출보다 매출원가가 더 커지는 ‘수익 역전’ 현상이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영무토건 역시 이 같은 악재를 넘기지 못하고 결국 회생 절차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1998년 설립된 영무토건은 오랜 기간 지역 밀착형 사업을 이어왔으나, 업황 악화에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한편 올해 들어 법정관리를 신청한 건설사는 영무토건을 포함해 총 10곳에 달한다. 1월엔 신동아건설(시공능력평가 58위)과 대저건설(103위), 2월엔 삼부토건(71위), 안강건설(138위), 대우조선해양건설(83위), 삼정기업(114위)이, 3월엔 벽산엔지니어링(180위), 4월엔 이화공영(134위)과 대흥건설(96위)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바 있다.
2025-05-28 18:5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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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 신공항 108개월, 시간 끌기 아니다"…현대건설 정면 반박
[이코노믹데일리]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두고 공사 기간 연장을 요구했다는 의혹에 휘말린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사실관계를 전면 부인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공기 지연은 기술적·환경적 한계를 반영한 것이며, 무엇보다 ‘안전 확보’가 최우선이라는 입장이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부산·울산·경남 지역 시민단체들은 이날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본사를 항의 방문했다. 시민단체들은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가덕도 신공항 공기를 고의로 지연시켜 공공사업의 신뢰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향후 대통령 당선 즉시 ‘국민주권 민원 1호’로 이 사안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현대건설에 계약 원안 이행, 지역사회 참여 보장, 대국민 사과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측은 공사 기간 108개월은 컨소시엄 자체 산출 결과이며, 항공기 안전과 공항 품질 확보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컨소시엄은 입찰안내서 기준에 따라 사업 조건을 정밀 검토한 결과 108개월의 공기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는 것이다. 가덕도 신공항은 여의도의 약 2.3배에 달하는 초대형 매립 공사다. 전체 공사 부지의 약 59%가 해상 매립 구간으로, 바다를 메워 공항을 짓는 만큼 고도의 기술력과 공정 안정성이 요구된다. 태풍과 높은 파랑, 해저 연약지반 등 극한 조건에서의 시공은 공기 산정의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컨소시엄은 고파랑 차단을 위한 케이슨 설치와 육상 매립 방식을 채택했으며, 케이슨 거치만 약 7개월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활주로 구간은 항공기 착륙 충격에 직접 노출되는 핵심 시설로, 설계 기준을 만족할 때까지 지반 안정성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 컨소시엄은 일 평균 250여 명이 투입돼 6개월 이상 설계 검토를 병행 중이며, 국내외 전문 자문기관도 80여 곳이 참여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초대형 해상 매립 공사에 필요한 물리적 시간과 공항 안전 품질 확보를 감안해 공기를 산정한 것”이라며 “입찰 당시부터 공기 부족 문제를 지속적으로 관계기관에 제기해왔다”고 밝혔다.
2025-05-28 18:5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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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안 줄이면 사업 못 한다"… 건설사들, 생존 걸고 '친환경 기술 전쟁'
[이코노믹데일리] 건설업계가 제로에너지건축물(ZEB)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정부가 오는 6월 말부터 민간이 짓는 아파트에도 ZEB 인증을 의무화하면서, 친환경 공법과 에너지절약형 설비 등 각종 신기술 개발이 한층 빨라지는 분위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ZEB는 에너지 절감과 신재생에너지 설비로 건축물의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는 ‘친환경 건축물’에 부여하는 인증 제도다. 오는 6월 30일부터는 연면적 1000㎡ 이상 민간 건축물과 30가구 이상 공동주택까지 적용 대상이 확대된다. ZEB는 에너지 자립률에 따라 총 6개 등급으로 구분되며, 이 중 5등급(자립률 20~40%) 이상이 민간아파트에도 의무화된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는 팔을 걷고 친환경 기술 경쟁에 나서고 있다. DL건설은 최근 롯데건설, 두산건설, 제이테크이엔씨와 공동으로 ‘고내식성 엘리베이터 피트 시공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현장타설 콘크리트 방식 대신, 고내식성 강판과 측면 차수키 등을 활용해 강재 구조체로 엘리베이터 피트를 시공하는 이 공법은, 녹색기술 인증도 받았다. 기존 방식보다 터파기와 철근 콘크리트 사용량을 줄여 강재 72%, 콘크리트 84%를 절감, 600가구 아파트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을 80% 가까이 낮추는 효과가 있다. GS건설은 자이(Xi) 브랜드에 자체 개발한 ‘에너지 절약형 조명 시스템’을 도입했다. 초고효율 LED와 IoT(사물인터넷) 기반 제어 기능으로 기존보다 30~50%의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여 전기요금 절감과 탄소 배출 감소를 동시에 실현한다. 롯데건설은 롯데케미칼·엡스코어·스탠다드에너지와 함께 ‘건물일체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BIPV)을 연구·도입 중이다. 본사 사옥에 설치된 BIPV는 외벽이 외장재 역할과 전력 생산을 동시에 담당, 도심형 건물에 최적화됐다. 현대건설은 AI 기반 ‘스마트 건물 에너지 관리 시스템’(BEMS)으로 에너지 효율을 실시간 관리, 국내 최초로 고층형 제로에너지 빌딩 인증을 획득했다. 포스코이앤씨 역시 태양광 설비와 고효율 단열·창호 기술을 통해 세대당 에너지 소비를 최대 35% 줄이고, 에너지 자립률을 두 배 이상 높일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정부의 ZEB 의무화 정책에 맞춰 건설사들은 친환경·고효율 신기술 도입을 강화하며, 시장 내 기술력과 친환경 이미지를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2025-05-28 07:4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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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누가 내나?" GTX 공약 남발에 건설현장 '아우성'
[이코노믹데일리] 6·3 대통령선거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요 후보들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공약을 잇따라 내세우고 있다. GTX를 통해 수도권 과밀화 해소와 국민 교통 이동권 개선을 약속하지만, 이미 착공한 노선조차 공사비 문제로 표류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묻지마식' 공약에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한다. GTX 공약은 지역 표심을 자극하는 데 유리하다. 노선이 지나가는 지역 주민들은 집값 상승을 기대하며 환영하고, 후보들은 깊은 검토 없이 손쉽게 공약으로 내건다.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반복된다. 26일 정치권과 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수도권 주요 거점을 '1시간 경제권'으로 연결하겠다고 약속했다. GTX-D·E·F 등 신규 노선은 지역 수요와 효율성을 따져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GTX 플러스 노선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도 임기 내 GTX-A·B·C 노선 개통과 D·E·F 노선 착공을 공언했다. 수도권을 넘어 부산, 울산, 경남, 대전, 세종, 충청, 대구, 경북, 호남 등 전국 5대 광역권에 GTX를 도입하겠다는 구상이다. 두 후보의 약속이 모두 실현된다면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문제도 극복할 수 있다는 청사진이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재원 마련이다. GTX 건설에는 수십조원이 필요하다. 철도, 도로 사업은 통상 민간 자본 유치를 우선 추진하나, 실패할 경우 정부 재정을 투입한다. 최근 건설업계는 금리 인상과 자재값 상승으로 이미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GTX-B노선은 지난해 3월 착공식을 했으나, 공사비 상승과 사업성 악화로 1년 넘게 실착공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 사업의 대우건설 컨소시엄에서 DL이앤씨는 지분 4.5%를 포기했고, 현대건설도 지분 20% 중 13%를 반납했다. 정부는 중견 건설사에 지분 인수를 요청하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GTX-B노선 개통 목표 시점인 2030년 준공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공정에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할 경우 부실시공 우려도 제기된다. 결국 건설업계는 GTX 공약의 현실성을 의심하며, 공사비 현실화와 제도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업계 관계자는 “공공 발주 공사는 최초 계약 당시 단가로 수년간 공사를 해야 해 물가 상승분을 반영할 수 없다”며 “민간사업자의 수익성 보장 없이 내거는 GTX 공약은 허울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2025-05-26 08: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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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지하철이 무너졌다, 청라 6공구의 침묵
[이코노믹데일리] 청라국제도시 중심부, 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 공사가 멈췄다. 2023년 10월, 6공구 006정거장(가칭) 부근에서 하루 930톤에 달하는 지하수가 터져 나오며 대규모 지반 침하가 발생했다. 궤도와 승강장 바닥이 내려앉고, 스크린도어도 변형됐다. 인천시가 강하게 밀어붙였던 청라 6공구 핵심 공사는 결국 중단됐다. 이상도시를 표방했던 청라의 심장부에 ‘침묵’이 내려앉은 것이다. 이 문제가 발생한 곳은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과 연결되는 006정거장(가칭) 일대다. 서울 강남에서 부천, 인천을 거쳐 청라까지 이어지는 7호선 연장선의 종점이자 추후 스타필드 청라와 돔구장 개발의 관문 역할을 맡는다. 인천시는 당초 2027년 전 구간 개통을 목표로 삼았으나, 2023년 말 지반침하 사고 이후 공정률이 크게 떨어졌다. 현재 인천시는 1단계(석남역~005역)를 2027년에, 2단계(스타필드 청라역~006역)를 2029년에 개통하는 계획으로 일정을 조정했다. 청라 6공구는 교통·상업·주거시설이 집약된 핵심 지역이다. 이 일대에는 LH 복합용지와 상업용지, 스타필드 청라, 돔구장 등 대형 개발사업이 예정돼 있어 지하철 개통이 필수적이다. 침하 사고와 개통 연기 탓에 상업용 부지 분양, 대형 사업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입주 예정자와 투자자 사이에서는 교통공백, 상권 위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인천시는 사고 이후 침하 구간에 차수벽 보강과 지반 안정화 작업을 추진했다. 지난해 6월 토목학회에 의뢰해 지반침하 조사 용역을 마쳤고, 2025년 상반기 내로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은 뒤 같은 해 하반기에 6공구 공사를 재개할 계획이다. 현재는 지하수 제어를 위한 주입공법 등 보강방안이 적용되고 있다. 다만 매립지 기반에 모래와 실트층이 혼재된 청라 6공구 지질 특성상, 완전한 안전 확보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더 큰 논란은 사고와 공식 발표, 일정 조정 과정에서 드러난 행정의 미흡함이다. 실제 침하가 발생한 시점은 2023년 10월이지만, 용역 발주 및 보완계획 수립, 국토부 승인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됐다. 공정률 하락과 예산 재조정, 장비 출입 제한 등 추가 문제가 이어지면서 사업 일정이 불확실해졌다. 건설업계에서는 “설계 단계에서부터 지하수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됐지만, 공기 단축에 쫓겨 차수 대책이 간소화된 것이 침하의 본질적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감리와 시공이 동시에 진행된 점, 터널폐수 처리나 환경영향평가 관리까지 소홀했던 사실도 최근 드러났다. 이번 청라 지하철 사고는 단순한 공사 지연이 아니다. 대규모 도시개발 신뢰에 대한 근본적 물음이다. 공공기관 주도의 사업이 현장에서 충분히 검증되지 못한 채 진행되고, 시기별로 행정 절차와 정보공개, 환경관리까지 허점이 드러났다. 주민과 투자자들은 불신을 표출하고 있고, 일부 개발사업자는 계약 철회나 투자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인천시는 “재발 방지와 공사 정상화를 위해 특수 공법과 감리 강화에 나서고, 상반기 내 국토부 승인을 받아 하반기에 본격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청라 6공구의 침묵은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다. 계획과 현실, 속도와 안전 사이의 괴리가 만든 결과다. 이상도시로 설계된 청라는 지금 '이 도시는 정말로 작동하고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 앞에 서 있다.
2025-05-26 07:4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