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2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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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퓨처엠, 1분기 실적 줄었지만 '시장기대치 상회'... 8조8000억원 투자 드라이브
[이코노믹데일리] 포스코홀딩스·퓨처엠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시장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이들이 추진하고 있는 배터리 공급망 다변화·현대차와의 미국 신규 제철소 공동 투자 전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4일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은 컨퍼런스콜을 열어 올해 1분기 실적을 공개하고 투자전략을 발표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8454억원, 영업이익 17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7%, 영업이익은 54.7% 감소한 수치다. 포스코홀딩스도 매출 17조4400억원, 영업이익 57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4%, 1.7% 감소했다. 글로벌 관세전쟁 및 기초산업 경영환경 악화로 인해 올해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업계에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배터리소재사업과 철강사업 등에서 업황 개선 조짐이 보이고 있으며 최근 발표한 적극적인 투자 계획이 긍정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퓨스코퓨처엠의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였던 144억원보다 19.2% 높게 나타났으며 포스코홀딩스의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 5468억원보다 약 4% 상회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양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어려운 업황에도 불구하고 기대보다 양호한 실적을 보일 수 있었던 이유에는 배터리소재사업 공급망 다변화, 인프라사업 가스전 수익 확보, 철강 부문 수익률 상승 등의 영향이 컸다. 특히 포스코퓨처엠은 배터리소재사업 부문에서 양·음극재 판매량이 증가하며 지난 분기 대비 32.4% 늘어난 505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2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고객사의 음극재 공급망 다변화 수요로 인한 판매량 증가와 프리미엄 제품인 하이니켈 양극재 판매량 확대가 실적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이다. 인프라사업에서는 포스코홀딩스 자회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 가스전 판매 증가와 발전 부문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307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81.7% 증가했다. 철강사업도 생산 및 판매량은 감소했으나 판매가 상승과 원가 절감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지난 분기 대비 34.7% 증가한 4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날 포스코홀딩스는 그룹차원의 리밸런싱 성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시작된 포스코그룹의 저수익·비핵심자산 구조개편을 통해 현재까지 약 9500억원의 현금이 확보됐으며 올해 말까지 약 2조1000억원 상당의 현금 창출이 이뤄질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러한 재무개선 현황을 기반으로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날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투자 규모를 8조8000억원으로 발표했다. 지난해 대비 2000억원 감소한 금액으로 투자 속도를 일부 조정하면서도 핵심 사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사업별 투자 비중은 철강 43%, 에너지소재 34%, 인프라 17%, 연구개발(R&D) 6%다. 이를 통해 최근 이들이 최근 발표한 투자 전략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22일 흑연 음극재 생산에 필요한 구형 흑연을 생산할 수 있는 카본신소재 신설법인을 국내에 설립해 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이 아닌 국가에서 천연 흑연을 수입해 음극재 제작까지 이어질 수 있는 자체 밸류체인을 확보함으로써 중국에 대한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홀딩스도 지난 21일 현대차그룹과 '철강 및 이차전지 분야의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협약을 통해 양사는 미국 루이지애나에서 연간 열연 및 냉연 강판 270만t을 생산해 현대차그룹 북미 현지 공장에 공급할 계획이며 생산 목표 시기를 오는 2029년으로 잡고 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MOU를 통해 북미시장에서의 고수익 제품 강화, 친환경 탄소 제품을 위한 머테리얼 플로우 개선, 하공정 소재와의 연계성 등 다양한 영역에서 총체적인 협력이 기대된다"며 "철강뿐 아니라 이차전지 등 다른 분야와 지역에서의 협력으로도 이어지면서 양사에 긍정적 측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2025-04-24 16: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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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31조원 미국 투자…전기차부터 AI까지 미래시장 '정조준'
[이코노믹데일리]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내 생산 거점 확장과 미래 산업 역량 강화를 위해 오는 2028년까지 총 210억 달러(약 31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정책을 비롯한 미국 통상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전환기에 선도적 위치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24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부품·물류·철강, 미래 산업 및 에너지 분야를 아우르는 21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 능력을 기존 30만대에서 50만대로 늘리고 앨라배마·조지아 등 기존 공장 현대화를 통해 미국 현지 연간 생산 능력을 120만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다. 나아가 루이지애나주에 270만톤(t)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 건립도 추진한다. 이는 저탄소 고품질 자동차 강판을 미국 내에서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도록 해 관세 및 공급망 리스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부품·물류 부문에서도 총 61억 달러를 투입해 부품 현지화율을 높이고 전기차 핵심 부품 조달 체계를 강화한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산업 부문에서도 63억 달러를 투자한다. 여기에는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미국 자율주행기술 회사 웨이모와의 협력, 엔비디아와의 인공지능(AI) 및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 분야 공동 프로젝트,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지능형 로봇 개발, 슈퍼널의 도심항공교통(AAM) 기체 상용화 계획 등이 포함된다. 에너지 인프라 측면에서는 원자력, 재생에너지, 전기차 충전소 확대 등에 대한 투자도 병행된다. 국내 투자도 역대 최대 규모로 이뤄진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총 24조3000억원을 국내에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전동화 전용 공장 설립, 자율주행·AI 등 미래 기술 연구개발(R&D), 전기차(EV) 인프라 확충 등에 자금을 집중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국내외 투자는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미래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한 전략적 결단”이라며 “과감한 투자와 기술 내재화를 통해 인류를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5-03-25 09:3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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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미국 첫 제철소 건설 추진...글로벌 철강 기지 확장
[이코노믹데일리] 현대제철이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 전략에 발맞춰 미국에 첫 제철소를 건설하며 철강 산업 기지 확장에 나선다. 이는 미국 현지에서 자동차용 강판을 직접 생산해 모회사 현대차그룹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하려는 장기적 계획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현대제철의 첫 해외 제철소는 조 단위의 대규모 투자가 예상된다. 성공적으로 가동된다면 철강 업계 부진을 타개할 돌파구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재윤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13일 “해외 생산을 적극적으로 늘려야 하는 상황으로 경영 환경이 바뀌어 가고 있다”며 “철강 보호무역주의는 계속 심화되고 있고 국내에서 내수 여건이 안 좋아지면서 일정량의 밀어내기 수출을 해야하는데 수출 환경도 안 좋아지다 보니 현지 진출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가 계속 있어왔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현재 인천, 당진, 포항 등 국내 3곳의 제철소에서 쇳물을 생산하고 있다. 해외 생산 기지는 없는 상태로, 자동차용 강판은 충남 당진제철소에서 전량 생산해 현대차 및 기타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이번 미국 제철소 건설은 현대제철이 해외에서 처음으로 제철소를 운영하게 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내 자동차 생산을 확대하는 가운데 현대제철이 자동차용 강판을 현지에서 직접 생산해 현대차그룹의 공급망을 강화하고자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미국 앨라배마주와 조지아주에서 완성차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약 12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 중이다. 특히 조지아주에 위치한 전기차 공장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어 강판 조달 수요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번 투자 계획은 미국 내 자동차 생산 생태계를 강화하려는 현대차그룹의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현대제철은 그간 ‘스틸서비스센터(SSC)’를 통해 강판을 가공해 현대차그룹의 해외 공장에 공급해왔다. 현지 제철소가 설립되면 관세 장벽과 물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는 북미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발판이 될 것이다. 또 현대제철의 미국 제철소는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 대비하는 데 중요한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전기차 배터리의 열 관리 시스템은 경량화와 고강도를 동시에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 현지에서 이러한 기술력을 실현할 경우 현대제철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 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현대제철의 자동차 강판 글로벌 판매 비중은 2021년 16%, 2022년 17%, 2023년 18%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현대제철의 품질이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에게 신뢰를 얻고 있음을 나타낸다. 전문가들은 미국 제철소를 통해 북미 시장에서 추가 고객사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북미 시장은 철강업계에서 떠오르는 시장이다. 이재윤 연구위원은 “미국은 다른 철강 선진국과 다르게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유망한 시장”이라며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하려고 했던 것도 그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는 배경에는 최근 철강업계의 악화된 실적도 자리 잡고 있다. 국내 건설 경기 침체와 중국산 저가 철강재 유입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며,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2022년 1조6165억원에서 2023년 7983억원으로 절반가량 감소했다. 올해는 3000억원대로 더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최근 악화된 경영 상황에 따라 현대제철은 감산 조치에 나섰다. 인천 2철근 공장은 13일부터 27일까지, 포항 철근공장은 22일부터 31일까지 가동을 중단한다. 이미 인천 소형공장은 지난 9일부터 생산 라인을 멈춘 상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국내 건설 경기 침체로 철근 수요가 급감해 감산을 결정했다"며 "1월에만 약 7만 톤 규모의 감산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제철소의 생산 방식으로는 탄소 배출량이 낮은 전기로 활용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전기로는 고로 대비 탄소 배출량이 적지만, 높은 전기료가 단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미국의 산업용 에너지 가격이 한국보다 낮아 전기로 운영의 경제성을 기대할 수 있다. 연간 생산량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조 단위 투자 규모를 감안할 때 최소 수백만톤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의 미국 제철소 건설은 철강업계의 전환점을 만드는 시도가 될 전망이다. 관세 장벽을 넘어선 경쟁력 확보, 친환경차 시장에 대응한 기술 개발, 그리고 북미 시장에서의 확장 가능성 등 다각적인 효과를 노리는 이번 프로젝트는 현대제철의 글로벌 위상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이 북미 시장에서 안정적인 생산 기지를 확보하면 글로벌 자동차 강판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철강업계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2025-01-1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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