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89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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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500, 단기 고점 우려 속 간신히 상승…소매 반등에도 '낙관론'엔 선 그어
[이코노믹데일리] 뉴욕증시가 혼재된 지표와 기업 실적 속에서 제한적인 반등에 그쳤다. 6월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고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감소했지만, 관세발(發) 인플레이션 경고와 연준 내 엇갈린 금리 전망이 오히려 시장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P500은 전 거래일 대비 0.54% 오른 6297.36에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52% 오른 4만4484.49, 나스닥100지수는 0.75% 상승한 2만3081.05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은 1.20% 올랐다. 시장은 6월 소매판매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에 주목했다.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5% 증가하며 예상치(0.3%)를 웃돌았고,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5주 연속 감소해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소비 둔화 우려는 일시적으로 완화됐지만, 동시에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후퇴하며 주가 상승폭은 제한됐다. 소비 지표에 힘입어 경기 민감주가 반등했고, TSMC의 실적 가이던스 상향으로 기술주도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웰스파고, JP모건 등 주요 은행들이 발표한 실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웰스파고는 순이자수익 전망 하향으로 5.5% 급락했고, JP모건도 투자은행 실적 호조에도 하락 마감했다. 관세 정책의 파급력에 대한 경고도 이어졌다. 모건스탠리의 엘렌 젠트너는 “관세 전가의 첫 징후가 나타났다”며 “서비스 물가가 완화되고 있지만 상품 부문에서의 가격 상승은 물가 부담의 시작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 내에서도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가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주장한 반면, 쿠글러 이사는 “관세발 물가 압력을 고려하면 금리를 당분간 유지해야 한다”고 맞섰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은 “기업 실적에 무역 정책 영향이 반영되며 S&P500이 5~10%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이번 반등은 오히려 단기 과열 신호”라고 지적했다. 국채 시장은 단기물 금리 상승이 두드러졌다. 2년물은 전일 대비 3.907%로 올랐고, 10년물은 소폭 하락해 4.453%에 마감했다. 달러 인덱스는 98.660으로 상승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억눌렀다. 금 가격은 온스당 3345.40달러로 하락 마감했다. 넷플릭스는 장 마감 후 발표한 실적에서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2분기 성과를 기록했으나, 시간 외 거래에서는 주가가 오르락내리락하며 방향성을 잡지 못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발표될 기업 실적과 연준의 입장 변화가 증시의 방향성을 가를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단기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025-07-18 08: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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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AI 구독 '올인원' 시대 연다…'유독픽 AI'로 시장 판도 흔들까
[이코노믹데일리] LG유플러스가 파편화된 인공지능(AI) 서비스 시장의 판을 바꾸는 첫발을 내디뎠다. 여러 AI 서비스를 한 곳에 모아 저렴한 월정액으로 자유롭게 골라 쓸 수 있는 구독 상품 '유독픽(Pick) AI'를 국내 최초로 출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통신사가 자사의 구독 플랫폼을 활용해 AI 서비스의 유통 허브 역할을 자처하며 시장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본격적인 시도다. 오는 22일 정식 출시되는 유독픽 AI의 핵심은 '통합'과 '선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AI 서비스 경험률은 2024년 60.3%에 달할 정도로 대중화됐지만 이용자들은 필요한 서비스마다 개별적으로 가입하고 비싼 구독료를 내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유독픽 AI는 이러한 시장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정조준한다. 여러 AI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하고 매달 필요에 따라 서비스를 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해 AI 구독의 진입 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서비스 구성은 이용자의 필요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설계됐다. 이용자는 먼저 기반이 되는 '대화형 검색 AI' 3종 중 하나를 선택한다. 출처를 명시해 신뢰도를 높인 '라이너(Liner)', 챗GPT·제미나이 등 20여 종의 거대언어모델(LLM)을 한 번에 이용하는 '우수AI', 다국어 자료 검색에 특화된 '펠로(Felo)'가 그 대상이다. 여기에 그래픽 디자인, 학습, 영상 편집, 취업 준비 등 구체적인 목적을 위한 '특화 AI' 7종 중 하나를 매달 자유롭게 선택해 결합한다. 라인업에는 전 세계 1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디자인 툴 '캔바(Canva)'와 영상 편집기 '키네마스터'를 비롯해 AI 영어회화 '플랭', AI 취업 코칭 '코멘토', 국어 학습 '러니', 과학 탐구 '과학동아AiR', 수학 문제 풀이 '수학대왕' 등 각 분야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서비스들이 포함됐다. LG유플러스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시장 선점에 나선다. 대화형 AI 1종과 특화 AI 1종을 묶은 상품의 정가는 월 1만9800원이지만 9월 말까지 가입하면 24개월간 50% 할인된 월 99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특히 글로벌 인기 서비스인 라이너와 캔바를 함께 쓰는 고정형 상품도 프로모션을 통해 월 1만1900원에 제공한다. 출시 기념 대규모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25일 출시되는 갤럭시 Z 폴드7·플립7 구매 고객 1만 명에게 '라이너+캔바' 조합을 6개월간 무료로 제공하며, 유독 가입자 1만 명에게도 3개월 무료 체험 기회를 선착순으로 부여한다. 이현승 LG유플러스 구독·옴니플랫폼담당(상무)은 “다양한 분야에서 AI 서비스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러 서비스를 각각 구독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높은 비용으로 인해 이용을 망설이는 고객이 많았다”며 “AI 서비스를 한 번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유독픽 AI를 통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AI 경험을 제공하고 국내 AI 서비스 대중화를 이끌 것”이라고 그 포부를 밝혔다. 향후 LG유플러스는 더 많은 AI 서비스 기업과 협력해 선택의 폭을 넓히고 플랫폼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2025-07-17 10: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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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10년간 2조원 공공주택 기금 조성…민간 공급 마중물 될 것"
[이코노믹데일리] 오세훈 서울시장이 향후 10년간 총 2조원 규모의 ‘공공주택 진흥기금’을 조성해 민간 주택공급을 촉진하고, 서울의 주택시장 정상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오 시장은 16일 시청에서 열린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에 공공주택 진흥기금을 도입하겠다”며 “용적률, 건폐율 등 도시계획 인센티브뿐 아니라 토지 매입 지원, 건설 자금 융자 및 이자 지원 등 실질적 비용에 직접적인 재정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공공에서 토지 마련과 건설 비용을 지원해 민간 투자를 유도하고, 더 많은 주택 공급을 끌어내는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연간 약 2천억원씩 적립해 10년 동안 2조원을 마련하면, 기존 계획에 더해 연간 2,500가구가량을 추가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주택 문제는 서울이 풀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신속통합기획과 모아주택 등을 통해 주택공급의 속도와 다양성을 확보한 결과, 지난 3년간 총 22만호의 공급 파이프라인을 복원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 강력한 수단으로 충분한 주택을 공급해 시장 정상화라는 목표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세계 잉여금과 시 출연기관 배당금 등 약 1천억원을 기금 기본 재원으로 삼고, 추가 자금을 모아 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부동산 가격과 관련해 오 시장은 “주택가격 급등을 경계하며, 가격 하향 안정화라는 정부 목표에 120% 동의한다”고 밝혔다. 다만 소비쿠폰 등 정부의 일시적 확장재정 정책에는 “통화량이 늘면 집값이 오를 수밖에 없다”며 “빚을 내서 돈을 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를 표했다. 공공 재개발·재건축 정책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공공재개발 구역 상당수가 민간으로 전환된 경험이 있다”며 “신속통합기획이 훨씬 효율적이고 빠르다는 점은 이미 입증됐다”고 지적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추가 지정 여부에 대해서는 “토지거래허가제는 비상 정책”이라며 “정부 금융 정책으로 급등세가 잡힌 만큼, 추가 지정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 시장은 취임 3년간 가장 큰 성과로 ‘녹지 및 수변 공간 확충’을 꼽았다. 반면 노인요양시설 부족, 신혼부부 장기전세주택 ‘미리내집’ 사업의 늦은 착수, 지하철 무임손실 보전 문제 등은 아쉬움으로 언급했다. 취임 4년 차 서울 시정의 화두는 ‘삶의 질 르네상스’로 제시했다. 오 시장은 “체감할 수 있는 일상의 변화가 서울의 진정한 경쟁력”이라며 “손목닥터9988, 펀시티, 서울야외도서관, 서울국제정원박람회, 한강 3종 축제와 한강버스 등이 모두 삶의 질 르네상스를 위한 퍼즐”이라고 설명했다. 약자와의 동행 기조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오 시장은 “한 사람의 가능성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AI 기반 ‘행정혁명’도 적극 추진한다. 오 시장은 “하반기에 서울시 행정 전용 LLM(대형언어모델) 시스템을 도입해 행정 서비스의 품격과 속도를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한강버스 운행 지연에 대해선 “송구스럽지만 기술적 문제로 늦어졌으며, 오는 9월 운항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3연임 도전 의지를 묻는 질문에는 “마무리라는 말을 가장 경계한다”며 “이제부터가 더 치열한 실행과 도전의 시간”이라고 답해, 향후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2025-07-16 16:3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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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연식 변경한 전동화 2026 ST1 공개...실속형 '스타일' 트림 신설
[이코노믹데일리] 현대자동가 전동화 비즈니스 플랫폼 2026 ST1을 연식 변경해 출시했다. 16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ST1은 76.1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카고 317㎞, 카고냉동 298㎞ 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350kW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적용해 20분 만에 10%에서 80% 충전이 가능한 것이 최대 강점이다. 이번 연식변경 모델에는 기존 고객 요구를 반영한 상품성 강화가 눈에 띈다. 스마트 트림에는 1열 선바이저 거울, 동승석 어시스트 핸들, 동승석 카매트가 기본 장착됐고, 동승석 열선·통풍시트도 옵션 선택이 가능하다. 특히 가격 부담을 줄인 새로운 '스타일' 트림을 추가했다. 카고 스타일 트림은 가격을 106만원 낮췄으면서도 12.3인치 클러스터, 10.25인치 내비게이션, 오토홀드 포함 전동식 파킹브레이크, 전·후방 주차경고, 실내 V2L 등 핵심 편의사양을 대거 적용했다. 이와 함께 안드로이드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지원으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 연동은 물론이고 차량용 물류 앱 센디도 새로 탑재해 인공지능(AI) 경로 추천과 공차율 최소화 등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2026 ST1의 판매 가격은 카고 기준 스타일 5874만원, 스마트 6040만원, 프리미엄 6418만원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 소상공인 추가 혜택, 부가세 환급 적용 시 1510만~2457만원까지 실 구매 가격을 낮출 수 있다"며 상품성을 높인 2026 ST1이 고객의 업무 효율성을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ST1은 전동화 기반 신기술과 압도적 편의성, 탁월한 총보유비용(TCO)으로 높은 시장 만족도를 얻고 있다”며 위상 강화를 자신했다.
2025-07-16 13:5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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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빙 필리핀 시장 진출, 이마트 초복 행사
[이코노믹데일리] 설빙이 필리핀 현지 기업 비욘드 빙수 카페(Beyond Bingsu Café Inc.)와 필리핀 진출을 위한 마스터 프랜차이즈(이하 MF) 계약을 체결했다. 이마트가 오는 17일부터 닭 가격을 할인하는 ‘초복 행사’를 진행한다. 엘지유니참의 영유아 기저귀 브랜드 ‘마미포코’가 인기 기저귀 3종의 기능성을 개선해 재출시했다. 오리온이 ‘포카칩 햇감자 3MIX 버터감자맛’과 ‘포카칩 햇감자 3MIX 매콤치즈감자맛’ 2종을 출시했다. ◆ 설빙, 필리핀 디저트 시장 진출…현지기업과 MF 체결 설빙이 필리핀 현지 기업 비욘드 빙수 카페(Beyond Bingsu Café Inc.)와 필리핀 진출을 위한 마스터 프랜차이즈(이하 MF) 계약을 체결했다. 비욘드 빙수 카페는 필리핀 전역에서 총 6개 외식 브랜드의 200개 이상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프레들리 그룹이 이번 설빙 사업을 위해 새롭게 설립한 현지 기업이다. 설빙 1호점은 수도 마닐라에 있는 대형 쇼핑몰 ‘SM 몰 오브 아시아’에 연내 오픈할 예정이며, 추가로 2호점도 마닐라에 연내 오픈할 계획이다. 설빙은 현재 미국, 일본, 호주, 말레이시아, 캄보디아에 진출해 코리안 디저트를 알리고 있으며 앞으로도 해외 사업에 힘쓸 예정이다. ◆ “10년 전보다 싸다”…이마트, 17일부터 초복 행사 시작 이마트가 오는 17일부터 닭 가격을 할인하는 ‘초복 행사’를 진행한다. ‘생닭 두 마리’와 ‘무항생제 두 마리 영계’는 20일까지 행사카드 결제 시, ‘간편식 삼계탕’은 28일까지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모두 3000원대 후반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이번 행사 가격이 10년 전의 초복 행사가 보다 더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2015년 7월 이마트는 초복맞이 두마리 영계를 3990원이라는 초특가에 판매한 바 있다. 이마트는 이번 초복 행사를 위해 6개월 전부터 준비에 들어갔다. 일찍부터 물량 협의 등 기획 과정을 진행했고, 보통 육계가 자라는데 한 달정도 걸리는 것을 감안해 5월부터 닭 입식에 들어갔다. ◆ 엘지유니참 마미포코, 대표 기저귀 3종 리뉴얼 출시 엘지유니참의 영유아 기저귀 브랜드 ‘마미포코’가 인기 기저귀 3종의 기능성을 개선해 재출시했다. ‘하이퍼드라이 팬티’는 소변 흡수 후 시트에서 느낄 수 있는 보송 보송한 느낌을 20% 가량 개선했다. 기존 제품의 넉넉한 흡수량은 그대로 유지하고 용변이 다시 묻는 가능성을 줄였다. ‘슈퍼컴포트 팬티’는 폭신하고 보송한 감촉의 에어 쿠션을 새롭게 적용했다. 피부에 닿는 허리 밴드의 폭신한 감촉이 더해져서 편안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밤에 착용하는 기저귀인 ‘꿀잠팬티’는 기저귀 안팎으로 이중 옆샘 방지 밴드를 새로 적용했다. 다리 사이로 새는 분변을 기저귀 안에서 한 번, 밖에서 또 한 번 차단해 아이의 숙면을 돕는다. ◆ 오리온, 제철 한정판 ‘포카칩 햇감자 3MIX’ 2종 출시 오리온이 ‘포카칩 햇감자 3MIX 버터감자맛’과 ‘포카칩 햇감자 3MIX 매콤치즈감자맛’ 2종을 출시했다. 포카칩 햇감자 3MIX는 국내 생감자칩 3가지 모양을 한 데 담은 것이 특징이다. △가벼우면서 바삭한 식감의 일자컷 △굴곡 사이 진한 양념 맛을 느낄 수 있는 사선컷 △풍성한 식감을 선사하는 직각컷 등 햇감자를 썰고 튀겨냈다. 오리온은 여름철 스낵시장을 겨냥해 포카칩 한정판 제품을 지속 선보여왔다. 특히 야구, 축구 등 스포츠 경기 관람이나 맥주 안주로 즐기는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8월 포카칩 매출은 연평균 대비 17% 높은 수치를 보였다.
2025-07-15 10: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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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성장세에도 中 수주량 절반인 K-조선, 돌파구는 친환경 전략
[이코노믹데일리]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의 올해 상반기 선박 수주가 늘어났고 실적 성장세를 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보다 글로벌 경쟁력에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저가 공세와 덤핑으로 인해 수주 물량 대부분이 중국으로 몰려서다. 전문가들은 친환경 선박 기술을 기반으로 미래 경쟁력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5조5386억원, 영업이익 1조4341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또한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조7717억원, 영업이익 8592억원으로 8분기 연속 흑자 기록을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2분기 실적이 매출액 7조3598억원, 영업이익 9009억원으로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오션의 경우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조1431억원, 영업이익 2586억원이다. 지난 2월 오지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의 'NDR 후기: 우려는 해소되고 기대는 커진다' 리포트에 따르면 공정 차질 탈피 후 실적 개선의 본격화와 오는 2027년 슬롯의 고선가 물량 수주, 미 해군 유지·보수·정비(MRO) 수주 및 함정 신조 건조 진출 추진, 해양 부문 고수익성 사업으로의 변화 전망 등을 근거로 올해 호실적을 예상했다. 한화오션은 지난 1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에서 극지항해와 연구를 위해 해양수산부에서 추진하는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 사업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조선 및 해양 신규 수주 목표 달성률이 다소 더딘 상황으로 지난해 매출액 2조4943억원, 영업이익 123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의 '4조8000억원 규모의 러시아 프로젝트 계약해지' 리포트에 따르면 4조8000억원 규모 러시아 프로젝트 계약 해지 여파로 수주잔고가 감소했다. 이로써 매출 기준 수주잔고는 종전 30조1000억원에서 25조3000억원으로 감소하지만 여전히 견고한 편이다. 이같이 K-조선 3사의 실적이 비교적 견고함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수주 물량은 중국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중국 조선소들이 그간 중국 정부의 정책 지원과 덤핑 등을 바탕으로 세계 조선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 왔기 때문이다. 이로써 선박들을 낮은 가격으로 건조해 물량 공세를 펼칠 수 있는 것이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105만CGT(18척)를 수주해 전세계 물량 중 41%를 차지했으며 중국이 137만CGT(50척)을 수주, 53%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CGT는 표준화물선환산톤을 의미한다. 또한 지난달 말 기준 세계 수주 잔량(남은 건조량)은 지난달 말 대비 158만CGT 감소한 1억6천374만CGT이며 국가별 수주 잔량은 중국 9천682만CGT(59%), 한국 3천542만CGT(22%) 순이다. 한국의 글로벌 수주 물량은 중국에 비해 적지만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를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척당 CGT는 한국이 5만8천CGT, 중국이 2만7천CGT로 집계됐다. 한국이 중국보다 고부가가치 선박을 2배 이상 수주한 것이다. 이에 HD한국조선해양은 친환경 선박과 스마트 선박 건조를 통해 글로벌 성장을 견고히 할 전망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인도했으며 오는 2026년에는 세계 첫 암모니아 추진선의 인도를 계획 중이다. 또한 지난 1월 액화수소 탱크의 진공단열 기술에 대한 기본승인(AIP)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같은 공세에 힘 입어 지난달 아시아 소재 글로벌 선사로부터 1만59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8척을 수주한 바 있다. 이로써 HD한국조선해양의 EP(친환경 추진)사업부문은 모든 유형의 선박에 혁신적이고 지속 가능한 친환경, 고효율 하이브리드와 전기 추진 솔루션을 통해 청정 해운 산업으로의 전환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진행 중인 국제선박전시회 노르쉬핑 2025에서 한국선급(KR), 노르웨이선급(DNV) 등과 총 3건의 친환경 기술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삼성중공업은 LNG, 암모니아, 메탄올 등 차세대 친환경 연료 추진선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LNG운반선, 암모니아 추진선, 이중연료 추진선 등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 수주를 확대 중이다. 전문가들은 K-조선의 친환경 선박이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거라 전망한다. 김현수 인하공전 조선기계공학과 교수는 "친환경 선박은 각사의 기술력을 통해 잘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머 "가스선(LNG·LNP) 선박 수주에 있어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조선업계는 미국의 대규모 선박 발주 등 협업을 통해 전략적 입지를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2025-07-1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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