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디지털화·비용절감 '직격탄'…카드 모집인, 5년새 절반 소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지다혜 기자
2024-03-21 06:00:00

점포 관리비 축소…1인 1사 규정도 발목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이코노믹데일리]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영화관 등에서 볼 수 있었던 카드 모집인(설계사)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주요 고객층이 디지털 친화 세대로 바뀌면서 카드사들이 모집인 관리에 드는 비용을 온라인 혜택에 쏟아부은 결과다. 

2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롯데·하나·현대·우리·BC)의 카드 모집인 수는 5433명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전인 2018년(1만2607명) 대비 56.9%나 대폭 하락한 규모다.

카드 모집인 수는 2016년부터 꾸준히 감소해 왔다. 2016년 말 2만2872명에서 2017년 말 1만6658명으로 떨어지더니 △2018년 말 1만2607명 △2019년 말 1만1382명 △2020년 말 9217명 △2021년 말 8145명 △2022년 말 7678명으로 줄었다. 지난해 말에는 5818명을 기록하면서 결국 5000명대로 주저 앉았다.

이처럼 카드 모집인이 줄어드는 이유로는 카드를 발급받는 새로운 주요 고객층이 디지털에 익숙한 젊은 세대라는 점이란 게 영향을 미쳤다. 이들은 온라인에서 여러 카드를 직접 비교한 뒤 발급받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카드사들도 당사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카드를 발급하면 혜택을 제공하는 등 비대면 영업 강화에 더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카드 발급 수요가 늘어나면서 카드사들도 모바일 특화 상품이나 서비스에 주력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달 비용 증가와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으로 업권 악황이 지속되면서 카드사들이 비용 절감에 나선 것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카드 모집인은 신용카드 발급 계약 체결을 중개하는 역할을 한다. 계약직으로 고용된 뒤 카드 발급 건수에 따라 카드사로부터 통상 10만~20만원의 수당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점포 관리비까지 합치면 비용이 더 들기 때문에 카드사들은 영업점 수도 줄였다. 금융감독원 통계 분석 결과, 지난해 상반기 기준 국내 8개 카드사의 영업점은 143개로 2018년(235개)보다 약 39% 축소됐다.

특히 카드 모집인은 여신금융협회의 운영 규정상 1인 1사 전속으로만 활동하도록 돼있어 영업점 감소에 따른 타격도 컸을 것으로 관측된다. 법인보험대리점(GA)에서 타사 상품도 판매할 수 있는 GA 소속 보험설계사와 상반되는 모습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카드사들도) 카드 모집인을 통한 고객 유치보다 비대면 신규 발급이 비용 절감이나 효율성 면에서 도움이 된다고 보는 분위기"라고 언급했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 더보기
lx
대한통운
메리츠증권
국민은행
kb_지점안내
미래에셋
신한라이프
하나증권
KB희망부자
미래에셋자산운용
기업은행
신한금융지주
우리은행
DB
kb금융그룹
여신금융협회
주안파크자이
보령
KB희망부자
하이닉스
부영그룹
KB금융그룹
한화손해보험
신한은행
스마일게이트
NH투자증권
넷마블
KB증권
경남은행
대원제약
하나금융그룹
한화손해보험
신한금융
KB희망부자
다음
이전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