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전기차 대전 '국산vs수입'..."경쟁 불붙었다"

[이코노믹데일리]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7~11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대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국내 완성차업체 현대차그룹과 독일의 폭스바겐그룹이 잇따라 전기차 신차를 출시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9월 중순부터 첫 세단형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6'를 고객에게 인도한다. 아이오닉 6는 사전계약 첫 날인 지난달 22일 3만7446대가 계약되며 국내 완성차 모델 중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운 기대작이다.

아이오닉 6는 전기 소비 효율이 6.2km/kWh(18인치 휠·스탠다드 2WD 기준)로 세계 최고 수준이고,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가 52km(18인치 휠·롱레인지 2WD 기준)에 달한다.

기아도 'EV6'의 고성능 모델인 'EV6 GT' 모델을 같은달 출시할 계획이다. 듀얼모터가 적용된 EV6 GT는 시스템 출력이 584마력, 최대토크 740Nm에 달해 시속 100㎞까지 3.5초 만에 가속한다.
 
폭스바겐그룹의 아우디와 폭스바겐도 각각 전용 전기차를 출시하며 현대차그룹에 도전장을 던졌다.

먼저 국내 소비자에게 선보인 것은 아우디의 'Q4 e-트론'이다. Q4 e-트론은 '더 뉴 아우디 Q4 e-트론 40'과 '더 뉴 아우디 Q4 스포트백 e-트론 40' 두 가지 라인업으로 오는 19일 국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Q4 e-트론에는 폭스바겐그룹과 공동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EB가 최초로 적용됐다. 아우디코리아는 MEB 플랫폼으로 앞바퀴의 조향각을 확장해 회전 반경을 10.2m로 줄였다고 밝혔다.

Q4 e-트론과 Q4 스포트백 e-트론은 합산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는 31.6kg·m다. 두 모델 모두 82kWh용량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아우디 Q4 e-트론 40은 368㎞, 아우디 Q4 스포트백 e-트론 40은 357㎞ 가량 주행할 수 있다.

폭스바겐도 내일(15일) 공식 출시행사를 통해 ID.4를 공개한다. MEB 플랫폼에 기반해 차체는 아담하지만 휠베이스가 2766㎜로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최고출력 201마력, 최대토크 320Nm 등의 성능을 갖췄으며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상온 405㎞, 저온 288㎞다.

다만 아쉬운 점은 아우디 Q4 e-트론이 국고 보조금을 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겨울철 주행 거리 인증 기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주행거리 300km 이상 전기차 보조금 지급 저온측정 기준은 상온 70% 이상이다. 상온 368km를 가는 Q4 e-트론은 기준 값인 257.6km를 충족하지 못했다.

반면 아이오닉 6는 5개 모델 중 1개(스탠다드 2WD 18인치)를 제외하고는 모두 국비 보조금 전액인 700만 원을 지원 받는다. 여기에 시비 보조금까지 더하면 서울의 경우 최대 900만 원의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기아 EV6 GT는 주행거리가 342km로 400km가 넘는 여타 모델보다 주행거리가 짧아 상대적으로 낮은 310만 원의 보조금이 책정됐다.

폭스바겐 ID.4의 경우 기본 가격이 5500만 원 이하로 책정돼 전기차 보조금 651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자동차 시장은 작지만 고객 눈높이가 높고 구매력이 커 세계 시장의 '전기차 테스트베드'로 여겨질 만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게 중요한 시장"이라며 "하반기 국내 시장에서 펼쳐질 국내외 완성차업체들의 '전기차 대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