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인플레로 가라앉는 경기…쌓이는 재고에 기업들 '고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성상영 기자
2022-08-19 10:28:54

삼성·SK·LG 등 기업 재고자산 급증

원자재·물류비 오르고 수요는 줄어

생산·투자 위축 '악순환' 신호 감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기업마다 창고에 재고가 쌓이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공급망 위기 등으로 촉발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경기를 빠르게 가라앉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삼성·SK·LG 등 주요 그룹 계열사가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재고자산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상위 50대 기업 재고자산은 220조 원에 육박하고, 범위를 상위 20대 기업으로 좁혀도 210조 원을 훌쩍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말 기준 삼성전자 재고자산 총액은 52조922억 원으로 처음 50조 원을 넘겼다. 지난해 말보다 10조7078억 원(26%)이나 증가했다. DS부문(반도체)이 30.7% 증가율을 보였고 DX부문(모바일·가전)도 21.3% 늘었다.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주력인 SK하이닉스도 지난해 말보다 33.2% 증가한 11조8787억 원 규모 재고자산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제품 재고가 늘어나면서 하반기 제품 수요 전망치를 낮췄다.

TV용 패널을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의 재고자산은 6월 말 기준 4조7225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41.0% 늘었다. 글로벌 TV 수요가 둔화하면서 창고에서 나가지 못한 액정표시장치(LCD)가 많아진 탓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잦아들고 억눌렸던 수요가 터져 나오면서 공급 안정화가 최대 과제였다. 수요·공급 불균형이 글로벌 물가를 자극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트리거(도화선)'가 됐다.

인플레이션은 수요를 빠르게 냉각시켰다. 중국이 확진자 발생 도시를 봉쇄하는 '제로 코로나'를 추진하면서 수요 위축을 가속화했다. 부품·원료 등 재고를 적극적으로 확보한 기업으로서는 급격하게 뒤바뀐 상황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기업들은 당장 생산라인 가동 속도를 늦추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영상기기 생산라인 가동률을 1분기 84.3%에서 2분기 63.7%로 낮췄고 휴대전화 생산라인 가동률은 81.0%에서 70.2%로 조정했다. LG전자도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생활가전 가동률을 낮췄다.

투자를 미룬 기업도 있다.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공장을 증설할 계획이었지만 지난 6월 말 이사회를 열어 이를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시설 투자 규모를 지난해 같은 기간(23조3000억 원)보다 3조 원가량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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