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국내 전기차 선도한다...21조 원 투자

아이오닉5 울산 공장.[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는 18일 국내 전기차 분야에 총 21조 원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생태계 고도화와 글로벌 미래차 산업 혁신을 선도하는 허브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양사가 투입하는 21조 원은 전기차 생산 능력 확충과 전용 전기차 라인업 다양화, 부품·선행기술 개발, 인프라 조성, 그리고 전기차 관련 신사업을 모색하는 전략 제휴 등에 쓰일 예정이다.

우선 현대차∙기아는 국내 전기차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PBV(목적 기반 차량)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과 함께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혼류 생산 시스템 점진적 구축, 기존 공장의 전기차 전용 라인 증설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기아 오토랜드 화성 EV6 생산시설.[사진=현대차그룹]

기아는 오토랜드 화성에 수천억 원 규모를 투입해 연간 최대 15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신개념 PBV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설한다. 스케이트보드 형태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종류의 차체를 유연하게 결합할 수 있어 배송과 차량 호출 등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의 PBV 전기차 전용 공장은 약 2만평 부지에 수천억 원 규모를 투입해 내년 상반기(1~6월) 착공, 2025년 하반기(7~12월)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산 시점에 연간 10만대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향후 시장 상황에 맞춰 최대 15만대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기아 목적기반차량 콘셉트 모습.[사진=현대차그룹]

그룹 차원의 플랫폼 제품 라인업 다양화와 시스템 고도화, 1회 충전 거리 증대 기술 개발 등 상품성 강화 작업도 지속된다.

이외 전기차 보급의 핵심 기반인 충전 솔루션과 고객 서비스 등 인프라 부문도 투자 항목이다. 

이를 위해 롯데그룹-KB자산운용 등과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충전기 임대사업 모델 등으로 2025년까지 전국 주요 도심에 초고속 충전기 5000기를 설치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전 세계 매체들의 호평과 함께 25만2719대를 판매해 톱5 브랜드 안에 들었다. 올해 1분기(1~3월)에도 7만6801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현대차그룹 초고속 충전 인프라 이피트(E-pit) 모습.[사진=현대차그룹]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총 323만대 전기차를 판매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12% 수준 점유율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는 2030년까지 제네시스를 포함해 18종 이상의 라인업을, 기아는 13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것"이라며 "현대차는 올해 아이오닉 6를 필두로 2024년까지 아이오닉 7을, 기아는 EV6 고성능 버전인 EV6 GT에 이어 내년에는 EV9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