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홍원학호 출범]닻 올린 홍원학號...'초격차' 역량 키운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석범 기자
2022-01-12 23:59:00

서열·학벌보단 능력이 우선...'뉴 삼성' 기조로 삼성화재 사령탑 등극

업계 상황 녹록치 않지만..."끊임없는 혁신으로 글로벌 보험사 될 것"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 [사진=삼성화재]

[사진=삼성화재]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이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삼성화재를 '1조 클럽'에 올린 최영무 사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사령탑에 오르면서다. 홍 사장은 미래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동시에 삼성화재의 '초격차'를 확고히 해야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홍 사장은 사회 첫발을 삼성생명에서 시작했다. 1990년 12월 공채로 입사한 뒤 2010년 1월 삼성전자 경영전략팀 상무로 발탁돼 임원에 올랐다. 1년여 뒤 다시 삼성생명으로 복귀해 인사팀장 상무‧전무직을 맡았다.

이후 내리 7년을 삼성생명에 적을 뒀다. 2018년 2월에는 삼성생명 특화영업본부장 전무로 활동했다. 같은 해 12월 삼성생명 전략영업본부장 부사장 자리에 올랐고, 2020년 1월부터 삼성생명 FC영업1본부장 부사장 직무를 수행했다.

홍 사장은 삼성화재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건 2020년 12월이다. 이 때부터 삼성화재 자동차보험본부장 부사장 직무를 시작했고, 작년 말 '뉴 삼성' 기조의 인사에서 최영무 사장의 후임자로 선임됐다.

◆ 올해 첫 경영능력 시험대 오른 홍원학 사장

올해는 홍 사장에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삼성화재가 설립된 지 70주년을 맞는 해인 동시에, 사령탑으로서 첫 경영능력을 평가받는 해이기 때문이다. 

상황은 녹록치 않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내실강화, 질적성장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3분기 누적순익으로 1조 222억원을 거두면서 '1조 클럽'에 진입했다. 삼성화재의 누적순익이 1조원을 기록한 건 3년 만이다. 지난 2017·2018년 각각 순이익 1조원을 기록했지만, 2019년과 2020년에는 6456억원과 7573억원에 그쳤다.

회사의 성장을 모색해야 하는 입장에서 이런 실적이 부담될 수 밖에 없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호실적이 기저효과로 작용해 내년에는 역성장(-10%, 1조5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경쟁사 간 치열한 신계약 경쟁이 예고되는 점도 부담이다. 내년 새 회계제도(IFRS17)가 도입되는 가운데 보험사들은 계약서비스마진(CSM)이 높은 계약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생명보험사 역시 CSM 확보를 위해 제3보험 영역인 기타 보장성보험 판매에 가세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미 경쟁사들은 앞다퉈 신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핵심상품의 인기담보에 손을 대 보장한도를 높이는 등 신계약 쓸어담기에 나선 상태다. 메리츠화재는 지난달 보장성 인보험 상품의 보험료를 인하했다. 공격적인 영업을 위한 준비도 마쳤다.

업계는 메리츠화재가 지난해 상대적으로 높은 보험료에도 시장 점유율 3~5위를 기록한 만큼, 보험료 경쟁력을 무기로 점유율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DB손해보험은 지난달 말 손해보험협회로부터 디스크 시술치료비 특약에 대한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고, 신계약 모집 극대화에 시동을 걸었다. 현대해상은 이달 11일 업계 최초로 간·폐질환 전용보험을 선보였다. 

빅테크 기업 카카오의 손해보험업 진출도 부담이다. 가칭 카카오손해보험은 작년 말 금융위원회에 설립 본허가를 신청했다.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업계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이상 올해 안에는 본허가를 받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카카오가 손을 댄 사업은 모두 흥행을 한 점을 미뤄볼 때, 손해보험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손해보험은 디지털손해보험 특성상 자동차보험 판매를 주력으로 하게 되는데, 이 시장의 MS(마켓쉐어) 1위인 삼성화재와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당장은 카카오손해보험이 자동차보험 같은 단순한 구조의 상품을 만들고 플랫폼을 활용해 판매에 나서겠지만, 결국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 인보험 시장을 놓고 경쟁할 게 뻔하다.

◆ 고객·임직원 신뢰로 넥스트레벨 보험사로

홍 사장은 '고객, 임직원과 미래를 만들어가는 삼성화재'를 경영화두로 걸고, 목표를 달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경영화두를 중심에 놓고 차별화를 넘어 초격차 역량을 키우고 넥스트레벨 보험사로 발돋움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우선 본업 경쟁력 제고의 일환으로 기존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착' 맞도록 개선한다. 

삼성화재는 데이터 분석 및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 개인별 라이프 스타일에 착 맞는 초개인화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운전을 자주 안하면 다른 혜택이 제공되는 운전자보험 등 기존에 시도하지 않은 다양한 상품 출시도 준비 중이다.

새로운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안전운전, 건강관리 등 일상 속에서 고객이 좋은 습관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원하는 보험료에 맞춘 최적의 보장을 소개하는 보험 피팅 서비스 등 보험 본연의 서비스도 개선한다.

회사의 미래는 임직원의 만족도에 있다고 판단하고 임직원과의 지속적인 소통에 나선다. 실제로 홍 사장은 새해 첫 근무일인 이달 3일 본사 사옥이 아닌 서울 강북구 삼성화재 길음지점으로 출근했다. 지점 직원들과 설계사를 만나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첫 업무를 시작했다. 

특히 대내외 데이터와 결합해 활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기반의 역량을 강화하는 등 영업에서 보상에 이르기까지 업무프로세스상 가능한 모든 부문의 디지털화를 추진할 전망이다.

홍 사장은 “고객의 건강과 생활에 필요한 신상품 및 서비스 개발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국내 1위라는 타이틀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 없는 혁신을 통해 지속 성장하는 글로벌 일류 보험사가 되겠다”고 했다.

◆ 국내시장 포화··· 해외법인 수익성 개선 과제

홍 사장 역시 전임 사장과 마찬가지로 해외시장 개척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한국시장은 저성장에 고령화가 이어지면서 추가 성장 가능성이 낮은 편이다. 이런 이유로 삼성화재는 손해보험사 중 해외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화재는 2019년 영국 로이즈 캐노피우스사에 1억5000만 달러를 투자하면서 주주가 됐다. 이후 1억1000만 달러를 추가 투자해 영향력을 강화했다. 현재 삼성화재의 지분율은 19.99%다.

삼성화재는 캐노피우스와 함께 미국과 싱가포르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해결할 과제는 일부 해외법인의 수익성이다. 작년 상반기 삼성화재가 해외 각지 법인에서 얻은 보험료 수익의 총액은 1761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전체실적에 비해 3.6% 감소한 수치다.

핵심 법인인 싱가포르 법인은 전년 동기 대비 11.2% 감소한 551억1200만원을 거뒀다. 중국법인의 경우에도 12.7% 줄어든 519억원에 그쳤다. 다만 유럽 법인이 전년 동기대비 32.3% 증가한 385억원을 기록해 전체적인 수익 감소를 상쇄했다.

중국 합작법인 허가 획득은 조속히 해결할 과제다. 삼성화재는 2020년 10월 중국 최대 정보기술(IT)기업 텐센트 등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중국 내 온라인 개인보험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2021년 초 중국 은행보험감독위원회에 주주변경과 증자 등에 관한 신청서류를 제출하고, 승인을 획득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중국 텐센트와 합작법인 설립은 올해로 미뤄진 상태다. 

한편 홍 사장은 지난달 29일 삼성화재 보통주 1500주를 매수했다. 홍 사장은 부사장 시절인 
2021년 2월 1000주를 매입했다. 추가 매수로 보유한 삼성화재 주식은 2500주로 늘어났다. 업계는 홍 사장의 자사주 매입을 책임경영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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